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884화- [그 여자가 남을 위하지 않을 줄 알았어?]
호시미야라이린 2016-06-30 0
현재 가칭은 다도해 특별행정구이긴 하나, 정식출범이 이루어진 후에는 얼마든지 학생회의 판단에 따라 특별행정구의 명칭을 변경할 수가 있고 이를 정부에 통보하면 된다. 다도해 특별행정구 해안경비대가 보유하고 있는 경비함들 가운데에 만재배수량이 무려 28,000t 에 달하는 경비함이 있다. 이는 곧 러시아의 키로프급 핵추진 순양전함과 거의 같거나 비슷한 덩치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경비함에 전혀 안 어울리게 별별 미사일들이 다 탑재되었다. 키로프급 순양전함을 경비함으로 용도를 바꾼 걸로만 보일 정도인데 이게 경비함인지 전투순양함인지 도저히 구분이 가지를 않는다고 봐도 무방! 그러고 보니 세계적으로도 어느 나라의 불법조업을 일삼는 원양선단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아예 어떤 나라는 그 불법조업을 단속하기 위해 극단의 수도 쓴단다.
아예 어떤 나라에선 불법조업을 일삼던 어선들을 나포한 이후, 선원들을 구속하는 건 물론이거니와 그 어선의 모든 것들을 다 압류하자마자 포를 쏴서 격침시키는 그런 방법까지 동원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는 어느 대국에서 온 불법조업 원양선단과 사실상의 전쟁이 아닌 전쟁을 하는 상황! 아무리 압류하고 격침시켜도 그 선단은 끝이 보이지 않는데 도대체 뭐 어떻게 해야만 불법조업 원양선단이 단속될 수가 있을까? 오늘도 대한민국의 영해로 난입한 불법조업 원양선단. 어업지도선과 경비함들이 몰려드나 무리이고 이젠 원양어선들도 자체적으로 무장을 탑재하고 있어 더욱 위험하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쇠창살이나 뭐 그런 정도가 아니다. ‘벙커(Bunker)’ 기능까지도 탑재되어 이젠 경찰특공대들도 전술을 대거 재정비해야만 한다.
일부 무장원양어선들은 철저히 장갑판으로 두른 벙커를 이용해서 경찰특공대들이 진입을 시도하거나 경비함 등이 다가올 경우에 총기난사를 가하며 매우 격렬히 저항한다. 어민들이 들고 다니는 총이라면 당연한 것이겠지만 ‘56식 자동보총’ 이라는데 어민들이 어떻게 저걸 다닐 수가 있을까? 56식 보총이 전 세계적으로 너무나 많이 생산된 총이라 개인별로 1정씩 가지고 다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법이고 그 어민들도 자신들의 생계가 끊기는 일이 없게 하려고 총을 들고 다니는 모양이다. 문제는 그 총이 실제 총인데다, 보유하고 있는 탄도 뭐 당연한 것이지만 실탄. 경찰들이 다가올 경우에 바로 총기난사를 가하는 식으로 막으면 되는데 처음부터 조준사격이라는 게 정말 위험하다. 이젠 현장에서 그냥 격침시켜버리는 것이 경찰들을 보호하는 유일한 법이다.
“......”
“엥? 넌 뭐야?”
“저 계집을 또......!?”
“......!?”
“......?!”
“척결한다.”
다도해 특별행정구에 난입한 불법조업 원양선단이 갑자기 비상사태라도 걸린 모양인데 원인불명의 폭발음이 울리고 경비함들이 그곳에 도착하고 보니 격침된 배들로 가득하다. 마치 폭탄이 터져서 침몰한 것과도 같다고나 할까? 바다 위로 둥둥 떠다니는 시신들까지 참으로 참혹한 상황이었을 거란 느낌이 드는데 정말로 원양어선 내부에서 폭발이 일어나기라도 한 걸까? 뭐 자세한 내막을 알 수는 없으니 그냥 미궁에 묻힐 수밖에 없는데 설령 그 여자가 했다고 해도 해안경비대가 도착하기 이전에 다 끝내버린 상황인데다 본인도 현장에 없어 완벽한 알리바이 바로 그 자체다. 생존자를 단 1명도 남기지 않고서 없앤 이후에 탈출한 것이기에 생존자의 증언을 듣는 것도 불가능하다. 어디까지나 그 여자가 불법조업 원양선단을 전멸시켰을 경우다.
------------------------------------------------------------------
그 여자는 불법조업 원양선단을 다 부쉈는지 안했는지 모르겠지만 만약 다 부순 거라면 정말 확실하게 일처리를 해준 게 된다. 그런데 예술학교에서 전투능력 검증을 왜 하자는 걸까? 그녀의 의도를 알 수가 없는데 뭐 설령 그냥 해본 거라고 하더라도 여자의 입장에서 볼 때에 어디까지나 저것이 본인이 취한 행동일 경우를 생각한 것이지만 역시나 대단한 여자가 맞다. 여자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를 알 수가 없으나 남들이 뭘 해달라고 의뢰를 하면 그냥 다 들어주는 식으로 행동하는 걸로 보면 정말 나쁘게 말하면 ‘호구’ 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이들도 있을 거다. 어떤 옆 동네의 온라인 게임에서도 플레이어 캐릭터를 세계관에서는 ‘막내’ 라는 용어로 부르던데 그 막내란 자는 남들의 요구를 결코 거부하지 않고서 무조건 다 들어준다. 혹시 그 여자도 그 막내란 자와 마찬가지로 거부하지 않는 건 아닐까? 무슨 생각인지는 알 수가 없지만.
여자는 아무런 말도 없이 어느 무인도에 서서 뭔가를 바라보고 있다. 여자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여자는 무엇을 바라보고 있을까? 여자는 마치 과거도, 그리고 자기 자신도 포기해버린 것만 같은 슬픈 표정을 짓고 있는데 여자는 언제가 되어야만 그 슬픈 표정을 풀고 해맑게 미소를 지어줄 수가 있을까? 여자가 슬픈 표정으로 바라보는데 뒤에서 누군가가 다가와 말을 건다. 역시나 그렇듯 로벨리카. 로벨리카는 여자에게 여기서 혼자 뭐 하는 거냐고 묻자 지금 자신이 할 일은 그저 바라보는 것만이 허락될 뿐이라고 하며 지금 널 상대로 싸울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하며 그냥 휴전하잔다. 이에 로벨리카는 천하의 네가 이런 식으로 나오다니 의외라고. 지금의 널 상대로는 비속어를 사용해가며 상대를 해줄 재미도 전혀 없다고 말하는 로벨리카다.
“지금의 널 상대로는 비속어를 실컷 사용할 재미도 없다.”
“......”
“너 말이야. 정말로 과거는 물론이고, 너 자신도 포기한 거야?”
“......”
“너의 슬픈 표정을 보면 정말로 그렇게 보인다.”
“......”
“그 학교로 전학을 가고 학생회 부회장까지 될 녀석이 이러면 곤란하다?”
“......”
“걔가 지금의 널 보면 실망하지 않을까?”
“......”
“그 녀석은 어차피 인류 생명반응 제로가 되어야만 없앨 수가 있어. 그러니까......”
“......”
“그러니까 그냥 놔두고, 너도 너 자신을 위한 인생을 좀 살라고. 종족의 사명을 억지로 지키고자 하진 말라고.”
http://cafe.naver.com/closersunion/184230
http://novel.naver.com/challenge/detail.nhn?novelId=510699&volumeNo=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