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제이 <S2> 33화

검은코트의사내 2016-06-30 0

오늘도 성가시다. 벌써 며칠째인지 모른다. 아침부터 우리집에 찾아온 여자들, 매일 매일, 나는 시달리고 있었다. 그래서 이제는 무섭게 느껴질 정도다. 나에게 아무런 감정없이 사격했던 유정씨의 얼굴표정이 저승사자나 다름없었다. 아니, 애초에 그렇게 화를 낼거면 우리집에 왜 찾아오냐고?

 

총알 맞았냐고? 그래 맞았다. 하지만 그래봤자 난 안 아프다. 왜냐고? 근육 트레이닝을 18년동안 해봐라. 그리고 위상력 능력자까지 더해지면 당연히 멀쩡하고도 남지. 왜? 내가 사기라고? 못믿겠으면 내가 말한대로 해봐. 되는 사람도 있고 안 되는 사람도 있으니까 나는 몰라.

 

그리고 이번에 새로운 골칫거리가 왔다. 오세린 요원은 그나마 예의가 바르고 다정해서 견딜만 했는데 세 여자는 아니다.

 

"제이씨, 우리 여행가요. 당신의 마음을 훔치겠어요."

"맞아요. 이렇게 평화로운 날에 제주도로 가는 게 어때요? 하피씨, 그만두시죠."

"제이씨, 당신은 여기 계셔야 되요. 강남 재건에 좀 도와주셨으면 하는데요."

 

하피가 제일 먼저 말했다. 아니, 그냥 귀찮으니 프롬퀸이나 활동하러 가라고. 뭐하든 상관 안한다고 했지만 그 여자는 내 마음을 훔치겠다면서 계속 들이대고 있었고, 송은이 경정은 그걸 막겠다면서 자기도 들이대고 있었다. 아이고, 머리아파. 언제까지 이렇게 시달려야돼? 이렇게 계속 살다가 건강에 안 좋아질 거 같다. 그리고 유정씨는 나더러 어디 가지 마라고 하니 참... 내가 없을 떄 강한 차원종이 나타나면 큰일난다면서 말이다. 하긴 그건 나도 여러번 겪어서 알지만 말이다. 아니, 도대체가 Union에는 인물이 없는거야? 완전히 이상한 노릇이네.

 

하지만 이 평화가 어쩌면 나을지도 모른다. 버릇없는 애들 상대안해도 되고, Union과 얽히는 것도 줄어들 테고 말이다. 김기태 사건 이후로 Union에서 스카웃 제의가 들어왔지만 난 전부 거절했다. 그런 구린 조직은 두번다시 보기 싫으니 말이다. 하지만 데이비드라는 사내는 그래도 내가 만난 Union관계자들 보다는 다른 이상을 품고 있었다. 그라면 어쩌면 믿을 수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아 참, 제이씨. 저 당분간 여기 안 올거에요. 총본부에서 지시한 임무가 있어서요."

"아, 맞다. 나도 그랬지. 참."

"응? 무슨 일인데?"

 

김유정 요원의 말에 송은이 경정도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면서 말하자, 나는 고개를 갸우뚱 거리면서 물었다. 김유정 요원은 일급 기밀이라면서 말하지 않았고, 송은이 경정만이 입을 열었다.

 

"저, 이번에 수도공항경비대에 가게 되었어요. 아마 특경대는 채민우가 맡을 거고요."

"수도공항경비대? 응, 그렇군. 그래. 잘 다녀와."

"얏호! 그럼 두 사람이 없으니 제이씨, 우리 둘이서 오붓하게 데이트 어때요?"

"어이, 진정해."

하피가 아주 신나는 표정을 짓자 유정씨와 송은이 경정은 살기 가득한 눈으로 나를 째려보았다. 아이고, 지친다. 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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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이 겨우 갔다. 내일 다시 오겠다면서 말이다. 내일 출발하는데 나를 보고 가겠다고 한다. 아니 갈 거면 그냥가지 왜 멋대로 찾아와? 오세린 요원도 나중에 다시 오겠다면서 공손하게 인사하고 나갔다. 아이고, 힘들어 죽겠네. 이거 현기증이 나는 거 같았다. 그래, 마침 할 일도 없으니 여행이라도 갈까? 좋다. 하와이 여행으로 가는 게 좋을 듯 하다. 나는 짐을 싸려고 캐리어 가방을 꺼내 짐을 싸기 시작했다. 오늘 준비하고 내일 그녀들이 오기전에 미리 떠나야될 거 같다.

 

"저기, 실례합니다."

 

아니 이번엔 또 뭐야? 우리집에 손님이 몇명이나 오는 거야? 뭐 됐다. 적어도 목소리를 들으니 그 세 여자는 아닌 거 같... 아니 잠깐만, 그래도 낯이 익은데 누구였더라? 일단 문을 열어보았다.

 

"너... 너는?"
"안녕하세요. 저번에는 감사했습니다."

 

가만, 이 분홍머리 소녀, 분명히 검은양 팀의 리더라고 들었는데 잠깐만... 이름이 뭐랬더라? 갑자기 생각이 안난다. 잠시 곰곰이 생각하다가 그녀를 보며 말했다.

 

"이름이 그러니까... 이슬람이였나?"

 

내 말에 그 소녀는 고개를 휘청거려 뒤로 넘어갈 뻔했다. 그리고는 이마에 손을 올리며 참으려고 애쓰는 표정을 지으면서 내게 말했다.

 

"이슬비에요. 제이 아저씨."

"뭐? 아저씨? 이봐. 내가 어딜봐서 아저씨냐?"

"전부 다요."

 

할 말이 없다. 아, 그래... 이제 질렸다. 아저씨든 할아버지든 맘대로 부르라지...

 

"근데 왜 왔어?"

"제이 아저씨에게 상담드릴 게 있어서요."

"검은양 팀 보호자라면 거절이야. 돌아가."

"그게 아니에요. 아저씨가 보호자가 되지 않으시겠다면 강해질 수 있는 비결을 알려주세요. 어떻게 해야 아저씨처럼 압도적인 파워를 가질 수가 있는 거죠?"

"근육트레이닝 하면 돼. 끝."

나는 이렇게 말하고 바로 문을 닫았다. 간단한 질문을 하고 있어. 하긴 이런 힘을 가진 나를 보면 다 신기해하겠지. 딱히 숨겨야 될 비밀 같은 것도 아니다. 난 단순히 근육트레이닝 만으로 압도적인 힘을 가졌으니 말이다. 다시 짐이나 챙기려는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아저씨, 잠깐만요. 문을 열어주세요."

"아니 또 왜? 알려줬잖아."

 

나는 인상을 쓰며 문을 열면서 말했다. 슬비는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정말 근육 트레이닝 만으로 된 거냐고 묻자 나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확실히 믿기지 않겠지만 이것도 사실이다. 나는 죽을 것 같으면서도 단련해왔기에 한계를 넘어선 것이다. 그러니 이상할 것도 없다. 다른 비법이라도 있는 게 아니냐며 물었지만 난 아니라고 대답했다. 이런식으로 나는 3시간동안이나 이 여자를 상대해야되는 신세가 되었다. 제발 좀 누가 얘를 데려가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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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on 신서울 지부, 김기태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던 데이비드는 위스키 한잔을 마시면서 Top 1 파일을 하나 넘겨보았다. 그리고 눈에 들어온 인물들 중에 대부분 사망이라고 되어있지만 딱 한명만 행방불명이라고 되어있었다. 그 이름을 보고 전화를 걸어 어딘가에 연락했다.

 

"아, 나일세. 18년 전에 했던, 위상력 결합 실험에 행방불명된 사람에 대해서 조사해주었으면 해서 말이야."

 

데이비드는 간단하게 통화를 끝낸 후, 그 사진을 유심히 살펴보며 한 사람을 떠올렸다.

 

"마치... 그 사람같다는 생각이 드는군. 얼굴은 아니지만 말이야."

 

To Be Continued......


데이비드편 시작합니다.

2024-10-24 23:02:39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