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933화- [그 날이 결코 오지 않을 줄 알았어?]
사사미야레이지 2016-07-24 0
이오나의 말에 트레이너는 식은땀을 흘리며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다. 이오나는 단 1% 수준의 가능성이라도 있으면 반드시 본인의 전술 네트워크 체계 작성에 사용하여 그것을 가정한 훈련도 시키도록 만든다. 신서울, 경기도의 모든 군부대들은 물론이거니와 3대 특별행정구에서 파견된 국군들, 그리고 비공식 참전을 위해 늑대개 팀도 자기네들 나름대로 따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작전의 성공을 위해선 모든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한 훈련을 계속 해야만 하는데 시기가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도저히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시나리오를 상정한 훈련까지 진행한다. 그건 신서울의 특경대들을 포함하여 국회 경위들, 그리고 청와대 경호부대가 신서울의 시민들을 인질로 잡고서 인질극을 벌일 경우를 가정한 시나리오! 특경대들도 모두 전차를 보유하고 있다.
특경대들이 신서울의 시민들을 방패막이로 삼아 쿠데타 군을 저지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데 이거까지 대비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는 말에 지휘관들이 도저히 말을 잇지 못한다. 그러나 강금 국방군 육군의 기갑부대는 아무렇지도 않게 훈련에 임하는데 시민들은 물론이거니와 특경대 전차들과 장갑차들을 향해 발포하는 식으로 싹 다 전멸시키고 돌파한다는 그런 방식으로 훈련에 임한다. 길을 비키면 무시하고, 안 비키고서 저항하면 전부 다 발포해서 없애버린다. 그것이 강금 국방군 육군의 방식이다. 발포하고도 특경대 대원들이 여전히 시민들을 방패막이로 내세워 계속 저항하자 급기야는 전차들이 전속력으로 돌진하여 죄다 깔아뭉개버리고서 그대로 통과하는 진풍경까지 보여주는데 강금 국방부는 아마 이렇게 해야만 성공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아무리 훈련이라지만 이건 정말로 장난이 아닌데, 강금 국방부가 이렇게까지 강경하단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렇다면 추가로 파견된 보미 국방군 육군 기갑부대는 어떨까? 보미 국방군 육군 기갑부대. 무려 ‘러시아제 T-14 아르마타(Armata)’ 전차들을 대거 보냈는데 이 아르마타 전차들도 훈련에서 특경대 전차들을 싹 다 파괴시켜버리고, 장갑차들은 물론이거니와 방어선을 치고 저항하는 특경대 대원들을 전부 다 깔아뭉개버리는 모습을 보인다. 그렇다면 방패막이로 내세운 신서울의 시민들은 어떨까? 정말로 깔아뭉개고 그대로 지나간다. 엄연히 훈련이기에 모형물로 준비된 시민들의 모습이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뭉개버리고서 지나가는 모습에 국군장병들은 3대 특별행정구 국방군의 태도에 너무나도 기가 막혀서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다.
“교관. 우리 언제까지 이런 훈련을 해야만 하나?”
“트... 트레이너 님... 너... 너무 힘들어요...”
“야~ 꼰대. 이거 완전히 우리를 부려먹는 수작인 거 아냐?”
“이 숙녀를 너무 괴롭히다니 남자로서 당신은 역시 불합격이에요!”
“......”
“교관. 교관님. 우리 언제까지 이래야만 하나? 별도의 지시가 있기까지인가?”
“티나. 지금은 그렇게만 생각해주기 바란다.”
트레이너가 늑대개 팀의 대원들에게 자세한 사정을 설명해주고 싶어도 지금은 그걸 해서는 안 된다고 그 여자가 그랬다. 아직은 그 시기가 아니라고. 지금은 그저 대원들에게 트레이너가 그 여자에게서 받은 전술 네트워크 내용을 토대로 자신들 나름대로의 대비책을 세우고서 훈련을 시키는 것. 지금은 그걸 시키는 것만이 허락된다. 이것을 며칠 이상을 계속 진행하는데 너무나도 방대한 시나리오들을 모두 상정하는 덕에 대원들의 피로감이 날로 더해간다. 트레이너는 휴식시간과 여가시간을 충분히 보장하고는 있지만 그 여자의 말을 감안하면 이거 뭐 어떻게 해야만 할지를 모르겠단다. 며칠이 지나고 어느 날. 램스키퍼 함교로 위상 게이트가 열리더니 흑발의 긴 생머리를 휘날리는 공주복 차림의 우아한 여성이 걸어 나온다. 그러더니 예를 갖춘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트레이너 함장님.”
“저기... 누... 누구... 신지?”
“이오나라 하면 알아듣겠습니까?”
“네가 이오나?!”
“지금까지 보여드렸던 제 모습은 변장한 모습이었습니다. 이게 진짜입니다.”
“......”
“트레이너 함장님. 이제 늑대개 대원들에게 공개하셔도 됩니다.”
“......!?”
“모두를 부르십시오. 제가 직접 설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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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나가 트레이너에게 모두를 부르라고 하고, 이내 트레이너가 늑대개 멤버들을 모두 불러 모은다. 이오나는 그들에게 그간에 다양한 종류의 훈련들을 감당하느라 수고가 많았다고 하며 그렇게 해달라고 부탁했던 게 자신이라 한다. 왜냐하면 오늘이 바로 ‘그 날’ 이기 때문이란다. 오늘 저녁에 결행될 거라고 하는데 이오나가 아주 길고 장황하게 그걸 다 설명해준다. 저녁에 작전시작을 알리는 신호와 함께 모든 게 다 진행될 거란다. 늑대개 팀은 일단은 대기하다가 훈련에 임해왔던 그대로 그 상황이 발생했을 시에 그대로 진행하란다. 이번 작전이 성공하게 되면 늑대개 팀의 지명수배가 완전히 백지화가 될 것이라 하며 반드시 협력해줄 것을 부탁하고, 모두들 이에 동의한다. 작전만 성공하면 늑대개 팀의 지명수배가 완전히 백지화가 되어 자유가 오니까.
“이오나. 신서울의 강남구에서 불꽃놀이를 하고 있다.”
“......”
“응? 왜 그러나?”
“바로 끊겼잖습니까. 저게 불꽃놀이로 보이십니까.”
“......”
“그리고 한강대교를 보십시오.”
“......!!”
“그렇습니다. 강금 국방군의 레오파르트2 전차들입니다.”
“설마 이오나 네가 말한 그 날의 그 계획이라는 게?!”
“이제야 아셨습니까. 소위 인간들이 말하는 ‘쿠데타(coup d’état)’ 의 서막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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