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forcement S2 05 -복귀귀환-
소드쉽 2016-11-06 0
소녀는 그저 자신의 손으로 막대기 한번 휘젓는 것 조차 지친다는 듯 숨을 헐떡이면서 경계의 눈을 거두지 않았다.
다가오는 것 그 자체를 용납하지 않을려 하는지 온 힘을 다해 서서 떨리는 손으로 긴 막대기를 꽉 쥐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소녀는 자신의 손에 있던 심장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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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을 해 보세요!! 어째서 특경대가 위상능력자를 숨기고 있었는지!!”
세 사람은 소녀가 한 순간 굳어버린 것을 놓치지 않고 재빠르게 후퇴한 다음 지하에서 본 모든 것을 보고해 버렸다.
“모든 위상능력자는 유니온에서 관리하도록 되어 있어요. 그런데 지하에 있던 그 소녀는 대체 무슨 목적으로 가두어 놓고 학대한 거죠?”
“거 말이 심하시군.”
“뭐라고요?”
이렇게 된 이상 오기를 부리는 듯 특경대 정책관이 말을 이어갔다.
“오히려 우리가 아니였으면 저 아이는 벌써 이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았으니까.”
“그건 무슨 말이죠?”
“저 아이가 저렇게 된 건 다 이유가 있습니다.”
그때 다른 한 쪽에서 굉장히 딱딱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요?”
“소개가 늦어서 죄송합니다. 콘도르의 환기장이라 합니다. 한 때는 벌쳐스와 나란히 서던 회사였죠. 트레이너 씨.”
“콘도르?”
트레이너는 ‘어디서 들어봤더라?’하는 표정을 지었지만 여전히 딱딱한 목소리로 말했다.
“김유정 부국장님. 일단 저희 정책관님이 좀 흥분을 좀 하신 듯 하니 제가 대신 설명해 드려도 될까요?”
“그래도 되지만 대신 모두 털어놓으셔야 할 거에요.”
“물론이죠.”
“이… 이봐…”
“가만히 좀 계십쇼. 저번처럼 흥분하지 마시고.”
윽박지르는 목소리에 결국 정책관은 할 수 없이 물러가 버렸다.
“일단 저 아이를 양도 할 수 없거니와 그럴 수도 없습니다.”
“그럴 수도 없다니요?”
“저 아이…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심각한 대인기피증을 가지고 있는 아이입니다. 아까 클로저들이 저 아이를 보았을 때 공격하지 않았습니까? 더군다나 능력 자체도 여태껏 알려지지 않은 능력인지라 웬만한 위상능력자들은 손 하나 못 대는 수준이라서요.”
“무슨 능력이길래 그런 거죠?”
“저희 측에서도 그건 연구중이라 아직 말할 처지가 아닙니다. 아무튼 저 아이 심리상태가 굉장히 불안한 수준입니다. 터지기 직전의 핵폭탄과 같죠. 연구결과 저 아이의 능력은 심리상태와 매우 연관이 깊으니 일단 저희들에게 맡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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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스틸은 주변에서 혹시 지하의 여자아이를 아는지 사진을 들고 조사하고 있었다.
유감스럽게도 다들 모른다고 대답할 뿐 별 다른 성과는 없어 보였는데…
“어? 잠깐만…”
“왜 그러세요? 아저씨?”
“아니 그러니까…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야 이영주 너 지금 뭐하냐? 부대 난리 났는데 빨리 안 와?”
“이경 이영주……. 아!!!! 맞다!! 그애!!”
“뭐야? 뭔데? 어 설마 클로저!?… 무슨 일인데 그러냐?”
“백기봉 일경님 있잖습니까. 제가 그때 쓰레기장에서 구한…”
“어?… 그러네? 근데 이 애는 왜……… 찾…니?”
“지하에 이 누나가 갖혀 있어서 그래요.”
“갇혀!? 이게 대체 무슨 소리야?”
“야 임마 너 클로저 앞에서…”
미스틸이 굳이 부담스러워 할 필요 없다고 하려고 할 때…
“이 자식들이 왜 이렇게 안와!?”
“헉!! 김호청 상경님!! 그게 아니라 클로저 분이 뭘 좀 묻길래……”
“네들은 빨리 하달받은 작업 끝내고 와!! 내가 맡을…… 김채우 분대장님?”
“여긴 나랑 장훈이한테 맡기고 빨리 가라. 내가 더 잘 아니까.”
“아…예.”
‘뭐야?’하는 얼굴로 김호청 상경은 서둘러 가버렸다.
“그러니까… 미안하지만 더는 캐 묻지 마라. 정책관님이 아무것도 대답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리셨거든.”
“네? 무슨 말씀이세요? 아저씨 혹시 뭔가 아시는게 있나요?”
“우리도 정책관님한테 명령 받은 거라 어쩔 수가 없구나. 미안하다.”
그러고는 서둘러 황급히 떠나가 버렸다.
“아오 기어이 이 지경까지 이르는구나 에휴.”
그러나 김채우는 이 상황이 더욱 악화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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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나타와 트레이너는 쇼그가 몰래 빼돌린 특경대와 콘도르의 자료를 해킹해 영상을 보고 있었다.
나타는 영상을 보고서야 그 여자아이가…
“이름은 류자청이라 합니다. 자세한 능력은 봐야 알겠지만 대략적으로는 공간왜곡인 듯 합니다. 저들은 아무래도 유자청을 연구해서…”
왜 그런 몰골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쇼그가 설명해 주는 능력에 대한 영상엔 눈이 돌아가지 않았다.
김채우 수경이나 최장훈 수경이 가져다주는 음식을 아예 날려버리면서까지 음식을 거부하고 물 한모금도 입에 대지 않으려 하는 영상만 눈에 띄었다.
“영상으로 분석해 본 결과 유자청의 몸에 주사자국이 발견되었습니다. 아마도 아사를 막기 위해 억지로 영양제를 투입한 것 같습니다.”
“미련하게 잔인한 짓을 벌이는 군.”
“어느정도 그 표현에 동의합니다. 다만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무엇이지?”
“이 자료를 보면 그녀의 위상력 파장은 다른 위상능력자의 파장과 현저히 다르다고 합니다. 기계에 나타나는 파장의 색깔이 그녀의 경우 ‘검은색’으로 나타나더군요.”
“검은색!?”
나타가 처음으로 입을 뗐다.
“아마도 그녀의 심리상태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만 저들이 연구하는 한 아마 영영 밝혀내지 못할 겁니다. 최소한 벌처스나 유니온 정도가 아니면 저 아이를 연구 할 수 없을겁니다.”
“그러고보니 콘도르라는 회사에 대해선 조사했나?”
“과거엔 확실히 벌처스와 경쟁했던 회사인 건 사실입니다. 실제로 대위상력 신형 갑주와 무기로 한때나마 벌처스를 앞지르는 듯 했습니다만 연구와 관련된 내부 문제와 예산 문제, 그리고 점차적으로 앞서나갔던 벌처스를 무리하게 따라 잡으려다 지금은 간신히 이름만 있는 유령회사로 전락했다고 합니다.”
나타는 문득 자신들 셋이 있었던 마지막 영상에서 류자청이라 불리던 아이의 눈을 집중해서 보고 있었다.
나타는 그때 무엇 때문에 멈추었는지 알아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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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롭스는 심심하게 램스키퍼 포탑 위에서 뒹굴뒹굴 몸을 비틀고 있었다.
사실 뭔가 할 일이라도 하려고 찾아 봤지만 아는 사람들 한테서는 지금은 그냥 놀고 있으라는 말 뿐이였고 모르는 사람들 한테서는 갖가지 묘한 시선과 수근 거림을 느꼇을 뿐이였다.
지겹다는 듯 하품하고 다시 뭐가 있나 돌아다니다 부식을 먹는 송은이는 결국 부식을 한 입 나누어 줘야 했다.
그러다 펠롭스는 특경대가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야 무서워서 그렇지. 정확히는 네가 좀 애매해서 그럴 거야.”
“애매해?”
“수습 요원이기도 하고 네가 사람들 다 보는 앞에서 겉으로 보기엔 한참 어린 미스틸한테는 형이라고 부르고… 하지만 네가 일단 제어장치를 달고 있다지만 그래도 다른 클로저들 만큼이나 활약한 모습을 보니까 평가가 좀 나누어져서 그런걸 거야.”
“그런거 진짜 싫어.”
“왜?”
“저런 사람들 때문에 아빠가 어릴 적에 곤욕을 치른 거잖아. 뭐든 자기들 마음대로 생각하고 말야. 좋든 나쁘든 굉장히 기분나빠.”
“에이. 그런식으로 말하지 마. 일반 사람들은 어쩔 수가 없는 거라고… 듣고 있어?”
펠롭스가 뭔가 다른 곳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보고 송은이가 소리쳤지만…
“들키면… 성과는 하나도 못 내면서… 앞으로 어쩔… 거냐고? 이게 다 무슨 소리야?”
“어디서 들려오는데?”
송은이는 뭔가 감이 온 듯 펠롭스에게 소리의 진원지를 찾게 했다.
다름아닌 건물 뒷 쪽에서 콘도르의 환기장과 특경대 정책관이 비밀 회담을 갖고 있었다.
“나라에서 비밀리에 예산을 퍼 주기까지 했는데 이제 어쩔꺼요? 이대로 가다간 내가 끝장나고 만단 말이요!!”
“저도 알고 있습니다. 다만 김유정 부국장은 다른 유니온 사람들과는 다르게 그나마 무른 구석이 있으니 그 틈을 파고 들어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여차하면 다시 사고사로 위장해서 다른 시설에서 연구하는 방안 어떠신지요?”
“사실상 그 방법밖에 없지 않소? 하지만 무슨 방법이 있어야 하든지 말든지 할 거 아뇨? 애초에 저 아이한테 기댄 내가 바보가 되지 않게 하시오 좀!!!”
“저 아이는 우리들의 마지막 희망입니다. 정책관님 답답하시겠지만 이럴 때일수록 침착하셔야 합니다. 그나저나 다른 사병들 입막음은…”
“당신 말대로 진행 중이오. 일단 빼돌리는 대책을…”
일련의 과정을 엿 들은 송은이는 다른 건 몰라도 나라에서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엔 깜짝놀랐다.
생각보다 일이 뭔가 복잡하다고 생각할 때…
“페… 펠롭스!?”
순간 여태껏 검은양과 늑대개 팀과 같이 있으면서… 아니 자신이 한때 위상능력자를 상대하면서도 한번도 느끼지 못한…
“크르르르르르르…”
살기로 인한 공포와 두려움 이였다.
“가… 갑자기 왜?”
“느껴져!!! 여기로 엄청 위험한 게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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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크? 갑자기 왜 그러지?”
떠날 준비를 마친 병단의 대장이 갸우뚱거리며 물었다.
“나의 옛 주인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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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크의 습격이 있었다곤 했지만 애초에 칼바크는 목적을 위해 한 곳만 일점사해서 뚫었는지라 피해가 적었다.
하지만…
“그 녀석이 우리 수고를 덜어 주었는데, 누나?”
“그래도 일단 우리 노예니까 다시 이쪽으로 불러줄까, 애쉬?”
“지금은 집중하자고. 저 녀석은 벌써 눈치 챘으니까.”
아예 수많은 무리들이 매섭게 돌진을 해오니 아무리 본부라고는 하지만 서서히 무너질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윽고 펠롭스가 애쉬와 더스트가 있는 곳까지 사이킥 무브로 이동해서 왔다.
“왔군. 뼈로 된 용은… 네 안에 잘 있나?”
“……”
펠롭스는 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무척 더러웠지만 그저 경계심 잔뜩 서린 눈으로 살기를 내비췄다.
“이런… 그래도 난 좀 친근하게 이야기 하고 싶었는데? 그래도 네가 슬비의 아들이니 말이야.”
“다른 건 모르겠는데 엄마이름은 함부로 언급하지마.”
“아직 버릇은 좀 없네? 어쩔 수가 없나? 세하가 좀 고생하겠다.”
“내 말이… 말 같지가 않냐?!!!”
그리고 펠롭스가 위상력을 뿜어냈을 때 난생 처음으로 밀린다는 느낌을 알았다.
물론 무거운 제어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설령 제어기가 없어도 이긴다는 느낌은 처음부터 없을 것 같았다.
“넌 네가 얼마나 불합리한 존재인지는 알고는 있는거냐?”
애쉬가 더스트와 함께 계속 공격하면서 물었다.
“그 헛소리는 이미 질리거든?”
“그런 걸 말하는게 아냐. 인간과 차원종의 몸이 불안정하게 섞인 몸. 하지만 제 3의 힘을 발휘 하는 것도 모자라 몸도 마음도 더 이상 어떤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고 안정되어 있다? 많이 양보한다 치더라도 그 몸에 무언가 제한이라도 있어야 정상이야.”
“그러니까 너 만큼은… 제거해야 되겠어.”
평상시와는 다르게 장난기가 조금도 없는 건조한 목소리로 말하자 펠롭스는 몸에 있는 제어기를 원망할 세도 없이 애더남매의 공격에 집중해야 했다.
“하지만 그래서일까? 너 만큼은 아니지만 널 상대할 수 있는 존재가 저 안에 있어.”
“누군지는 알거야.”
“하지만 지금만큼 널 끝장내기 좋은 타이밍은 없지.”
애더남매는 서로의 손으로 깍지를 껴서 펠롭스를 향해 겨누듯 포즈를 취하더니 펠롭스가 느껴도 무시무시한 에너지가 생성되었다.
‘그래야 너와 같은 변수들을 일사천리로 제거할 수 있으니까.’
동시에 생각하더니 에너지가 발사 되려는 듯 가장 밝게 빛나고 있었는데…
“이거 설마… 온건가?”
“꺄핫!?”
갑자기 낮에서 어둠으로 바뀌더니 기다랗고 커다란 무언가가 펠롭스의 앞에 나타났고 푸른 섬광이 번뜩이면서 애쉬와 더스트의 공격을 상쇄시켰다.
“펠롭스 괜찮니? 안 다쳤어?”
지금 이 순간 만큼 엄마의 목소리를 들어서 행복하고
“미안하지만 이 이상 펠롭스를 해치는 건 용납 못해!!”
아빠의 목소리도 들어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펠롭스였다.
“드디어 부부싸움해도 살 수 있을 정도가 됬네? 세하야?”
“역시 더 아름다워져서 왔는 걸? 슬비야?”
악연이 다시 대치되고 주변의 혼란은 더욱 가속되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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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 이벤트라 쓰고 중노동이라 읽고 싶네요;;;
아무튼 모든 요원, 대원들이 다시 돌아옵니다.
그리고 이번 시즌에 등장한 콘도르가 있는데요
솔직히 타이밍을 좀 놓친 감이 있지만 이번 이야기와 뿌리가 좀 깊은 편입니다.
그건 그렇고 다시 온 애들 대사를 또 어떻게 해야 할지;;;
그리고 늦게 올려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