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타×레비/현대물] #3 그녀는 그의 온기를 느꼈다.(레비아시점)

Respiratory 2017-01-30 1

"후아~학교 진짜 넓다~~."
이 학교에 입학한지도 일주일이 되었다.
그런데 아직도 이 학교엔 내가 모르는 장소가 존재하고 있었다.
오늘은 어제의 연장선으로 미처 다 ** 못했던 6층을 돌아보고 있다.
그러던 중 내 눈에 올라올때 썼던 계단이 아닌 처음 보는 계단이 들어왔다.
밑으로 내려가는 계단은 없고 위로 올라가는 계단만 있는게 신경쓰여서 올라가보니 단단한 철문이 나타났다.
"? 이건...옥상문인가?"
혹시나 해서 손잡이를 돌려보니....
철-컥!
끼이이이이-익....!
둔탁한 소리가 나며 손잡이가 돌려지더니 철문이 삐그덕 거리며 열리기 시작한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구름 한점 없는 맑고 깨끗한 하늘이 펼쳐졌다.
"우와.....전망 좋....."
탄성을 내뱉던 나는 다음순간 굳어져 버렸다.
"아....젠1장....뭐야?"
한껏 짜증이 묻어나는 목소리가 들리며 건물 그림자로 가려진 곳에서 한사람의 인영이 나타났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지금 펼쳐져있는 하늘과 똑같은 밝은 푸른색의 청발이었다.
나도 특이한 머리색이라곤 생각했지만 그 이상으로 상대방의 머리카락은 눈에 띄는 색깔이었다.
뒤이어 상대방의 몸 전신이 눈에 들어왔다.
제법 큰 키에 선은 가늘지만 운동을 했는지 들어난 팔과 가슴께 사이로 발달된 근육이 보여진다.
다음으로 눈에 들어온 것은 미간을 찡그린채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날카로운 하늘색 벽안이었다. 
분명 자신을 향해 노려보고 있음에도 겁이 나기 보다는 멍하니 바라보게 되는 수려한 외모 또한 뒤따라 눈에 들어온다.
순간 머릿속에서 얼마전 친구들로 부터 들은 이야기가  생각난다.
'한학년 위의 선배들 중에 엄~청나게 장생긴 선배가 있데. 거기다 키크고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완전 완소남이래~! 특징? 특징은 분명 하늘을 닮은 새파란 머리카락과 눈동자가 특징이랬어! 이름? 음......분명히..."
"....나타."
분명 이 사람이 친구가 말한 선배일거라 확신한 나는 멍하니 상대에게 들리지 않게 조용히 그때 들었던 이름을 중얼거린다.
그제서야 나는 상대가 짜증이 나있다는 걸 깨닳았다.
자세히 보니 그의 뒤쪽 바닥엔 몇개의 종이 상자가 깔려있었고 그 위에  누군가가 누워있었던 흔적이 남아있었다.
'그러고보니....처음 들렸던 목소리. 뭔가 흐리멍텅했었지...아, 설마...!'
순간 나는 내가 문을 열며 들어온 소리에 여기서 잠을 자고있던 선배가 깨어났다는 것을 깨닳았다.
"아,그...저.....그게..."
사과를 하려하지만 소심한 성격탓에 목소리가 잘 나오질 않았다.
어색한 침묵
그 침묵을 먼저 깬 쪽은 상대방쪽이었다.
"...어이!"
"아, 네!"
"....교복 이름표 색깔을 보니까 일학년 같은데 여긴 무슨 볼일이지?"
"네? 그...그게 저...학교 구조가 궁금해서...여기저길 돌아다니다가 우연히...그...방해한 거라면 죄송해요"
우물쭈물 거리며 사과하니 상대는 크게 한숨을 내쉬며 머리를 긁적인다.
"하...젠1장. 그림이 생각만큼 잘 안그려져서 한숨 자고 다시 그리려 했더니....하..."
"으웃...죄..죄송해요..."
연신 죄송하다고 사과하자 상대는 다시 한번 크게 한숨을 내쉬더니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서 내게로 던졌다.
반사적으로 그걸 받아내서 확인해보니 검은색 가죽 지갑이었다.
"하...정말로 미안하다면 말이지...오늘 잠은 다 잔것 같으니까 그거 가지고가서 뭐 마실거나 하나 사와. 탄산음료면 아무거나 상관없어. 아, 덤으로 니가 마실것도 사라. 내가 쏘마."
"네? 아니 그러실 필요는..."
"....하...두번 말하게 하지마라...가서 나랑 니가 마실 음료 하나씩 사와. 얼른."
귀찮다는 듯이 얼굴을 돌리며 손짓하는 선배에게 나는 더이상 말하지 아무말 하지 못하고 뒤돌라 매점으로 향했다.
빠른 걸음으로 매점에서 음료를 뽑아오니 선배는 건물벽에 기대앉은채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저...."
"아, 왔냐? 자 여기 앉아."
자신의 옆자리를 두드리며 말하는 선배.
묘하게 거절하기 힘든 분위기였기에 살짝 간격을 두며 선배의 옆에 앉았다.
"저...여기..."
"아, 고맙다."
치-익!
기분좋은 소리와 함께 캔을 딴 선배는 그대로 음료를 들이키셨다.
"........후아~ 시원하네....아 근데 너 운이 좋네?"
"? 왜,왜요?"
멍하니 질문하자 선배는 씩하고 웃으시며 그 이유를 설명해 주셨다.
"이 학교 옥상 원래는 출입금지거든. 평상시에는 문이 잠겨있게 되있지."
"에? 그럼 지금은 왜..."
"그야 내가 자물쇠를 땄으니까 그렇지."
주머니에서부터 철사 몇가닥을 꺼내 흔들어 보이며 말하는 선배를 보자 나도 모르게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킥킥~. 뭐 점심시간이나 방과후 시간에는 난 여기서 밥을 먹거나 시간을 보내거나 하는데....뭐 이것도 인연이지. 너도 오고싶으면 그 시간대에 찾아와라."
"에?...에, 그게 무슨..."
"아, 그래도 수위나 다른 사람 눈엔 안띄게 해라. 여러모로 귀찮아지니까."
내 말은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선배에게 나는 멍하니 아무말 하지 못하고 선배를 바라봤다.
"킥~.뭐 싫으면 말던지. 대신 다른 사람한텐 말하지 마라. 그럼 이만..."
다 마신 음료수 캔을 대충 찌그러뜨려서 던져놓은 선배는 자리에서 일어나 문쪽으로 향했다.
막 그 문을 열고 나가기 직전 선배는 뒤돌아서며 나에게 물으셨다.
"그러고보니 일학년. 너 이름이 뭐냐?"
"네? 아..레,레비아라고 해요..."
"흐음~ 그래?"
지금까지와는 다른 빛은 그 눈동자에 띄우며 선배는 마지막 말을 시곤 옥상을 나가셨다.
"뭐 그럼 다음에 보자고. 레.비.아"
철문을 닫으며 선배는 건물안으로 들어가셨고 나는 그저 멍하니 그가 닫고 나간 문을 쳐다보았다.
이게 나와 선배의 짧고 은은했던 첫만남 이었다.
.
.
.
"으음....꿈...이었구나."
멍하니 떠진 눈을 깜빡이며 나는 방금까지 봐왔던 장면들이 꿈이었다는 것을 자각하며 나는 천천히 의식을 각성시켰다.
'그나저나...그립네. 벌써 반년 가까이 지났나? 선배하고 만난지.'
그날 옥상에서 만난 이후 왠지 선배가 신경쓰인 나는 다음날 선배가 말한 점심시간때에 도시락을 챙겨서 옥상으로 향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문이 열려있었고 나타 선배께선 벽에 기댄체 매점에서 사온 것 같은 빵과 음료수를 먹고 있었다.
그날 선배와 같이 점심을 먹은 후 나와 선배의 만남을 종종 성사되어졌고 그렇게 한달쯤 지났을 쯤에는 서로에게 점점 허물없이 대하는 사이가 되었다.
'처음에는 선배가 소문대로 무서운 사람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그렇지도 않았지.'
처음엔 말도 거치시고 짜증도 잘내셔서 무서웠는데 알고보니 날 걱정해주신 거고 감정 표현이 서툰거란걸 알고나니 오히려 귀여우셨지.
어제만 해도 빗속에서 울고있는 자신을 집까지 대려와서 씻겨주고 재워주기 까지 해주지 않았던가? 
조금 당황하긴 했었지만...
'덕분에 실연의 슬픔을 잊을수도 있으니 오히려 다행인가? '
"후후...고마워요. 나타 선배."
나는 웃으면서 눈앞의 선배의 얼굴을 올려다 보며 감사를 표했다.
..........
'..에? 에에에에에에에~~~!!!!!!'
눈앞에 벌어진 상황에 무슨일이 일어난 건지 몰라 마음속으로 비명을 지르며 난 상황을 확인했다.
'치,침착하자. 아니 나타 선배 집이니까 선배가 있는건 당연한데..아니 왜 내 바로 앞에? 그런 것 보다 난 분명 쇼파에서 잤는데...'
하지만 진정시킨 마음은 내가 침대에서 벽을 등지고 누워있고 선배가 반대쪽에서 날 끌어안는 듯한 자세로 자고있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폭발했다.
"......꺄아아아아아악!!!!!!"
'뭐야 뭐야? 왜? 대체 나타선배가 왜 날???!?!?!?'
머릿속이 폭발하며 결국 크게 비명을 질러버리고 말았다.
"으음...뭐야...주말 아침부터..."
"핫! 나, 나타 선배...!그,그게...!!"
그 소리에서 잠이 깼는지 나타 선배는 졸리다는 눈으로 주변을 둘러보다가 머리맡에 놓여진 시계를 확인하신다.
"...뭐야...아직 7시도 않됬잖아...좀더 자자. 자."
"네? 아니 그게..꺅....!"
사정설명이고 자시고 빠져나가려 하기도 전에 나타 선배는 날 안고있던 양팔의 힘을 강하게 하며 더욱 꽉 끌어안으신다.
"나, 나타 선배....."
"...조금만....더 자...ㅈ...."
말을 다 끝마치지 못하고 선배는 결국 다시 잠에 들어버리셨다.
그와 동시에 날 구속하던 팔의 조금씩 힘이 약해진다.
하지만 빠져나가자니 선배가 깰 것 같아서 섣불리 움직일수 없었다.
"우우....어쩌지....."
남감하단 신음성을 흘리며 나는 고개를 들어 잠에든 나타 선배의 얼굴을 올려다본다.
깨있을 때와는 다르게 날카롭던 눈매는 부드러운 호를 그리며 접혀있고 붉은빛 감도는 입술은 고른 숨을 내뱉고 있다.
"...이렇게 편하게 자시면 억지로 빠져나갈수 없잖아요...."
작게 중얼거리며 나는 조금더 선배의 품안으로 파고든다.
넓고 늠름하고 따뜻한 남자의 품.
그 온기를 느끼면서 나는 양팔로 선배를 마주 끌어안았다.
그러자 직접적으로 선배의 온기가 전해지며 방금까지의 혼란과 부끄러움이 점점 사라져간다.
"....이상해...."
다른 남자와 있으면 부끄러워 말도 잘 못하면서 나타 선배하고만 있으면 긴장이 풀리고 다가가게 된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고백했던 선배처럼 가슴이 뜨거워 진다거나 하는 그런 감정은 느껴지지 않았다.
왜일까? 하는 의문과 함께 나는 나타 선배의 온기를 느끼며 다시 몰려오는 수마에 몸을 마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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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구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연휴라서 그런시 하루만에 다시 올릴수 있었네요.
다음편은 주말은 되야 쓸수 있을 것 같네요^^;;
그럼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2024-10-24 23:13:38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