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하보라 ] 야망의 소녀

혜미치 2017-02-26 1

" 정식대원, 인가요? "

" .. 좋아요. 지금보다 훨씬 더 강해질 수만 있다면야, 뭐든 할 거에요. 그게 무엇이든지 말이죠. "

" 트레이너, 당신보다 강해져서.. 반드시 당신에게 아버지의 복수를 할 거에요, 반드시요. "

[ 뻐꾹이 : 음음.. 알겠다. 일이 끝나면 죗값은 전부 치를테니. 위험할테지만.. 일단은 늑대개로서 너의 주인의 명령에 복종하길 바란다. ]

바람이 불었다. 소녀의 티 하나 없는 찬란한 푸른색의 머릿카락이 바람에 팔랑팔랑 날린다.

" 좋아요, 뭐부터 하면 되는거죠? "

[ 쿵 - ]

가냘픈 소녀로서는 드는 것도 힘들듯한, 그 소녀보다 더 큰 듯한 대검을, 바이올렛은 G타워의 옥상 한 가운데에 쿵 - 하고 내리쳤다.

난 반드시 해낼거야, 라고 결의를 다지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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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꾹이가 처음으로 지시한 건, 한석봉과 우정미를 만나서 무언가의 물건을 받는 일이었다.

그들은, 바이올렛과 홍시영에게 엮여버려 구로와 신강고에서 기억을 소거당한 이들.

바이올렛은 만감이 교차했다. 그들의 기억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무력감과, 막막함.

' .. 언제나, 당당하게. '

그녀는 그 동안 홀로 마음 속으로 이 말을 수백번.. 수천번, 그 이상을 되뇌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언제 정신이 붕괴되지 않아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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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뻐꾹이 : 미궁과 마천루는 성공적으로 사수하고 온 모양이군. 곧바로 다음 명령을 내리겠다, 집중하도록. ]

[ 뻐꾹이 : 바이올렛, 혹시 큐브라고 들어봤나? ]

" 아뇨, 처음 들어보는데요. 😠 "

[ 뻐꾹이 : 그렇군. 큐브란, 유니온의 정식 클로저들이 정식요원으로 승급하기 위한 도구로써, 실제 차원종의 정보를 기반으로 한 입체영상.. 홀로그램이 출력된다고 하는군. ]

" 그래서, 제게 잔상 따위와 싸우라는 건가요? 기가 막히는군요. "

[ 뻐꾹이 : 끝까지 듣도록, 바이올렛. 큐브는 실제 전투를 그대로 재현할 수 있다. 난 자세한 원리는 모른다만, 얼마전에 유니온의 검은양이라는 팀이 큐브에서 승급심사를 보다가 큐브가 폭주를 한 모양이다. 그들은 운이 좋아서 큐브의 폭주를 진정시키고 정식요원으로의 승급에 성공했지만, 그 큐브는 버려졌지. ]

" .. 버려진 큐브를, 벌처스가 회수했다..? 😳 "

[ 뻐꾹이 : 용케도 바로 알아챘군. 벌처스에서 큐브를 회수해서, 약간의 개량을 했다. 재차 말하지. 우리는 너의 안전을 책임질 수 없다. 그래도 강해지고 싶나? ]

" 한 번 정한 목표는.. 절대로 번복하지 않아요. "

[ 뻐꾹이 : 좋아, 그럼 지금 당장 큐브로 들어가도록.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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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
언제나.. 당당하고, 우아하게. " 

바이올렛은 앞으로 일어날 큰 격변에 앞서, 심호흡을 하였다.

" 들어가죠, 하이드. "
" 네, 아가씨. 😄 "

[ 터벅 터벅.. ]

[ 쾅 - ]

바이올렛이 큐브로 들어온 「 순간 」 이었다.
문이 갑자기 닫혀버렸다.

" .. ? "

" 하이드..? 하이드..? "

하이드는, 들어올 수 없었다. 문이 너무나 빠른 속도로 닫혀버렸기 때문이다.

" 아.. 아? "

[ 삐이이이이잉 - 콰콰쾅 ! ]

바이올렛은 큰 소음에 두 귀를 막을 수밖에 없었다.

" 끄.. 끄아악! "

그렇다. 큐브는 또다시 「 폭주 」 를 하고 있는 것이다.

사이렌이 크게 울린다. 사방은 막혀있다. 도망칠 곳은.. 없다.

그녀를 감시하는 자도 없다. 큐브 내부에는 아직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어.

[ 쿠콰쾅 - ]

" 저건.. "

마수 차원종 말렉.. 스컬 퀸, 아스타로트.. 그 외에도 수많은 A급 이상의 차원종들이 출현했다.

" .. 익시드 - ! "

바이올렛은, 하나하나 때려잡아 나갔다. 

" 하아아앗 !! 질 성 싶으냐 !! "

바이올렛의 체력이 한계가 다다를 때 쯤,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칼바크 턱스를 쓰러트렸다.

" .. 하아. 이제야 나갈 수 있어. 하이드 .. 아버ㅈ .. "

[ 삐요오오옹 - 쾅쾅 ]

끝이라고 생각해서 긴장을 풀어버린 순간, 잠잠해졌던 큐브가 다시 폭주하기 시작했다.

" .. 하아? 끝나지 않은.. 큭.. "

몸을 가누기도 힘들어 보이는 바이올렛의 앞에 나타난 건, 백색과 회색의 사이.. 은색의 머리를 가진 남매였다.

A " 누나, 이 여자가 그 바이올렛이야? 생각보다 더 심한데 말이지.. 후훗. "

D " 꺄하하~ 애쉬, 이 여자 말이야~ 피부는 소름돋게 하얀 주제에 마음 속에 타오르는 불꽃은 소름돋게 어두운걸~? "

A " 응, 나도 보여, 누나. 그 색의 불꽃은.. 복수네. "
A " 너, 힘이 필요하지 않아? 성장 가능성이 무한해. 너 정도의 인물이라면.. 우리가 군단장으로 바로 올려줄 수 있는데 말이지. "

소년이 바이올렛의 귓가에 속삭였다.

" 군단장.. 차원종이구나. "

바이올렛은 그들을 노려보며 말했다.

D " 꺄하~ 인간들은 우리를 그렇게 부르던가~? "

A " 그렇게 부르도록 놔둬, 누나. 그들은 우리의 여흥거리도 되지 않아. "

" .. **라, 차원종. "

D " 헤에~ 보기보다 입이 경박한걸? 생긴건 고상한 아가씨처럼 생겨가지고 말이야! 꺄하하하~! 애쉬~ 쟤 어때? "

A " 너, 우리의 제안을 거절한거야? 아쉽게 됐네. "

" 차원종에게 손을 내밀 바엔, 차라리 죽는 게 더 나아. "

A " 한 번 입에서 나온 말은 주워담을 수 없어. 이 말의 뜻은 언젠가 알게 될거고. "

A " 힘이 필요하면 말해. 우리가 네게 질리기 전에 말이야. "

D " 애쉬~ 애쉬~ 재밌는 게 올거같은데 말이지~ "

A " 응, 책임은 우리의 구원의 손길을 뿌리친 그녀의 몫이지. 우린 할 수 있는 일을 다 했어. "

D " 구경이나 하자~ 꺄하하~ "

스스로를 애쉬와 더스트라고 소개한 자들은, 차원문을 열어 사라져버렸다.

" ... "

[ 쿠웅- 쿠콰쾅 ]

마지막으로 큐브가 폭주하기 시작했다.

무언가가 공중에서 떨어졌고, 그로 인한 연기가 큐브 내에 흩날렸다.

그 연기가 걷히고, 그 속에 있던 건..

" ... 당신은, 검은양의..? "

" 어째서.. 당신이 큐브에? 설명 해주세요.. 어서! "

대답 대신에, 그는 바이올렛을 향해 걸어왔다.

" 이런.. 큭.. 상처가 너무 커.. "

#저벅저벅 

" 나는, 가짜야. 진짜 이세하의 더러운 면만 부각시켜놓은, 그런 가짜. "

" ... "

" 그래도, 이 숨도 못 쉴 정도로 작은 세계에서만은, 내가 진짜 이세하야. "

" 오.. 오지 마아!!! "

그는 약간의 미소를 띄운 채, 바이올렛에게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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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4 23:14:10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