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 위상대전 -제189화- [내가 하면 OK, 네가 하면 NO]
호시미야라이린 2017-02-03 1
벌처스 회사의 분위기가 어떻게 흘러가든지 지금은 신경을 써도 될 상황이 아니다. 왜냐하면 신경을 쓰고 싶다고 해도, 바이올렛과 하이드는 지금 당장 자신들이 있는 현 위치에서의 일이 더 중요하니까. 유니온 임시 본부는 여전히 검은 보호막 형태의 돔에 둘러싸인 유니온 타워를 멀리서 바라보며 곧 다가올 결전을 준비하고 또 준비한다. 검은양 팀에게는 위기일지 몰라도 늑대개 팀의 관점에서 본다면 정말 기회일 수도 있다. 유니온에게 이번에 잘 보이게 되면 수배령 완전 백지화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모르니까. 트레이너는 이번에야말로 수배령 백지화를 목표로 한다.
이번에야말로 늑대개 팀의 수배령 백지화를 받아낼 수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벌처스 회사는 과연 언제까지 이런 대치상황이 계속될까? 그냥 김가면 사장님과 정보부장이 합의를 보는 것만이 사실상의 유일한 해답이라면 해답. 근데 사장과 정보부장이 서로 지향하는 방식이 ‘극과 극’ 수준으로 다르기에 합의란 것이 실질적으로 가능한 걸까? 김가면은 양심적인 기업경영을 지향하고 있는 반면에 정보부장은 옛 벌처스의 영광을 다시 되찾자는 그런 방향을 지향하는 게 차이. 벌처스의 옛 영광을 되찾기 위해 그 어떤 비열한 짓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정보부장이다.
“홍미진! 자네 이렇게까지 할 생각인가!?”
“......너 방금 뭐라고 했냐.”
“네 이름 홍미진을 불렀다!”
“......이봐, 마에라드. 내 목소리가 들리나?”
[잘 들립니다.]
“지금 즉시 사장님의 저택에 침투해서 가족들을 전부 다 참수시키지 않겠나?”
[......정말 해도 됩니까.]
“싫다면 폭파시켜도 좋아.”
[......]
“아~ 근데 잠깐만.”
김가면 사장의 저택에 침투해서 가족들을 싹 다 참수시키는 건 물론이거니와 저택을 폭파시키는 것도 승인하겠다는 말에 김가면은 충격과 공포를 금치 못한다. 이것이 바로 사장님을 협박하는 사원의 자세. 괜히 정보부장 홍미진이 ‘제2의 홍시영 전 사장’ 이 아니라는 걸 몸소 보여주고 있다. 홍시영이 없는 지금은 홍미진 정보부장이 그걸 대신하고 있는 셈. 홍미진은 벌처스의 무한한 영광을 위해 이런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하며 또 덤빈다면 진짜로 실행에 옮기겠다고 한다.
“명심하십시오. 우리 정보부는 사장님의 가족들까지도 처리할 수가 있습니다.”
“......!!”
“바이올렛 아가씨와 하이드 씨를 부를 생각이라면 그만 두십시오.”
“정보부장 자네!!?”
“만약 그런 비열한 수를 쓴다면, 저도 마에라드를 투입해 견제하겠습니다.”
“자네가 하고 있는 행위들은 다 합법인가?!”
“물론이죠! 제가 하면 로맨스고, 사장님이 하면 ‘나쁜 행위’ 랍니다~ 크크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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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홍미진 정보부장은 이런 식으로 나온다고 생각하자. 그리고 유니온 임시 본부의 상황. 여전히 상황이 진전될 기미를 보이지 못하는데, 이러한 와중에 이빛나가 신형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모여 있는 클로저들에 이용해볼 것을 권유한다. 상당한 난이도를 보여주는 영향인지는 몰라도 여러 클로저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선전하는 팀이 2개 보이는데 당연히 검은양과 늑대개. 자신들이 범죄자 조직이라 비하해댔던 늑대개 팀이 자신들보다 강한 모습을 보인다.
한 편 마에라드는 위상 게이트를 열고서 유니온 타워의 상공으로 다시 돌아와 주변을 비행하고 있다. 김가면 사장의 저택을 폭파시키라는 그 작전이 취소되었으니 굳이 있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정보부장 측에서 승인을 하고 돌아온 것. 오늘도 그녀는 잠시 비행하며 정찰하다가 이내 지상으로 내려오고는 주변을 살핀다. 유니온의 무인기들이 자신을 찍고 있을지 모르지만 그거에 아랑곳하지 않는데 괜히 건드렸다가 귀찮은 일이라도 벌어지면 안 되니까. 그녀는 뭘 하려는 걸까?
“......”
[아직 거기엔 별 일이 없지?]
“물론입니다.”
[근데 지금 네가 있는 곳. 거기... 유니온 타워 바로 근처지?]
“그렇습니다.”
[멀리서 유니온 임시 본부를 지켜보고 있지?]
“물론입니다. 적외선 쌍안경으로 임시 본부를 현재 감시하고 있습니다.”
[유니온 녀석들은 뭐 낌새가 없고?]
“아직 없습니다. 아무래도 프로그램을 하는 모양입니다.”
[호오~ 그래?]
“아마 그런 모양입니다. 작전 통제기를 녀석들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렇군. 그래서~ 넌 저기에 가볼 생각이야?]
“없습니다. 지금의 저에게는 ‘더 중요한 일’ 이 있습니다.”
[더 중요한 일?]
“......‘금발 머리의 그 여자’ 가 투신한 이곳에 꽃을 던져서 추모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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