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X갓오브하이스쿨 1부] (14화) 검은 붕대의 남자

버스비는1200원입니다 2016-07-29 4

슬슬 돈을 모아서 오버워치를 사야겠군요

피시방가서만 하려니 돈이 너무 많이 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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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비가 검은양팀을 나갔다구요?!"


"그래, 슬비가 직접 국장님을 뵈서 스스로 검은양팀을 나가고 싶다 하였어."


"자기 스스로 그랬단 말이에요?! 대체 왜...!"


이슬비가 검은양팀을 나갔다는 말에 모두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였다.


"슬비, 그녀석은 우리팀의 리더잖아요! 그런데 슬비가 없으면...!"


"새로운 리더는 세하, 너로 결정했어. 이건 국장님의 결정이기도 해."


"지금 그런걸 여쭙는게 아니잖아요!"


이세하는 평소랑은 다른, 화가난 모습으로 김유정을 향해 소리쳤다. 처음 만났을때는 그저 재수없는 여자애 정도라고 생각했었지만 같이 팀으로 활동하는 시간동안 점차 서로를 인정해주는 동료라고 생각하게 되었던 만큼, 이세하는 이슬비가 팀을 나갔다는 소리를 받아들이기가 싫었다.


"슬비는 지금 어딨어요? 제가 직접 만나서 어떻게 된거냐고 물어봐야겠어요!"


"세하야, 진정하렴. 이건 정말로 슬비가 스스로 결정한 일이야."


"그러니까 대체 왜 그런거냐고 묻겠다잖아요!"


"슬비는 팀을 나가기전에 이 말을 전해달라고 했어."


"?"



[갑작스럽게 팀을 나간다고 해서 정말로 미안해. 하지만 약속할게. 반드시, 언젠가는 꼭 검은양팀으로 돌아오겠다고...]



"......"


"슬비는 꼭 돌아올거야. 그러니 슬비를 믿고 기다리는게 어떠니?"


"바보같긴..."


이슬비가 남긴 말을 듣고 결국 이세하나 다른 팀원들은 이슬비가 팀을 나간것을 받아들였다. 언젠가 이슬비가 돌아올 것이라는것을 믿고.


"...자, 슬비에 대한 일은 이제 잊고 아까전에 하던 얘기를 마저 하도록 할께. 일단 나는 본부에 잠시 들렸다가 헬기를 타고 구로로 향할 예정이야."


"그럼 저희들은요?"


"너희들은 저기있는 선우란씨에게 부탁해서 구로로 이동하렴."


김유정이 손가락으로 가리킨 방향을 보니 하늘색 머리의 무표정한 여성 한명이 오토바이에 걸쳐 앉아있었다. 아무래도 그녀에게 부탁하여 오토바이를 타고 구로로 이동하라는 모양이었다.


"그럼 구로에서 보자."


"네."







"저기, 선우란씨 맞으시죠?"


"......"


검은양팀은 선우란에게로 가서 말을 걸었다. 그런데 선우란은 벙어리처럼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채 앞만을 주시하고 있었다. 선우란이 아무런 대답도 없이 무표정으로 가만히 있자 조금 당황스러웠다.


"...저기요? 지금 말 듣고계신거 맞아요? 그러니까 유정누나께서..."


"기다렸어... 가자..."


잠깐동안 기다리자 선우란은 드디어 입을 열었다. 목소리가 어찌나 작았던지 제대로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잘 들리지 않을 정도의 목소리였다. 그 모습은 마치 영혼이 빠진듯한 모습이었다.


"그럼 이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거죠?"


"헥사부사..."


"?"


"오토바이가 아니라... 헥사부사야... 앞으로는 그렇게 불러주길 바래... 어쨋거나 뒤에 타..."


자신의 오토바이의 이름을 '헥사부사'라고 말해주며 선우란은 느릿느릿하게 오토바이... 아니, 헥사부사 위에 올라타서 맨 앞에 있는 이세하에게 뒤에 타라고 하였다.


"그런데 이렇게 한명씩 타서 구로까지 이동하는거라면 조금 오래걸리지 않을까요?"


"No... 10분정도면 충분해..."


"10분이요? 그건 좀 무ㄹ..."


"소년... 헥사부사를 얕보면 곤란해..."


...부르으응!!!


선우란이 말을 끝내자마자 즉시 헥사부사의 시동을 걸었다. 시동을 건 순간, 폭탄이 터질때의 소리와 맞먹을 정도의 엔진음이 거칠게 울려댔다. 그 엔진음을 듣자마자 이세하는 물론 옆에 있던 세사람도 깜짝 놀라였다.


"우왓?! ㅁ, 뭐에요? 이 정신나간듯한 엔진음은?!"


"엔진음...? 풋... 아니... 이건 심장소리야..."


"???"


"죽어있던 내 심장이... 다시 뛰는 소리지! 꺄하하하하하하하!!!"


그 순간, 방금전까지의 선우란의 분위기가 완전히 180도로 바뀌었다. 선우란은 미치광이처럼 웃어대기 시작하며 헥사부사의 엔진음을 더더욱 키워댔다. 선우란이 돌변하자 지켜보고있던 네사람(특히 바로 뒤에 타고있는 이세하)은 깜짝 놀라며 당혹스러워 하였다.


'갑자기 사람이 바뀌었잖아...!'


"꺄하하하핫! 그럼 출발한다!! 꽉 붙잡으라고, 꼬맹아!! 달리는 도중에 떨어지면 버리고 갈테니까!!"


"자, 잠시만요! 아직 마음의 준비ㄱ..."


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악!!!!"


헥사부사의 엔진음과 이세하의 비명소리와 함께 선우란과 이세하의 모습은 순식간에 눈앞에서 사라져버렸다.


"저거... 나중에 우리도 타야하는거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게 더 좋을것 같은데... 다른 의미로."


"저는 재밌어 보이는데요?"


"...!?x2"
.
.
.
.
.
.
.

(구)구로역


"도착했군."


"테인이는 이미 도착해있겠죠?"


서유리와 제이는 선우란의 헥사부사에 타지 않기로 하고(미스틸은 헥사부사를 타고싶다며 혼자 남아서 기다림) 이세하가 출발하고 조금 뒤에 편안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구로에 도착하였다.


"아, 둘다 저기있어요! 세하야~ 테인아~!"


"아, 누나! 그리고 아저씨! 어서오세요!"


서유리가 구로역의 벤치에 앉아있는 이세하와 미스틸을 발견하고 손짓을 하였다. 미스틸도 서유리와 제이를 보자 반갑게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누나랑 아저씨도 헥사부사에 탔으면 좋았을텐데. 엄청 재밌었어요!"


"그, 그렇니?"
'겁이 없다고 해야하나, 순수하다고 해야하나...'


"세하형! 유리누나랑 아저씨가 왔어요!"


미스틸은 천진난만하게 웃으면서 이세하에게 서유리와 제이가 왔다고 말하였다. 그런데 이세하는 가만히 앉아 땅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만 있었다.


"? 세하야?"


"어... 왔어...? 조금 늦었네..."


"꺄악?!"


이세하가 고개를 들어 뒤돌아 얼굴을 보이자 서유리는 자기도 모르게 깜짝 놀라며 짧게 비명을 질렀다. 마치 병에라도 걸린 사람처럼 몰골이 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ㅁ, 미안... 나도 모르게... 그보다 괜찮아?"


"어... 가만히 쉬고있으면 괜찮아지겠... 쿨럭...!"


말은 그렇게 해도 괜찮아 보이지는 않았다. 어쨋건 구로에 전원 도착한 검은양팀은 편히 쉬면서 아직 도착하지 않은 김유정을 기다렸다. 잠시 후, 김유정이 헬기를 타고 구로에 도착하였다.


"다들 도착해있었구나? 그런데, 세하 너는 왜 그렇게 얼굴이 창백하니?"


"묻지 말아주세요... 생각만해도 멀미가 나니까..."


"아... 하하... 스피드광이라는 소문이 사실이었나 보구나... 으흠, 어쨋든 지금은 아직 주어진 임무가 없으니 천천히 산책이라도 하고 있으렴. 시간이 지나면 조금은 속이 나아질거야."







아직 임무가 내려지지 않은 시간동안 김유정의 말대로 구로를 천천히 산책이라도 하며 울렁거리는 속을 가라앉히려고 하였다. 그러던 중, 반가운 얼굴이 보였다.


"오, 이게 누구야!"


"은이 누나?"


그 반가운 얼굴의 주인공은 바로 강남에서 임무수행을 도와주는 특경대를 지휘하던 송은이였다. 송은이가 먼저 네사람을 발견하고 미소지으면서 반갑게 인사를 하였다.


"강남은 어쩌시고 여기에 오신거에요?"


"그거야 물론 [검은 붕대의 남자]를 체포하기 위해서 온거지! 강남에서는 승부를 못냈으니까! 그보다 너희들도 분명 그녀석을 붙잡으러 온거지? 그럼 한동안 또 같이 일하게 됬구나. 같이 힘을 합쳐서 그녀석을 붙잡자구!"


"그렇네요. 그럼 다시한번 같이 잘해봐요."


"그래, 그래! 빨리 작전을 수행하고 싶어서 몸이 근질거리는걸~. 응? 그런데, 이 쬐끄만 여자애는 누구니?"


송은이는 세사람 사이에 끼어있는 미스틸을 보며 물었다.


"아, 이름은 '미스틸테인'이고 이번에 새로 들어온 멤버에요. 아직 어리지만 실력은 뛰어나대나 뭐래나. 그런데 은이누나, 얘는 여자애가 아니고 남자애에요."


"...뭐어?! 진짜!? 이렇게 귀엽고 예쁘게 생긴 애가?!"


미스틸이 남자라는 사실에 송은이는 믿을수 없다며 경악하였다. 한편으로는 약간의 실망감도 느끼는 송은이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미스틸테인이라고 해요!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은이누나!"


"어어, 그래... 잘 부탁해."


미스틸은 순진무구한 미소를 지으며 송은이에게 인사를 하고 악수를 건네었다. 송은이는 떨떠름한 얼굴로 미스틸이 건넨 손과 악수를 해주었다.


"...그런데, 슬비는 어디있니? 어디서 혼자 다른일이라도 하고 있는거야?"


"!... 슬비는..."


"?"


송은이는 이슬비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왜 이슬비가 보이지 않냐고 물었다. 이세하가 조금 머뭇거리다가 대답하였다.


"잠깐 사정이 생겨서... 팀을 나갔어요. 아, 그렇다고 완전히 나갔다거나 그런건 아니에요. 다음에 다시 팀으로 합류할테니까요."


"뭐라구?! 그럼 검은양팀의 리더는 어떻게 되는데? 슬비 걔가 리더였잖아?"


"어... 리더는 제가 임시로 맡게 되었어요."


"...네가?"


송은이는 평소 이세하의 게으른 모습이 생각나서 그런지 자기도 모르게 불안할것 같다는 생각을 표정으로 드러내었다.


"그래도 뭐, 언젠가 다시 합류한다고 하니까 안심이네. 나는 순간 슬비가 완전히 팀을 나간줄 알았어."


"어쨋든 그렇게 됬으니, 괜한 걱정은 안하셔도 돼요."


"그래, 그래.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앞으로 잘 부탁해!"


송은이와의 대화를 끝마치고 네사람은 다시 구로를 산책하였다.


꼬르르륵~


"배고파..."


산책을 하는 도중에 서유리의 배가 밥을 달라는 하울링을 소리내기 시작하였다.


"그러고보니 아까 은이누나가 이곳에 편의점이 있다고 하셨지? 그럼 거기서 뭐라도 간단하게 사먹을까?"


"와아~ 세하가 사주는거야?!"


"아니."


"칫..."






구로역 편의점

네사람은 구로역에 있는 편의점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편의점의 안으로 들어서자 편의점에서 일하는 알바생이 기운이 빠진 작은 목소리로 인사를 하였다.


"어서오세요..."


"...어?"


"어라...? 세하잖아...?"


이세하는 검고 짧은 단발머리에 눈가에는 색연필로 칠한듯한 다크서클이 진하게 나타나있는 알바생 남자애를 보자 약간 놀라였다. 그 알바생 남자애도 이세하를 보자 이세하를 알아보며 똑같은 반응을 보였다.


"그래... 구로 지역에 새로 온다는 클로저 요원이 바로 너였구나..."


"'석봉이'? 네가 왜 여기 있는거야??"


"전에 얘기 했었잖아... 나 편의점에서 알바한다고..."


그 알바생 남자애의 이름은 '한석봉', 서유리를 제외하면 이세하와 유일하게 친분을 가지고 있는 학교 친구이다. 끼리끼리 논다는 말답게(?) 한석봉도 게임을 무척이나 좋아하고 그 정도는 이세하를 능가하는 수준이다. 어쨋거나 한석봉이 이런 봉쇄된 외딴 지역에서 편의점 알바를 하고 있을줄은 꿈에도 몰랐던 이세하였다.


"네가 일한다는 편의점이 여기였어? 그보다 이런 외딴 지역에 우리말고 손님이 오긴 해?"


"이곳에 주둔하는 클로저 요원들과 특경대원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거야... 지난 반년간... 하루에 8시간씩..."


"뭐? 8시간?! 학교도 다니면서 왜 그렇게 무리를 해?"


학교를 다니면서 8시간은 아르바이트를 한다면 새벽을 제외한 시간들을 학교와 편의점에서 보낸다는 것이나 마찬가지였기에 그 말을 듣고 이세하는 놀라며 너무 무리하는게 아니냐고 말하였다. 한석봉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하였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안돼... 이러는 시간에도 새로운 게임이 쏟아지고 있단 말이야... 그 게임들을 사려면 이렇게 알바를 해야돼..."


"짜식... 역시 너는 게이머의 귀감이야."


이세하는 한석봉에게 존경의 눈빛을 보내었다. 역시 같은 게이머들끼리는 마음이 잘 맞는 모양이었다.


"뭐, 그건 그렇고 구로에 대해서 좀 알려줄 수 있어? 은이누나가 여기 편의점에서 일하는 알바생, 그러니까 네가 구로에 대해서 잘 알고 있을거라고 하셨거든. 실제로 너는 여기서 꽤 오래 일했고."


"응, 그래... 그러니까 구로는 말이야..."


한석봉은 구로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우선 구로는 신서울 최대의 봉쇄구역이고 차원전쟁 시절때 구로에 거대한 대형 차원종이 출현하고 그 차원종이 쓰러지면서 배출된 위상력 때문에 위상력의 흐름이 이상해져 전쟁이 끝난 지금도 차원종이 계속 출현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차원종들이 구로 밖으로 빠져나가는것을 방지하기위해 [자이언트 실드]라는 방벽이 구로에 설치되었고 그 결과, 차원종들은 구로 밖으로는 나갈 수 없고 출현했던 차원종들은 시간이 지나면 차원압력 때문에 원래 차원으로 돌아가거나 소멸해버려서 어찌보면 구로는 말만 봉쇄구역이지 사실상 평화로운 곳이었다.


"알려줘서 고마워, 그럼 나중에 또 찾아올게. 그리고 그때 한판 붙자고!"


"어... 그러자..."


"잠깐만, 간식은 안사?"


"......"









송은이, 한석봉, 두사람과 인사를 다 나누고 난 뒤, 네사람은 다시 김유정에게로 돌아왔다.


"다들 왔구나. 그보다 세하야, 어때? 속은 괜찮아졌니?"


"그럭저럭이요."


"많이 괜찮아졌나 보구나. 그럼 지금부터 임무를 내리도록 할께. 브리핑을 잘 들으렴."


곧 김유정의 브리핑이 시작되었다. 초반에 김유정이 하는말들은 아까전에 한석봉에게서 들었던 말들과 똑같이 구로밖으로 차원종들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자이언트 실드]라는 방벽이 구로를 감싸고 있다는 것. 지금부터 하는 말들이 중요하였다. 이 자이언트 실드 말고도 위상력 억제기를 탑재한 [억제기차]라는 열차가 있다는 것. 겉보기에는 구형 전철로밖에 보이지 않지만 이 억제기차는 24시간 동안 운행하며 구로 주변의 위상력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었다. 이 억제기차는 구로로 진입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기도 하였고, 검은 붕대의 남자에게 붙여놨던 발신기가 마지막으로 신호를 보내온곳이 바로 억제기차였기 때문에 이번에 검은양팀이 맡은 임무는 이 억제기차에 탑승해서 검은 붕대의 남자에 대한 단서를 찾아내는 것이었다.


"출입증은 송은이 경정님께 받으면 돼. 그럼 부탁할께. 그리고 세하야, 비록 슬비 대신에 리더를 맡게 되었지만, 그래도 열심히 해주렴. 믿고있을게."


"네, 알았어요."


임무내용을 다 듣고 네사람은 송은이에게로 가서 억제기차에 탑승할때 필요한 출입증을 건네받았다.


"자, 여기 출입증. 그럼 조사 힘내! 난 여기서 응원하고 있을게!"


"네, 그럼..."


"아, 잠깐만! 한가지 더!"


"?"


출입증을 건네받고 가려는 네사람을 송은이가 다시 불러 멈춰세우더니, 갑자기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말하였다.


"그 검은 붕대의 남자를 만나면 꼭 조심하도록 해. 내가 강남에서 싸워봐서 아는데, 결코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야."


"...알겠어요."


"...헤헤, 내가 너무 겁을 줬나? 아무튼 조심해서 다녀들와~!"


언제 그랬냐는듯 송은이는 다시 해맑게 웃으면서 네사람에게 조심히 다녀오라고 하였다. 곧 검은양팀 네사람은 억제기차에 탑승하여 검은 붕대의 남자에 대한 단서를 찾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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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제기차의 안


"막상 단서를 찾아보라고 해도 말이지..."


단서를 찾고있긴 했지만 그럴싸한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보이는건 그저 평범한 지하철의 내부 풍경뿐, 단서는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


"에휴... 단서가 있는게 맞긴 한가?"


그렇게 몇십분동안 검은 붕대의 남자에 대한 단서만을 찾고 있던 그때였다.


슈우욱-


"응?"


"케르륵..."


위상력 억제기를 탑재했기 때문에 위상력 억제기 그 자체라고 봐도 될 억제기차의 안에서 차원종들이 아무런 예고도 없이 출현한 것이었다. 네사람은 깜짝 놀라 즉시 하던 행동들을 멈추고 즉각 전투태세에 들어갔다.


"어떻게 차원종이... 어쨋든 지금 나타난 차원종들을 전부 처리하는 수밖에!"


"알았어!"


"시도때도없이... 정말이지 여전히 짜증나는 놈들이란 말이야."


"사냥을 할 시간이군요! 제가 앞장설게요!"


가장 먼저 미스틸테인이 기세좋게 차원종들을 향해 달려갔다.


"앗?! 잠깐만, 테인ㅇ..."


"기다려봐, 유리야."


"세하야! 혼자서 싸우려 하다니, 말려야 하는거 아니야?"


"아니, 일단 앞장서게 내버려두고 실력을 한번 보자. 새로운 팀의 멤버인 만큼 실력을 알아두는 편이 좋을테니까."
'과연 슬비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을만한 실력인지 말이야...'



Name : 미스틸테인

Level : 7



이세하는 미스틸이 앞장서서 전투를 하게 내버려두었다. 미스틸은 곧 차원종들과 격돌하였다.


"흣!"


미스틸은 자신의 몸보다 더 큰 창을 단 한손으로 마치 몽둥이처럼 휘두르는 엄청난 힘을 보이며 차원종들을 공격하였다. 묵직한 타격음과 함께 차원종들은 미스틸이 휘두른 창에 맞고 땅에 나뒹굴었다.


샥-


차원종들을 계속 후드려패고 있을때, 그중 하나가 미스틸이 내려치는 창을 옆으로 피하였다.


"어라? 그럼 이렇게."


슈욱!


"케륵?!"


퍼어억!!


미스틸은 창을 내려치는 도중, 내려치는 궤도를 옆으로 꺾어 창을 피하였던 차원종을 쫓아 가격하였다.


'내려치는 도중에 궤도를 꺾었어?!'


"키에엑!!"


계속해서 자신들의 동료들이 미스틸에게 추풍낙엽처럼 떨어져나가는것을 보고 차원종들은 괴성을 지르며 한꺼번에 미스틸에게 달려들었다. 그중에서 팔을 촉수처럼 늘리며 미스틸을 포박시켜버렸다.


"테인아!!"


"우웅..."


미스틸을 붙잡고 다른 차원종들이 미스틸에게 달려들었다. 그런데,


"...안피하면 위험할지도?"


스으으...


"?"


미스틸에게 달려드는 차원종들의 머리위로 몇개의 그림자가 생겨났다. 차원종들은 어리둥절하며 천천히 위를 올려다보았다. 차원종들이 위를 올려다본 그 순간이었다.


[라그나로크]


콰직! 푸슉! 푸샥!


여러개의 창들이 일제히 차원종들의 머리위로 떨어지며 차원종들을 꼬치구이마냥 땅에 냅다 꽂아박아버린 것이었다. 차원종들은 비명을 지를새도 없이 순식간에 그 자리에서 최후를 맞았다.


"웅... 창을 무시했다면 조금은 위험했을지도 모르겠네."


"......"
'겉보기에는 순진한 어린애처럼 보이지만 꽤 놀라운 실력이야... 공격의 궤도를 순식간에 꺾어버릴만큼의 괴력, 그리고 여유까지 부리며 차원종들을 확실하게 처리하는 주도면밀함... 조금 놀랐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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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예고없이 억제기차에 출현한 차원종들을 전부 섬멸하고, 검은양팀 네사람은 복귀하여 김유정에게 이에 대한 일을 보고하였다. 김유정은 그 사실에 놀라며 급히 본부에 억제기차안에 차원종들이 출현하였다는 보고를 하였다.


"본부에 연락하신건 어떻게 됐어요?"


"전부 사실대로 보고했지만... 역시 믿지 못하는 모양이더구나. 강남에서처럼 아예 무시한건 아니지만... 일단 차원종이 출현한 억제기차는 긴급히 정지시키고 점검을 하기로 결정했어. 하지만 문제는 점검하는 동안에는 위상력 억제기를 작동시킬 수 없다는거야. 그래서 해당 열차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를 대비해서 예비 열차가 몇대 준비되어 있어. 그런데 예비 열차를 꺼내려면 관계부서의 승인이 필요하고, 그 승인을 받으려면 시간이 필요하니 승인을 받을 때 동안 구로역 인근에 출현하는 모든 차원종들을 섬멸하라는게 유니온의 다음 지시야."


"뭐가 그렇게 번거로워요? 이런 긴급상황에서 규정대로 할 필요가 있어요?"


이런 긴급상황에서까지 규정대로 한다는 말에 이세하가 투덜거리며 말하였다. 김유정도 동감하는듯 한숨을 쉬었다.


"내 말이 그말이야... 하지만 어쩌겠니? 시키면 시키는대로 해야지... 그럼 미안하지만 부탁할게."


"에휴... 네, 알았어요."


한숨이 절로 나오도록 유니온의 반응이 짜증이 나긴 했지만 일단 검은양팀은 위에서 하라는 대로 구로역 인근에 출현하는 차원종들을 섬멸해나갔다. 그렇게 시간이 많이 지나고, 어느덧 시간은 오후가 되었다. 검은양팀은 구로역 인근에 출현하는 차원종들을 섬멸하고 복귀하는 길이었다. 그때, 복귀하는 검은양팀에게 송은이가 손을 흔들며 말을 걸었다.


"다들 잘 하고 있어?"


"그냥 힘들어요."


"하긴 그렇겠지. 계속 차원종들이랑 싸우고 있었으니... 참, 그보다 내가 한가지 생각이 났어. 그 검은 붕대의 남자를 찾을만한 단서가 말이야!"


"! 그게 정말이에요?!"


검은 붕대의 남자를 찾을만한 단서가 생각났다는 말에 네사람이 일제히 반응하며 그 단서가 무엇이냐고 송은이에게 물었다.


"그 단서라는게 뭐죠?!"


"그래! 그녀석 몸에서 '정전기'가 엄청나게 났다는거야!"


"...정전기요?"


"그녀석이랑 싸우다가 잠깐 옷을 건드렸었는데, 손에서 불똥이 튈만큼 정전기가 심하게 났었다구! 재빨리 놓지 않았으면 아마 감전되었을거야. 이것도 다 나 정도의 반사신경이 있어야지만 가능한..."


송은이는 구구절절 사소한것까지 말하며 설명해댔다. 얘기가 너무 길어지는걸 느끼고 이세하가 도중에 말을 자르며 간단하게 요약하였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몸에서 정전기가 무진장 심하게 났다는거죠?"


"응, 맞아."


"...왠지 쓸모있는 단서같지는 않은데요..."


단서라는게 단지 '정전기가 심하게 발생하였다'라는 것 뿐이라는 말에 네사람은 기대에 못미쳤다는 반응들을 하나씩 보였다.


"뭐야! 모처럼 열심히 기억해서 알려줬더니만! 유정씨라면 이 정보가 얼마나 귀중한 정보인지 알아줄 거야! 가서 한번 보고해 보라구!"


송은이는 김유정에게로 가서 자신이 말한 정보가 얼마나 중요한 정보인지 확인해보라며 떵떵 큰소리를 쳤다.







네사람은 송은이에게서 들은 중요하지는 않은(?) 정보를 김유정에게 그대로 보고해주었다.


"은이 누나도 참 못말린다니까요. 그런 별거 아닌 정보를 가지고 호들갑을..."


"...아니, 어쩌면 중요한 정보일지도 몰라."


"네? 그게 무슨 뜻이에요?"


"사실은..."


김유정은 네사람이 자리를 비웠을동안 강남의 한기남에게 연락을 하여 검은 붕대의 남자에 관한 새로운 정보를 얻었다고 하였다. 한기남이 알려준 정보에 따르면 검은 붕대의 남자 주변에 주기적으로 스파크가 발생했다고 하였고, 그 스파크의 영향이었는지 전기공급이 끊긴 쇼핑몰의 전광판이 가동했다고도 하였다. 한기남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 검은 붕대의 남자의 몸에서는 강력한 전기가 발생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게 사실이라고 해도 그 정보가 그 남자를 찾는데에 도움이 될까요?"


"물론이야. 현재 구로의 대부분 시설에는 전력 공급이 중단된 상태거든. 그런데도 불구하고 만일 전력이 공급되는 구간이나 현재 작동중인 기계장치가 있다면 그게 무슨 뜻이겠니?"


"! 그 근처에 검은 붕대의 남자가 있을 확률이 크겠네요!"


"바로 그거야. 안 그래도 지금 관측장비인 '비홀더'의 감시기록을 조사해달라고 부탁을 한 참이야. 뭔가가 발견되면 즉시 너희를 부를테니 준비 단단히들 해두렴."


그렇게 검은 붕대의 남자를 찾을 수 있는 열쇠를 쥐고 검은 붕대의 남자가 있을만한 장소를 탐색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몇분이 지나자 김유정이 다시 네사람을 불렀다.


"좋았어! 비홀더의 감시기록을 조사해본 결과, 구로 도심에서 이미 오래전에 전력공급이 중단된 여러대의 타워 크레인이 작동하고 있는게 확인됐어!"


"그렇다면 그 근처를 찾아보면 되겠네요."


"차원종도 있을 가능성이 높아. 그러니 방심하지 말고 수색에 임해주렴. 자, 그럼 즉시 [하늘길]로 출동하도록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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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길

구로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하늘길, 건물들이 이어져 있는 길이 마치 하늘에 생긴 길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검은양팀은 하늘길에 도착하여 검은 붕대의 남자를 찾아다녔다.


"이쯤 어딘가일텐데... 응?"


저벅... 저벅...


그때, 다른 방향에서 누군가가 걸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네사람은 그 발걸음 소리가 들린곳을 돌아보았다. 그리고 그 방향에는 머리에 검은 붕대를 칭칭 감고 양복 차림을 한 남자가 있었다. 그렇다, 그가 바로 [검은 붕대의 남자]였던 것이다. 그는 검은양팀을 바라보며 이상한 말들을 중얼거렸다.


"눈 뜨지 못한 자들이여, 내게로 오라. 내가 그대들을 각성케 하리니..."


"...아저씨가 그 검은 붕대의 남자군요?"


"내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건 내가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지. 안 그런가? 검은양팀의 이세하, 그리고 서유리, 제이, 미스틸테인."


초면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어째서인지 네사람이 누구인지 훤히 꿰뚫고 있었다.


"어떻게 우리들을 알고 있는거죠?"


"크후훗, 내 주인님께서 너희들의 이름을 속삭이시더군. 뭐, 우선은 인사치레로 이 짐승들을 상대해보게나. 이 정도로 쓰러지지 않길 바라네. 아직 너희들을 위해 준비한 시련들이 많이 남아있으니까 말이야. 후후후..."


"케르륵...!"


"! 차원종들이...! 거기 서요!!"


검은 붕대의 남자는 자신의 주변에 차원종들을 소환하고 그 모습을 감추었다. 네사람이 그가 자리를 뜨는걸 저지하려고 하였으나 이미 늦었었다.


"동생, 일단 주변의 차원종들부터 정리하자고!"


"크읏... 알겠어요. 가자! 유리야, 테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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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 사람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마 구로역편이 제일 볼만할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마도요ㅇ

쨋든,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내일 찾아뵙죠




p.s 어째 분량이 평소랑 다를게 없어보이는것 같은데... 기분탓일까요?
2024-10-24 23:10:19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