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나X소영
5고인집사제이 2016-07-21 0
감정이 없는 기계인 나는 알기 힘든 감정이었다.
나는 아무리 악한 일이라 할지어도 명령이라면 따를 뿐이다. 그 명령에 어떤 악감정이 숨어있더라도 마음에 두지 않는다.
아니, 마음에 둘 수 없다. 나는 기계, 만들어진 도구일 뿐이니깐.
그런 나에게 눈 앞의 소녀은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을 내뱉기 시작했다.
"티나, 어째서 죽을려는거야? 그 장비로 저 괴물을 무찌를 수 없다고 말했으면서 어째서 죽기위해 가는거야?."
"당연한 이야기를 또 말하게 하는군 여자, 나는 대량생산이 가능한 기계다. 그런 내가 값비싼 위상력자를 대신하여 자폭으로 저 괴수를 빈사상태로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면 이 이상의 시나리오는 없다."
그러자 내 앞의 인간여자는 조금씩 떨리는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너가 좋아하던 팥빙수야...돌아온다면, 아니! 돌아와서 꼭 이걸 먹겠다고 말해줘."
꽈악-!
기묘할정도의 집착이 느껴지는 나로써는 단 한 번도 느껴** 못한 이상야릇한 감정이 내 감정프로그렘을 뒤흔들었다.
이 감정은 무엇인가.
해가 되는가?
이 여자를 처리한다면 이 기묘한 감정오류는 해결되는가?
저 여자에 대한 메모리를 삭제한다면 이 일을 잊을 수 있는가?
왠지 저 여자를 죽이는 것이 꺼려진다.
...꺼려진다고? 단순 기계인 내가?
나는 망가진 것인가?
"무언가 망가진 듯한 기분이 든다, 내 손을 잡는 너의 온기가 날 방해한다, 하지만 그것이 싫지는 않아. 어째서지?"
내가 말을 입 밖으로 내뱉자 내 앞의 인간여자는 빙그레 웃으며 말한다.
"너가 사람이 아니라고 계속 말한들 그 감정을 느낀다는 것은 결국 너도 사랑받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는거야. 그 마음을 가지고 서로를 기억하는게 사람이지."
그 말과 함께 잡고있던 내 손을 자신의 가슴으로 가져가며 눈을 감는다.
오싹할정도로 회로가 망가지는 느낌이 들고 무언가 부서지는 느낌이 든다.
훽-!
"꺄앗..!"
여자를 뿌리쳤다.
당황한듯한 눈으로 날 쳐다본다.
"난 이만 가겠다, 그리고...팥빙수를 준비해놔라, 지금은 필요없는 영양소 섭취지만 그 때는 필요가 있겠지."
당황한 감정으로 난 두 귀를 막고 작전구역으로 달려간다.
저 괴물을 잡고 돌아와 저 여자가 준 팥빙수라는 것을 먹으며 함께 대화하고싶다.
무언가를 원하는 감정은 처음이다.
문득 내 입을 만졌더니 입꼬리가 살며시 올라가있었다.
돌아가서 그 여자와 더 말한다면...이 감정을 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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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으아앗-! 그 상처는 뭐니? 어쩜..이렇게 어린애가 혹시 부모님은 어디계신지 아니?"
"무슨 소릴...."
숨이 막힌다.
답답하며 숨쉬기 힘든 감정이 날 감싼다.
"...감시관.."
잠시 나를 감싼 한순간의 봄바람이 사라졌다.
"나는 기계, 하달받은 명령에 따른다. 내게 감정따윈 없다."
"혹시 어디 아파? 이 팥빙수라도 먹을래?"
걱정스러운 눈초리로 날 쳐다보는 인간여자.
기억하지 못하는구나, 난 사람이 아니니깐, 서로를 기억하진 못하겠지.
"필요없는 영양섭취는 필요없다."
그리고 뒤를 돌아 묵묵히 감시관에게 걸어갔다.
-뚝.
내 얼굴에서 무언가 흘렀다.
참을수 없는 우울감이 날 덮쳤다.
"기억삭ㅈ..."
메모리를 지워 기억을 말소하려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이 그것을 멈추게 했다.
나에게 감정은 오류나 다름없다, 오류가 생긴 사건을 잊지말고 기억해야할 의무가 있다.
혹여 그것이 다시 생길지 모르니깐.
어쩌면 자기합리화일지도 모른다.
나만이라도 그 여자를 잊고싶지 않다는 감정을 숨기기 위한...
급하게 써서(30분) 내용 좀 엉망진창입니다.
티나야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