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 위상대전 -제81화- [복수의 화신 마에라드.]
호시미야라이린 2016-10-25 0
그녀의 도움으로 인함인지 뭔진 몰라도, 검은양 팀과 늑대개 팀은 다시 인간계로 무사히 돌아오는데 성공한다. 이제 그쪽의 일은 그쪽에게 맡기면 되니까. 국제공항으로 돌아오니 램스키퍼의 정비가 모두 끝난 상태이다. 돌아왔으면 이제 다시 탑승하도록 할까? 램스키퍼를 보니 어째 무장이 더 많아진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 드는 이유는 왜일까? 아무래도 그간에 단순히 정비만 한 게 아니라 성능개량까지 대대적으로 단행한 걸로 봐도 무방할 터. 차원종들은 물론이거니와 반유니온 테러조직도 보이지를 않으니 램스키퍼가 지금 할 수가 있는 일은 그저 비행하면서 사실상의 세계 일주를 하는 것이 허락된다. 반유니온 테러조직과 마주하지만 않으면 다 오케이!
차원종계에 다녀오면서 검은양 팀과 늑대개 팀이 자신들의 나약함과 하찮음을 정말 절실하게 느꼈을 거다. 자신들과 그곳에서 만났던 자들의 힘의 차이가 어떤 것인지를. 어째선지 트레이너 함장의 기가 제대로 죽어있는 것을 볼 수가 있는데, 베로니카가 열심히 위로하느라 여념이 없다. 베로니카가 그곳 차원종계를 따라가긴 했지만 사실상 뭘 한 것은 없고 뒤에서 관전만 했기에 뭐라 할 처지는 아니나 확실한 것은, 그곳 차원종계에서 만났던 이들의 위상력은 지금까지 만나온 능력자들과는 정말 확실하게 달랐다. 특히 등에 심히 크고 매혹적인 칼날 날개를 달았던 그 여자는! 천하의 그 먼지 남매도 예를 갖추는 걸 감안할 때에 그 여자가 정말 강하다는 걸 느꼈다.
“트레이너......”
“베로니카. 너도 그 여자에 대해 느꼈을 거다.”
“으응. 우리가 상상하는 수준을 훨씬 초월하고도 초월했어.”
“그렇지?”
“인간과 차원종의 혼혈. 이라고 했지? 그들이 얼마나 힘들게 살아왔을지 짐작조차 하지 못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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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특별히 내 얘기를 들어주면 좋겠다. 그렇다. 내 이름은 ‘마에라드(Maerad)’ 라고 한다. 나의 개인 신상정보는 이미 너희들에게 공개되어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전 신강 고등학교의 특수F반, 현역 벌처스 정보부의 요원이자 암살첩보원 서포터, 그리고 클로저 적합성도 현재까지도 유일무이한 EXR 랭크이자 생일도 서유리의 생일의 바로 전날. 그냥 다 가르쳐줬다. 아무튼 오늘은 내가 신강 고등학교에서 있던 시절의 기억을 얘기해주겠다. 너희 인간들은 ‘집단따돌림’ 이라는 표현을 알고 있나. 너희 인간들은 ‘학교폭력(學校暴力)’ 이라는 표현으로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은 해체되어 없는 특수F반. 하지만 그 학급이 있던 시절에는 전교생들과 교직원들의 집단따돌림의 대상이었다. 자기들은 선택받은 자라 생각하고, 동시에 F반이었던 우리들에겐 인생의 패배자라 낙인을 찍으며 괴롭혀댔다. 녀석들은 뒷골목의 제왕으로 악명이 높은 오세영을 제외한 나머지들을 모두 만만하게 보며 괴롭혀댔다. 교직원들까지 가세했으니 결코 이 집단따돌림이 세상에 알려질 수가 없었고, 학교에서 아예 학교폭력을 주도했기에 그야말로 우리 F반은 지옥의 문을 매일 열고서 들어가는 그 자체였다.
나는 이 이상 친구들이 당하는 모습을 결코 좌시할 수가 없었다.
어느 날은, ‘나혜미’ 라는 이름의 외국인 유학생을 불량학생들과 몇몇 선생이란 작자들이 괴롭혔는데, 그 학생의 휴대폰을 빼앗고서 파괴시켰다. 부모님이 많이 위독하시다는 그런 연락이었는데 녀석들은 그걸 아랑곳하지 않고서 부숴버렸다. 부순 이후엔 단체로 두들겨 패고서 기절시켰다. 스스로 의식을 차리고 일어나기까지 그 어느 누구도 도와주지 않았다. 정신을 차린 이후에 서둘러서 집으로 달려갔지만, 이미 부모님들은 숨을 거둔 이후였다. 나혜미는 그 집단따돌림으로 인해 부모님의 임종을 지켜드리지 못했다는 그 사실에 울분을 토했다. 하지만 본인은 너무나 약하기에 뭐 어떻게 복수할 수가 없었고, 결국은 나에게 복수를 요청했다. 지금까지 봐왔기에 수락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이었다. 다들 또 나혜미를 괴롭히기 위해 그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그곳엔 혜미를 대신해서 내가 갔다. 학교폭력을 주도했던 그 두목이란 학생의 오른팔의 뼈를 완전히 꺾어버려 비틀었다.
“아아아악!!”
“......!!”
“대... 대장의 오른팔! 팔뼈가 완전히 꺾어 비틀어졌어!!”
“마에라드 이 자식!”
“전부 다 덤벼. 구북한의 비밀처형과 같이 네 녀석들의 목을 싹 다 도끼로 내리쳐주마.”
그래서 어떻게 했는지 궁금하나. 나에게 덤볐던 학생들을 모두 제압하는 것.
그건 결코 일도 아니었다. 녀석들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강하게 잡은 이후, 강철로 만든 신발장에 강하게 쳐서 이마에서 피가 터지게 만들고 기절시키면 되는 일이었다. 만약 덤벼드는 다른 녀석들이 있다면 나의 무기로 오른팔이나 왼팔을 도끼로 절단시키면 되는 일이었다. 인간들이여, 복수는 이렇게 하는 거다.
강철 신발장에 이마를 강하게 충돌시켜 출혈을 일으켜 쓰러트리고, 이를 방조하고, 오히려 폭력에 가담하기까지 한 선생이라 불리는 그 작자들까지도 팔이나 다리를 도끼로 절단시키는 식으로 제압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집단따돌림을 해결하는 복수의 방법이다. 집단따돌림은 이렇게 복수하는 것이다. 지켜보던 일반 학생들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나. 당연히 가해자 학생들과 교사들을 내가 ‘도끼로 목을 내리치는 공개처형’ 의 광경을 보고는 극도의 공포심을 느끼더니 이내 도망쳤다. 그렇다. 인간들은 이렇게 피를 봐야만 집단따돌림을 그만 포기하고 물러나는 존재였던 거다.
“마... 마에라드!”
“나혜미. 지금까지 참느라 고생했다.”
“......!!”
“왜 그러나. 널 괴롭혔던 학생들과 교사들을 이 도끼로 목을 내리친 게 잘못 되었나.”
“......”
“이 학교의 학생들과 선생이란 작자들은 한심하다. 이렇게 피를 봐야만 집단따돌림을 그만 두기 때문이다. 학교 자체에서 조직적으로 집단따돌림을 방조하고, 또한 조장하니 이렇게 극단적인 결말을 선사해야만 말을 듣는다. 법으로 심판해도 된다는 생각은 버려라. 법은 절대로 저 가해자들에게 심판을 내릴 수가 없다. 이런 가해자들에겐 오로지 ‘공개처형’ 만이 답이다.”
“......”
“혹시라도 또 저 인간들이 괴롭히면 알려주기 바란다. 그 때엔 이곳 신강 고등학교를 완전히 맹독으로 오염시켜, 싹 다 몰살시키면 된다.”
“......”
“약하면 철저하게 당할 뿐이다. 어설픈 정의는 더 심한 악을 낳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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