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제일 게임대회 외전1 (제이 vs 미스틸의 16강전 - 상)

시공간여행자 2015-01-30 3



천하제일 게임대회 외전1 - 제이 vs 미스틸의 16강전 - 상


평화로운 신서울의 한가운데, 강남 GGV의 광장에서는 한창 폭발적인 화제를 일으키고 있는 '쇠주먹X' 게임대회가 펼쳐지고 있는 중이다.
유니온이 주최하여 남녀노소클로저 가릴 것 없이 모두가 즐기는 게임의 현장.
한편 얼마 떨어지지 않는 건물의 옥상에서 게임대회를 내려다보던 제이는 저도 모르게 혼잣말을 꺼냈다. 


"뭐, 평화로우니 좋은거지."


생각하고 싶지도 않는 1차 차원전쟁의 흔적이 없어지고 사람들의 웃음이 꽃피는 지금.
당시의 울프팩 팀을 포함한 인류의 모두가 꿈꿔오던 꿈이었다.
지금의 제이는 매우 행복했다. 그저 이대로 시간이 멈춰 영원히 흐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제이씨! 거기서 뭐해요? 좀 있으면 16강전 시작이라고요?"


참 유감스럽게도 관리요원 김유정이 제이를 찾는데 성공했다.


"일광욕 중이야. 햇빛을 몸에 쬐고 있으면 몸에 비타민 D가 합성되지."


"여기서까지 건강 챙기시는 거에요? 특별히 몸 움직일 일도 없으면서."


"지금까지 싸우는데에만 쓰던 몸을 전부 손가락으로만 때우더니 손가락이 비명을 지르던데."


"손가락은 그렇다 쳐도 그게 일광욕과 상관있는 건가요?"


"손가락도 몸의 일부분 아닌가?"


"...장난 그만치시고, 곧 16강전 시작이라니깐요? 가서 빨리 준비해요."


김유정은 마치 말 안듣는 아들을 훈계하는 엄마처럼 제이를 야단쳤다.
제이 역시 엄마말 귀찮아 하는 아들처럼 더욱 귀찮아하면서 드러누었다.


"하아... 귀찮은데..."


"어머, 저기 솔로인데다 쭉쭉빵빵의 미인이 지나가고 있네요?"


"허잇짜! 타핫! 잠깐! 거기 아가씨? 잠시 단 둘이 데이트라도 하지 않겠나?"


엄청난 기합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난 제이.
당연하겠지만 옥상 위에는 오로지 제이와 김유정 두 명 뿐이었다.


"몸은 충분히 건강해진것 같네요. 빨리 뛰어가요."


걸려들었다는 듯이 의기양양한 목소리로 말하는 김유정.
하지만 제이는 그런 그녀를 계속 바라볼 뿐이었다.


"..."


"안 가요?"


"..."


서로간에 어색하게 침묵이 흘렀다.
제이의 무표정 너머로 자신을 보는 안타까운 시선이 느낀 김유정은 순간 어떤 상황인지 파악하였다.


"어...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저는..."


"확실히 눈앞의 여성은 솔로인건 맞는데 자기 입으로 쭉쭉빵빵이라고 할 정도는 아닌거 같은데?"


"위상관통탄으로 쏴버리기 전에 당장 뛰어가세요."


제이는 사이킥 점프로 대회장으로 날아갔다.


* * * * * *


제이는 게임 대회에 참여하기 전 검은양 팀끼리 어울려 진행했던 특훈의 기억을 떠올렸다.
원래 제이는 자기도 어렸을 때 이런 류의 게임을 접한 적이 있었다.
덕분에 처음치고는 금방 적응하여 나름대로 잘 가지고는 놀 정도의 실력을 선보였었다.


"헌데 요새 게임이 이렇게 영화처럼 나오던가?"


그러나 그 때에 비해 훨씬 화려하고 체계적으로 바뀐 '쇠주먹X'에 적응하지 못하고 슬럼프에 빠져버린 제이.
그런 제이에게 해결책을 보여준 사람이 바로 이슬비였다.


"확실히 우리 리더는 뭔가 다르구만. 그녀라면 분명히 팀을 잘 이끌어줄 재목이 될거야."


그녀의 지도 아래에 폭발적으로 실력이 상승한 제이는 순식간에 32강 상대를 2:0으로 완승, 16강에 올라서는데 성공하였다.


"제이 아저씨!"


저기 멀리서 검은양 팀의 마스코트 미스틸테인이 온 것을 확인한 제이.
오늘도 변함없이 미스틸테인은 제이를 아저씨라고 부른다.


"형이다. 테인이도 16강 대전 확인하러 온거니?"


"네에! 근데 아저씨도 16강 올라오시는데 성공하셨네요? 대단해요!"


"뭐, 설마 정말로 16강까지 올라오게 될 줄은 몰랐지만. 그리고 다시 한번 말하지만 형이라고 불러라."


"하지만 형이라는 단어는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사이 또는 친척 중에서 항렬이 같은 사람 중에 나이가 많은 사람을 뜻하는 말인데요? 제이 아저씨는 미스틸하고 가족관계에요?"


"...됐다. 나중에 알려주마."


제이는 독일의 13살 어린아이가 자기보다 한국어를 더 잘 써먹는 현실에 대해 더는 말을 꺼내지 않기로 했다.
한편 의문스러운 얼굴을 하던 미스틸테인은 대진표를 보고 바로 제이를 불렀다.


"아저씨! 아저씨! 아저씨가 미스틸하고 16강에서 싸워요!"


"응, 그래. 나도 확인했었지. 혹시 무슨 문제있니?"


"미스틸은 세하형하고 게임하고 싶었는데, 세하형 게임 너무 잘해서 이겨보고 싶어요."


참고로 미스틸테인 역시 이슬비의 특훈에 동참하였다.
덕분에 실력이 월등히 상대해서 더 이상 어린이라고 봐주다가는 코뼈 부러질 정도로 다친다.


"그러니까 저 열심히 해서 아저씨 쓰러뜨리고 세하형하고 붙을거에요! 아저씨도 열심히 해요!"


"너무 무리는 하지 마라. 그러다가 손가락 골절이 생길 수도 있어."


"네에!"


설마 미스틸테인이 제이의 말을 그대로 믿을 리는 없겠지만, 두 사람은 그렇게 16강 준비를 시작하였다.


그렇게 16강전 7번째 경기, 제이와 미스틸테인의 대결이 시작되었다.


(외전은 곧 이어집니다..)


* * * * * *


"근데 넌 왜 세하는 형이라고 부르고 난 아저씨라고 부르는 거냐?"


"말해도 돼요?"


"...아니다. 사양하지."
2024-10-24 22:22:33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