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하/슬비] 훈련 그리고 알파퀸 - 04

에피시온 2016-07-07 2

[유니온 본부 - 대책 회의실]

".......그나저나 동생을 돌릴 방법....아예 없는 걸까...?"

제이는 창문에 걸터 앉으며 지난번 세하의 모습을 떠올렸다.
너무나도 압도적인 강함...자신이 알고 있는 강자와 비교하자면 [그녀]와 동급이라 할정도로 강함이였다. 물론 그녀는 지금 활동을 하지않아서 지금은 어느정도인지 모르지만 제이는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그녀]말고는 그정도 힘을 낼수있는 자를 본적이 거의 없다고 자부 할 수 있었다. 있다면 헤카톤케일 이나 그 힘을 이어받은 아스타로트 정도...
제이가 혼자 속으로 생각하고 있을때 옆에서 유리가 다가와 제이의 뺨에 차가운 음료수 캔을 가져가 차가운 기운을 느끼게 해주었다.

오싹
"으으으으!! 이게 뭐..뭐야 유리야!"
"헤헤 너무 멍하니 있길래 장난 좀 쳐봤죠 아저씨에게 그런 얼굴 안어울려요 헤헤"
"맞아요! 제이 아저씨는 평소의 모습이 더 어울려요!"
"녀석들....그리고 난 오빠라고~"

세사람은 어느정도 분위기를 풀어가려고 웃고 있었다.
그러던중 제이는 문뜩 옛날에 자신이 [울프팩]시절을 잠시 떠올렸다.

                                    *                               *                                *

-얘얘 저거 꽤 몸값 나갈거 같지않아?
-누님....저건 차원종이라서 생포하기 힘들다니까요?!
-에에에~
-이봐 서지수 저건 아무리 그래도 생포는 힘들다 그러니 처리하는게
-싫어! 싫어!

서지수의 반응에 제이와 트레이너는 그저 고개를 저으며 서지수가 생포를 하기전에 보석이 잔뜩 달린 차원종을 섬멸시켜버렸다.
그 모습을 본 서지수는 그 뒤로 화가나 제이랑 말도 섞으려 하지않았고 제이는 한숨을 푸욱 쉬며 혹시 몰라 주워둔 보석의 조각들을 모아 위상력을 이용해 작은 곰모양 보석 조각을 만들어 선물해주었다. 그 뒤로 서지수는 기분이 풀렸는지 웃었고 제이도 그모습에 만족했다는 얼굴로 웃었다. 그 뒤로 차원전쟁이 일어나기 전까지 그들은 계속 차원종들을 섬멸해가며 한편으론 울고 또 한편으론 웃으며 또 다른 한편으로는 싸우며 지냈다. 지금의 [검은양]팀 처럼.....

                                    *                               *                               * 

"어라? 아저씨....왜그래요? 갑자기"
"응? 어라?"

제이는 갑자기 자신의 뺨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는게 만져졌다.
잠시 옛날 기억을 떠올려서 그런걸까...아님 세하를 구하지 못해서 그런걸까...그건 모르겠지만 왠지 모르게 제이의 눈에서 눈물이 몇방울 흘렀다.....
유리와 미스틸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보자 제이는 눈물을 슥슥 닦더니 두사람 어깨에 팔을 올리곤 웃으며 두사람을 회의실 밖으로 나가 슬비가 입원한 병실로 향하자며 두사람을 재촉했다.
유리와 미스틸은 더이상 물으면 안될거 같아 제이의 재촉에 어울려주며 그대로 슬비가 있는 병실로 향하였다. 그런데 세사람이 나가자 회의실 옆 빈 방에서 누군가 조용히 걸어나오며 세사람을 바라보았다. 

"......녀석..."

세사람을 바라보던 누군가는 여성이였다. 그리곤 세사람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천천히 세사람이 사라진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그녀가 지나갈 때 마다 그근처에 있던 유니온 요원들이 갑자기 긴장을 하며 그녀에게 깍듯이 인사를 하였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손만 가볍게 올려 인사를 받아주곤 그대로 그곳을 벗어났다.
그녀가 벗어나자 요원들은 숨을 겨우겨우 내뱉으며 중얼거렸다.

"어...어째서...저...저사람이 여...여기 나타난거야?"
"아마....세하군 때문에 온거 아니야?

요원들은 다들 쉬쉬하며 그녀가 지나간 자리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                                  *                                *

"슬비는 아직 일어나지 못한건가요?"
"그래....그래도 수술은 잘끝났고 곧있으면 깨어난다고 하니 조금만 기다려 보자..."

유리는 슬비의 병실앞에서 유정과 대화하며 걱정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제이는 미스틸과 복도 의자에 앉으면서 그때 당시의 일을 떠올리며 유정에게 이야기 해주었고 유정은 들으면 들을수록 믿을수 없다는 표정으로 서있었다.
하지만 제이는 이게 현실이라고 말하듯 자신의 상처를 보여주며 유정에게 설명했고, 유정은 그때 제이가 어느정도 괴로웠을지 감당을 못할거 같다는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제이는 그모습에 유리에게 눈짓으로 미스틸과 같이 잠시 비켜달라고 했고, 유리는 미스틸을 데리고 잠시 편의점에 간다며 자리를 비켜주었다. 
두사람만 남게 되자 제이는 유정에게 자신의 옆자리에 앉으라는듯 의자를 팡팡 쳤고, 유정은 제이의 모습에 알겠다는듯 옆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

"유정씨 혹시나 해서 묻지만 지금 유니온 본부는 동생을....어떻게 하기로 했지?"
"........그건....."
"괜찮아 말해줘..."
"세하를....차원종으로 인식 그리고 발견 즉시....즉결 처분을...."
"...하아....역시 윗분들이 하는 생각은 역시나군.....게다가 즉결 처분을 하라니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우리가 이 모양 이꼴로 당했는데....누님이 온다면 모를까..."

제이가 푸념을 하자 유정은 옆에서 움찔했다.
그런데 그와동시에 제이는 갑자기 등뒤로 섬뜩함을 느꼈다. 유정의 움찔거림때문이 아니다. 그저 몸속 깊은곳에 잠들어 있던 어떠한 공포가 갑자기 몸을 덮어서 생긴 섬뜩함이였다. 그리고 그 섬뜩함의 정체를 알기까지 그리 오래걸리지 않았다.

"호오? 내가 있으면 우리 세하를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거야? 응?"
"...커헉!?"
"에...제이씨? 왜....에?!"
"오랜만이지? 우리 꼬맹이"
"누...누님?!"

아까전부터 따라온 그녀의 정체는 세하의 엄마이제 제이의 옛 동료였으며 차원종들에게는 공포와 경외의 대상이자 이시대 최강의 클로저라고 불린 [알파퀸 - 서지수]였다.

"어...어째서 누...누님이 왜 여...여기에..."
"흐음...어째서일까~? 그건 누구보다 꼬맹이가 잘 알지 않겠니? 후후후"
섬뜩

제이는 웃고있는 서지수의 얼굴을 보며 아무말도 할 수없었다.
이유는 단하나 그녀가 웃고 있기 때문이였다. 그녀는 평소에는 솔직한 말로 자신들 이외에는 잘 이야기 하지않고 감정도 별로 보여줄 생각이 없다는듯이 지내지만 유일하게 감정을 보일때가 있다. 
바로 저렇게 눈을 가늘게 뜬 상태로 웃고 있는 얼굴이였다. 저건 웃는게 웃는게 아니다. 저건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가 웃음으로 보일뿐 화를 내고 있는거다. 예전에 한번 차원종중 그녀에게 도발했다가 그녀의 저모습을 끌어낸뒤 그자리에서 몸이 몇등분으로 잘리며 섬멸된적이 있었다. 
하지만 한번에 저렇게 만든다고해서 두려운게 아니다 한번에 끝내주는게 아니라 천천히 시간을 들여서 고통을 최대한 준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가 무서운것이다. 그이후로 차원종들에게 서지수는 공포의 대상이 되어버린 것이였고, 그 모습을 같은 팀을 하며 많이 봐온 제이는 겁을 먹을수밖에 없는것이였다.
설령 이자리에 트레이너가 온다해도 제이랑 같은 반응이거나 아마 자리를 벗어나기위해 어떠한 핑계든 될거라는것을 제이는 생각했다.
그런 생각도 잠시 서지수는 표정을 다시 원래대로 돌리더니 병실 창문 너머로 잠들어있는 슬비를 바라보며 제이에게 물었다.

"저아이야? 우리 세하를 구하기 위해 당한 아이가?"
"네? 아 네...우리팀 리더죠...이름은..."
"이...슬비..."
"응? 누님 알고 계셨어요?"
"알고 말고.....옛날에 한번 강의 할때 만난적 있는걸 우리 세하 와이프로 점찍어 두기도 했고....그런데....그게 맞는 선택이였었나 보네...우리 아들을 위해 몸을 날려 구해주고...."

서지수는 미안한 표정으로 슬비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모습에 유정은 슬비의 병실문을 열어 들어가보겠냐고 물었고, 지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슬비의 병실로 들어가 그녀의 침대 옆에 의자를 가져와 앉았다.
작고 조그마한 몸, 손도 가늘고 여려보이는 모습에 그녀는 조심스래 손을 가져가 슬비의 손을 살며시 움켜쥐었다. 슬비는 살아있다는걸 실감시켜주듯 손이 따뜻했고, 얼굴에 생기도 어느정도 돌아오고 있었다. 지수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슬비를 바라보았고, 듣고 있을지 아님 아직도 못듣고 있을지 모를 슬비에게 천천히 이야기를 하였다.

"....음....오랜만에 만난다고 해야겠지? 일단....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우리 아들을...세하를 구해줘서...그리고 한편으론 미안해.....너를 이렇게 만들다니.....솔직히 집에서 너에 대한 소식과 세하에 대한 소식은 계속 듣고 있었어....특수 요원으로 되다니 축하해..."

지수는 살짝 울컥한듯 말을 조금씩 띄엄띄엄 말했고, 제이는 유정을 데리고 병실을 나가 두사람만 있게 해주었다. 
두사람이 병실 밖으로 나오자 유리와 미스틸이 어느샌가 와 있었고 유리는 슬비의 병실속에 있는 지수를 보며 누구인지 물어보았다.

"아저씨...저분은 누구신데 슬비의 병실에서 저렇게 슬픈 얼굴을 하세요?"
"아...아아 너희는 처음보려나? 이름은 들어봤겠지? 저기 있는 누님이 바로 [세하의 엄마]이자 최강의 클로저 [알파퀸 - 서지수]야"
"에?...에엥?!"
"뭐 놀랄만도 하겠지 살아있는 전설을 보니 신기하지?"
끄덕끄덕

유리도 미스틸도 유니온에 지내면서 한번이상은 들어본 이름 바로 [알파퀸] 전설이라 불리는 그녀가 슬비의 병실에 있으니 두사람은 놀란 얼굴을 감출수가 없었다.
세하의 엄마가 알파퀸이라는건 들었지만 실물을 본건 오늘이 처음이였다. 수많은 전설을 만든 클로저가 여기에 왜 있는걸까 하고 제이를 바라보며 물었지만 제이도 모른다는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유리는 들어가서 묻고 싶었지만 들어가기에는 지수의 표정이 너무 슬퍼보여서 함부로 다가가기가 너무나도 힘들었다. 그렇게 네명이 밖에서 기다리는 동안 지수는 계속해서 슬비에게 말을 걸었다.

"우리...세하가 많이 힘들게 했지? 미안....아빠가 없이 엄마 혼자 커서 그런지 가끔 어린애같은 모습이 많이 보일거야...그건 이해해주면 고마울거 같아. 그리고...그리고....미안해...미안해...내가...내가 더 빨리 상황을 알았다면....세하도...너도 구했을지도 모르는데...."

서지수의 어깨가 들썩 거렸다. 
아무리 강한 그녀라도 자신의 아들에 관한건 약해질 수 밖에 없는 그저 한아이의 엄마 였던 것이다. 그런데 그런 지수의 떨림이 느껴진걸까...? 갑자기 지수가 잡고있던 슬비의 손이 조금씩이나마 움찔하며 움직였다.
그 한순간을 놓치지 않은 지수는 고개를 홱돌리더니 제이에게 외쳤다.

"가서 의사 데려와! 방금 움직였어!"
"?!"

제이는 지수의 말에 몸이 먼저 반응했는지 최대한 빠른 속도로 의사를 향해 달렸다. 지수는 그모습을 보고는 다시 고개를 슬비에게 향한뒤 슬비에게 말을 걸었다.

"얘 괜찮니? 정신이 들어?! 어디 않아프니?!"
"....으...아.."
"응? 뭐라고?"
"세..아...무...으..사...아...해...요?"
"....?!"

지수는 깨어나자마자 자신의 몸보다 자신의 아들 이세하를 걱정하는 슬비의 모습에 왈칵 눈물이 났다.
하지만 슬비는 아직 세하의 상황을 모른다. 이걸 무사하다고 해야할지....무사하지 못하다고 해야할지 말하기 힘들었지만...지금은 상황이 상황인 만큼 마음을 굳게 먹고는 있는 그대로 이야기 하려고 했다.

"그게...세하...무사하긴 하지만...그게..."
"...에...? 당신...으은...?"

지수가 말을 다 끝내기 전에 갑자기 뒤에 있던 유리가 슬비에게 다가와 사실대로 이야기했다.

"슬비야 내말 들려? 솔직히 지금 내가 이말하는것이 너에게 어떻게 받아들이게 될지는 몰라 하지만....사실대로 말하자면...세하는 일단 무사해...하지만 무사하다고도 못해..."
"그...으게...무...스은....소오리이야..."

유리는 침을 힘겹게 삼키고는 현실을 이야기 해주었다.

"세하는....차원종이 되었어...."
"?!"

유리의 한마디에 슬비의 동공이 갑자기 커졌고, 그와 동시에 심장박수가 빠르게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지수와 유정은 놀라 슬비에게 달려들었고 유리는 너무나도 충격받은 슬비의 얼굴을 보며 고개를 돌린채 아무말도 못하고 그저 입술만 깨물고 있었다.
때마침 제이가 의사를 데리고 와주어서 슬비는 안정제를 맞고 다시 진정하였지만 표정은 진정이 되지 못했는지 좌절감에 빠진 얼굴로 유리와 모두를 바라보았다. 게다가 자신의 손을 잡고 있는 사람을 바라보더니 자신이 동경한 사람 그리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어머니가 와있다는 사실에 놀랐지만 세하가 차원종이 됬다는 소리가 더욱 충격이 컸다.
유정은 유리를 데리고 복도를 나갔고, 제이는 미스틸과 함께 의사와 상담을 하러 병실을 나갔다. 병실에는 다시 한번 슬비와 지수만 남게 되었다.
하지만 두사람은 말을 하지 못했고...복도에서는 유정이 유리와 대화하는 소리만 조용히 울렸다.

"무슨 생각으로 이제 막 깨어난 애한태 그런소리를 한거니?!"
"그치만...그치만! 사실을 늦게 깨달으나 일찍 깨달으나 상황은 같았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중환자야! 잘못하면 죽을수도 있는 중환자라고!"
".....그치만...그치만....흑..."
"...유리야...."

유리의 모습을 바라보던 유정은 더이상 뭐라할수 없었는지 유리의 가녀린 어깨를 끌어 안으며 조심히 다독여주었다. 유정은 솔직히 이아이가 잘못도 없는데 왜 이런 소리를 들어야 하나 하며 속으로 자신을 욕했고, 유리는 유정의 품에서 조용히 눈물을 흘리며 울고있었다. 
친구를 2명이나 잃어버리게 될뻔한 유리는 지금 그 누구보다 많이 힘들지만 자신보다 더 힘든 사람이 있을거라며 여태 버텨왔다. 하지만 그 버팀이 한순간에 무너지자 더이상 자신을 통제할수 없었는지 그저 하염없이 울고만 있었다.

"으아아아아아아!"

                                           *                            *                             *

"저기....알파...퀸...님.."
"그냥 아줌마라고 불러...아님 어머니라고 해도 좋고 후후...."
"제가..감히 어..어떻게 그렇게..."
"괜찮아...."
"그...그럼...어머님...."
"음....좋은 울림이긴 한데 왠지 세하에게 안어울려...."
쿵!

슬비는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의 어머니에게 안어울린다는 소리를 듣자 갑자기 가슴이 쿵 내려오는듯한 기분을 느꼈다. 그런데 지수는 아직 말이 다 안끝났다며 슬비의 볼을 살짝 꼬집더니...

"나에게 딸이 있다면 왠지 슬비같은 딸이 였으면 좋겠는걸?"
"에? 그게 무슨...?"
"그게 귀여우니까!"

옛날부터 자기 페이스로 살던 서지수는 지금같은 상황에서도 자신의 페이스로 슬비를 끌고 가고 있었고, 슬비가 당황해하자 지수는 웃으면서 슬비를 꼬옥 끌어안았다.
그리고는 조용히 슬비에게 속삭였다.

"우리 세하...많이 좋아하니?"
화끈...
"....네에...."
"그래...? 그렇다면....일단 몸을 완치부터 해야겠지?"
"그게 무슨...."
"유니온 본부에선 세하를 섬멸하기로...정한거 같아..."
"네?!" 

슬비는 또한번 놀랐다. 
그동안 세하가 지켜온건 무엇이란 말인가 이 한순간의 엇갈림으로 그렇게 쉽게 버려질수 있을정도로 세하는 잘못을 해온걸까? 답은 아니요였다. 그것만큼은 설령 유니온이라 해도 자신이 용납못했다. 아니 용납 할 수 없는 문제였다.
슬비는 몸을 일으키려고 했지만 배에 있는 통증때문에 불가능했고 지수도 슬비를 말렸다.

"어....어떻게 해야되죠?! 어떻게 해야 세하를 구할 수 있는거죠?"
"....너는 세하를 구할수...있다고 믿니?"
"네!"

지수는 슬비의 굳은 결심이 담긴 눈동자를 바라보며 '이 아이라면 가능할지도...'라며 속으로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때 갑자기 병실 문이 열리더니 문 밖에서 유리 제이 미스틸이 차례로 들어오더니 지수앞에 고개를 숙이며 부탁했다.

"제발 세하를....구할 방법을 알려주세요!"
"부탁이야 누님 이번에야 말로 동생을 나와같은 실수를 못하게 구하고 싶어!"
"도와주세요!"
"너희들..."

[검은양]팀 전원이 지수에게 부탁을 하자 지수는 안된다라는걸 알지만 그래도 믿고 싶었다. 이 아이들이라면 가능할거라고 자신의 아들을 구해서 데려올거라고 그렇게 믿고 싶었다. 하지만 지수는 이미 한번 [암흑의 광휘]와 싸워본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것에 삼켜지면 구할수 없다라는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왠지 이아이들은 가능하다고 말하듯 고개를 숙이며 자신에게 도움을 청하고 있었다. 지수는 어쩔수 없다는 표정을 지음과 동시에 옛날로 돌아가볼까 하는 생각으로 일어나더니 네사람에게 말했다. 

"좋아! 너희들을 도와줄게 적어도 이번처럼 당하지 않게 내가 손수 너희들을 강하게 만들어주겠어!"
"고맙습..."
"단! 조건이 있어!"
"조건?"
"일단 일주일! 일주일 안에 몸을 최상의 컨디션으로 만들것! 그게 첫번째 조건!"
"하지만 슬비는 중상..."
"예외는 없어!"

지수는 단호한 표정으로 유정의 말을 끊어버렸다.
하지만 그런 모습에 슬비는 의지를 보이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고 다들 찬성한듯 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지수는 마음에 든다는 얼굴로 다음 조건을 제시했다.

"두번째 조건! 세하가 되돌아올 기미가 않보이면 그즉시......사살할것..."
"그건 무리에요!"
"누님!"
"이 조건을 만족하지 않겠다면 난 도움을 주지 않아"

지수는 완고한 태도를 보였고, 다들 아무런 말을 할수 없을때 슬비만이 말을 이어갔다.

"두번째 조건은 이룰필요가 없을거 같아요..."
"왜지?"
"이거....방금 찾아냈어요..."

슬비는 겨우 움직이는 손으로 침대옆 테이블에 놓여진 선물 상자를 가리키며 지수에게 설명했다.

"이거....제 소지품에는 없는 물건이에요...게다가 다른사람들이 저에게 선물할때는 이런 선물패키지를 하는사람도 딱 한명뿐이구요..."
"그게...설마?"
"네....세하에요....유일하게 저에게 선물을 줄때 꼭 이 색으로 포장해서 선물했어요...세하는 여기 왔었어요...근데...떠났죠...하지만 아직 저희에게 기회는 있다고 저는 믿고 싶어요!"

슬비의 말에 지수는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슬비의 말이 사실이면 자신의 아들인 세하는 아직 완전히 차원종으로 융합된게 아니라는 소리가 된다. 지금이야 그렇게 변한거지만 어떻게해서든 돌릴 수 있다면 지수는 그 방법이 무엇이던 간에 이용하고 싶었다.
솔직히 이게 통할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지수는 슬비의 말을 믿고 싶었고 믿기 위해 이들에게 힘이 되주고 싶었다. 하지만 자신이 그렇게 생각한다 해도 위에 높으신 분들이 과연 들어주기 할지 의문이였다.
하지만 자신이 누군가....언제부터 윗분들을 신경썼다고 이런생각을 하는지 자신도 이제 나이를 먹었다라며 속으로 푸념하며 슬비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후훗...역시 넌 내 아들에게 주기엔 너무 아까워 하지만 한편으론 우리 슬비가 이 아줌마의 며느리가 됬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들어"
"그...그건...저..저도..."
"후훗...그럼...일단 일주일의 기한동안 다들 몸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맞추도록해 그럼 그뒤에 도움을 주겠어"

지수는 그렇게 말하고는 제이와 유정의 뒷목을 잡고는 병실을 나섰다.

                                                                                                         


                                                                                                          -[훈련 그리고 알파퀸 - 04] 끝-
                                                                                                          -NEXT [훈련 그리고 알파퀸 -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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