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 위상대전 -제99화- [그녀는 나에게 특별합니다.]
호시미야라이린 2016-11-12 0
통일이 된 이후에도 구휴전선 이북 지역은 무장게릴라들의 천국이 따로 없다.
아무리 산에 나무가 없는 ‘민둥산’ 들로 가득하다고 하더라도 게릴라들을 제압하는 것은 결코 쉽지가 않다. 왜냐하면 구휴전선 이북 지역은 과거 녀석들이 지배하던 땅이었기에 그곳의 지리를 심히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평양과 함흥까지의 범위는 이제 많이 기세가 약화되고 있고, 그녀가 알려준 정보들을 토대로 녀석들의 근거지를 찾아낸 덕에 녀석들을 대거 체포하는데 성공한 것.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녀석들의 횡포가 끝이 아니다. 중앙정부의 영향력이 조금은 덜 미치는 ‘중러접경 4도’ 라고 불리는 그곳들에서의 활동이 더욱 격화된 것. 바로 그 4대 특별구들 말이다.
평안남도와 함경남도까지의 게릴라들은 이제 거의 다 사라지고, 남은 녀석들은 모두 압록강이나 두만강 너머로 탈출한 이후에 그곳에서 전열을 재정비하고서 쳐들어오고 있다. 당연히 그쪽에서 적극 지원을 해주니 심심할 때마다 탱크와 장갑차를 몰고서 압록강이나 두만강을 넘어 침범해오는 것도 결코 이상하지 않은 일. 그 말은 곧 4대 특별구들의 자체편성 국경경비대 병력들은 그냥 뭐 가뿐하게 통과하고도 남는다는 것. 문제는 그것들이 러시아 측의 국경도 넘는 일이 많아서 러시아 국경경비대도 정말 화가 많이 난 상태라는 것! 좀 없애라고 항의해도 결국은 소용없다.
대한민국의 평안북도. 그리고 평안북도를 의미하는 대한민국 강금 특별행정구.
강금 특별구의 정부청사이자 강금공업흑학교가 위치한 평안북도 구성시. 전 세계에서 불량배란 불량배, 조폭이란 조폭들은 죄다 모인 그 학교에도 아름다운 꽃이 있는 법. 그 학교를 혼자서 묵묵히 열심히 청소하는 한 여성. 명분상의 학생회장이자 행정수반. 그러니까 벌처스 인식명 코로나. 코로나에게 물어보니 저 여자, ‘메이딘(Maidin)’ 이라고 한다. 문제는 저게 유니온이나 벌처스의 인식명일지, 아니면 본인의 이름일지는 알 수가 없다는 것. 메이딘이란 이름의 저 여성이 메이드 의상 차림으로 혼자서 이 학교 전체를 청소하고 있는데, 매일 하면서도 전혀 지치지를 않는단다.
“야, 마에라드! 저 메이딘이란 녀석을 알아?”
“......모른다.”
“몰라?”
“그렇다. 벌처스 측에서도 아무런 말이 없는 것으로 보면 아무것도 알 수가 없다.”
“저 메이딘...... 겉으로는 평범한 메이드로 보여도, 위상능력자가 분명해.”
“메이딘이 왜 위상능력자인지 가르쳐주면 좋겠다.”
“생각해봐! 청소할 수가 없을 정도로 극히 위생상태가 불량한 이 학교를 완전히 신세계라고 착각하게 만들 정도로 깨끗하게 만들고 있잖아~!”
“......”
“어디 그 뿐인 줄로 알아? 메이딘이 나타난 이후로, 그 불량하던 조폭들까지 다 얌전해져서는 청소도 자발적으로 하게 되었다고!”
법보다 주먹이 절대적으로 앞서는 강금공업흑학교. 그 어떤 헌법도 주먹이 보는 앞에서는 모두 무력하다. 그것이 바로 강금 특별행정구다. 힘이 있으면 그것이 곧 왕이다. 그런 힘의 대명사인 그곳에서 모두가 얌전히 생활한다? 심지어는 그곳에 거주하는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무장게릴라들을 상대로 대신 싸워주기까지 하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는 상황. 뭐 덕분에 그곳 사람들의 생활이 그나마 나아졌다나 뭐라나? 무장게릴라들이 바다를 이용해서 침범할 때에는 대놓고 ‘불법조업이라 쓰고 해적질이라 읽는’ 그런 거까지도 해대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가 죽을 것들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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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양 멤버들과 늑대개 멤버들이 모두 잠자리에 들 때에도 마에라드는 언제나 그렇듯 램스키퍼의 함교에서 이런 저런의 정보들을 계속 확인하며 검토를 진행한다. 정보부 요원이라면 언제나 그렇듯 철저하고도 틈이 없는 존재여야만 한다. 오늘도 마에라드는 이른바 ‘완전무결(完全無缺)’ 의 존재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며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인다. 틈을 결코 보여서는 안 되는 심히 위험한 일을 하고 있으니 어쩌겠는가? 뭐 어쨌든 그녀는 코로나가 알려준 그 ‘메이딘’ 이라는 그 메이드 의상 차림의 여성을 조사해줄 것을 벌처스 정보부에 요청해둔다.
확실히 위험분자로 보이지는 않지만 정밀분석 및 미행이 필요하다는 것.
“......”
“너 아직 안 자고 있었나?”
“......그렇습니다.”
“실비아도 숙소에서 자고 있다.”
“실비아와 전 현재에 있는 위치가 현저하게 다릅니다.”
“실비아가 너보다 한 수 아래라는 건가?”
“아닙니다. 그 반대입니다.”
“반대?”
“그렇습니다. 실비아가 저보다 훨씬 더 강합니다. 한 수가 아닌 몇 수의 위에 있습니다.”
트레이너와 마에라드의 대화. 인공지능 쇼그도 전원이 꺼진 상태라서 이들의 대화를 그 누구도 녹화도, 녹음도 할 수가 없다. 램스키퍼 함교로 들어오는 문도 굳게 잠가버린 상태라 설령 무슨 일이 벌어진다고 해도 외부에서 들어오는 것도 불가능! 설령 부수고 들어오고자 할 경우를 대비해 몇 중으로 잠금장치를 건 마에라드. 모든 얘기가 다 끝나기까지 문이 버텨낼 수가 있도록 손을 쓴 것이다.
“전 그런 실비아가 부럽습니다. 그리고 서유리도 부럽습니다.”
“서유리도?”
“그렇습니다. 서유리가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
“서유리가 없었으면, 지금의 저 마에라드란 이름도 세상에 존재할 수가 없었을 겁니다.”
“......”
“그래서 전 모두에게 고맙지만, 특히 서유리에게 더 고맙고 감사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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