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벌쳐스의 의뢰

floodGDGK 2014-12-09 1

- 클로져스 본부 -


그러니까 한기남이 보여주었던 칼을 얻기 위해선 이번 의뢰를 맡아야 한다고. 음속베기를 연속으로 사용하고도 칼날이

멀쩡한 칼은 처음봤단 말이야. 잔소리는 그만하고 시간의 광장으로 출발하자.


서유리!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이번 의뢰는 너무 위험해. 거기다 다른 멤버들도 없잖아.

시간의 광장에는 한 순간에 주변의 모든 차원종을 불러모으는 크라잉 보이드가 출현하는 건 너도 알잖아. 

바보같이 이번 의뢰를 수락했다가는 맨날 노래를 불러대던 공무원이 되기전에 죽어버릴꺼라구.


왜? 무서워? 겁쟁이같아. 너의 어머님 반만 닮아봐라. 이~~~세하.


그만해. 유명인의 자식으로 사는건 내가 선택하게 아니야. 그 이야기는 꺼내지 마. 걸핏하면...

거기다 의뢰 내용이 너무 수상하지 않아? 차원종들을 처리하지 말고 다른 지역으로 유인만 해달라니.

무슨 꿍꿍이가 있는게 분명해. 벌쳐스는 장사꾼들이라고 하기엔 수상한 점이 많다는 거 너도 알잖아.


알아. 안다고. 하지만 그 검을 얻게 되면 차원종을 더 많이, 쉽게 처리할 수 있을테고

정부에서 약속한 보상금을 더 수령할 수 있잖아. 우리집은 니네집과 사정이 다르다고 도련님!


후~ 진짜 고집불통이군. 알았어. 같이 가줄께. 하지만 잊지마. 크라잉 보이드가 확인되면 의뢰를 포기하고 안전거리

확보하는거야. 크라잉 보이드의 괴성은 반경 1km에 있는 차원종을 한순간에 불러들이니까 유인작전중에 크라잉 보이드의

괴성이 울려퍼지는 순간 우리는 포위될 수 밖에 없어. 시간의 광장 주변 건물들에 얼마나 많은 차원종이 있을지는

알 수 없으니까.


같이 갈 거면서 잔소리는 언제나 대하소설이라니까. 땡큐~~

크라잉 보이드를 발견하면 의뢰를 포기하고 안전거리를 확보한다~ 오케이~?


전혀 믿음이 안가.




- 시간의 광장 -

 

지금부터 3시간동안은 차원문의 공간이 좁아져서 우리가 차원종들을 유인하면 당분간 이 지역에는 차원종들이

얼마 없게 될꺼야. 근데 한기남은 어디에 있는거야?


동쪽 건물 위에.


응?! 아니 어떻게 거기에 있는거야? 무엇보다 어떻게 그 거리에서 나한테 말을 한거야?

 

어수룩한 거 하나는 인정해줘야겠군. 우리 전부 블루투스 무전기 차고 있거든. 이세하. 


아... 그랬지. 어쨌든 의뢰 시간은 한시간이다. 만약에 크라잉 보이드가 확인되면 우리는 이번일에서 즉시

빠질거니까. 조심하는게 좋을꺼야.


한시간이면 충분하다. 그 시간동안 차원종들을 유인해주면 그 이후에는 너희가 철수하건 말건 관계없이 칼을 주지.

다만 한시간을 채우지 못했을땐 보상도 없다.


약속잊지말아! 아저씨! 지난번처럼 의뢰에 없던 일이 생겼다느니 하면서 안 주면 가만두지 않을꺼야!!!


걱정말라고 꼬맹이. 나는 장사꾼이지 사기꾼이 아니니까. 이제 시작해.


좋았어~ 음속베기! 유리는 무서운 속도로 시간의 광장을 헤집기 시작했다.


하... 유인 작전이라면서 대책없이 들어가다니 무슨 생각이야?!


이래야 쉽게 유인할 수 있잖아 멍청아!  너도 질주를 사용해서 빨리 차원종들을 모아!


완전 노예라니까... 질주! 




약 10분후...




이제 주변의 차원종들은 거의 다 모인것 같아 이제 서쪽으로 유인하자.

스킬을 연속으로 사용해서 체력소모가 심하니까 이제 내가 간간히 적들을 밀어내기만 할께.


알았어. 근데 차원종들의 움직임 이상하지 않아? 아까보다 확실히 느려진거 같은데


우리만큼이나 체력소모가 됐겠지, 최대한 힘조절을 했지만 어쨌든 마구마구 패줬잖아. 히히히~


아니 그런게 아니고. !!! ** !!! 걱정했던 대로야. 저쪽에 크라잉 보이드이가 있잖아. 어서 철수하자.


겁쟁이. 이 정도 거리면 아직 우리쪽으로 오거나 괴성을 지르지는 않을꺼야. 왜인지는 몰라도 보스 차원종들은

자기 자리에서 멀리 움직이지 않으니까. 거기다가 난 그 칼 꼭 받을꺼라고. 자 오른쪽 방향으로 돌자~


"크아아아아악~~~" 


**할!!!


이 거리에서?! 어째서?!


생각할 때가 아니야. 어서 벗어나야해. 질주!


유리의 손을 잡고 연속으로 질주를 사용해 차원종들과의 거리를 벌리는 동안 차원종들은 더 이상 그들이 아닌

크라잉 보이드 쪽으로 달려갔다.


무슨일이지? 크라잉 보이드의 괴성은 집합 공격명령을 알고 있었는데 우리를 무시하고 크라잉 보이드한테로 달려가고

있잖아?!


어떻게 된거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무사히 귀환할 확률은 높아졌네. 하마터면 끝장일 뻔했어. 이 거리에서

크라잉 보이드의 괴성이라니... 어서 벗어나자고.


기다려봐. 우리 의뢰내용은 한시간동안 차원종들을 시간의 광장 외곽으로 유인하는거잖아. 지금 완벽한 상황이라고.

저 숫자를 봐. 광장은 지금 완전히 텅텅 비어있을꺼야. 


제발 좀 가자고. 언제까지...


"크아아아악~~~"


엄청난 수의 차원종들이 크라잉 보이드에게로 달려가고 있는게 눈에 띄었다. 몇몇 유인해지 못했던 차원종들도

그들을 노리지 않고 크라잉 보이드에게로 향했다.


말도 안돼. 분명 크라잉 보이드의 괴성은 집합 공격 명령이라고 들었는데. 우리를 본체만체 하다니.


어쟀든 이렇게 되면 니가 걱정하는 "위험한 상황"과는 거리가 멀어진것 같은데 안그래? 기다려보자.


............ 그래.




서유리!


한기남?


한 시간 경과했다. 의뢰 보상은 시환이에게 맡겨뒀으니까 구로역에 들려서 받아가라. 수고했다.


무슨 소리야? 기껏해야 15분 정도 흘렀는... 유리는 세하의 표정이 기묘하게 꿈틀거리는 걸 봤다. 왜 그래?


이미 한 시간이 지났어.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는 모르겠지만...


아싸!!! 그럼 이제 그 칼은 내꺼닷!


이 상황에도 칼 노래만 불러대는구나 너는. 


어찌된건지는 몰라도 의뢰 수행하고 보상받았으니 된거지. 너처럼 머리 아프게 이것저것 생각하고 조심해봤자라고!



한기남! 어디야?


.........


한기남!


그만해. 통신 끊었겠지. 일 끝났잖아. 게다가 벌쳐스라고 너무 막 하는거 아냐. 아저씨 화나겠다.

히히~ 어서 구로역에 가자고.


궁금하지 않아? 이 상황이?! 어떻게 된건지 말이야.  

 

피~ 칼집엔 뭘 장식해볼까나~~~ 유리는 힘들어하는 기색하나 없어보였다.



"분명히... 15분 정도 밖에 흐르지 않았었어. 어떻게 된거지? 크라잉 보이드의 괴성에 시간을 움직이는

능력 같은거라도 있단 말인가? 한기남은 그 시간에 도대체 뭘한걸까?"


야!!! 가자고! 뭘 멍하니 있는거야? 뛰라고!



세하는 유리의 단순함이 순간 부러워졌다.










2024-10-24 22:20:45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