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제이 <S2> 35화
검은코트의사내 2016-07-01 0
-승객 여러분, 저희 대한항공 KAI-64 를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 안전하게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방송스피커에서 나온 목소리다. 응, 당연히 그렇게 나오셔야지. 난 이 비행기 안에서는 조용히 쉬고 싶었다. 흐아암, 이제 그 여자들에게서 벗어났다고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안도감에 잠이들었다. 그래, 아무 일도 없겠지. 설마 이 비행기 안에서 뭔가 일어나려고? 여기는 차원종도 Union 요원도 없다. 그러니 이번에는 조용히 넘어갈 수 있다고 나는 판단했다. 그럼 잠이나 일단 자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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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겠습니다. 지금 즉시 작전을 실행하겠습니다."
금발머리의 여성이 무전기로 누군가와 주고받은 후에 검은색 전투복을 입은 자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그들은 즉시 소총으로 무장하고 객실로 뛰어들어 소총을 단발로 한발 사격한 남자가 소리를 질렀다.
"모두, 그대로 있어. 움직이면 모두 죽게 된다. 이제부터 이 비행기는 우리가 접수한다."
승객들은 물론 스튜어디스까지 전부 바닥에 엎드린 채로 있었다. 소총을 한발 사격했던 이바노프는 부하들에게 지시하여 승객들을 전부 묶으라고 지시를 했으며, 그들은 즉시 승객들의 몸을 강제로 좌석에 밀착시키고, 거대한 고리모양의 포박장치로 그들을 구속했다. 승객들은 영문도 모른 채로 그대로 몸이 좌석과 밀착할 수밖에 없었지만 공포에 질린 나머지 저항하는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 소총에 한방 맞으면 죽는다는 거 아니까 말이다.
"조종실 장악했습니다. 대장님."
조종실로 갔었던 부하가 돌아오자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조종실로 향하려고 걸어가려고 했다.
"대장님. 이 여자는 어떻게 할까요?"
상황이 어떻게 된 지도 모른 채로 잠들어 있는 검은머리의 여성이 있었다. 남들은 다 겁에 질렸는데 혼자서 세상 편하게 잠들어있다는 것이다. 이리나는 남들처럼 그냥 묶으라고 말한 뒤, 조종실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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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당신들 누구야? 대체 왜 이러는 거야?"
조종사의 말에 이리나 옆에 있는 테러리스트 두명이 소총으로 그의 얼굴을 겨누었다.
"우리는 베리타 여단, 세상을 바꾸기 위해 Union과 싸우는 항쟁 조직이다. 그리고 나는 이리나 페트로브나, 이들을 이끄는 대장이다."
"베... 베리타 여단이라고?"
"지금 즉시 국제공항으로 되돌아가라. 안 그러면, 머리에 바람구멍이 날 것이다."
차갑고 냉정한 목소리였다. 이리나 페트로브나, 반 Union 테러단체들 중에 하나인 베리타 여단을 이끌고 있는 수장이었다. 강남에 한번 나타나서 A급 차원종을 비밀리에 소환한 적이 있었는데 그것도 칼바크의 가방을 탈취해서 벌인 일이었다. 조종사는 겁을 먹은 나머지 결국 비행기의 방향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그에게는 사명이 있다. 승객들을 안전하게 목적지로 모시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테러리스트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아마 승객을 한명씩 죽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는 반항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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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공항 관제탑에서 하와이 행으로 가는 비행기가 다시 되돌아오는 것을 확인하자,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이 비행기에 통신을 시도하고 이 일을 상부에 보고하는 등, 긴급사태가 발생했다. 예정대로였던 비행기가 다시 되돌아오니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이다. 승객들이 하와이에 가려고 돈을 지불했는데 다시 되돌아오는 건 커다란 반발이 일어나는 게 당연했다.
"KAI-64 응답하라. 어찌된 일이냐?"
통신을 담당했던 승무원이 연락하자 곧 통신이 연결되더니 차가운 여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 비행기는 우리 베리타 여단이 접수했다. 지금 즉시, 활주로를 개방해라. 듣지 않으면 여기있는 승객들을 죽이겠다.
"큰일이다!! Union에게 알려!"
베리타 여단이 반 Union 테러조직이라는 것을 항공사 관계자들도 알고 있었다. Union은 테러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클로저들을 투입한 적이 있었는데 각 공항에도 협조를 요청한 과정에서 정보를 공유함으로서 알게된 사실이었다. 그러니 이 일은 Union에도 알리는 게 그들로서는 최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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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가 착륙을 한 이후로, 테러리스트 일부가 이리나를 따라서 활주로 밖으로 나가 공항으로 침투했다. 그 동안에 남아있는 경비들은 아직까지도 잠들어 있는 여장한 제이의 모습을 보고 있었다.
"드르렁 쿨~"
제이는 여장을 한 채로 잠들어 있었다. 비행기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른채로 말이다. 승객들은 그저 잠들어있는 제이가 부러울 뿐이었다.
"야, 이 여자, 왜이리 코고는 소리가 시끄럽냐?"
"그냥 깨워야 되는 거 아냐?"
"그럴까?"
테러리스트 두명이 서로를 쳐다보면서 번갈아가며 말한 뒤에 결정했다. 한명이 소총으로 얼굴을 흔들었지만 제이는 얼굴을 찡그리면서 반대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다른 한명이 소총으로 또 건드리자 짜증난다는 듯이 제이의 팔 하나가 그대로 움직여서 테러리스트 한명을 그대로 날려버렸다.
"쿠아아아악!"
그냥 잠꼬대로 팔을 휘둘러서 맞았을 뿐인데 그대로 유리창이 깨지면서 날아간 것이다. 그러자 남은 한명이 소총으로 겨누면서 당황해했다.
"야, 일어나!! 일어나 이 아줌마야!!"
거리를 조금 벌린 채로 큰 소리를 외쳤지만 제이는 일어나지도 않았다. 오히려 행복해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말이다. 침까지 다 흘리는 모습에 테러리스트들은 그냥 내버려두자고 말했다. 더러워서 못보겠다는 듯이 말이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