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나는 아직도 그녀를 잊지 못한다

트로쿤 2016-09-25 1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다면'

그런 상황을 떠올린 적도 있었다.

하지만 금방 머릿속에서 지워버렸다.

어차피 그런건 먼 미래에나 일어날 일이라고,

그런게 내 주변에서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그냥 그렇게 치부해버렸었다.

하지만.....

왜....이런 상상은.....

실제로 일어나 버리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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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타로트가 쓰러지고 데미플레인이 사라진 이후 3년.

우리 검은양팀은 예전에 비하면 RPG게임의 노가다만큼의
지루함을 느꼈다.

그도 그럴것이 한 상황이 끝났다 싶으면 항상 있던 긴급 출동은 없어졌다고 할수 있을만큼

줄어들었고 위상변곡률도 급격히 낮아져 A급 차원종은 커녕 C급조차 기록에서나 찾을 수 있을만큼 희귀해졌다.

강남에서 그렇게 활개치던 차원종은 이미 전멸.

플레인 게이트에서조차 예전에 그렇게나 강했던 메피스토,바이테스는

찾을 수도 없게 되었다.

그렇게 다시 '평화의 도시'라는 이명을 얻은 강남은

말 그대로 평화의 상징이라 할수 있을 정도였다.

그런 날의 어떤 일이 벌어졌을 적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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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내일의 날씨를 전해드리겠습니다.내일은 올해 들어 가장 화창한 날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햇빛이 쨍쨍 내리쬐지만 바람이 강하게 불어 쌀쌀한 날이 될것으로 예상되니 두꺼운 옷를 꼭...."

"좋아.날씨는 컴플리트.그럼 내일의 스케쥴은...."

나 이세하는 게임폐인답지 않은 일을 하고 있다.

내일의 날씨를 확인한다거나,외출 스케쥴을 짠다는

게임폐인에겐 있을수 없는 일을 하고있다.

"후후....다시 봐도 완벽한 스케쥴이군....

그럼 내일 입을 옷은....무엇으로 할까나...."

내가 이렇게 고민 하는것도 무리는 아닐것이다.

왜냐고 묻는다면 난 스스럼없이
'내일이 바로 나와 슬비의 데이트 날이기 때문이다'

라고 말할것이다.

이것이 벌써 새벽 2시가 가까워지는데도 내가 고민하는 이유고

내가 내일 오후 12시가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할것이다.

"흠...이 옷은 너무 튀고...이 옷은...좀 칙칙하려나?

흐음....어라...?"

옷 고민만 벌써 40분째.(엄마가 사랑하는 아들 옷을 잔뜩 사다 쟁여놓은 덕일 것이다.)

아무리 봐도 입을 옷이 보이지 않던 나의 시야에 들어온건

예전,정식요원이 되기전 입었던 내 훈련생 시절 재킷과 셔츠다.

"후후...그리운 옷을 찾았는데?

그럼 추억도 되새길 겸 이걸로 할까나....그럼 시간이....헉!!!"

새벽 3시 반.

이러면 내일 12시까지 잠을 떨쳐내지 못하고

슬비와의 데이트마저 망칠게 뻔하다.

"빠...빨리 자야겠다!!"

다행히 이미 내 눈꺼풀은 한계 상태에 도달해 있었다.

푹신한 침대에 누워 이불을 덮자마자 잠들었고 그 후부턴 끊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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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망했다.

푹 자고 개운하게 일어나 보니....

시간은 이미 11시 30분.

준비하는데 20분이 걸리고

공원까지 가는데 약 40분이 걸려

시간은 이미 12시 반을 막 지나고 있었고.....

난 내 눈앞에 있는 살기를 내뿜어내고 있는 분홍머리 소녀에게

무릎꿇고 사죄하고 있었다.

"미...미안!슬비야!

준비하다보니 좀 늦게 자게 되서...."

"이세하."

"히....히익!"

"됐어."

ㅇ...엥?

"나..나도 20분정도 늦었으니까 쌤쌤이야..."

어....아무래도 아직 내 명줄은 끊기지 않은 모양이다...

"그...그래?그럼 늦은 만큼 많이 놀아야겠네?"

"그래?그럼 오늘 나한테 보여줘봐"

"뭐...뭐를 보여달란 거야?"

"네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지." 

......순간 혼이 빠질뻔 했다.

그 이슬비가 이렇게 귀여웠나?

3년전만 해도 나한테 그렇게 싸늘하게 굴던 그 이슬비가

맞는지 의심부터 들었지만.....

오늘은 어쨋든 이런 말을 들었으니.....

실컷 즐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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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으.....세...세하야...."

"응?왜?"

"이...이 공포영화....꼭 봐야해..?"

"어....뭔가 재밌어 보여서 예약한 건데....

우리 슬비는 이런데 약한가 보네?약점 하나 캐치."

"으으....뭔가 부끄러워...."

"그럼...이 영화는 포기하고 딴데나...."

"그....그냥 보자...."

에...?이런거 싫어하신거 아니셨나요?

"네...네가 늦게까지 짠 스케쥴을 망칠순 없잖아...."

.......네.함락당했습니다.

코에서 뜨거운 피가 흐를거 같은 상황이다.....

슬비 너무.....귀엽다!!!!

"저기....세하야..?"

"어...?어!어!그럼 표부터 끊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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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영화 중반부.

난 지금 두 방향에서 무시무시함을 느끼고 있다.

하나는 스크린 안에서 튀어나올거같은 저 귀신이고....

또 하나는 내 왼팔을 으스러질듯한 힘으로 잡고있는 슬비다.....

"으으...무섭지 않아....무섭지 않아...무섭지 않다구...."

자기최면을 걸어가며 스크린을 응시하는 두 눈엔 물기마저 있다.

정말 무서운 모양인데....

"앞으론 공포영화는 스케쥴엔 넣지 말아야 겠는걸..."

이라고 혼잣말을 하며 다시 영화에 집중하기 시작한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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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참 야속하다.

지루한 때에는 마치 슬로우에 걸린듯 느리게 가지만

즐거운 때에는 이속 버프라도 걸린 듯이 빠르게 지나간다.

공포영화와의 사투후 여러 곳을 들러가며

데이트를 즐긴 후 시간은 이미 오후 5시를 넘겨가고 있었다.

"햐~오늘 진짜 재밌었다.그치?우리 슬비?"

"그...러네....이런 날은 거의 없었는데...."

"그래....?그럼 내가 기억에 열심히 새겨줘야지...우리 슬비 위해서.헤헤헷..."

".......방금 뭐라고 했지?"

"전혀요.진지합니다."

이런 대화의 시간도 빠르게 지나가 광장까지 오게 됬다.

"그럼 이제 갈라질 시간인가..."

"그러게.시간 엄청 빨리 가더라."

"그런 일이 엄청 많을 거다."

그런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며

난...곧 닥칠 비극은 예견치도 못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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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헉....이게 무슨 상황이란 거야....의문점이 많은데...."

방금까지 내가 서있던 광장이다.

그러나 큐피트가 조각되있던 분수대는 반파되어 물을 여기저기에 흩뿌리고 있었고

짙은 빨강의 색을 가진 액체는 여기저기 튀어 차원종의 피와 섞여

이상한 냄새를 내고 있었다.

30분 가까이 사투를 벌이는데도 차원종의 숫자는 줄지를 않고 오히려

늘어나고 있었다.

"야...이슬비....너 버틸만 하냐?"

"아직은....하지만 곧....."

"그럼 빨리 도망가던가...쓸어버리던가 둘중 하나네?"

"그렇겠...잠깐...너 뭐라고..."

"싹 다 쓸어버려주마!"

[결전기 폭령검 전소]

위상력을 최대로 끌어올려 건블레이드에 담아 베어내며 터트려내는 내 2번째로 강한 기술이다.

6번의 검무가 끝나고 난곳엔 이미 생명이라곤 개미 1마리도 찾기 힘들 정도였다.

"후우...간신히 끝났네...."

"이쪽도 전멸.어찌어찌 버스 폭격까지 퍼부어대서 이긴거야...."

"그래....근데 왜 갑자기 차원종이 나타난....걸..."

"응?왜그래?"

"뒤...뒤에....저건...말도 안.."

".......!!!!"

그곳엔 예전에 쓰러트린줄만 알았던 최대의 강적.

아스타로트가 있었다.

뱀들의 군주.데미플레인의 주인이자 검은 용이라 불리우는

최악의 적.

그렇게 불러도 손색이 없던 녀석이 다시 돌아온 것이였다.

"아아...이 얼마나 그리운 곳인가...내 영지가 될뻔했던 곳...

그리고 짐의 위광을 깨뜨렸던 무례한 자들도 눈에 띄는구나..."

"아스타로트...살아있었던거냐...."

"물론 아니다.다만 누군가 짐을 되살려냈다는 것에 변함이 없지."

"크윽...."

"그럼....다시 돌아온 짐의 첫번째 희생양은 너희 둘로 해주도록 하마...."

"이슬비!빨리 피....!"

아스타로트가 눈에 보이지도 않는 스피드로 날 베어냈지만

베인 건....

"이....이슬비!!!!!"

가버렸다.

그렇게 허무하게.

내가 내 가슴속에 새긴 결심은 개나 줘버리란 듯이.

"호오..?여자 쪽은 나중에 죽일 계획이었거늘....

뭐,어차피 둘다 살릴 마음은 추호도 없었지만....하하하!!!"

비참하다.

믿지 못한다.

그 이슬비가 그렇게..

그렇게 가버린걸....

"야...이슬비....

이렇게 가는게 어디있어....

나랑 사귀자고 한것도 너였고 이번 데이트 계획한 것도 너였잖아....

야....뭐라고 말좀 해봐...."

아무리 흔들어도 말을 걸어도 눈은 뜨지 않고 입은 움직이지 않는다

"소용없다.짐이 전력으로 베어낸 놈인데 살아있을 리가 없지 않느냐?

그렇게 그 여자를 보고싶다면 황천으로 가며 같이 지옥으로...!"

"......해"

"? 지금 뭐라고...."

"....못해...."

"!!!이 위상력은!!"

"용서못해....."

"큭큭...이거 재밌어지겠군....그 위상력을 네 몸이 어디까지 견뎌낼수 있을까....

자..어디 덤벼보거라!"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평소라면 발휘하지도 못하는 기술들이 마구 쏟아져 나온다.

[발포-眞 비격진천뢰]

천지를 뒤흔드는 듯한 소리를 내며

건블레이드에서 엄청난 폭발이 쏟아진다.

"큭큭...이거 재밌군...실로 오래간만에....

짐이 만족할 만한 싸움을 벌일수 있겠어!!!!!하하하하하!!!!!!"

광소를 터뜨리며 아스타로트는 마구잡이로 세하를 베어냈다.

그러나 세하는 이에 눈 하나 깜짝않고 아스타로트에게 폭발을 먹여대고 있었다.

"용서못해...용서못해....용서못해애애애애!!!!!!!"

[결전기 유성검-超 은하수]

이미 해가 진 광장에 실로 아름답다고 할수밖에 없는 은하수를 그리며,실로 빠르게 떨어지는 유성처럼

세하는 아스타로트에게 치명상을 입혔고 그 또한 치명상을 피할수 없었다.

"후...후후후후...과연....과거 짐을 쓰러트린자답구나....하지만 이제 마지막 일격이다....

나와 호각으로 싸워준 포상이다.고통없이 편하게 보내주마..."

"......"

그와 동시에 각자의 검으로 위상력이 모아졌고 검들의 실체는 보이지도 않아져 위상력 덩어리 라고밖에

볼수 없는 검을 휘두르며 서로에게 최후의 일격을 날렸다.

[眞-흑룡귀신참(黑龍鬼神斬)]

[결전기 폭령검-超越 폭귀령참(爆鬼嶺斬)]

둘의 검은 부딪히자마자 땅이 뒤흔들릴 정도의 충격파를 발산했고

둘의 검은 결국 부러져 버리고 둘은 뒤로 밀려나 아스타로트는 다시 차원문으로 빨려들어갔고

세하는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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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온 병동.위상능력자를 치료하고 시신을 안치하는 곳.

그곳에선 듣는 사람마저 가슴을 찢어놓는 울음소리,아니 절규가 들려왔다.

앞머리가 악갼 새하얀 검은 흑발.

환자복 안에 감추어진 여러 군데의 절상.

흘러내리는 눈물 사이로 보이는 빨강과 보라가 섞인 눈동자.

외형이 약간 달라지긴 했지만 목소리는 속일수 없던

이세하는 이슬비의 시체 앞에서 목놓아 울고 있었다.

"흐끅.슬비야....어서 일어나란 말야...

나만 이렇게...흐끅...놓고 가지 말란 말야...

난...네가 없으면....흐윽...1초도 살수 없단 말야...!

일어나!이슬비!!!흐윽...."

"동생....리더는...우리가 도착했을땐 이미...."

노란 선글라스를 껴 눈은 보이지 않지만 손에는 붕대를 칭칭 감고 있다.

아마 분을 이기지 못하고 벽을 쳐 상처가 났으리라.

지금 이곳은 검은양팀 전원이 오래간만에 모인 곳이다.

모인 목적은 결코 긍정적인게 아니지만.

"제발...슬비야...!흐끅.....

눈좀 떠보란 말야!!이 바보야!!"

"훌쩍...슬비누나...."

"히잉...슬비야...이렇게 가는게 어디있어....훌쩍....

약속했잖아....우리 모두 3년뒤 이날에 살아서 보기로 했잖아....

왜 약속을 안지킨 거야....훌쩍"

"난...슬비를 못 구했어...

**....나같은게 무슨 클로저야...사랑하는 사람 하나 구하지도 못한

X신이지....흐윽...."

"동생...."

"말걸지 말아줘요.아저씨....

지금...말걸면..."

"......리더.우리가 갔을때 땅에 피로 무언갈 적어 뒀었어.

그걸 적은게....이 쪽지다."

"......"

'울지마 바보야.나 이렇게 가도 넌 나 따라오지마.

이건 리더로서의 명령이고.애인으로서 부탁 하나만 할게....

강하게 살아줘....세하야....'

"......"

"동생....."

"전.....아무래도.....반성해야겠어요..."

"뭐..?"

"애인이 바라는거 하나 못들어주는데....무슨 클로저를 한다고 그래요.....

그러니까....애인이 부탁한대로....슬비가 부탁한대로...

강하게 살거에요...잘 될진 모르겠지만...."

"...훗.그래야 내 동생답지..."

'그래...슬비야.네 부탁 반드시 지켜낼거야.

나 강하게 살테니까 지켜봐줘.'

'잘가라...이슬비...

내가 첫번째로...'

'사랑하고 사랑했던 사람아'

'그래,이세하.그래야 내 남친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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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아픔을 겪는다.

그것을 잘 이겨내면 성숙해지는 것이다.

설령 그게 매우 큰 아픔이어도 이겨내면 성숙해지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성장해가고.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다.

또한......

그것이 바로 삶일 것이고.

그게 바로 사랑일 것이다.

-제작자가 삘받고 쓴 뭣도 아닌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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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두번째 작품입니다.

역시 글쓰기는 힘드네요.

하핫!그냥 떠오르는 대로 쓰고

삘받고 쓴거라 많이 미흡합니다.

댓으로 고칠 것들은 비판(비난이 아닙니다)

해주시고

조언해주십시오.

(그와중에 두 작품다 왜 슬비는 죽는가....

나 세슬파한테 암살당하는거 아녀....)

2024-10-24 23:11:30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