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936화- [애초에 기대를 하면 배신을 당하는 걸까?]
사사미야레이지 2016-07-26 0
“결국 제가 생각했던 최악의 시나리오는 펼쳐지지 않았습니다.”
“너무 조심성이 많고 신중한 거 아닌가?”
“죄송합니다. 트레이너 님. 하지만 이것이 저의 방식이니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단 1% 가능성이라도 위험요소가 존재한다면 반드시 대비한다. 그건 심히 훌륭하다.”
“농담이라도 감사합니다. 트레이너 님.”
“이오나 너라면 인공지능 쇼그와 함께 전술체계 작성의 쌍벽을 이룰 수도 있겠다.”
벌처스 인식명 이오나. 전술 네트워크 체계작성에 대해서는 타의 추종을 완전히 불허할 정도로 정말 무시무시한 여자다. 비록 무뚝뚝하고 무표정에 무감각한 그녀라고 해도 그녀의 실력은 정말로 믿을 수 있는데 지금 신서울은 계엄령이 유지되고 있어서 상황이 심히 엄중하다. 조금이라도 잘못 행동했다간 가차 없이 불이익을 받을 게 뻔하다면 뻔한 일. 이오나는 계엄령은 그렇게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 하며 저 붙잡은 대통령과 국무총리, 그리고 국회의장과 국회의원들, 그리고 그 외의 여러 고위 공직자들. 저들에 대한 공개처형 집행이 모두 완료된 이후에 계엄령을 해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물론 그게 이루어진다고 해도 즉각적인 해제는 아니고 일시적 군정을 한 이후에 민주주의적 절차를 거쳐 선출되고 계엄령 해제로 보인다고 한다.
“네 말을 믿어도 되나? 이오나.”
“트레이너 님. 너무 믿으시면 안 됩니다.”
“......?”
“트레이너 님은 이미 알고 계시잖습니까?”
“음?”
“애초에 기대를 하면 배신당한다는 거 말입니다.”
“......”
“기대를 했던 상대에게 뒤통수를 맞아야 배신입니다. 기대를 해야 배신이 성립합니다.”
------------------------------------------------------------------
그렇다면 저 서해 너머의 대륙의 상황은 어떨까? 중화민국과 대만공화국의 ‘신 양안관계’ 가 정말로 복잡하다. 뭐랄까? 대만공화국이 관할하던 하이난 성, 홍콩특별행정구가 중화민국군에 의해 함락되었고, 진먼 현과 렌장 현마저 넘어가 대만공화국은 이제 타이완 성만 남았다. 중화민국이 대만공화국을 철저히 봉쇄하는 덕에 외부 국가들은 정식수교는 물론이고 비공식적 관계 맺기인 대표부 설치조차 할 수가 없다. 아무리 중화민국이 핵무기나 생화학무기와 같은 대량살상무기가 없어도 여전히 중국은 중국이다. 얼마 전에는 러시아와 정식수교를 이룬 이후로 최근에는 군사동맹까지 체결한 상태! 중국공산당 시절의 대륙의 무기체계를 따르고 있는데 타이완 성만 남은 대만공화국을 상대로라면 지금으로도 얼마든지 대만봉쇄로서 가할 수가 있다.
공중전함 램스키퍼의 내부에선 언제나 그렇듯 늑대개 팀의 일상이 계속된다. 검은양 팀은 학교생활에 집중해야만 하지만 지금 현재로서는 계엄령 해제가 되지 않아서 등교도 사실상 할 수가 없다. 지금 그들은 학교 대신 유니온 신서울 지부에 출석하는 걸로 등교를 대신하는데 지금 그곳의 정문 앞에도 군인들이 중무장 상태로 경계태세를 갖추고 있어 분위기가 심히 살벌하다. 계엄군들이 붙잡고서 광화문 광장의 한가운데에 나란히 꿇어앉힌 온갖 고위 공직자들을 향해 총을 겨눈다. 하지만 여기서 바로 공개처형을 하면 재미가 없으니, 가족들을 일부 군인들이 잡아서 끌고 온다. 자신들의 부모님이, 아들이, 딸이 눈앞에서 총에 맞아 죽는 모습을 보라는 것. 가족들을 바로 눈앞이나 다름이 없는 10m 거리에 꿇어앉힌 이후, 고위 공직자들에 대한 죄목들을 전부 다 읊는 군인들. 그들의 죄는 심히 무거워 사형에 처해야 마땅하다는 게 이유다.
그래서 대통령, 국무총리, 국회의장, 국회의원들, 그리고 그 외의 여러 고위 공직자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자신들의 가족들이 바로 10m 앞에서 보는 와중에 공개처형을 당하고 만다. 모두들 소총사격으로 인해 숨이 끊어지는데 국민들을 향하여 ‘개돼지’ 라고 공개적으로 불러댔고, 국민들을 ‘무임금노동착취대상’ 이라 대놓고 공개적으로 말해왔으며, 그 외의 온갖 부정부패의 요소들을 다 종합해 사형에 처하기로 판결했고, 그 판결은 즉시에 집행된다. 집행이 되어 가족들이 죽는 모습을 지켜본 이들의 심정은 어떨까? 바로 장례라도 치르고는 싶지만 오늘 당일은 절대로 장례식을 해줘선 안 된다. 정말로 했다가는 자칫 반역자로 몰리게 될 수가 있으니 그것도 피해야만 한다. 그렇다면 처형을 당한 그들의 시신은 어떻게 될까? 소각장으로 보내져서 태워진다. 트레이너가 이오나에게 강하게 말하지만 자신에게 말해봐야 소용이 없단다.
“왜 소용이 없다는 거냐!?”
“제가 말하지 않았습니까. 전 직접 관여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뭐가 관여하지 않았다는 거냐!?”
“......”
“이번 쿠데타 모의 연합작전의 작전지도를 작성한 건, 바로 너잖아!?”
“이제 아셨습니까.”
“......!!”
“그렇습니다. 이번 쿠데타 모의 연합작전의 작전계획을 작성한 건, 바로 접니다.”
“그럼 현 계엄사령관도?!”
“아닙니다. 계엄사령관은 제가 아니라 현 수도방위사령관이 맡고 있습니다.”
현 수방사의 사령관이 계엄사령관을 겸임하고 있단다. 쿠데타 모의 연합작전의 작전계획서를 작성하여 군에 전달한 것은 이오나가 맞는데 본래는 이오나가 계엄사령관을 해야 정상이지만 본인이 끝까지 그걸 거부하여 수방사 사령관이 하고 있다. 이오나는 이제 자신이 할 일은 다 끝난 것으로 보인다며 전역신청서를 내야만 하겠다고 한다. 군의 일선 지휘관으로 복무하는 것도 이젠 지치고 만기전역보다 명예전역이 훨씬 더 낫단다. 트레이너와의 대화가 계속되는 이런 와중에 이오나는 전역신청서를 바로 전송하고 응답을 기다린다. 그와 동시에 그 특별행정구의 행정수반에게도 문서를 보내 히페리오나 공중전함을 아예 본인의 명의로 구매하고자 하니 판매를 부탁한다. 공중전함을 아예 통째로 사버릴 능력이 되는 걸로 본다면 그녀도 돈이 많나보다.
http://cafe.naver.com/closersunion/188815
http://novel.naver.com/challenge/detail.nhn?novelId=510699&volumeNo=3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