[강철의 의지] (11화) - 최고의 해피엔딩 (5)

버스비는1200원입니다 2017-04-07 2

11화를 마지막화로 끝내려고 하다보니

늦게 올리게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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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한국의 신서울로 향하는것을 알아차린 유니온측은 즉각 한국 전체에 비상 대피령을 내린 상태였다. 일격에 미국의 대도시들을 흔적도 없이 없애버린 [데우스 엑스 마키나]였기에 당연한 대처였다. 그런데,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신서울로 향하는 도중, 해안가 근처에서 그 발걸음을 멈추었다.


"멈췄다...?"


검은양팀과 늑대개팀 멤버들을 램스키퍼에 도로 태우고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쫓아온 트레이너 일행은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멈춘것을 보고 의아해하였다. 인공위성으로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있던 김유정을 포함한 유니온측도 마찬가지였다.


"왜 갑자기 멈춘거지...?"


"혹시 안에 있는 세하랑 슬비가 성공한게 아닐까요?"


"뭐? 그럴리가..."


[데우스 엑스 마키나]안에 들어간 이세하와 이슬비가 프리드를 막는데 성공한게 아닐까하는 말이 믿기지는 않았지만 지금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그 움직임을 멈춘걸로 보았을때 일리가 없지는 않았다.


'만약 정말로 그렇다면 좋겠지만...'
"...응?"


쿠구구구구...!
.
.
.
.
.
.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중심부


"일어설 수 있겠어?"


"어... 그래."


이전까지의 자신의 모든 감정들을 떨쳐낸 프리드는 이세하의 손을 붙잡은 채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아, 그렇지. 이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이제 어떻게 하지?"


"그건 걱정할 필요 없어. 저걸 봐."


"?"


프리드는 [인피니티 코어]를 가리켰다. [인피니티 코어]는 찬란하게 빛나던 그 광채가 언제부터인가 그 빛을 완전히 잃기 직전인 상태였다.


"너도 알고 있을거야. 내가 포스 메탈과 저 [인피니티 코어]를 연동시킨것을... 연동시켰을때 나의 의지는 복수만을 생각하는 의지였었지만, 지금은 이제 그런 의지는 사라졌으니 자연스레 [인피니티 코어]도 내 의지에 반응해서 그 힘이 약해져가고 있는거야."


"그렇다는건?"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가만히 놔두면 스스로 붕괴할거야. [인피니티 코어]의 힘이 약해져가고, 포스 메탈은 그 [인피니티 코어]와 연동된 상태이기 때문에 똑같이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몸을 유지할 수 있는 힘조차 없어질테니까."


"그렇구나... 아, 그렇다는건 여긴 곧 무너져내린다는거나 마찬가지잖아? 그럼 어서 빠져나가야지!"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곧 스스로 붕괴할거라는 말에 이세하는 깔리기전에 어서 탈출하자고 말하였다.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돼. 힘이 약해진 포스 메탈은 모래가루나 다름없을 정도로 약해지니까. 이대로 붕괴한다고 해도 깔려서 다친다거나 그러지는 않아. 뭐, 붕괴하면서 떨어지기는 하겠지만 지금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서있는 곳은 바닷물 위니까 떨어져도 큰 충격은 없어."


"아, 그래?"


"그보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스스로 붕괴한다고는 해도... 이왕이면 확실하게 끝을 맺고 싶어."


"?"


확실하게 끝내고 싶다는 말에 이세하는 고개를 갸우뚱거렸고, 프리드는 부탁하듯이 이세하에게 말하였다.


"지금 너의 심장은 [인피니티 코어]의 파편이 대신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을거야. 물론, [인피니티 코어]와 연동된 포스 메탈의 일부도 네 몸에 융합된 상태지. 즉, 지금의 너도 나처럼 [인피니티 코어]의 힘을 제어할 수 있다는 말이야. 귀속자는 분명히 나였기는 했지만, 알다시피 나의 의지는 이미 허수아비나 다름없어. 그러니까, 나보다 더 강한 의지를 가진 네가 직접적으로 힘을 주입하면 자연스럽게 나 다음의 포스 메탈과 [인피니티 코어]의 귀속자가 될 수 있다는거지."


"음... 그렇게 해서 어떻게 하면 되는데?"


"귀속자가 된 너는 포스 메탈과 [인피니티 코어]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을테니, 그렇게해서 이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붕괴가 아니라 아예 흔적도 없게 만들어줬으면 해. 그래야만 모든걸 떨쳐낼 수 있을것만 같아. 미안해, 갑자기 이상한 부탁을 해서."


"친구 사이에 뭘 그정도가지고. 괜찮으니까 맡겨둬."


이세하는 흔쾌히 수락하고 즉각 [인피니티 코어]에게로 다가갔다. 밝게 빛나던 [인피니티 코어]는 이세하가 다가왔을때는 빛바랜 진주나 다름없는 구체가 되어있었다.


"그냥 힘을 주입시키면 되는거지?"


"그래."


"좋아, 어디..."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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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긴...'


[인피니티 코어]에 힘을 주입시키기 시작하자마자 이세하의 정신은 갑자기 다른곳으로 떨어졌다. 낯설지 않은 풍경... 그 곳은 바로 이세하가 한 번 죽어 사념체인 상태로 들어왔던 [인피니티 코어]의 내부였다.


"왜 다시 여기로 들어온거지? 힘을 주입시킬때 발생하는 현상인가?"


"그건 아니라네."


"! 데이비드..."


힘을 주입시키는 과정에서 잠깐 발생하는 현상일거라 생각할때, 데이비드가 다시 한 번 눈앞에 모습을 나타냈다.


"그보다, 그게 아니라니? 그럼 내가 왜 여기에 다시 들어온거지? 설마 또 죽은건..."


"그런건 아니니까 걱정말게. 자네의 몸은 멀쩡하게 살아있으니까. 이전에 비해서 더욱 활발히 말이네."


"그럼 난 왜 여기에..."


"자네가 [인피니티 코어]와 접촉한 순간을 이용해 내가 잠시 자네를 이곳으로 부른거라네. 할 말이 있어서 말이지."


"할 말이라니...?"


무슨 말을 하려고 자신을 불렀을까하며 생각에 빠졌지만, 일단 먼저 들어나보고 생각하자 마음먹고 데이비드가 하려는 말을 들어보았다. 


"조금은 급한 상황이니 간략하게 말하겠네. 아직 자네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어."


"...뭐? 무슨 말을... 설마 프리드가 거짓으로 뉘우치고 날 속였다고 말하려는거야?!"


"진정하게. 그건 아니니까. 그 소년은 확실히 자네덕에 마음을 고쳐잡았네. 문제는 그 소년이 방금전까지 가졌던 세상으로의 복수에 대한 의지야. 그 의지는 약해지면서 사라질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네. 그 의지는 [인피니티 코어]의 깊숙한 곳까지 뿌리를 박고 있었어. 간단히 말해서, 약해지기는 했어도 아직 그 의지는 [인피니티 코어]의 깊숙한 곳에서 계속 타오르고 있다는 말이네."


"잠깐... 그렇다는건... 읏?!"


그때, 그 둘이 있는 [인피니티 코어]의 내부의 풍경이 검게 물들어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리고 데이비드가 서 있는 방향에서 점점 암흑의 기운이 몰려오고 있었다.


"뭐야 대체?!"


"칫... 예상외로 빠르군. 이세하군, 지금 당장 여기서 나가게. 그리고 이번에야말로 결착을 내는거야. 그럴 수 있겠지?"


"결착을 내라니... 어떻게 하면 되는건데!"


"곧 그 복수의 의지에 의해 다시 [인피니티 코어]가 장악되어 '폭주'할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쓰러트리게. 그게 유일한 방ㅂ..."


데이비드는 말을 다 끝마치기도 전에 뒤에서 몰려오던 암흑의 기운에 집어삼켜졌다.


"데이비드! 크윽...!"
'우선 여기서 빠져나가야 해...!'


이세하는 정신을 집중하고 암흑의 기운에 집어삼켜지기 직전에 [인피니티 코어]의 내부에서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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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헉, 헉...!"


"왜 그래? 무슨 일이라도 있어?"


[인피니티 코어]에 힘을 주입시키다말고 이세하가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푹 숙이는것을 보고 프리드는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세하가 다시 고개를 들고 다급하게 소리쳤다.


"...프리드! 어서 여기서 빠져나가야해!"


"뭐? 그게 무슨 소리..."


"설명할 시간 없어, 빨리! 슬비랑 프레이야씨도 어서!"


이세하는 서둘러 세 사람을 데리고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내부의 벽에 다가갔고, 주먹에 힘을 실어 그 벽을 향해 내질렀다.


"흐아압!"


파아아악-!!


"읏...!?"
'단단해...!'


이세하의 주먹을 맞은 그 벽은 어느정도 손상되기는 하였지만 구멍이 뚫릴 정도로는 파괴되지 않았다. 그걸 본 프리드는 믿기지 않는다는듯이 말하였다.


"말도 안돼... 포스 메탈은 약해졌을텐데, 어떻게 구멍조차 뚫리지 않는거지?!"


'벌써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장악해가고 있는건가...?! 크읏... 그래도 아직 완전히 장악하지는 못했어!'


이세하는 비록 뚫지는 못했었도 벽에 상당한 손상을 입힌것을 보고 [인피니티 코어]의 내부 깊숙한 곳에 남아있는 프리드의 복수의 의지가 아직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완전히 장악하지 못했다는 거라 확신하고 다시 한 번 주먹에 힘을 실어 손상된 벽에 내질렀다.


... 쿠과아앙-!!


다시 한 번 주먹을 맞자 첫타에 손상되었던 벽은 구멍이 뚫리며 부서졌다. 


"좋아, 이제 탈출하ㅈ..."


부웅-


"!?"


뚫어놓은 구멍으로 탈출을 하려던 그때, 네 명은 갑자기 공중에 몸이 붕 떠올랐다.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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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건...!"


한편, 검은양팀과 늑대개팀이 밖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을때, 움직임을 멈추었던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움직임과 동시에 서서히 모습이 조금씩 변하고 있었다.


"...쿠오오오오오!!!"


몸체가 1.5배가량 거대해졌고, 손가락과 발가락은 날카로운 손톱과 발톱으로 변하였다. 그리고 몸통은 더욱 육중하고 견고하게 불어났고, 얼굴은 원래는 없었던 입이 생겨 송곳니가 달리고 눈은 광전사의 눈처럼 진홍색으로 빛을 발산하고 있는... 방금전과는 전혀 다른, 위협적이고 공격적인 모습... 마치 괴물과도 같은 모습으로 변해버린 것이었다.


"모습이 변했ㅇ..."


...투화아악-!!!


"!?"


한 번 크게 포효하고,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몸을 잠깐 숙이는가 싶었더니, 힘껏 도약하여 순식간에 하늘로 날아올랐다.


"아니?!"
'무슨 도약력이...!'


하늘로 날아오른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5초도 안되어 그 모습이 작은 점으로 변하여 다른 곳으로 날아갔다.


"쇼그!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이동 경로를 파악할 수 있겠나?!"
'설마...'


"예, 지금 이동 경로를 파악해 본 결과, 이동 경로는 변함없이 신서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크읏...!"
'설마 했는데...'
"지금 당장 전속력으로 출발해라! 한시라도 빨리 신서울로...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쫓아가**다!"


램스키퍼는 즉각 모든 동력을 엔진에 쏟아부어 이전까지의 속도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서둘러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쫓아 신서울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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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점프 같은걸 한 모양인데..."


"대체 어떻게...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을텐데..."


"[인피니티 코어]에 접촉하여 힘을 주입시킬때 알았어. 지금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움직일 수 있는건 프리드, 너의 복수의 의지가 아직 [인피니티 코어]의 깊숙한 곳에 남아있고, 그 의지가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다시 장악하여 '폭주'시키려 하기 때문이야."


그 말을 들은 프리드는 큰 충격을 받은듯, 망연자실한 표정이 되었다.


"뭐...? 그럴 수가... 나 때문에...!"


"이 바보야, 이건 네 탓이 아니야! 그렇게 네가 자책할 필요 없어. 내가... 우리들이 반드시 막아낼테니까! 알았어?"


"이세하..."


"우선 여기서 탈출하자! 구멍은 아직 남아있으니까! 언제 다시 수복될지 모르니 어서!"


"그,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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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서울 상공


...쐐애애**-!!!


높이 도약하여 날아올랐던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어느덧, 신서울의 상공으로 날아왔었고 그 거대한 몸집을 그대로 신서울의 도심 한가운데에 떨어트렸다.


쿠과아아아앙!!!


착지한 것으로 생긴 충격파만으로 신서울의 도시가 장난감 마을처럼 힘없이 바스러져 단숨에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여기저기서 울려대는 차의 경적소리, 전선이 뒤엉켜 이리저리 혼란하게 신호가 바뀌는 망가진 신호등... 그나마 다행인것은 이미 그 주변 시민들의 피난은 완료가 되었다는 것이었다.


"크오오오오오오!!!"


신서울에 착지한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얼굴을 들어 하늘을 향해 천지가 울릴 정도의 소리로 몇초간 포효를 하였다. 어찌나 큰 포효소리였는지 [데우스 엑스 마키나]에 가까이 있던 무너져내린 건물들은 그 소리에 의해 잘게 부서져서 모래가 되어버릴 정도였다. 


"크읏... 터무니없는 로봇이군...!"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뒤쫓아 신서울에 도착한 검은양팀과 늑대개팀은 앞서서 신서울에 도착한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벌여놓은 신서울의 광경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저... 그런데 저걸 무슨 수로 막죠...?"


"그건...!"
'대체... 어떻게 해야...'
"...응?"


그때였다.


"하아압!!!"


[유성검 - 메테오 드롭]


쿠과아아아앙!!!


"쿠오오오오오!!!"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정수리로 무언가가 날아들어 힘껏 내리꽃혔고, 일순간 밝은 빛을 내며 폭발이 일어났다. 그 폭발에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비명같은 소리를 지르며 몸을 주춤거렸다.


"!?"
'저건...?'


치직... 직...


그때, 램스키퍼의 통신기로 통신 하나가 들어왔다.


- 여러분! 제 말 들리시나요?! -


"프레이야?!"


바로 프레이야의 통신이었다.


- 우선 자세한 건 나중에 설명해드릴게요. 지금은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쓰러트려야만해요! -


"뭐라고? 하지만 어떻게..."


- 지금 이세하씨가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상대하기 시작했으니, 여러분들은 이세하씨를 옆에서 지원해주세요! -


"이세하가...? 그렇다면 방금 그건...!"


- 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지금의 이세하씨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상대할 수 있게 되었어요. 아무튼 여러분, 이번에야말로 정말 마지막 싸움이니 부디 힘을 빌려주세요! -


모두에게 이세하와 함께 [데우스 엑스 마키나]와 싸우는것에 함께 해달라 말하고 프레이야는 통신을 끝마쳤다.


"...뭐가 어찌됬건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막을 가능성이 생긴건가?"


"그렇다면 여기서 이러고 있을 수는 없죠. 대장님, 저희들이 출동하겠어요."


"...무력한 나 자신이 부끄럽군. 염치없지만 부탁하마, 이세하와 함께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쓰러트려다오."


"네!"


이세하를 도와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쓰러트리기 위해 검은양팀과 늑대개팀은 램스키퍼에서 나와 지금 이세하와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싸우는 현장으로 출동하였다.





"으윽!"


쿠과앙-!!


[데우스 엑스 마키나]와 싸우기 시작한 이세하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손에 맞았다. 직전에 건블레이드로 막긴 하였지만 공격의 규모부터 남달랐기 때문에 몸을 지탱할 수 없어 결국엔 날려져 땅에 곤두박질쳐졌다.


"진짜 무식하게 크네...!"
'헤카톤케일보다 2배 이상은 더 큰데다가 날렵하기는 엄청 날렵해... 이거 힘들겠는데...'


땅에 곤두박질쳐질때의 충격은 포스 메탈의 외부에서 가해지는 힘을 흡수하는 성질로 전부 흡수하여 별 다른 부상은 없었지만, 이세하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크기나 그에 맞지않는 날렵함, 무엇보다 강대한 힘 때문에 확신은 하고 있었지만 상당한 고전을 면치 못할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세하야!"


그러던중, 이세하를 뒤따라 이슬비, 프리드, 프레이야가 공중에서 내려왔다.


"슬비야. 그리고 프리드와 프레이야씨... 여기 있으면 싸움에 휘말릴테니까 어서 다른곳으로 피하는게 좋ㅇ..."


"그게 무슨 소리야! 나도 너를 돕겠어!"


"지금 나는 포스 메탈의 힘을 끌어올릴 수는 없지만, 원래 가지고 있는 위상력은 남아있어. 부족하지만 돕게 해줘. 이대로 가만히 지켜보기만 하는 건 참을 수 없을 것 같으니까."


"저 또한 마찬가지에요. 이래뵈도 전투 기능은 이것저것 탑재되어 있거든요. 눈길을 끄는 정도는 가능할거에요."


세 사람에게 다른곳에 피해있으라고 말하려 하였지만, 그 셋은 그럴려고 하지 않고 오히려 같이 이세하를 도와 함께 [데우스 엑스 마키나]와 맞서 싸우려 하였다.


"하지만..."


"세하야! 슬비야!"


"?"


그때, 뒤에서 자신들을 부르는 친근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바로 검은양팀과 늑대개팀 전원이었다.


"도우러왔어!"


"항상 그래왔듯이 이번에도 함께 싸워서 승리를 쟁취하죠!"


"아..."
'그랬었지... 나에게는 믿음직한 동료들이 있었어.'


이세하는 잠깐동안 가만히 서 있다가 작은 미소를 띠고 모두에게 말하였다.


"네, 함께 싸워서 반드시 이기자구요!"


'이세하... 좋은 동료들을... 친구들을 두었구나. 나랑 비슷한 삶을 살아왔던 네가 어떻게 지금의 너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 이제 이해가 돼.'


"응? 잠깐, 그 녀석이 왜 여기있는거야?!"


나타가 이상하다는듯이 퉁명스러운 말투로 프리드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지금 프리드는 적이 아니야. 걱정하지 않아도 돼."


"뭐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은 함께 싸울 동료라는건가? 동생이 말하는거니 틀림은 없겠지. 그러니 지금은 동생말대로 저 거구를 쓰러트리는데 집중하자고."


"그 전에, 지금 [데우스 엑스 마키나]에게 유효한 공격을 할 수 있는건 이세하밖에 없어. 그러니 우리들은 직접적으로 싸우는게 아니라 이세하가 공격하기 수월하게 눈길을 끌어 빈틈을 만드는 데에만 집중하도록 해. 알겠지?"


"뭐, 그럼 작전은 대충 짰으니 시작해볼까?"


그리고 모두는 전투태세에 들어갔고, 일제히 [데우스 엑스 마키나]에게 덤벼들었다.


"간다!"


이세하는 곧장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정면으로 돌진하였고, 이세하를 제외한 모두는 일제히 옆으로 퍼져서 공격을 퍼붓기 시작하였다. 모두가 퍼붓는 공격은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몸에 닿자마자 모조리 흡수되어 흠집하나 내지 못하였다.


"쿠오오오오!!!"


그렇지만 눈길을 끄는데에는 성공하여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시선은 이세하를 제외한 모두에게로 옮겨졌다.


'효과는 없어도 눈길을 끄는데에는 성공했군.'
"이세하!"


"좋아!"


[질주 - 크래쉬 피스트]


그 틈에 이세하는 돌진하는 속도를 한 번에 가속하여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오른쪽 다리에 힘껏 주먹을 때려박았다. 부서지지는 않았어도 이세하의 주먹에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오른쪽 다리의 균형을 조금씩 잃고 무릎을 꿇어 주저앉았다.


'알고는 있지만 엄청 단단하네...! 어쨌든, 다시 공격해서 이번에는 왼쪽 다리도 주저앉게 만들어주겠어!'
"하아앗!"


이세하는 계속해서 이번에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왼쪽 다리에 주먹을 때려박으려 하였다. 그런데,


슈아아악-!!


"!!!"


이세하가 주먹을 때려박기 직전에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왼손이 주먹을 쥔 채 그대로 이세하에게 빠르게 날아들어왔다.


[모드 체인지 - 건블레이드 → 이지스 쉴드]


파아아악-!!!


"크으윽!"


콰과과과과과과과!!!


주먹에 맞기 직전에 급히 건블레이드를 자신의 몸 크기만한 단단한 방패로 변환시켜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주먹을 막아내었다. 막아내기는 하였지만, 이세하는 무너져내린 건물들을 여러개 뚫고 멀리 날려졌고 이세하가 날려진 경로에서는 커다란 먼지구름이 일어났다.


"앗!"


"괜찮아. 포스 메탈의 외부에서 가해지는 모든 힘을 흡수하는 성질 때문에 저렇게 날려진 정도로는 문제 없을거야. 지금은 이세하가 돌아올때까지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시선을 끌어야해."


'세하야...!'




"으그극... 오늘 대체 몇번을 날려지는거야... 아, 이럴때가 아니지... 어서 돌아가자!"


이세하는 몸을 일으키고 곧장 모두가 있는 곳으로 빠르게 달려갔다.





"세하야!"
'다행이야... 괜찮아보여...'


"늦진 않았네..."


이세하는 급히 되돌아왔고, 모두는 이세하가 되돌아올때까지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시선을 끌며 시간을 벌고 있는 중이었다.


'그나저나... 짜잘한 공격만 해서는 놈을 쓰러트리는 건 불가능 할 것 같아. 그렇다면... 힘을 최대한으로 모아서 강력한 공격으로 한 번에 쓰러트리는 수 밖에 없겠어.'
"슬비야!"


"?"


"모두에게 전해줘! 지금부터 힘을 최대한 모아야하니까 그때까지만 시간을 벌어달라고!"


"아, 알았어!"


"그럼 해볼까..."


[모드 체인지 - 이지스 쉴드 → 건블레이드]


이슬비에게 그리 말하고 이세하는 변환시켰던 방패를 다시 건블레이드로 변환시켰다. 그리고,


"흣!"


[건블레이드 - 이도류]


또 한 자루의 건블레이드를 만들어 각각 양손에 쥐고 자신의 모든 힘을 완전한 균형을 이루도록 양손에 끌어모으기 시작하였다. 한편, 이세하에게서 시간을 벌어달라는 부탁을 받은 이슬비는 모두에게 그 말을 전하였다.


"이봐, 모범생! 이번에는 확실하게 쓰러트릴 수 있는거겠지?! 만약 아니면 각오하라고!"


"지금으로써는 이세하를 믿고 맡기는 방법밖에 없다. 토달지말고 시간이나 벌도록해라, 나타."


'나는 세하를 믿어...! 반드시 성공할거야...! 그러기 위해서는 전력으로 시간을 벌어야해!'
"...어?"


"쿠으으으..."


그런데, 무슨 일인지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자신을 둘러싸고있는 모두를 본 척도 하지않고 다른 방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었다. 그러고는 갑자기 땅을 박차고 빠르게 달려 주먹을 들어올려 내리꽂으려 하였다.


'잠깐만... 저 방향은...!'


"?!"


"안돼!"
'왜 우리들을 무시하고... 설마 세하가 모으고 있는 힘에 반응해서...!?'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내달린 방향은 바로 이세하가 있는 방향이었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단숨에 이세하가 있는 곳에 도달하여 그 거대한 주먹을 사정없이 내리꽂으려 하였다.


"으읏!?"
'안돼... 피하면 지금까지 모은 힘이 다시 분산되어버려... 하지만, 이대로 그냥 가만히 저걸 맞았다가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하다가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주먹은 어느샌가 이세하의 코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늦었ㄷ...'


쿠과아아아아앙-!!!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주먹은 그대로 이세하가 있던 자리에 지진이 일어난 것만 같은 충격을 일으키며 내리꽂혔다.


"...?"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이세하는 몸을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방금전까지 있던 자리에서 벗어나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주먹을 피해내었었다. 아니, 정확히는...


"이건..."


"다행이야... 안늦었어..."


이슬비가 피하도록 만든 것이었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주먹이 내리꽂히기 직전, 이슬비는 이세하가 서 있는 자리를 발판처럼 떼어내어 이세하를 태운채 그 자리에서 벗어나게 한 것이었다.


"슬비야... 앗!"


쐐애**-!!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빚맞힌 주먹을 거두고 다시 이세하를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하지만 이슬비가 그걸 가만히 보고 있을리가 없었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주먹을 내지를때마다 이세하를 태운 발판을 이리저리 움직여 아슬아슬하게 피하게 만들었다.


"쿠오오오!!"


위이이이잉...!


"!!"


주먹으로 공격하는것을 멈추고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입을 크게 벌려 체내에서 힘을 끌어올려 압축시키기 시작하였다.


'설마 광범위공격?!'
"큰일났다!"


[갓 로어]


콰과과과과과과과과과-!!!!!!


곧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입에서 한계치까지 압축되었던 막대한 힘이 한 번에 팽창하여 거대한 대규모의 레이저포가 발사되었다. 레이저포는 주변 지형을 완전히 일그러트리며 이세하를 향해 뻗어나갔다. 방금전까지 주먹을 피할때와는 다르게, 이번에는 피할 여유조차, 공간조차도 없었다.


"으읏!"
'앞으로 조금인데...!'


"잠깐만이라도 좋으니 저걸 막아야해!"


그렇게 모두에게 소리치고 프리드는 재빨리 레이저포의 곁으로 다가가 자신의 모든 힘을 발휘해서 레이저포가 뻗어나가는 것을 아주 잠깐이라도 좋으니 막아내보려고 하였다.


"크... 으아악!"


그러나 프리드는 얼마 버티지 못하고 금방 나가떨어졌다. 레이저포는 기세가 전혀 꺾이지 않고 계속해서 이세하에게로 뻗어나갔다.


"이럴때가 아니야! 우리들도 막자!"


프리드를 뒤따라 나머지 모두도 전력을 다해 레이저포를 막아보려 하였다.


"끄으으윽...!"


모두가 힘을 합쳐 막아보려하자 레이저포는 잠깐이었지만 그 속도가 줄어들었다. 그러나,


파아앙-!!


다시 기세를 올려 레이저포는 막아서는 모두를 전부 충격파로 떨쳐내버리고 계속 뻗어나갔다.


"아직이야!"


[중력장 - 하이퍼 프레스]


이슬비는 마지막 모든 힘을 쥐어짜내 레이저포가 뻗어나가는 반대 방향으로 중력이 가해지는 대규모의 중력장을 전개하였다. 중력장은 엄청난 힘으로 레이저포의 속도를 조금씩 늦추고 있었다.


"크으... 우읍...! 쿨럭! 쿨럭!"


하지만, 그만한 힘을 사용하는데다가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내부에서 프리드의 공격에 부상을 당하여 지친 상태였던만큼 이슬비가 받는 반동은 어마어마하였다. 그 결과, 피를 한껏 토하고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다가 빠르게 힘이 약해져 중력장을 유지할 수 없게 되었다.


"세하야... 부탁... 해..."


털썩-


'슬비야...!'


그렇게 모든 힘을 소모해버린 이슬비는 정신을 잃고 땅에 쓰러졌다. 이슬비가 힘을 다해 쓰러지자마자 중력장은 사라졌고, 속도가 늦춰졌던 레이저포는 맨 처음의 기세로 뻗어나가 곧장 이세하의 코앞까지 다가왔다. 그런데,


'모두가 만들어준 이 시간을...'


스으으...


'절대 헛되이 만들지 않겠어!'


이세하는 서 있던 발판을 박차고 자신에게 뻗어오는 레이저포의 정면을 향해 돌진하였다. 그리고 레이저포에 닿기 직전, 양손의 건블레이드의 분사구에서 별빛처럼 빛나는 불꽃이 분사되었고, 이세하는 그 추진력으로 전신을 회오리처럼 빠르게 회전시키기 시작하였다.


[건블레이드(이도류) - 소닉 스타 드라이브]


촤아아아아악-!!!


그러자 레이저포는 양갈래로 절단되어갔고, 이세하는 회전을 멈추지않고 오히려 더욱 강렬한 기세로 회전하며 나아가 레이저포를 완전히 두동강내버렸다.


"하아아앗!!"


촤좌좌좌좍-!!


계속해서 이세하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오른팔로 이동하여 섬광처럼 단숨에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오른팔 전체를 믹서기로 갈아버리듯 베어버렸다. 건블레이드로 베인 부분에서는 연속적으로 별빛으로 빛나는 불꽃의 연쇄폭발이 일어나 베어버린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오른팔을 완전히 분쇄시켜버렸다.


"쿠오오오오오!!!"


"아직이다!!"


이세하는 베어버린 오른팔에서 왼팔로 자리를 옮겨 다시 한 번 섬광처럼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왼팔 전체를 고속으로 베어갈랐다. 마찬가지로 강렬한 연쇄폭발이 일며 왼팔도 오른팔과 똑같이 분쇄시켜버렸다.


'점점 힘이 강해지고있어... 그래... 그런거였어... 포스 메탈은 보다 강한 의지에 반응한다... 즉, 이세하의 힘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것은 이세하의 의지가 현재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장악하고 있는 이전의 내가 가진 복수의 의지보다 더욱 강하기 때문에 그 힘이 조금씩 이세하에게로 옮겨져 귀속되고 있는거야...!'


힘과 속도가 방금전보다 더욱 강해지고 빨라지는 이세하는 연속해서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양다리까지 베어가르며 완전히 분쇄시켜버렸다. 사지가 분쇄된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그 거구가 땅에 벌러덩 넘어져버렸다.


[모드 체인지 - 듀얼 건블레이드 → 그레이트 건블레이드]


"이걸로 완전히 끝이다!!!"


이세하는 양손의 건블레이드를 하나의 거대한 건블레이드로 변환시켜 끌어모았던 힘을 칼끝의 한 점으로 집중시켰고,


[소닉 스타 드라이브 피니시]


빠르게 강하하며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몸통 정중앙에 있는 힘껏 내리꽂았다.


...쿠과아아아아아앙-!!!


곧 눈부신 빛에 감싸여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빠르게 소멸되어갔고, 이세하는 그 빛속으로 빨려들어가듯 모습이 사라져갔다.
.
.
.
.
.

"...! 여긴..."


정신을 차리고 눈을 뜨자 지금으로써 3번째 보는 풍경이 이세하의 눈앞에 펼쳐져있었다. 바로 [인피니티 코어]의 내부였다.


"왜 또 여기로..."


"잘해주었네, 이세하군."


"데이비드..."


당연하다는듯이 또 다시 데이비드가 이세하의 눈앞에 나타나있었다. 벌써 3번째라 이세하는 이제 놀라지도 않는 모습이었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쓰러트리면서 그 암흑속에서 빠져나온거야?"


"그런 셈이지. 뭐, 어차피 이제는 돌아가야하지만."


"그게 무슨 말이야?"


돌아가**다는 말에 이세하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그 의미를 물었다.


"자네의 마지막 일격으로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완전히 소멸했고, 그 몸체... 포스 메탈과 연동되었던 [인피니티 코어]의 본체는 산산히 분해되어 흩어졌네. 즉, 이제는 이 공간을 유지할 수 있는 힘조차 없어져 이곳에는 더 이상 있을 수 없다는 말이지. 하늘을 잘 보게, 이 공간이 붕괴되어가는게 보일테니."


"...!"


데이비드의 말대로 하늘을 올려다보자 하늘은 부자연스럽게 금이 가며 깨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이제 완전히 작별이니 마지막 인사라도 해볼려고 자네를 이곳에 잠깐 부른거라네."


"... 저기... 그러니까... 이번 일은 고마워... 요."


"음?"


"아니, 그러니까... 뭐랄까, 이런저런 도움을 받은 것 같아서."


이세하는 조금 쑥스러운 모습으로 데이비드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였다.


"고마워할 필요는 없네. 빚을 갚은 것 뿐이니."


"빚이라니?"


"자네와 다른 동료들은 나를 잘못된 길에서 구제해주지 않았나? 그 빚이라고 생각하게."


"데이비드... 앗!?"


그때, 데이비드의 모습은 발끝부터 천천히 사라져가기 시작하였다.


"이제 그만 가봐야할 때인가... 이세하군, 한 가지 부탁해도 되겠나?"


"?"


"모두에게 안부를 전해주지 않겠나? 미안했고, 고마웠다... 그리고 다들 잘 지내라고 말이네."


"... 그래, 꼭 전해줄게."


"훗... 그럼, 이제 정말로 작별이네. 잘 가게, '강철의 의지'를 가진 소년이여."
.
.
.
.
.
.
.


"... 데이비드..."


이세하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소멸한 자리에서 하늘을 올려다본 채 멍하니 서있었다. 하늘에서는 밝은 빛들이 눈처럼 조금씩 내려오고 있었다. 그 풍경은 마치 첫눈을 맞이한 것 같은 그런 풍경이었다.


"...?"


눈처럼 내려오는 그 밝은 빛들은 땅에 가까이 내려왔을때 이세하의 몸속으로 흡수되었다.


"이건..."


그 빛들은 다름아닌 산산히 분해되어 흩어졌던 [인피니티 코어]의 파편들이었다. 얼마 안가서 땅으로 내려오던 [인피니티 코어]의 파편들은 전부 이세하에게로 흡수되었다.


'지금부터는 내가 귀속자가 되었다... 그런건가?'
"...아, 그렇지! 슬비!"


이세하는 자신이 힘을 완전히 모을 수 있게 모든 힘을 쥐어짜내다가 정신을 잃고 쓰러졌던 이슬비가 생각나 급히 이슬비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슬비야!"


이세하가 도착하고 이슬비는 모두에게 둘러싸인채 걱정을 한 몸에 받고 있었다. 이세하는 급히 그 사이로 난입하여 이슬비의 상태를 확인하였다.


"슬비야! 괜찮아?! 뭐라고 말 좀 해봐!"


"세하... 야..."


"!!"
'차가워...!'


이슬비의 몸은 점점 차가워지고 있었고, 눈은 점점 침침해져가며 생기를 잃어가고 있었다. 자신의 몸이 어찌되든 상관안하고 모든 힘을 쏟아부었기 때문에 생명이 위험해진 것이었다.


"나... 죽는걸까...? 그래도... 다행이야... 잘 해결되었으니..."


"...죽는다니 마느니 그런 이상한 소리는 하지 않아도 돼. 왜냐하면..."


[인피니티 코어 - 라이트 힐링]


"내가 생각하는 해피엔딩에 누군가 죽는다는 내용따위는 적혀 있지 않으니까."


이세하는 한 손을 이슬비의 이마에 갖다대었다. 그러자 이세하의 손에서 밝은 빛이 발광하더니, 조금씩 이슬비의 부상과 다해버린 체력이 빠르게 회복되기 시작하고 차가워지던 몸은 다시 온기를 되찾아갔다.


"어...?"


"이제 괜찮지?"


"세하야..."


온전히 회복된 이슬비는 이세하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이세하에게 껴안겼다. 이세하는 이슬비가 갑자기 자신에게 껴안기자 얼굴이 살짝 붉어지며 당황하였다.


"ㅇ, 야... 갑자기 왜 이래... 응?"


"믿고 있었어... 네가 해내리란 걸... 너랑 같은 팀인게... 동료인게 너무 자랑스러워...!"


"... 나 혼자 한게 아니라 너희들도 같이 힘내줬잖아? 그러니까 그렇게 비행기 태워주지 않아도 돼. 그런데..."


"... 아!"


이슬비는 자신도 모르게 이세하에게 껴안긴건지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르며 허둥지둥 이세하에게서 떨어졌다.


"미, 미안..."


"괜찮아. 그보다..."


이세하는 고개를 돌리고 고개를 돌린 방향으로 걸어갔다. 그 방향에는 프리드가 홀로 땅에 주저앉아 있었다. 이세하는 프리드에게 말을 걸었다.


"프리드, 괜찮아?"


"어..."


"... 왜 그렇게 기운이 없어? 다 끝났잖아?"


이세하의 말처럼 프리드는 어째서인지 기운이 없는 모습이었다. 프리드는 고개를 푹 숙인채 작은 목소리로 말하였다.


"정신이 없어서 잊고 있었어. 내가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은 몸이란걸."


"?"


"너도 봤다시피 나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로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어. 그건 어떻게 해도 씻을 수 없는 죄야."


프리드는 자신이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기동시켜 미국의 대도시들을 한순간에 없애버리는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으리라 생각해서 그렇게 기운이 없는 것이었다.


"그건..."


삐빅-


그때, 통신기로 통신 하나가 들어왔다. 그 통신은 바로 김유정에게서 온 통신이었다.


- 아, 이제야 연결되네...! 얘들아! 다들 괜찮니?! -


"유정누나... 네, 저희들은 괜찮아요. 아, 그리고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완전히 쓰러트렸으니 걱정마세요."


- 그래, 방금전 위성영상으로 확인했어. 그런데 혹시, 거기에 프리드가 있니? -


김유정은 모두가 무사하다는 것을 확인한 뒤, 대뜸 프리드가 있느냐고 물었다.


"네, 있는데 왜요?"


- 프리드에게 할 말이 있어서 그래. 잠깐만 연결해주겠니? -


"알겠어요."
'무슨 말씀을 하시려고 이러지?'


이세하는 김유정의 통신을 프리드와 대화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었다.


- 프리드군? 나는 유니온의 김유정 사무총장이야. -


"네, 알고있습니다. 그리고 무슨 말을 하시려는지도요. 저를 체포해서 이번 일에 대한 합당한 처벌을 내리시기 위해서... 맞죠?"


- ...그래, 네 말대로 나는 물론 유니온은 너에게 처벌을 내릴거야. -


"잠깐만요, 유정누나! 프리드는...!"


옆에서 가만히 얘기를 듣던 이세하는 김유정이 프리드에게 처벌을 내릴것이라는 말에 놀라 반론을 제기하려 하였다.


- 하지만, 그 전에 이걸 잠깐 봐주겠니? -


"?"


통신기에서 스크린 하나가 비춰지며 어떤 영상이 보여졌다. 그건 프리드가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막 가동시켰을때의 영상이었다.


- 위성으로 찍었던 영상이야. 아주 천천히 재생시킬테니 잘 보렴. -


영상은 천천히 느린 속도로 재생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곧,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하늘 높이 든 주먹을 힘을 가득 실어 내리꽂으려는 장면으로 넘어갔다.


"윽...!"


영상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주먹을 내리꽂았고, 강렬한 충격파가 미국의 대도시들을 전부 휩쓸려고 하였다. 그때, 영상의 장면속에서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이건...?!"


충격파가 대도시들을 완전히 휩쓸어버리기 직전, 그 대도시에 있었던 민간인들의 몸 주변으로 보호막 같은 것이 펼쳐지는 것이었다. 그 보호막은 프리드가 이세하와 싸우면서 한 번 시전했던 '베리어'와 똑같은 것이었다.


"'베리어'...?"


- 지금 봤듯이, 대도시에 있었던 민간인들은 저 보호막 덕분에 전부 무사한 상태야. 즉, 사상자는 아무도 없다는 얘기지. -


"하지만... 어떻게..."


프리드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몇 번이고 계속 그 장면을 보았지만, 바뀌는 것 없이 민간인들이 무사하다는 것은 확실하였다.


"내가 할 말은 유정누나가 대신 해줬네."


"그게 무슨..."


"[인피니티 코어]의 파편들이 나한테 흡수되면서 느낌으로 알게 되었어. 방금 저 장면처럼 사람들이 무사하게 된 걸 말이야. 이건 내 생각이지만, 이런저런 말은 했어도 무의식적으로 너는 타인이 상처입거나 죽는걸 바라지 않았던게 아닌가 싶어. 그래서 그 무의식이 저렇게 다른 사람들은 보호해준거고." 


"......"


"뭐, 그러니까 프리드에게 강한 처벌은 내리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려고는 했는데, 유정누나도 참. 처음부터 이렇게 할 생각이었나보네."


- 프리드군, 이제 너한테 내릴 처벌이 뭔지 말해줄게. 이제부터 너는 지난일의 과오를 전부 떨치고 우리들과 함께 네가 없앤 도시들을 복구하는 작업에 힘써줘. -


"... 네... 감사합니다...!"


- 감사인사라면 다른 모두에게 해주렴. 힘내준건 그들이니까. 그럼. -


그렇게 프리드에 대한 처분을 내린 김유정은 통신을 끝마쳤다.


"어때, 우리 관리인인 유정누나는 좋은 사람이지?"


"어... 그러게..."


"자, 어쨌든..." 


이세하는 밝은 미소를 짓고 프리드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제부터 잘 지내보자, 프리드."


"... 그래, 잘 부탁해."


그렇게 처음 만났을때부터 똑같은 경험을 겪은 비슷한 두사람이었지만 서로 대립하고 치열하게 싸웠던 두 사람은 어느덧, 서로의 손을 마주잡고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되어 함께 걸어가려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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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에필로그입니다


2024-10-24 23:14:51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