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삶 (04)

비랄 2017-03-1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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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고로 너는 유니온의 보호 시설에 들어오게 되었단다. 걱정 마렴. 거기 애들도 어른들도 전부 친절한 사람들이니까"


자. 이건 멍멍이의 소리다. 그것도 들을 필요도 없는 똥개의 멍멍이 소리. 그런데 그 똥개가 잘사는 집 똥개라서 어쩌지 못하겠다.


'죽여버리... 아냐. 그래서는 안돼. 기왕 사람답게 살려면 이러지 말아야지..'


그렁게 제릴은 이 멍멍이 소리를 듣고도 복창이 터질 수 밖에 없었다.


훌륭한 은인의 행동으로 인해서 악마가 아니라 인간으로 살기를 결심한 제릴. 그녀는 인간의 추악함을 알고 있고,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지 알고 있었다. 이런 그녀를 만들 정도로 문명의 이기와 그녀의 머리는 뛰어났으니 말이다.


'감정하고 이성. 그리고 지식을 다뤄라. 감정은 때를 구분해서 조절해야 하고, 이성은 항상 뜻을 위해서 항상 냉철하게 유지해야만 한다. 지식은 그런 둘을 기반으로 최고의 결과를 만들게 도와줄거다... 누구 말이더라?'


"………네."


'정신적 충격이 큰가보네? 하긴. 위상력이 있어도 이런 꼬마가 그 한복판에서 살아남은게 기적이지.'


'침묵은 최고의 미덕이라지? 어차피 지금 내가 보이는 상태로는 정신 감정부터 받을거야. 그렇게 아무런 성과 없으면 포기하겠지. 만약 그러지 않는다면 머리가 이상한거고.'


그렇게 멍멍이와 천재는 자신의 격에 맞는 행동을 취하기 시작했다.


 

***




"크크큭.. 당돌한 녀석 ㅋ크크.."


천재의 행보를 지켜보던 남자는 웃었다.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음을 직감하고 말이다.


[데피. 저거 네 마이너 버전이다. 사고가 무지 유연하고 당돌해 저거.]


[분명히 평범한 인생을 살던 소녀지? 보통 쇼크먹고 머리가 이상해지는게 보통인데.. 저건... 역시 그런가..]


[역시 부정하지 않네? 그럼 저건 원래 인간이 아니라 악마일까?]


물론 그의 친구들의 반응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애시당초 그런 제릴이니 이들이 이러고 있는 것이니 말이다.


"아니, 인간이야. 인간에서 악마로, 그리고 다시 인간으로. 그런 삶을 겪은 어린 인간 소녀. 그러니 재미있지. 크흐흐흐..."


틀린 부분은 정정한다. 재미있는 감상을 위해서. 그리고 확실한 쇼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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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에에에ㅔ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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