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 위상대전 -제231화- [너흰 아직도 낙하산을 쓰니?]
호시미야라이린 2017-03-17 0
미국의 뉴욕에 등장했던 신세계의 문. 과거에 그 남자가 이 문을 열고자 시도를 했으나 제지를 당했던 바가 있다. 그러니까 실패하고 죽었다는 건데 그걸 제국군이 다시 열고자 시도한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고 가상 시나리오이기에 별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그럼 바로 본론으로 다시 돌아가도록 하자.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위치한 아프리카연합 본부. 이곳까지 함락시키기 위해 제국군은 대규모 전쟁준비를 한다. 근데 굳이 뭐 이런 저런의 준비가 필요할까? 남아공을 제외하면 나머지 반 제국동맹이야 아무것도 아니니까. 솔직히 모든 전력이 상대가 안 된다.
이미 제국군은 남아공의 유니온 지부와 유니온 아카데미, 그리고 케이프타운과 요하네스버그 등에 위치한 유니온의 각종 주요시설 들까지 싹 다 폭격해 파괴시킨 전례가 있다. 상당수의 유니온 직원들과 클로저들이 죽거나 다쳤기에 이것만 하더라도 아프리카의 반 제국동맹은 도저히 뭐라 할 수도 없고, 이 이상의 저항도 결코 무의미하다. 이미 반 제국동맹에 가입한 국가들의 상당수가 대규모 폭격을 당해 수도는 물론이거니와 주요 도시들에 이르기까지 파괴되어 뭐 어떻게 하는 거조차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면 현실. 아프리카연합 본부에서도 고민이 매우 깊은 게 사실이다.
제국군의 강한 군세를 보며 각지에서 극단주의 무장단체들이 더욱 신난 상태다.
위상장비로 개조된 AK-47 돌격소총을 들고서 정부군들과 대놓고 전투를 벌이는가 하면, 민간인 무차별 학살에 이르기까지 자행하고 있다. 그러나 제국군이 과연 그들을 끝까지 도우려는 것인지는 좀 더 지켜보도록 하자. 공중전함 램스키퍼에 마련된 양늑대 연합본부. 제국군의 압도적인 군세를 지켜보며 할 말이 없다. 물론 제국 특임대는 보이지 않지만, 이들은 분명히 어딘가에서 특수임무를 수행하고 있을 것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가칭인 제국 특임대가 바로 ‘제국 특수임무수행부대’ 이기 때문이다. 차원의 문을 여는 자들. 바로 그것이 제국 특임대가 해야만 하는 역할이다.
“황제 폐하. 우리 제국의 ‘정예 강습병’ 들이 아디스아바바의 상공에 침투했습니다.”
“그래? 이거 정말로 기쁜데?”
“우리 제국이 카피생산을 한 콩코드 수송기에서 낙하산도 없이 공수강하를 한 덕입니다.”
“낙하산이 없이 공수강하용 추진기, ‘루나틱 퓨얼(Lunatic Fuel)’ 덕분이지.”
“유니온은 다들 공수강하를 할 때에 낙하산에 의존하더군요. 한심한 것들이죠.”
“당연하지. 낙하산에 의존하는 유니온은 ‘시대에 뒤떨어진 것들’ 이 아닐 수가 없어.”
“황제 폐하. 우리는 아프리카연합 본부에 언제 침투합니까?”
“정예, 그리고 장갑 강습병 부대가 본부 주변을 지키는 경비대와 싸우는 동안에 간다.”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개발을 했다는 콩코드 여객기. 그걸 똑같이 카피한 형태의 초음속 수송기. 그걸 제국군이 가지고 있다. 공수강하를 하는 병사를 제국은 ‘강습병’ 이라는 명칭으로 부르는데, 정예 병사를 정예 강습병, 장갑을 두른 병사를 장갑 강습병 이라 부른다. 어차피 양산형 인간들이라 공수강하의 과정에서 얼마가 희생이 되어도 상관없다. 얼마든지 다 찍어내면 그만이니까. 강습부대가 아디스아바바의 상공에서 공수강하를 시작하고, 이내 수도방위군과 대규모 교전을 시작한다.
“자아~ 그럼 이제 제국 특임대의 실전투입이다.”
“알겠습니다! 황제 폐하.”
“가라! 차원의 문을 여는 자들이여, ‘오프너스(OPENERS)’ 의 실력을 보여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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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황제를 따르는 이들 가운데에서도, 일부는 완전히 맹목적으로 따르는 속히 광신도 수준의 인물들이 있다. 방금까지 황제와 대화를 나눴던 한 사람도 그 ‘광신도’ 부류에 해당하는 존재. 제국군이 강습부대를 다른 곳도 아닌 아디스아바바로 바로 투입한 건 당연히 아프리카연합 AU 본부를 바로 점령해 제국의 완전한 승리로 이 지금의 상황을 종료시키겠다는 의미다. 속전속결! 그러니까 기동전이 매우 중요한 터에 강습부대를 빨리 투입하는 것이야말로 최대한 빨리 가는 비결이다.
유리는 오늘따라 밖에서 잠시 혼자서 바람을 쐬고 있다. 어차피 이세하 이 녀석은 슬비와 더 친하니 이제는 그만 인정하겠다는 걸로 추정이 된다. 그러니까 세하는 슬비에게 양보하는 걸로 타협을 하는 유리. 어차피 세하의 어머니가 좋아하는 것과 슬비가 좋아하는 것이 서로 일치하는 거에서부터 이미 답이 나왔다면 나온 셈. 모처럼 유리는 정미와 둘이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정미는 눈빛으로 보기에도 유리가 세하를 슬비에게 양보하기로 했다는 걸 바로 눈치를 채고서 말을 걸어본다.
그냥 자신은 세하와의 친구이자 동료 관계에서 만족을 하겠다는 것. 이에 정미가 네가 이렇게까지 포기가 빠를 줄은 몰랐다고 하면서도 정말 이렇게 해도 괜찮겠냐고 묻는다. 유리는 눈물을 보이면서도 그냥 괜찮다고, 자신은 그냥 새로운 사랑을 찾아봐야 하지 않겠냐고. 정미는 이 이상 뭐라고 말을 못한다. 그런 상황에 ‘그 녀석’ 이 오랜만에 등장한다. 전신을 사이버네틱 레어 코스튬으로 도배한 그녀. 하이퍼 다크 사이버네틱이 맞는 표현인데 이 여자가 오랜만에 다시 나타난 이유가 뭘까?
“너희들. 둘 다 오랜만이야.”
“......그래.”
“......어, 오랜만이야.”
“서유리 네가 이세하를 포기하기로 했던 말. 다 들었어.”
“......”
“난 너의 의견을 존중해주고 싶어. 그것이 네가 진정으로 원하는 거면 그렇게 해.”
“......”
“넌 그동안에 뭐하면서 지냈어?”
“우정미 너의 짐작이 그렇듯이 벌처스에서 조용히 지냈지.”
녀석이 서유리와 우정미에게 다른 말은 하지 않았지만, 벌처스에서 조용히 지냈다는 표현은 심히 부적절하다. 왜냐하면 제국이 벌처스에 적당한 수준의 뇌물을 비밀리에 좀 주고서 반 제국동맹을 포함한 아프리카연합, 그리고 유니온 관련 정보들을 죄다 알려줬기 때문이다. 만약 유리와 정미가 이 사실을 알고 추궁을 해봐야 끝까지 부인하면 되는 것이고, 설령 인정한다고 해도 자신은 용병이기에 돈을 더 많이 주는 쪽에게 붙는 건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특히 이 녀석의 경우는 돈을 더 많이 주는 쪽이라면 설령 제국이 악이라고 해도 제국을 적극 도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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