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시

겨슳꽃 2017-02-26 0

저에게 있어 하늘이란 푸르지 않았습니다.

으스러져 재가 되어버린 나뭇잎을 퍼오르는

바람에 맞춰 그대의 춤사위를 떠올렸습니다.



청록색 빛을 내뿜으며 자신감 넘치는 한 걸음

한 걸음을 내딛는 그대의 모습이 어른거리며

저의 눈시울을 붉게 물들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저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

바람을 이끌던 그대는 나직한 귀엣말과 함께

모습을 감추었고 그대의 자취를 저의 눈물로

적시며 당신을 찾았습니다.



이제는 아련한 향기 뿐인 그곳에 남은 추억에

잠겨 더이상 푸르지 않은 청록빛 하늘을 보며

그대을 또 한번 떠올립니다. 하지만 아닙니다.

하늘을 가슴에 담은 그대를 다시한번 눈에

새기고자 합니다.


.....하피
2024-10-24 23:14:10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