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 알았네요, 알았어!”

“......”

“나중에 내가 부탁했던 거 반드시 들어주기다?”

“이미 들어줬다.”

“뭐? 이미 들어줬다고?”

“넌 돈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렇다면 임무를 모두 마치고 돌아오기 바란다.”

“......”

“확실하게 일을 다 마치고 돌아오면 알게 될 것이다.”

여자의 말에 다른 여자는 입술을 찌푸리며 화를 표출하려다 참는다. 그리고는 중국의 어선들이 밀집해있는 여러 항구도시들을 싹 다 파괴시키라는 것. 다 파괴시켜야 불법조업이 모두 근절될 수가 있다는데 그런데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라고 말하더니만 기껏 다 파괴시켜도 또 생겨난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불법조업 원양선단이 나타날 때마다 네가 다 파괴시켜서 바다 속으로 수장시켜버릴 수가 있겠냐고 묻자 다른 여자가 그건 정말로 귀찮아서 싫다고 말하고 당연히 다 부숴버려 그 어떤 소리도 내지 못하도록 만들어야만 한다고 말한다. 어차피 그 나라의 공안당국이 전혀 단속할 의지를 보이지를 않는 형국이니 직접 쳐들어가서 어선들이 밀집해있는 모든 항구도시들을 싹 다 부숴버려 아무런 소리도 내지 못하도록 그렇게 만들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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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어떻게 되었을까? 불법조업을 일삼던 어선들이 정박해있던 항구도시들은 모두가 초토화가 되어버리고 그 도시들을 관할하던 공안들이 깜짝 놀라 비상근무에 들어가는 등으로 정신이 없다. 마치 핵폭발이라도 일어난 것이라고 착각할 정도인데 그 나라에서 어떻게든 진범을 찾고자 발악하나 아무리 봐도 생존자가 사실상 적거나 없어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 불법조업을 일삼던 어선들이 정박해있던 몇몇 항구도시들만 골라내어 터트린 덕에 그렇게 된 것. 항구도시들만 골라내어 파괴시킨 다른 여자. 그렇게 다 초토화가 되었으니 불법조업도 근절되는가 싶었는데 이상하게 다른 항구도시들에서 다른 뭔가가 느껴진다. 뭐랄까? 자극을 받은 것인지 더 많은 어선들의 정도를 넘어 ‘원양선단(遠洋船團)’ 그 자체가 또 만들어지는 그런 분위기가 느껴진다.

여자는 다른 여자에게 네가 결국 사고를 쳤으면서도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다른 항구도시들에서 더욱 규모가 큰 원양선단이 만들어지고 있고, 그 어민들도 더욱 자극을 받고서 이전보다 더욱 튼튼하고도 많은 무장을 탑재하기에 이르게 되었다고 하는데 다른 여자는 이래서 완전히 다 파괴시켰어야만 했다고 한다. 이제 전 세계는 더욱 많은 무장이 탑재된 신 불법조업 원양선단에 대항해야만 할 거라고 하면서 이젠 해안경비대가 아닌 정규해군 병력이 나서서 상대해야만 할 거라고 한다. 강대국들은 해안경비대로도 충분히 상대할 수가 있으나, 약소국들은 해안경비대와 정규해군이 함께 맞서야만 할 거라 하며 정말 제대로 준비해야만 한다고 한다. 지금 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위험할 만한 곳이라면 다도해 특별행정구 지정 예정지역. 그곳이 위험하다.

자체 해안경비대가 지키고 있으나, 그들의 규모로는 불법조업 원양선단을 방어하는 것이 사실상 어려울 뿐만 아니라 불법조업 원양선단의 배들이 마치 화물선이나 항공모함을 방불케 할 만큼으로 커서 그에 걸맞는 대비가 필요하다. 무역화물선이나 항공모함이라 착각할 정도로 엄청 큰 배들이기에 정말 철저한 준비가 없으면 그들에 대항할 수가 없는데 현재 들려오는 미확인 첩보에 의하면 해군함정에 장착되는 기관포와 함포도 장착하고 있다고 한다. 아무래도 해안경비대나 해군이 맞서고자 할 경우에 사실상의 해상전을 각오해서라도 싸우고 여차하면 타국의 몇몇 지점들에 상륙해 점령하고자 하는 걸로 볼 수도 있다.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으니 그걸 시도하는 것도 결코 어렵지 않은 일. 다도해 특별행정구는 주요 요충지들의 해안요새화가 불가피하다.

“트레이너 님. 늑대개 팀을 잠시 부려먹어도 되겠습니까.”

“네가 그런 말을 하다니 놀랍구나. 무슨 일이지?”

“늑대개 팀을 지금보다 더욱 강하고, 전투광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혹시 나도 참가해야만 하나?”

“그렇습니다. 저를 제외한 3명으로는 무리이기 때문입니다.”

“......”

“셋이서만 시키기 위험한 사안이니, 트레이너 함장님도 직접 나서셔야 합니다.”

공중전함 램스키퍼의 내부에서 트레이너와 여자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무엇을 해주면 되냐고 묻자 조만간 이곳 ‘다도해 특별행정구’ 지역으로 불법조업 원양선단이 또 쳐들어올 것이라 한다. 지난번보다 더욱 규모도 크고, 적 어민들의 숫자도 더욱 많고, 심지어는 무역화물선 및 항공모함이라 착각이 될 정도로 큰 배들이라 사실상의 항모전단이라 오해할 정도라서 자체 해안경비대로는 방어가 불가능이기에 늑대개 팀이 용병활동 삼아서 그들을 도와 저들을 막으면 된단다. 물론 용병수당은 다도해 특별행정구가 아직 지정되지 않았기에 대한민국정부에서 직접 지급할 거란다. 트레이너는 정부에서 지급보증을 약속하는 확약서를 받아왔으니 거부할 이유는 없다고 하며 여자에게 그 제안을 받아들이겠다고 하더니 늑대개 팀을 모두 함교로 모이도록 한다.

“모두 들었나. 당분간 램스키퍼는 이곳에 머무른다.”

“뭐? 꼰대! 뭔 생각으로?”

“트레이너 님. 혹시 그 분이 무슨 부탁을 했나요?”

“역시~ 걔가 요청한 거 맞죠?”

“물론이다. 하피. 그리고 레비아.”

“이... 이봐! 왜 나는 빼는데?”

“네가 가장 좋아서 날뛸 줄 알았는데 내가 잘못 생각 했구나?”

“뭐?”

“불법조업을 일삼는 괴물들이 원양선단을 이루고 이곳으로 온단다. 다 토벌해달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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