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X갓오브하이스쿨 1부] (3화) 결심
버스비는1200원입니다 2016-07-03 4
이제 월요일이랑 화요일만 버티면 시험 끝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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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역삼 골목길 주변 상가
"오늘도 고생 많았수다, 젊은이."
"예, 수고하셨습니다."
"자, 여기... 열심히 일해주는데 항상 이렇게 적게밖에 못줘서 미안하구만."
"아뇨, 괜찮습니다. 그럼 저는 이만."
역삼 골목길 주변에 있는 한 가게에서 노란 선글라스를 낀 백발머리의 한 남자가 그 가게의 주인에게 짧게 인사를 하고 걸어나오고 있었다. 그 남자는 허리를 몇번씩 두드리면서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후우, 허리가 뻐근하군. 뭐, 별수 없지. 그런데 이런 상태로는 무리일것 같은데... 일자리를 하나 더 구하는게 좋을려나? 내 몸이 남아나지는 않겠지만."
그는 주변에 있는 편의점에서 맥주를 한캔 사서 따 마시면서 어딘가로 향하였다. 도착한곳은 다름아닌 병원이었다.
OO병원
그는 병원안으로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윗층에 올라왔다. 그리고 몇걸음 앞에 있는 병실의 문을 열고 그 안으로 들어가 그 병실안에 있는 누군가에게 가볍게 인사를 하였다.
"나 왔어."
"아, 너구나."
"그래, 오늘도 괜찮았어?"
그와 대화하고 있는 사람은 의료기구가 몸 곳곳에 달려있고 그대로 병상위에 누워있는 붉은색의 긴 머리를 한 여성이었다. 그녀는 마치 며칠동안 식사를 제대로 못한 사람처럼 몸이 홀쭉해보였고 얼굴은 헬쑥해보였다.
"지금 상태는 어때?"
"괜찮아. 크게 움직이지만 않으면 별 문제 없어."
"다행인걸."
두사람은 짧게 한마디씩 주고받으며 대화를 나누었다. 대화의 내용을 잘 들어보면 남자쪽이 여자쪽을 계속 걱정하는 말밖에 없었고, 여자쪽은 남자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몇번씩이나 말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그녀의 상태가 크게 걱정이 되는 모양이었다.
"그보다 너, 요즘 일을 많이 하고있다며?"
"그래, 돈 모아서 너의 건강을 되찾아주겠다고 했으니까."
"몇번이나 말하지만, 나 하나때문에 굳이 네가 자신의 아까운 시간을 낭비할 필요는 없어. 내가 이렇게 된게 네탓도 아니잖아."
그녀는 그가 자신때문에 시간을 내던지면서까지 일을 하고있다는 사실에 미안함을 느낌과 동시에 걱정이 되어 자신때문에 꼭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며 타일렀다. 그는 고개를 한번 가로저으며 대답하였다.
"내탓이든 아니든, 너는 언제나 둘도없는 소중한 동료니까. 그러니까 시간이 어느정도 걸려도 꼭 너를 건강하게 만들어줄께. '베로니카'."
"'제이'..."
"자, 그럼 나는 이만 가볼께. 내일 다시 올거니까 그때까지 푹 쉬고. 그리고 이건 병원 앞에서 산건데 허기가 지거나 할때 먹도록 해. 그럼."
제이는 베로니카에게 푹 쉬라는 말과 함께 헤어졌고, 병원에서 나와 다시 골목길을 걸었다. 그 시간대에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골목길에는 오직 제이 혼자뿐이었다. 제이는 허공에 대고 한숨을 푹 쉬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이대로만 계속 일하면 베로니카를 다시 건강하게 만들어주기위한 돈을 모으는데는 시간이 너무 걸려.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
띠리리리리~♪
그때, 주머니속에 있는 제이의 휴대전화에서 경쾌한 음악소리의 전화벨이 울렸다. 제이는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고 누가 전화를 걸었는지 확인하였다. 그런데 전화를 걸어온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하자 제이는 약간 놀란듯한 표정이 되었다. 제이는 잠깐 휴대전화를 빤히 바라만 보다가 휴대전화를 귀에 가져다대고 전화를 받았다.
"누님, 오랜만이군요. 무슨일로 전화하셨습니까. 네? [검은양]? 미성년자 클로저 조기양성 프로젝트? 흐음... 유니온이 또 이상한 짓을 하려는 모양이군요. 잠깐, 뭐라구요? ...누님, 아무리 누님 부탁이라도 난 애보기는 질색입니다. 게다가 내 몸도 예전같이 않다는거 잘 아시면서."
- 그렇지만 베로니카를 고쳐주려면 돈이 필요하다며? 나도 자주 돈을 보내주기는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고 하지 않았어? 이참에 검은양팀인지 뭔지에 들어가서 조금이라도 더 돈을 버는게 낫지않아? -
"...걱정해주시는건 알겠지만 누님, 제가 이미 옛날에 말했었죠? 앞으로 다시는 유니온과 엮이지 않을거라고. 예, 그럼 들어가십쇼."
삑-
전화를 마친 제이는 다시 휴대전화를 주머니속에 넣고 머리를 몇번 긁적이며 방금전까지의 전화 내용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어떡한다..."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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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전(현재)
"슬비다! 보고 싶었어~! 그나저나 교복 너무 잘 어울린다!"
"유, 유리야 잠깐..."
대회에서 실격당하고 학교로 돌아온 서유리는 언제나 그렇듯이 밝게 웃으면서 이슬비를 와락 껴안았다. 대회에서 실격당해 풀죽어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밝은 모습이어서 이상하다고 생각되었다.
"응? 왜?"
"......"
뭐라 말을 하고싶었지만 쉽사리 말을 꺼내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말을 못하고 그저 서유리를 빤히 쳐다만 보고있었다. 그러다가 뒤에 있는 이세하가 다가와서 이슬비 대신 서유리에게 말하였다.
"저기 너, 괜찮아?"
"어? 무슨 소리야, 당연히 괜찮지. 특별히 어딜 다친것도 아니잖아?"
"......"
'거짓말...'
서유리는 대수롭지 않은듯 대답하였지만, 이세하는 서유리가 겉으로는 지금 보는것처럼 밝게 웃어보이고 있지만 속으로는 슬퍼하고 있을거라 생각하였다. 왜냐하면, 서유리는 이때까지 많이 노력해왔고,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왔었는데 지금 그 꿈이 바로 눈앞에서 떠나가버린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아무렇지 않다라는 말은 믿을 수가 없었다. 아니, 믿지 않았다.
"일하시는 부모님이 소환 당하시고 스승님도 곤란해 하셔서 나 때문에 여러사람에게 민폐를 끼치기는 했지만, 헤헤... 어떻게 오해는 풀고 먼저 나오기는 했지만, 나중에 스승님께는 따로 설명해드려야겠어."
부모님은 먼저 오해를 풀고 나왔지만, 스승에게는 아직 자세한것을 얘기해주지 못했던 모양인지 나중에 따로 설명을 해주겠다고 하였다.
"......"
"너희들 표정이 왜 그래? 나 정말 괜찮다니까? 정말이야."
띠리리링~♬
그러던중, 서유리의 휴대전화가 사정없이 전화벨로 울려댔다. 서유리는 자신이 위상력에 각성한것 때문에 친구들이 괜찮냐고 물어보는 거라고 말하였다.
"정말, 일일이 답장하기도 힘들다니까."
"...유리야, 앞으로 궁금한거라던지 힘든게 있다면 나한테 꼭 말해줘. 내가 할 수 있는대로 다 도와줄게."
"정말? 우리 슬비, 사랑해~ 정말 친구밖에 없다니까!"
서유리는 기뻐하면서 다시한번 이슬비를 와락 껴안았다. 이슬비는 당황하며 약간 발버둥을 쳤다. 서유리는 껴안고있는 이슬비를 다시 놓아주며 말하였다.
"이제 우리 친구된거 맞지?"
"친구... 그래도 느닷없이 껴안는건 자제를 좀..."
"헤헤, 미안해~."
와르르르-
그때, 조금 떨어져있는 자리에서 학교 관계자처럼 보이는 사람이 복도에 나란히 진열되어있는 이때까지 서유리가 대회에 나가 받았던 상장과 트로피들을 마치 쓰레기통에 담듯이 큰 보따리에 전부 쓸어담고 있었다. 그런 광경을 이세하나 이슬비는 둘째치고 서유리 본인조차도 가만히 바라만 보고있었다. 곧 모든 상장과 트로피를 쓸어담고, 그 학교 관계자측의 사람은 아무일도 없었다는듯이 유유히 그 자리를 떳다.
"...유리야, 와플 먹으러 갈까? 내가 어제 사주기로 했었잖아."
서유리가 대회에 나가 받았던 상장과 트로피를 전부 쓸어담은 학교 관계자측의 사람이 시야에서 사라지고 이세하는 대뜸 서유리에게 와플을 먹으러 가자고 하였다. 아마 자기 나름대로 기분을 전환시켜주고 싶어서 그런 소리를 하는 모양이었다.
"미안, 안되겠어. 빨리 집에 가서 엄마랑 아빠 안심시켜 드려야하고, 스승님께도 자세히 설명 해드려야지. 그러니까 와플은 다음에 먹자."
"그래... 알았어."
"그럼 먼저 가볼게. 내일 보자."
와플은 다음에 먹자 말하고 서유리는 두사람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뒤돌아 집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유리야..."
두사람과 헤어지고 서유리는 집을 향해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서유리는 걸으면서 속으로 이러쿵 저러쿵 중얼거리며 생각을 하고있었다.
'엄마랑 아빠께는 뭐라고 말씀드리지? 그리고 이제 검도대회에 못나간다고 말씀드리면 실망들하실까? 동생들은 어떻게 납득시키지...? 또 스승님께는...'
툭!
생각만 계속 해대서 주변에 신경을 안쓰던 서유리는 앞에 있는 노란 선글라스를 낀 백발머리의 한 남자와 부딪혔다.
"앗... 죄송해요, 아저씨."
"푸어어억!!!"
"꺄아아아아아악?!"
그런데 그는 갑자기 입에서 피를 뿜어댔다. 서유리는 깜짝 놀라며 짧게 비명을 질렀다.
"너..."
"저, 정말 죄송해요 아저ㅆ..."
"난 아저씨가 아니라 오빠다!!"
"엥...? 화난 포인트는 그쪽인거에요?"
그의 엉뚱한 말에 서유리는 황당해하였다. 부딪혀서 피를 뿜은쪽이 아니라, 자신을 아저씨라고 부르는쪽에 화가난게 참 어이가 없긴 하였다.
"그런데 괜찮으세요? 잠시만요, 닦을 것이..."
서유리는 닦을것이 없나 가방을 뒤지며 찾아보다가 안에 있는 자신의 검도복을 잠깐동안 바라보다가 그 검도복의 상의를 꺼내 그에게 닦으라며 건네주었다.
"검도복? 이걸로 닦아도 괜찮은건가?"
"괜찮아요, 이젠 더 입을 일같은거 없을 거니까요."
"그런데 꽤 비싸보이는걸."
"말도 마세요. 엄청 비싸다니깐요. 금방금방 해져서 팔지도 못하지만..."
말을 하다말고 서유리는 조금씩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러고는 허탈한 작은 미소를 입가에 띠며 다시 입을 열었다.
"우리 집, 그렇게 넉넉하지 않은걸 알고 스승님께서 자비로 사주시더라구요. 저 검도 하라구. 그리고 제가 목검 쓰는게 불편해 보이니까 이때까지 스승님께서 사용해오셨던 목검을 제게 선뜻 내주셨어요. 또 부모님은 괜찮다고 하셨지만, 매번 무리해서 출장비도 내주셨구요."
"......"
"정미는 대회날에는 꼭 직접 만든 부적을 선물까지 해줬어요. 이렇게 여러사람한테 폐를 끼쳐가면서까지 검도를 했던거라 보답을 해줘야 하는데... 꼭 보답해줘야 하는데...!"
말을 이어가던 서유리는 어느샌가 눈에서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려오고 있었다. 자신의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려와 떨어지는것을 보고 그제서야 자신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는것을 알고 급히 소매로 눈물을 닦아내었다.
"이상하네...? 나 원래 이러지 않는데... 그보다 놀라셨죠?"
"너... 혹시 위상능력자인가?"
그는 가만히 서유리를 쳐다보다가 말하였다.
"어? 혹시 티나요? 오늘 각성했는데..."
"반평생을 클로저들과 어울렸으니 척봐도 알지."
자신의 인생 절반을 클로저들과 함께 어울렸다며 상대방이 일반인인지 위상능력자인지 구분하는건 간단하다며 그가 말하였다. 그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차라리 잘 된거 아닌가? 더 이상 남의 기대에 신경쓰면서 애쓰지 않아도 되니까."
"네? 꼭 그런건 아니에요... 검도는 나름 좋아했었고, 재능도 조금 있었다 했고..."
"흐음... 오빠 말 잘 들어. 처음에는 스스로 원해 시작한 일이어도 남을 위해서라거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거나, 또 대의를 위해서라고 스스로를 다그치기 시작하면 언젠가는 더 이상 그 일이 재미있지 않게 되는 날이 찾아와. 나 또한 그랬고. 좋은 추억만 남아 있을때 그만둘 수 있으면 그게 제일이지. 그러니 이번 기회에 더 이상 무리같은거 하지말고 자기 자신을 위해서만 싸우도록 해."
"하하... 위상능력자들도 생각이 다 다르네요."
"음?"
서유리가 하는 말이 무슨뜻인지 잘 몰라 그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실은 친구중에 엄청 강한 클로저가 있거든요. 품에 쏙 들어오는 쬐끄만 몸을 하고선, 사람들을 구한다고 막 다쳐가면서도 어찌나 열심히 싸우는지..."
'요즘에도 유니온은 미성년자 애들한테 일을 시키는 건가? 여전히 한심하군.'
"남자애도 있긴한테, 걔는 맨날 불평하면서 차원종과 싸우기 싫고 귀찮다 그러거든요. 그런데도 위험하다 싶으면 제일 먼저 싸우려고 뛰어들어요. 솔직하지 못한 애라니깐요."
"흐음... 그럼 너는 어떻지?"
"네?"
서유리는 잠깐 생각을 하고 대답하였다.
"잘 모르겠어요. 이 힘으로 내 친구들이나 가족을 지켜줄 수 있다면 '뭐, 됐나?'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경험자인 내가 조언하나 해줄테니 잘 들어."
그는 아까보다 진지해진 표정으로 서유리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하였다.
"앞으로는 자기 자신을 위해서 싸우도록 해. 무리하지 말고, 자기 몸을 최우선으로 챙기는거야."
그의 표정에서는 진심으로 서유리가 그렇게 했으면 하는 바램이 묻어나오고 있었다.
"만약 안그러면..."
"?"
"나중에 나처럼 된다어아악!"
그는 다시 피를 내뿜는것으로 말을 끝맺었다. 그가 피를 다시 내뿜어대자 서유리는 또 한번 깜짝 놀라며 비명을 질렀다.
"아저씨이이!?"
"오빠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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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흘뒤
유리가 위상력에 각성해 검도대회에서 실격처리를 당한 날로부터 사흘이 지났다. 유리는 그 사흘동안 학교에 오지 않았었지만 사흘째가 되는 오늘, 다시 학교에 돌아왔다. 그리고 쉬는시간이 된 지금, 나는 유리와 함께 아무도 없는 계단쪽으로 와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이것 봐. 위상력 컨트롤 보조기라면서 주렁주렁 달아주는거 있지? 익숙해질 때까지만 끼고 다니라니 어쩔 수 없겠지. 막상 이렇게 되니 세하 너도... 위상능력자도 나름 큰 일이란걸 알았어."
"그래?"
"...저기, 세하야. 나 한가지 결심한게 있어."
유리는 갑자기 이때까지의 모습과는 어울리지 않게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꺼내었다. 결심이라니,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나, 슬비가 있는 검은양팀이라는데에 들어갈거야."
"아, 그렇구... 뭐? 지금 뭐라고 했어?"
"그러니까, 슬비가 있는 검은양팀에 들어가서 클로저가 되겠다구."
유리의 전혀 예상치못한 말에 나는 깜짝 놀랐다. 설마 클로저가 되어, 그것도 그 이슬비라는 애가 리더를 맡고있는 검은양팀에 들어가겠다고 하다니. 대체 무슨 생각인걸까.
"나는 검도를 통해서 스승님의 검술이 얼마나 대단한지 많은 사람들한테 알려주고 싶었고, 검도로 우승상금을 벌어 가정을 풍족하게 하고 싶었어. 그렇지만 이제 더 이상 검도를 못하게 되었으니 그 꿈을 실현하는건 이제 불가능하다 생각했지만 다른 방법이 생각난거야."
"그 방법이 검은양팀에 들어가는거라고?"
"응, 맞아. 잘 알려진곳이 아니라면 모를까, 유니온은 국가급 공기업이잖아. 거기서 클로저가 되어 고속승진을 한다면 자연스레 주변사람에게도 스승님의 검술이 얼마나 대단한지 잘 알릴수도 있고, 돈 걱정도 완전 땡이잖아? 이런게 바로 전화위복이라는 거지, 안그래?"
지금 유리의 표정에는 진심이 담겨있다. 정말로 검은양팀에 들어가 클로저가 되려는 모양이었다. 나는 별로 좋지않은 생각이라 말하고 싶었지만, 유리는 이미 진심으로 나오니 이런말을 해봤자 뜻을 꺾지는 않을 것이다. 은근히 고집이 센 편이기도 하니까.
"뭐, 네 생각이 그렇다면야..."
"...세하야, 너무 걱정하지마. 클로저가 된다는건 내가 하고싶어서 그러겠다는 거니까."
"어? 난 별말 안했는데?"
"네 표정이 딱 그렇잖아. 내가 클로저가 된다는게 많이 불안한거 아니야? 어쨋든 난 정말 괜찮아. 뭐가 뭔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이상한 아저씨한테도 격려 받았고, 스승님과 이야기도 나눴더니 생각도 잘 정리가 되었거든.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마."
유리녀석, 평소에는 약간 눈치없게 행동하는듯 싶다가도 이런때에는 이상하게 눈치가 빠르다. 그렇지만 정말로 기운을 차린 모양이니 다행이었다. 그래도 유리가 클로저가 되어서 정말 제대로 잘 헤쳐나갈 수 있을까. 많이 덜렁대는 애라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아무튼, 응원 많이 해줘. 나 꼭 훌륭한 클로저가 되보일테니까!"
"미안하지만 나도 그렇게 될것 같은데."
"어? 그게 무슨 소리야? ...설마 세하, 너 혹시..."
"너는 옆에서 돌봐주는 사람이 없으면 너무 덜렁대니까, 한명쯤은 너를 봐줄 사람이 필요할거 아냐? 옛날부터 그래왔듯이 내가 돌봐줘야지, 별 수 있나."
내가 서울로 오고나서 만난 첫 친구인 유리, 그렇게 오랫동안 함께 해왔던 친구인만큼 유리가 클로저가 되겠다면 나도 그까짓 클로저가 되어주겠다 이거다. 물론, 클로저가 되는건 정말 싫다. 하지만, 유리만 그런 괴물 녀석들과 싸운다는것은 더 싫다.
"와아! 정말? 그럼 너도 클로저가 되는거야?!"
"그냥 방과후 수업같은거라 생각하지 뭐."
"정말로 기쁘다! 세하랑 같은 팀에서 함께 작전을 수행할 생각이 들어서."
"됬고, 나는 몰라도 너는 결심한만큼 꼭 높은사람이 되도록 노력이나 해."
"응! 그야 물론이지!"
'그건 그렇고 클로저라... 일단 엄마께 연락을 드려서 말씀드리는 편이 좋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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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저라...'
[베로니카씨의 보호자분 되십니까?]
[예, 그렇습니다만.]
[갑자기 이런 말씀을 드리기는 죄송합니다만... 환자분의 병세가 조금씩 계속 악화되어가서 아마 올해안으로는 버티기 힘들것 같습니다.]
[......]
[그렇다고 치료를 받는다 해도 완치될지 어떨지 잘 모르는 상태입니다. 그러니 환자분이나 보호자분께서는 마음을 단단히 먹으셔야 할것 같습니다.]
'...다시는 유니온과 얽히지 않으려고 했건만, 하늘은 그걸 허락치 않는군. 그래, 좋아... 다시한번 유니온 놈들의 꼭두각시 인형이 되어주지. 그리고 꼭 살려주겠어, 베로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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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유니온 본부
국장실
"작전명 [검은양]?"
"그래, 그리고 유니온은 자네를 그 팀의 감독관으로 결정했네."
"말은 똑바로 해주시죠. 유니온이 아니라 바로 국장님이 결정하신거겠죠."
"하하, 역시 눈치가 빠르군. 그래, 어쨋거나 마땅한 사람이 없어서 자네를 결정한거야. 부디 힘내주게."
"흐음... 강한 잠재력을 가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육성 및 실전투입 대비... 하, 이거 진심이신가요?"
"그야 물론 진심이지. 내가 언제 농담하는거 본적 있나?"
"아주 많이 봤죠. 그보다 인권 위원회 같은곳에서 보면 참 좋아하겠네요. 아무리 그래도 아직 애들인데."
"너무 그렇게 걱정하지 말게. 정말로 어린애들만 투입시키겠다는건 아니니까. 이전에 은퇴했던 노련한 클로저요원이 복귀하여 그 팀의 보호자로 들어갈테니까. 어찌됬건 앞으로 잘 부탁하네."
"자, 잠깐만요! 국장님!!"
'그 얼굴,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군. 그보다 그녀의 아들이 검은양팀에 들어온다라... 훗, 내 이마에 기스내고나서 그림자도 안비치던 그녀가 지금은 한사람의 어머니가 되었나? 재미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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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화인 4화부터 본격적인 시작입니다
그럼 다음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