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식명 오펠리아. 정식으로 길게 표기하면 ‘오펠리아 란드루펜’ 이라고 하면 될까? 물론 이 표현은 길게 쓰지 않는 표현이기에 그냥 다들 오펠리아라고 부르는 것이 편하다. 불법 승급 심사를 마치고 ‘훈련생’ 직급에서 ‘수습대원’ 직급으로 바뀐 오펠리아. 어차피 늑대개 팀의 임시멤버라 이렇게 된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뭐 아무튼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 오펠리아에게 김가면이 오라고 한다. 이곳은 ‘G 타워 옥상’ 이라고 불리는 곳인데, 김가면은 고작 임시멤버에 불과한 그녀에게도 선배님! 이라고 부르며 높임말을 써준다. 트레이너 님에게 어떤 물건을 구해왔다고 알려달라는데 이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꽤나 위험해 보이는 물건인 것만 같다고 한다. 오펠리아도 겉으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으나, 속으로는 그녀도 뭔가를 직감하고 있을 것이다.

뭐 김가면이 말하는 그대로 트레이너에게 가서 그 내용을 말하자, 역시 성공시켜서 마음이 좋다고 한다. 오펠리아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데 트레이너는 네가 임시멤버이긴 하나 나는 널 지금보다 더 확실하게 조련할 계획이고, 또한 지금보다 더 강해지기 위해 이번 비공식 승급 시험을 실시하고자 한다고 밝힌다. 김가면이 가져왔다는 그 큐브는 유니온이 폐기했던 큐브라고 하며 수정을 하지 못했기에 뭐가 튀어나오게 될지 모른다는 것. 하지만 오펠리아는 철저한 상명하복, 명령에 부하는 어떤 이유를 불문하고 절대복종을 하는 거라고 하며 그 어떤 각오도 이미 다 되어 있단다. 트레이너가 그렇다면 이 큐브의 안으로 들어갈 것을 지시하고, 오펠리아가 그 큐브의 내부로 들어간 직후! 트레이너는 오펠리아의 신상명세서와 특별추천서를 읽는다.

벌처스 인식명 오펠리아. 현 ‘신강 고등학교의 특수F반’ 학생이고, 현재 그녀가 입고 있는 늑대개 대원복도 특수F반의 전용 교복이며, 또한 현 벌처스 정보부 요원이자 암살첩보원 서포터이기도 한 그녀. 특별추천서에는 벌처스 사장님이 본인의 친필로 친히 작성한 이런 저런의 내용들과 함께 사장님의 직인까지도 찍혀있다. 사장님이 오펠리아를 늑대개 팀에 보낼 때에 얼마나 그녀를 절대 신임했으면 특별추천서까지 써서 보냈을까? 홍시영도 그걸 받고서 읽으며 심히 만족했는데, 사장님께서 이렇게까지 귀하게 생각하시니 자기야 더 좋다는 것. 당시에 트레이너도 오펠리아가 늑대개 팀의 정식으로 멤버가 되길 바란다고 했으나 홍시영 감시관은 그건 ‘나딕게임즈(NADDIC GAMES)’ 사람들의 판단에 달렸다고 말하며 그들을 열심히 설득해야 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큐브의 내부는 어떨까? 유니온이 폐기했던 큐브라 별별 홀로그램 영상들이 죄다 튀어나온다. 큐브 시설도 오펠리아란 것을 알아본 건지 다른 녀석들보다도 더 엄격하게 상대하는 분위기를 보이는데 모두들 일반적으로 기억하는 상위 차원종들은 물론이고, 보스급 차원종들까지도 대거 튀어나온다. 구속된 마수 알렉, 칼바크 턱스, 엠프레스 코쿤, 퍼펫 마스터, 변종 스컬퀸, 중장갑 뇌수 키텐까지 그야말로 인해전술을 방불케 할 만큼으로 어마어마하게 몰려나와 오펠리아를 향해 집중공격 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오펠리아가 다른 녀석들의 승급 시험보다 더 수상하다고 느껴서 확인해보니 ‘통제 불가능 큐브’ 라고 나온다. 유니온이 폐기해버린 큐브가 아예 폭주해서 통제 불가능 상태다? 아무래도 큐브 던전도 오펠리아에겐 그녀 전용 큐브인 모양이다.

오펠리아 전용 큐브 던전. 그것은 ‘통제 불가능 큐브’ 라고 부르면 된다. 일반적인 클로저스 캐릭터들의 큐브 던전과는 확연하게 다르다. 큐브 시설도 오펠리아란 것을 인식하는 바로 그 순간! 마치 제정신이 아닌 상태나 마찬가지로 폭주하는데 그래서 상위 차원종이자 보스급 차원종들만 대규모로 나오게 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절대무적 최강캐라 불리는 오펠리아가 이런 녀석들을 결코 상대하지 못할까? 이런 녀석들은 위상력 개방을 발동하여 대폭발을 일으켜 한순간에 다 몰살시키면 된다. 그러나 적들이 끊이지 않고 계속 나온다면 그녀 나름대로 1차 결전기인 베놈 스왐프, 그리고 2차 결전기인 베놈 윈드커터로 전부 다 녹여버리거나 베어버리면 그만이다. 오펠리아 전용 큐브 던전! 통제 불가능 큐브. 하지만 결국 진정시키자 이번엔 보스가 나온다.

“하아~? 이렇게 재밌게 생긴 물건을 인간들이 만들다니, 재밌는데?”

“애쉬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완전히 재밌어. 그렇지, 누나?”

“아하하하하하!! 동감이야~~!!”

“......”

“이런! 실례했습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오펠리아 님.”

“오펠리아 님. 그간에 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간에 뵙지 못해 죄송합니다.”

“오펠리아 님. 누나와 저의 무례한 행동을 부디 너그러이 용서해주십시오.”

“애쉬와 저의 무례를 용서해주십시오.”

“......”

“오펠리아 님. 주인님께서 오펠리아 님을 마음에 들어 하십니다. 부디 같이 가주십시오.”

“애쉬의 말이 맞습니다. 주인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이름을 ‘애쉬와 더스트’ 라고 밝히는데, 기존의 다른 녀석들과 달리 오펠리아에게는 높임말을 쓰고 그와 동시에 예를 갖춘다. 그들이 섬기는 ‘주인님’ 이라는 자가 기다리고 계신다고, 또한 오펠리아 님을 심히 마음에 들어 하고 계신다고 하며 반드시 데려와 달라고 부탁을 했단다. 애쉬와 더스트가 그 주인님이란 존재 이외의 다른 이에게 이렇게 예를 갖추고 높임말을 쓰는 것은 정말로 처음으로 있는 일이다. 하지만 오펠리아는 자신보다 더 뛰어난 존재들이 많은데, 왜 하필이면 나 자신인지를 묻자, 애쉬는 오펠리아 님은 모두가 원하는 존재. ‘절대무적 최강캐’ 라고 말하며 절대무적 최강캐는 앞으로도 오펠리아 님이 유일무이할 것이니 당연한 거란다. 더스트도 애쉬를 거들며 자신들의 이 부탁을 결코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한다.

“미안하다. 난 너희들의 부탁을 들어줄 수가 없다.”

“......”

“오펠리아 님. 주인님께서 꼭 데려오라고 하셨습니다. 부디 저흴 용서해주십시오.”

“애쉬의 말대로입니다. 잠시 과격한 수단을 좀 쓰겠습니다.”

“어차피 너희들은 그렇게 나올 줄 알고 있었다.”

“비록 본체가 아닌 분신이나, 저희들을 과소평가하지 말아주십시오.”

“저희들도 오펠리아 님을 철저히 분석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름없는 군단의 최고 간부, 너희 남매의 강한 힘을 나도 경험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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