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이여, 그 문을 들어가지 마오 - 2 -

TainGun 2016-09-02 0

* 플레인 게이트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외전격으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 모든 캐릭터로 플레인 게이트를 진행해본 적이 없기에 스토리와 다른 점이 있을 수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 생각지도 못한 커플라인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취향이 아니더라도 취존해주시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약간은 다크사이트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 점 양해 부탁드리고, 즐겁게 봐주시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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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loser : 이슬비 -



차원종들의 공격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신서울. 그 중에서도 강남 지역은 복구하는데 다른 지역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다른 대원들은 모두 국제공항으로 향해 테러리스트를 진압하고 있고, 나는 홀로 재해 지역에서 복구를 돕고 있었다.

이 또한 내게 주어진 일. 열심히 해야지.


“ 여기, 재료들 전부 구해왔습니다. ”

“ 아, 고마워요. 이슬비 양. ”


연구원인 정도연 씨에게 결정들을 건네주고는, 잠깐의 휴식을 취하려던 찰나, 누군가에게서 통신이 들어왔다.


[ 네, 검은양 팀 이슬비입니다. ]

[ 슬비야 ! 나야 ! ]

[ 유정 언니 … ? 무슨 일이세요 ? ]

[ 지금 즉시 선우 란 요원에게 가서 플레인 게이트로 출동해주면 좋겠어 ! ]


플레인 게이트. 그 지역은 확실히, 이세하를 파견시킨 지역이었다.

위상잠재력이 가장 높은 그 녀석. 항상 게임만 하는 녀석이었지만 임무를 거치면서 믿음직해졌고, 지금 우리 팀 내에서는 가장 높은 위상력을 가지고 있다는 판단 하에 파견했는데.

그 게임 중독자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긴건가 ?


[ 네. 일단 가볼게요. ]


그러나 대답하기 전에 끊겨버린 통신이, 나에게 불안감을 더해주었다.

그 길로 선우 란 요원에게 간 나는, 입을 열기도 전에 뒷자리를 내주는 그녀에게 고개를 숙이고는, 헥사부사에 올라탄다.


‘ 이상한 일이 일어난 건 아니겠지 ? 무사해야 돼! '



- Closer : 레비아 -



“ 레비아. ”


뻐꾸기를 통해 누군가의 음성이 들린다. 독자적으로 행동하기 시작한 우리 늑대개 팀. 여전히 불안감이 남아있는 건 사실이지만, 우선 우리에게 고통을 주던 사람은 사라졌다. 그 사실만이 약간은 기쁘게 느껴져온다.


“ 레비아. 내 말이 안들리는건가 ? ”

“ 아, 아니예요. 트레이너. 무슨 일이시죠 ? "

" 아까 설명한 대로다. 지금 당장 플레인 게이트로 이동해줘야겠어. ”

“ 설명 … ? 아 … . ”


그랬다. 트레이너의 말에 따르면 티나의 위상력을 계속 주시하고 있던 도중, 갑자기 위상력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는 것이다.

덤으로, 같이 있던 이세하 라는 검은양 요원의 그것도 같이.


“ 어쩌면, 플레인 게이트는, 우리 인간들을, 클로저들을 자신의 본거지로 끌어들이기 위한 수단일수도 있다. 과하게 생각하는 거라면 좋겠지만, 절대 방심할 수는 없지. 그러니 레비아, 차원종인 네가 가서. 상황을 한번 살펴보고 와주길 바란다. ”


그래, 차원종.

어디까지나 나는 차원종이다. 인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 반항하지 않고.

반항하는 법조차도 모른 채 살아왔지만, 나는 힘을 가진 차원종이다.

그렇다해도, 이 힘을 악용하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고개를 끄덕인다.


“ 좋다. 그럼 즉시 유니온의 선우 란 요원에게 가라. 검은양 팀에서도 지원을 보내겠다고 하니, 최소한 죽을 일은 없겠지. ”

“ 네. ”


한 차례 더 대답한 후, 자리를 뜨기 위해 몸을 돌린 내 뒷전에서, 조용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 … 죽지 마라. 아직은. ”


그 말이, 왜 그렇게도 기쁘게 들려오는걸까. 지금은 알 수 없다.

그저, 날 생명으로써 봐준 것이 기뻐서라고, 조심스럽게 추측만 해본다.


“ 네. 다녀오겠습니다 ! ”


" … 부디. 죽지 마라. "


잠깐의 망설이는 목소리는, 과연 무엇을 예측하고 있던 것일까.

트레이너의 진의는 무엇일까. 지금으로써는, 알 수 없다. 아무것도.



- Closers : 이슬비 & 레비아 -



“ 여기가, 플레인 게이트 ? ”

“ 예상했던 것보다 … 더 음산하네요 … . ”


길을 동행하게 된 검은양 이슬비와 늑대개 레비아.

그들은 어디까지나 동맹 상태이고, 트레이너는 검은양을 전력으로 지원하라고 항상 말해왔으니, 둘은 적대하지 않는다.

그저 지금은, 자신들의 팀원을 걱정하고 있을 뿐이었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위상력.

레비아에게 그 말을 전해들은 슬비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손에 들려있는 단검을 움켜쥐고 잰 발걸음으로 플레인 게이트 내부로 진입한다.


“ 자, 잠깐 ! 뭐하는거냐능 ! ”


그 모습에 놀란 듯, 옆에서 튀어나온 유니온의 감찰요원, 박심현은 둘의 얼굴을 보더니 땀을 흘리며 한숨을 내쉰다.


“ 클로저 요원들이니 막지는 않지만, 너무 깊게 들어가면 큰일나니 조심하라능. ”


아무래도 민간인이 무단으로 침입하려는건가, 하는 생각에 막으려 했나보다.

하지만 슬비의 결연한 표정을 보고는, 또한 클로저 요원이라는 것을 알아채고는 막으려는 의지를 없앴다.

여유없이 고개를 꾸벅인 슬비는 재빠르게 게이트 내부로 진입했고, 레비아도 허둥지둥 하며 그에게 고개를 숙인 후, 따라 들어간다.

그리고 . . .



- 차원압 ??단계 지역 : 애쉬, 더스트의 거처 -



“ 이세하. 우리 세계에 놀러온걸 환영해 ~ ”


최고위급 차원종인 애쉬. 쌍둥이의 누나 쪽인 그녀는, 눈앞에 죽은 듯이 쓰러져있는 세하에게 재밌다는 듯이 꺄르르 하고 웃음소리를 내며 말한다.

정작 눈 앞에 있는 그는, 죽을 듯한 표정으로, 아무런 소리를 내지 못한 채 그녀를 노려보고 있었다.

노려보는 것조차 이제는 한계에 부친듯 하지만.


“ 왜 아무런 말이 없는걸까- 아 ! 맞다 ! 여기는 인간계와 다르지 ! 후훗 ~ "


그저 장난감을 가지고 놀듯, 그녀는 아무렇지 않게 뛰어다니며 눈 앞에 있는 세하를 뛰어넘어 다닌다.


“ 그만해. 누나. 이럴 때가 아니잖아. 진짜 죽어버릴지도 모른다고. 인간이니까. ”


편, 더스트 또한 벽에 양 팔을 구속한 채 매달아놓은 티나의 턱선을 손으로 훑으며 후후, 하고 웃음을 짓는다.


“ 그렇지~ 둘은 오늘부터. 우리 밑에서 일하는 고~위급 차원종이 되어줘야 하니까! "


' 그게 처음에 목적이었던거냐 … !!!!!! '


마지막 힘을 내는 듯, 이빨을 으득 갈며 눈에서 피가 나도록 그들을 노려보았지만, 오히려 그 눈빛마저 즐겁다는 듯 양 팔을 감싸는 그들을 보며, 세하는 의식이 멀어지는 것을 느꼈다.

티나 또한, 예전부터 시스템에 부하가 들어와서 아무런 저항조차 할 수 없었다.

일반적인 인간 뿐이 아닌, 많은 클로저들은 자신의 몸에 든 위상력을 믿지만.


이 플레인 게이트 안쪽은 차원종의 세계.

인간들의 세계와는 달랐던 것이다.



“ 후후. 인간인 너도 흥미로웠지만 … 차원종이 된 너는 얼마나 강해지는걸까 ? 세. 하. 야. ”

" 후훗. 부디, 다른 클로저들보다 강한 차원종이 되어주길 바래. 티나. "


그대로 세하에게 손을 뻗는 애쉬.

그리고 티나에게 손을 뻗는 더스트.

각 팀에서 최고의 위상력을 가진 둘이니만큼, 차원종이 되었을 때의 힘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테지.

트레이너도, 김유정 부국장도. 최고의 위상력을 가진 요원을 파견했지만,



플레인 게이트는.


그저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이 아니었다.

조사를 위해 사용해서도 안됐다.


그리고 이건, 곧 시작될 재앙. 혹은 지옥의 시작이었을 뿐이다.

2024-10-24 23:11:07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