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새장에 갇힌 새는 자유를 갈망한다
아시로포데 2021-12-19 4
이 소설은 나타가 실험체에 있었을 때를 생각해서 쓴 소설입니다.
절대 공식 설정이 아님.
나는 평범한 한 가정에서 태어났다.돈은 그리 많지 않지만 불행하지는 않은 그런 가정.
그들은 나에게 이름도 지어주었다.너무 많은 일을 겪은 지금은 떠오르지도 않는 소중했던 이름.
그리고 내가 8살이 되었을 무렵.수많은 전쟁고아들과 피해자들을 낳았던 차원전쟁이 발발했다.
나는 한순간에 평범한 8살 아이에서 전쟁고아가 되어버렸고,거리에는 나와 같은 처지인 아이들이 널려있고 거리에는 통곡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른 고아들과 밥그릇 경쟁을 하며 비참하게 쓰레기통을 뒤지며 살아갈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살던 나에게 하얀 연구복을 입은 사람들이 다가왔다.
그 사람들은 자기가 유니온이라는 기관에서 나온 과학자들이고, 너희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럼 더 이상 배 안고파도 되나요?"
"그럼, 당연하지. 너는 이런 곳에서 죽을만한 가치를 지닌 사람이 아니란다."
그 말을 들은 나는 그 아저씨들을 따라갔고, 그 선택은 내 인생 최악의 선택이 되었다.
"으아아악!"
오늘도 또 한 명의 사람이 짐승밥이 되었다.
목소리를 들어보니 16호인가? 꽤 오래 버텼지만 아깝게 됐군.
이 시설에 온 지 어연 4년이 지났다.
날 이 빌어먹을 곳에 데리고 온 놈들은 날 구슬렸을 때와는 다른 사람인 것처럼 날 냉정하게 내쳤다.
나는 좁아터진 실험실에서 5명의 다른 아이들과 함께 살았고, 우리에게 내어주는 식사는 아무 맛도 나지 않는 죽이었다.
그들은 우리를 필요할 때만 실험실에서 꺼내었고, 나와 아이들은 그때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약물을 주입 당하고 우리끼리 싸우는 것을 강요받았다.
나에게 어떻게든 살아가라고 조언해준 형은 내가 어제 동정심에 죽이지 못한 아이에게 살해당했으며,
어제 얼굴을 트고 친해진 자는 오늘의 내 목숨을 노리는 적수가 되었다.
우리의 세계에서 패배한 자는 더 이상 세상에 숨결을 내뱉을 수 없었고, 승리한 자 중 절반은 미쳐버렸다.
실험실의 인원은 자고 일어나면 처음 보는 얼굴이 되었고 그 아이들은 나이,출신 전부 다 달랐지만 하나만은 같았다.
쥐도 새도 모르게 죽어도 아무도 신경 쓰지 못할 고아들.
어느새 그 방에서 나는 최고참이 되어있었다.
나는 살아남기 위해 강해져야 했고 그 놈들이 나에게 주입한 위상력이란 힘을 사용해야 했다.
그 힘을 사용하면 숨쉬기조차 힘든 고통이 나에게 전해졌지만, 난 그 힘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살아남아야 했기에,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하는 차가운 시체는 복수를 해서 새로운 시체를 만들어 낼 수 없기에.
그렇게 나는 나의 이름을 버리고 실험체 13호가 되었다.
그렇게 오늘도 실험체 47호라고 불렸던 다른 실험체를 세상의 빛을 다신 두 눈으로 볼 수 없게 만들어준 뒤,방으로 돌아오니 어제와는 또 다른 아이가 침대에 앉아있었다.
"안녕,나는 58호야. 원래는 이름이 없었지만 여기서 받았어. 넌 누구야?"
"알아서 뭐하게.몸도 작은게 나한테 말 걸지마"
"아냐! 나 안 작아! 아직 성장을 못해서 그런거지! 만약 나중에 커서 어른이 된다면 지금과는 180도 달라져 있을거라고!"
이 곳에 들어온지 얼마 안 되지 않아서 그런지,소녀는 자신이 이 곳을 살아서 나갈 수 없다는 사실을 모르고 미래를 논하고 있었다.
"야,너는 여기 들어온 이상 못나가.내가 이 방에서 같은 얼굴을 최대로 본게 20일이야.넌 2일이나 버틸 수 있냐?"
"말이 심하잖아! 두고 봐! 보란듯이 여기서 버텨서 너랑 같이 나가겠어!"
나는 그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어차피 저 년도 한 달을 못 버티고 갈아 치워질게 분명했으니.
2달이 지났다.
"야"
"왜."
"너 내가 2일밖에 못 버틴다며"
"몰라. 귀찮게 하지 말고 다른 데로 가."
"흥. 성격도 배배꼬여가지곤."
"야, 말 다했냐?"
그 년은 계속해서 살아남아 날 귀찮게 했다.내가 책을 읽고 있으면 계속 말을 걸고, 내가 짜증나서 자리를 옮기면 나를 졸졸 쫒아왔다.
"너.짜증나."
"그래? 다행이네. 그걸 노린거거든."
"이익.. 죽여버린다 너"
"해볼 수 있으면 해보시던가~"
4달이 지났다.
"야"
"왜"
"요즘은 나 귀찮다고도 안하네? 자리도 안 피하고."
"어차피 피해도 따라올 거잖아. 괜히 힘 빼지 않는 것 뿐이야."
시시콜콜한 대화를 나누며 이번에 같이 호출된 우리는 목적지로 향했다.
우리가 불린 대규모 공동.원래는 실험체끼리 싸우라고 만든 장소였지만 오늘은 무슨 이유인지 모든 실험체가 모여있었다.
저 위쪽 유리에는 하얀 가운을 입은 빌어먹을 놈들이 서 있었다.날 이렇게 만든 원흉들.
이윽고 유리의 옆에 있는 스피커에서 젊은 남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자. 실험체들. 오늘은 우리가 만나는 마지막 날이야. 아쉽다고? 응 나도 아쉬워. 하지만 어쩔 수 없어. 위쪽 분들이 너희의 존재를 없던 것으로 만들라고 지시하셨거든."
"물론, 그 존재를 사라지게 하는 것들은 우리 과학자 친구들도 마찬가지고 말이야."
그 은발 자식은 말을 마치자마자 옆에 있던 과학자를 쏴 죽였다.
"곧 여기를 청소할 클로저들이 올거야. 그동안 즐거웠어."
그 자식은 정말로 아쉽다는 티를 낸 뒤, 유유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 뒤 갑자기 뒷문이 열리더니 사람들이 실험체들을 다 죽이기 시작했다.
나는 저항했다.여기서 죽을 순 없기에, 복수 대상이 하나라도 있다면 그를 지옥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어야 하는 사명이 있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클로저의 손에 살해 당하는 58호의 비명을 들으며 위상력이 떨어져 지쳐버린 나는 기절했다.
기절했다 깨어난 나를 반겨준 것은 매일 보던 시설의 방이 아닌 철창으로 막혀있는 감옥이었다.
자신을 비공식 유니온 특수부대라고 말한 놈들은 날 지기들 멋대로 다루기 시작했고,
처절하게 몸부림치던 나에게 조각이라는 취미를 알려준 유일한 친구는 어느 날 갑자기 자취를 감췄다.
나는 그래서 내 상사를 죽이고 도망쳤다.늘 갈망하던 자유를 3일은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결국 붙잡혀 나는 죽음만을 기다리는 상태가 되었고, 결국 벌처스의 처리부대라는 부대에 들어가게 되었다.
나는 빌어먹을 흉터가 져있는 자식한테 싸움을 걸었으나, 3번만에 나가 떨어졌다.그 날 내 마음에는 복수 대상이 하나 늘었다.
나는 아직도 내가 원하던 자유를 찾지 못했다. 내 목에 걸려있는 이 개목걸이가 있는 한 자유를 찾지 못하리라.
하지만, 먼 옛날 나에게 누군가 알려주었던 한 가지.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
나는 내가 힘을 얻으면 자유를 찾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강한 힘을 얻는다면 적어도, 오늘을 살아갈 수는 있다는 사실은 기억한다.
나는 오늘도 살아간다.내 복수 대상을 다 죽일 때까지, 내가 자유를 찾을때까지.
놈을.. 놈을 그냥 편하게 죽이는 것이 이 세상의 올바른 규칙이야?
그렇게 둘 순 없지.. 그래 그렇게 둘 수 없고 말고..
만약 그런 것을 올바른 규칙이라고 부른다면..
틀린 것은 그 규칙 쪽이어야 하잖아..
이런 녀석들을 만들어놓고.. 나와, 그저 담당 연구원이 다를 뿐인 녀석들을 만들어놓고..
너희가 태어난 것은 유감이지만, 호프만은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면!!
이 빌어처먹을 세상이 잘못된거잖아!
-나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