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X갓오브하이스쿨 1부] (1화) 만남 - 1

버스비는1200원입니다 2016-06-26 6

일정변경으로 인해

'클로저스X갓오브하이스쿨'을 적습니다

그리고 시작은 본 게임 스토리부터가 아닌 팬만게에 있는 공식만화 '출발, 신강고!'에서 시작합니다

그렇다고 그거랑 완전히 똑같이 진행하는건 아니에요

그냥 비슷하게 시작하는거라고 해야하나?

그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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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2020년

대한민국, 신서울

신강고등학교, 2학년 C반


"Zzzz..."


반 아이들 전원이 책상 의자에 앉아 교과서를 펴고 수업을 진행하고있는 선생님의 말씀을 들어가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한편, 창가에 앉아있는 한 남자아이는 교과서를 펴고 공부를 하기는 커녕, 오히려 눈에 수면안대를 착용하고 그 교과서를 베개처럼 사용하며 엎드려 자신의 집인것처럼 편하게 잠을 자고있었다. 더군다나 소리가 작긴 하지만 코를 고는 소리까지... 반 아이들은 이 남자아이를 한번씩 흘겨보며 불쾌한 표정들을 짓고있었다. 수업을 하는 선생님도 알고는 있었지만, 그냥 모르는 척 하였다.


띵동댕동~


시간이 지나고, 수업종료를 알리는 종이 쳤다. 그러자, 마치 이 수업종료를 알리는 종이 알람인것처럼 창가에 앉아 수업시간에 잠만 자던 그 남자아이가 하품을 하며 잠에서 깨고 일어났다.


"하암~ 이제 수업 끝났나?"


그 남자아이는 눈에 착용하고 있는 수면 안대를 이마까지 올려넘기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그 남자아이가 깨어난 것을 본 몇몇 반 아이들은 다같이 모여서 수근거리기 시작하였다.


"'이세하', 진짜 왜 저런데? 선생님은 저런애를 왜 안혼내나 몰라."


"왜그런지 알잖아? 영웅의 아들이니 뭐니 해서 그런거겠지."


"그렇다면 결국 쟤도 엄마 빽 믿고 저렇게 지 맘대로 구는거야? 헐, 완전 어이없다."


그 남자아이의 이름은 '이세하', 과거 차원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던 영웅의 아들이다. 그때문에 학교의 선생님들도 이세하가 수업시간에 자든 뭘하든 혼내거나 하지않았고, 이렇게 선생님들이 차별적으로 대우해주는 것때문에 이세하는 같은 반 아이들뿐만 아니라 같은 2학년의 많은 아이들에게 반감을 사고 있었다.


"그럼 이제 게임이나 해볼까."


그러나, 본인은 그런걸 자각하지 못하고 있는건지 애들이 수근거리는것에 신경조차 쓰지않고 가방을 매 교실에서 나가며 주머니속에 넣어두었던 게임기를 꺼내며 게임을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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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좋다. 무엇을 하면 되는것인지 목표가 확실하다는 점이 말이다. 시간을 들이면 목표에 도달할 수있고, 보상도 확실하게 나온다. 또한 캐릭터의 능력치가 수치화되서 보여지니까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이 부족한지 쉽게 알 수있다는 점도 좋다. 실패해도 없었던 일로 만들어 계속 Retry(재시도)할 수있다는 점도, NPC들이 내가 무엇을 하든 칭찬일색인 점도 말이다. 나는 지금 18살이다. 벌써 18살인데 무엇을 하면 되는지, 뭐가 하고 싶은지도 모르는 거에 비하면야 천국아닐까.


"...응?"


복도를 거닐며 게임을 하다가 옆에 나란히 진열되어 있는 트로피들 사이로 사진액자 하나가 놓여있는것을 보았다.


"......"
'부럽네, 하고싶은 일이 있는 사람은.'


"세하야~!"


당찬 목소리로 나를 부르는 여자애 목소리, 나는 고개를 돌려 그 목소리가 들린 방향을 보았다. 검고 찰랑거리는 긴 머리를 한 여자애, 이름은 '서유리'이고 제일 처음으로 사귄 친구이다. 그렇다고 여자친구라거나 그런건 아니다. 단순한 소꿉친구이다. 어쨋든, 유리는 항상 밝고 기운찬 아이이며 검도에 뛰어난 실력을 보이며 현재 전국대회 준결승전까지 진출한 녀석이다. 지금 내 옆에 트로피들이 바로 유리가 여러 검도대회에 나가 딴것들이다.


"뭐하고 있어? 종례 시간도 빠지고. 아무튼, 같이 가자."


"어, 그보다 너 오늘 대회도 여유롭게 이겼다며?"


오늘은 유리가 검도대회 준결승을 치룬 날이었다. 당연하게도(?) 유리는 여유롭게 상대방을 이겼다고 하였다. 이쯤되면 유리가 상대해왔고, 또 상대할 사람들이 불쌍해질 지경이다. 이녀석, 다른건 몰라도 검도 하나만은 정말 잘하니까.


"그야 당연하지. 우리 스승님의 검술은 대단하니까!"


유리가 이겼다는 말을 들을때마다 항상 하는 말, '스승님의 검술은 뛰어나다'라는 말을 한다. 그러고보니 유리의 스승님이 특이한 검술을 유리한테 전수해줬다고 하였었지. 몇번 보기는 했지만 검도를 잘 모르는 나는 어떠한 점에서 특이한건지는 잘 모르겠다.


"어쨋든 내일이 결승전이야. 응원하러 와줄래? 아 참, 그때 너는 수업중이겠지? 그럼 응원하러 오기는 힘들겠네."


"굳이 응원을 할 필요가 있냐. 여느때처럼 네가 전부 후드려팰게 뻔한데. 상대방 죽이지나 마."


"알았어~, 그럼 너의 그 뜨거운 마음만 받아둘께!"


꿈을 가진 사람이란 지금 내 눈앞의 유리처럼 이렇게 밝은 표정을 지을 수 있는걸까. 그리고 하고싶은 일에 재능도 타고난(유리처럼) 사람은 어떤 기분으로 매일을 살아갈까.


"맞다, 세하야. 등굣길에 전단지 하나를 받았었는데 말이야."


"...와플?"


"응! 이 가게 와플이 무진장 맛있다고 친구가 그러더라! 그러니까 먹으러 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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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내가 왜 와플을 사줘야 하는건데?"


"왜~ 내가 결승전에 진출한 기념으로 하나 사주는것도 안돼?"


"오히려 그 반대가 되야되는거 아냐?"


이세하와 서유리는 대화를 주고받으며 나란히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조금 아쉽다."


"뭐가?"


"너 말이야. 만약 그 '위상력'이라는게 없었다면 너도 대회같은데 나갈 수있었지 않겠어?"


"나는 대회같은데에 나가는건 관심없다는거 잘 알잖아. 무엇보다 그런다면 엄마가 야단치실걸."


'위상력', 그것은 몇몇의 인간들이 차원전쟁때 각성한 일종의 초능력같은 것이었다. 그런 인간들을 가리켜 '위상능력자'라 부르고 위상능력자와 일반인을 구별하고, 위상능력자들은 시간이 지나면 UN의 산하조직인 유니온(UNION)에 들어가 '클로저'라는 요원이 되어 활동해야만 한다. 이세하는 그런자들과 같은 위상능력자, 그렇기 때문에 어찌보면 자신의 꿈을 펼칠 기회가 사라졌다고 봐도 될것이다.


"내가 위상능력자라서 불편한 점이라면, 역시 나중에 강제로 클로저가 되야 한다는 점이랄까."


"조금 안됬다. 위상능력자라고 꼭 그래**다니 말이야."


"뭐, 쓸데없는 얘기는 그만하고 그 와플인지 뭔지나 먹으러가자."


"네가 사주는거야?!"


"아니."


"쳇..."


와플을 한턱 내주느냐 안내주냐의 주제로 두사람은 작은 논쟁을 벌여갔다. 그러던 그때, 두사람의 뒤에서 분홍색 머리에 한쪽으로 머리를 묶은 작은 여자아이가 걸어오다가 그 두사람중 이세하쪽을 보고 걸음을 멈추었다.


'혹시...'
"잠시 실례좀..."


"?"


'역시...'


그 여자아이는 말을 걸어왔고, 이세하와 서유리는 동시에 고개를 돌려 그 여자아이쪽을 바라보았다.


'왠 여자아이?'
"꼬마야, 무슨일로 부른거야?"


'ㄲ, 꼬마...!'
"...너, 이세하 맞지?"


"어? 어, 내가 이세하 맞는데. 그런데 꼬마가 오빠보고 막 반말하고 그러는거 아냐."


이세하는 그 여자아이를 당돌하다는듯 보고 머리를 몇번씩 쓰다듬으며 타일러주는 것처럼 말하였다. 그러자 여자아이는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는 이세하의 손을 가볍게 쳐내었다. 이세하는 약간 황당해하였다.


"뭐야, 갑자기."


"난 너랑 똑같이 18살이니까 꼬마취급은 안해줬으면 해."


"뭐? 동갑이라고?"


중학생처럼 되보이는 그 여자아이가 자신과 같은 18살이라는 말에 놀라며 몇번씩 그 여자아이를 훑어보았다. 그러다가 그 여자아이가 하고있는 복장을 보고 뭔가 알았다는듯 말하였다.


"너, 유니온의 요원이야?"


"어? 알아보겠어?"


"가족중에 전 유니온 요원이 계시거든."


"그래, 그 사람 '알파퀸'이지?"


'알파퀸', 이세하의 어머니를 지칭하는 별칭이다. 세간에는 그렇게 많이 알려져있고, 본명을 아는 사람은 유니온의 관계자 몇몇사람밖에 없다. 이세하는 이 여자아이가 자신을 알고있으니 자신의 어머니도 당연히 알고 있을거라 생각해서 전혀 놀라지 않았다.


"그보다 유니온의 요원이 여긴 무슨 일이야? 여긴 차원전쟁의 피해도 거의 없었고, 차원종도 출현한적이 없는데."


"여기에 온 이유는 바로 널 데려가기 위함이야."


"...뭐?"


이세하는 잘 못들었다는듯한 반응을 보였다. 그 여자아이는 방금 했던말은 정확히 틀린것 하나없이 다시 한번 말해주었고, 이세하는 대체 무슨 소리냐며 물었다.


"우선 내 소개를 할게. 내 이름은 '이슬비', 그리고 너를 데려간다는건 바로 이번에 새로 만들어진 팀인 '검은양'팀에 너를 스카우트 하려는거야."


"내가 왜?"


자신이 왜 그래야하냐며 이세하는 퉁명스러운 말투로 거절하듯이 답했다. 이러한 반응에 이슬비는 약간 당황하며 말하였다.


"왜냐니... 확실히 갑자기 이런 말을 해서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너는 그 알파퀸의 아들이잖아? 클로저는 책임감을 가지고..."


"그럼 내가 '그래, 그 말대로야. 그 검은양팀에 들어가 클로저로써 함께 활동할께!'라면서 냉큼 수락이라도 해야하는거야? 무엇보다 나는 지금 클로저가 아닌데다가 그럴 마음도 없어. 그리고 그 알파퀸의 아들이라는 소리는 하지마, 아까 네가 말한것처럼 나한테는 '이세하'라는 이름이 있다고."


'뭐야... 내 상상하곤 완전 다르잖아...'


이슬비는 이세하를 만나기 전, 이세하가 근면성실하고 투철한 사명감을 가진 남자아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상상은 지금 눈앞에 있는 이세하의 모습을 보고 완전히 깨져버렸다.


"너..."


"아이 참! 세하야, 꼭 그런식으로 말할 필요 없잖아. 미안해, 세하가 원래는 착한데, 대신 사과할께."


잠자코 지켜보던 유리가 마치 싸움을 말리려는 아이처럼 끼어들며 이슬비에게 이세하의 태도에 대해서 대신 사과해주었다. 서유리가 자기대신 이슬비에게 사과하자 이세하는 어이없어하였다.


"야, 네가 왜 나 대신 사과를 해?"


"그럼 세하 네가 사과해. 너도 태도가 나빴다는건 인정하지?"


"...알았어, 미안해. 내가 괜히 그렇게 답해서."


돌이켜보면 자신도 굳이 그런식으로 말할 필요는 없었다는걸 알고 이세하는 이슬비에게 사과를 하였다.


"아니, 어떻게보면 갑자기 찾아와서 다짜고짜 우리 팀으로 들어와달라는 소리를 한 내가 먼저 실례를 한거니까. 네가 사과할 필요는 없어."


"어쨋든 좋게좋게 끝난것 같네. 그보다 너 이슬비라고 했었지? 혹시 시간되면 지금 같이 와플이라도 먹으러 갈래? 세하가 사과의 의미로 한턱 내준데!"


"뭐? 야! 내가 언제 그런말을 했어?!"


"마음은 고맙지만 사양할게. 지금은..."


지이이잉~


그때, 이슬비의 주머니속에서 휴대전화의 진동음 같은것이 들렸다. 이슬비는 하던말을 잠시 멈추고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귀에 가져다댔다. 보아하니 전화가 온 모양이었다.


"이슬비입니다. 네, 네... 네?"


"?"


"근방에 차원종이 출현했다구요?"


"!!"
.
.
.
.
.
.
.

"칫, 멋대로 가버리다니."


"많이 급했겠지. 차원종이 나타났다고 했잖아."


"뭐, 그야 그렇지만."




3분전


"근방에 차원종이 출현했다구요?"


"차원종?"


"AAC 23지점 직선으로 4km방향, 확인했습니다."


전화를 끊은 이슬비는 휴대전화를 다시 주머니속에 넣은뒤, 이세하와 서유리에게 말하였다.


"너희들은 지금 당장 근처 대피소로 이동하도록 해."


"잠깐만, 방금 차원종이 나타났다고..."


"이건 우리 클로저들이 할 일이야. 너희들은 신경쓰지말고 얼른 대피소로 가도록 해. 그럼."


말을 마친 이슬비는 몸을 뒤로 돌렸고, 조금씩 몸이 땅에서 뜨기 시작하였다. 곧, 이슬비는 힘껏 날아올랐다. 그것은 위상능력자들이 먼 거기를 이동할때 위상력을 집중하여 빠르게 이동하는 기술인 '사이킥 무브'라고 하는 것이다. 이슬비는 사이킥 무브로 차원종이 나타난곳을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


"우와! 굉장하다!! 저거 경공술이라고 하는건가?! 세하야! 너도 저런거 할 수있지!?"


"경공술이 아니라 '보법(步法)'이야. 뭐, 나도 엄마한테 배워서 할 수는 있지만."


"아무튼 멋지다! 쟤가 싸우는거 구경해보고 싶어! 가보자!"


"이보세요, 이미 경찰 통제 들어갔을 거거든?"
'사실 나도 위상능력자들이 어떻게 싸우는지는 한번 보고싶긴 한데.'


"너도 위상능력자니까 쟤랑 같이 싸우면 되잖아!"


"엥? 내가 왜?"


"묻고 따지지도 말고 가자!"





다시 현재


"목표지점 확인, 약 45초 후에 도착 예정입니다."


이슬비는 귀에 무전기를 착용하고 통신을 하고 있었다. 이제 곧 차원종이 출현한 지역에 도착하려 하고있었다. 저 멀리서 차원종들이 날뛰는 모양인지 검은 연기가 조금씩 피어오르고 있었고, 그 주변에는 특경대가 진을 치고 민간인들이 그 안으로 못들어오도록, 차원종들이 그 안에서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막고있었다.


"전원, 각자 위치로!"


'다행이다, 아직 안늦었어.'


차원종이 출현한 지역에 도착한 이슬비는 진을 치고있는 특경대의 앞에 착지하며 자신의 신원을 밝혔다.


"유니온에서 임시로 긴급 파견된 이슬비 훈련요원 입니다."


"아, 연락은 받았어. 아직 어린데 대단하구나."


"그보다 상황은 어떻게 되가고있죠?"


이슬비는 현재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물었다. 현재 상황은 육안으로만 파악된 차원종 개체만 C급 8마리, 특경대도 막 도착한 참이라서 차원종들의 처리보다는 시민들의 대피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위상력 억제기는 작동하지 않았나요?"


'위상력 억제기', 위상력의 이상징후를 감지하고 차원문이 열리는것을 사전에 방지하는 기계장치이다. 그런데 어째선지 위상력 억제기가 작동하지 않았고 그 결과, 차원문이 열리고 그 안에서 차원종들이 출현했다는 것이었다.


"차원문의 위치는 성수대교 바로 너머로 추정되니까 조심해."


"네."


"전 대원! 전투는 이 여자애한테 맡기고 시민의 보호 및 대피를 최우선으로 한다!"


그곳의 특경대를 통솔하는 한 여성 특경대가 전 대원에게 그렇게 말하고, 이슬비에게 잘 부탁한다는 말과 함께 자신도 시민의 보호와 대피를 돕기 위해 자리를 비웠다. 이슬비는 품속에서 나이프 두개를 꺼내잡고 전투를 개시하였다.


"작전 개시, 적을 섬멸합니다."


이슬비는 주변의 사물들을 띄워 자신의 나이프 2개와 함께 눈앞에 있는 차원종들에게 일제히 날렸다. 쏟아지는 폭우처럼 이슬비가 띄운 사물들에 맞은 차원종들은 신음소리와 함께 땅에 널부러졌다.


'할 수있어. 난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훈련했고, 누구보다도 노력했으니까.'


콰과앙!


이슬비의 휘몰아치는 공격앞에 차원종들은 추풍낙엽처럼 하나둘씩 쓰러져갔다. 이슬비는 파죽지세로 차원종들을 계속해서 섬멸해나갔고, 곧 그 주변의 차원종들은 빠르게 정리되어갔다.


'그리고 전설적인 클로저, 알파퀸 같은 사람처럼 되겠어.'
"다음 장소로 이동하겠습니다."





"여기면 괜찮겠지?"


"땡큐, 세하야. 그런데 잘 안보여."


"이 정도 거리가 안전하니까 참아."


이세하와 서유리는 이슬비가 도착한 차원종들이 출현한 지역에서 조금(?) 떨어져있는 곳에 와있었다. 서유리는 좀 더 가까이 가면 안되냐고 불평을 해댔지만, 위상능력자도 아닌 서유리가 차원종들이 있는곳으로 가까이 가는것은 위험하고, 무엇보다 통제를 해댈게 뻔하니까 이렇게 떨어진곳에 온것이었다.


"그리고, 직접 싸울것도 아닌데 굳이 가까이 갈 필요가 있어? 여기서 구경하면 되잖아?"


"뭐? 너 쟤랑 같이 싸우는거 아니었어?"


"그건 네가 멋대로 그리 말한거고... 아, 저기 보이네."


이세하는 손가락으로 저 멀리 차원종들이 있는곳을 가리켰다. 그곳을 보니 아까 먼저 사이킥 무브로 자리를 떠났던 이슬비가 거기있는 차원종들과 접전을 벌이고 있었다.


촤악!


이슬비는 양손에 든 나이프로 차원종 한마리를 여러번 베었다. 그때, 식물처럼 보이는 차원종이 이슬비를 향해 씨앗같은것을 마치 총알처럼 발사하였다. 이슬비는 완전히 피하지 못하였고 씨앗은 이슬비의 옆구리를 스쳐지나갔다.


"읏...!"


짧게 혀를 차고 이슬비는 잠시 땅바닥에 한쪽 무릎을 꿇어앉았다. 그러다가 한손을 들어올리더니 이슬비의 뒤에서 밝은빛의 섬광이 생겨났고, 그 섬광은 마치 레이저처럼 뻗어나가 차원종들을 전부 꿰뚫었다.


콰과과과과과과!!!





"우와, 장난 아니다. 그렇지?"


"뭐, 조금은 잘 싸우네."
'저게 유니온에 소속된 클로저 요원의 실력인가? 그리 대단한건 아니네.'


서유리는 한껏 감탄스러워 하는 표정으로 구경하고 있었고, 반면에 이세하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구경하고 있었다. 구경하던 서유리는 혹시 이세하도 이슬비가 하는것을 할 수있는지 궁금하여 이세하에게 물어보았다.


"세하야, 혹시 너도 저런거 할 수있어?"


"위상능력자라고 다 똑같은걸 할 수있는건 아니거든? ...그런데, 어째 쟤가 서있는 지면이 좀 이상하다? 마치 땅에 뭔가 묻혀있는듯한..."


"우리야 위에서 보니까 잘 보이지만 쟤는 너무 가까이라 눈치 못채는거 아닐까?"


이슬비가 서있는 땅이 어째 많이 부자연스러웠다. 마치 뭔가가 묻혀있는것처럼 조금씩 갈라져있는 것이었다.


"...잠시 가서 보고올게."


왠지 불길한 예감을 느낀 이세하는 이슬비가 있는곳으로 가보려 하였다. 이에 서유리도 같이 가겠다고 하였으나, 이세하는 같이 가는건 위험하다며 제자리에 있으라고 하였다.


"다칠지도 모르니까 여기있어. 내일 결승전도 있잖아."


"그렇지만... 아, 내 목검!"


이세하는 서유리가 등에 지고있는 목검을 들고 있던 자리에서 뛰어내려 빠르게 이슬비가 있는곳으로 달려갔다.






"하아... 하아..."


그 주변에 있는 차원종들을 전부 처리한 이슬비는 숨을 조금씩 몰아쉬며 땅에 주저앉아 있었다.


'이 기술은 아직 벅찬가... 위력도 내 생각만큼 안나와. 하지만 해냈어.'
"해치웠ㅇ..."


콰직!


"?!"
'땅에서?!'


텁!


차원종을 전부 처리했다는 것에 긴장감이 풀린 그 순간, 이슬비가 주저앉아있는 땅밑에서 파리지옥 같은것이 뚫고나와 이슬비를 붙잡았다.


"우읏!"
'바, 방심하다니...'


차원종을 전부 처리한것이 아니었다. 아직 남아있던 것이었다. 그 차원종은 붙잡은 이슬비를 완전히 짓이기려는듯이 힘을 주기 시작하였다. 바로 그때였다.


빠각-!


"?"


"야, 무사하냐?"


어느샌가 이세하가 와서 서유리의 목검으로 이슬비를 붙잡고있는 차원종을 후려친것이었다. 차원종은 열받은것처럼 이세하에게로 시선을 돌려 공격을 가하였다.


'저 바보, 평범한 목검으로 차원종한테 덤비다니... 일단 내 위상력으로 어떻게든...'


퍽!


"칫!"


차원종의 공격을 이세하는 목검으로 막아내었고, 잠시 뒤로 물러났다.


"...역시 검은 안맞다니까."


이세하는 양손으로 쥐고있던 목검을 한손에만 쥐더니 다리를 몇번 풀어주기 시작하였다. 보아하니 이 이상 목검으로 싸우려는 생각은 없어보였다. 더군다나 그 모습은 완전한 무방비 상태였다. 그것을 본 이슬비는 깜짝 놀라며 소리쳤다.


"바보야! 뭐 하는거야?!"


'엄마가 함부로 쓰면 안된다고 했지만, 지금은 상관없겠지.'
"뭐, 보고나 있으라고!"


이세하는 갑자기 냅다 그 차원종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3m정도 앞에 왔을때, 힘껏 도약하였다.


"간ㄷ..."


"이~세~하!!"


텁!


이세하가 몸을 반바퀴 돌리며 그 차원종을 향해 무언가를 하려던 그때, 뒤에서 서유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어느샌가 서유리의 오른손은 이세하의 턱과 목 사이를, 왼손은 이세하의 머리 위를 각각 붙잡았다.


'이 애는...?'


"내.검.내.놔."


[월광검법 무검류 제 1식]


"자, 잠ㄲ..."


[수.도.꼭.지]


우두둑-!


"켈레칵...!"


뼈가 뒤틀리는 소리와 함께, 서유리는 이세하의 목을 세게 비틀어버렸고, 아무일 없었다는듯이 이세하의 손에서 자신의 목검을 가져갔다. 이세하는 그대로 땅에 내동댕이 쳐지듯 쓰러졌다.


"자, 잠깐 뭐하는거야?"


"어? 왜?"


"......"
'일단 내 위상력으로...'


푸슈욱!


이슬비는 위상력으로 다시 한번 주변의 사물을 띄워 자신을 붙잡고있는 차원종을 향해 화살처럼 날렸다. 차원종은 '케에엑' 비명소리를 지르며 붙잡고있던 이슬비를 놓쳤다.


쿠당!


탈출한 이슬비는 쓰러져있는 이세하의 등위로 떨어져앉았다.


"괜찮아?"


"괜찮아. 그보다는..."


"잠깐만, 머리 숙여줘."


"?"


뻐어억-!


서유리는 이슬비의 뒤에 아직 쓰러지지않은 차원종을 향해 목검을 휘둘러 후려쳤고, 차원종은 잠시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났다. 서유리는 목검을 거두고 이슬비에게 손을 건네며 말하였다.


"일단 여기서 피하자. 일어설 수있겠어?"


"어, 그래."


"세하야, 일어나! 여기서 이렇게 자면 안된다구!"


'자신이 그렇게 만든거면서...'


서유리는 자신이 쓰러트린 이세하의 볼을 약하게 몇번씩 치면서 일어나라 하였다. 이슬비는 서유리가 마치 자신이 이세하를 쓰러트린게 아닌것처럼 말하는게 어이가 없었다.


"일어나라니ㄲ..."


"케르륵...!"


"앗!"


그때, 서유리의 목검에 맞고 잠시 주춤하였던 차원종이 다시 달려와 공격을 하려 하였다.


"......"


스으으...


"어?"


그런데, 이상하게도 어떤 그림자가 차원종에게 드리워지고 있었다. 차원종이나 서유리나, 갑자기 이상한 그림자가 드리워지자 위를 올려다보았다.


"버, 버스?"


콰지익-!


한대의 시내버스가 차원종의 바로 위에서 떨어지고 있었고, 곧 시내버스는 그 차원종을 완전히 찍어눌러버렸다.


"흣!"


카가가가가각!!


이슬비가 손으로 문을 미는듯한 시늉을 하자 거기에 맞추어 버스는 소가 밭을 갈며 전진하는 것처럼 길을 긁어대며 밀려져갔다.


콰아앙!!!


밀려져가던 버스는 벽에 부딪히자마자 큰 폭발을 일으키며 분쇄되었다.


"헐..."


"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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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에서 계속됩니다



p.s 참고로 '수도꼭지', 기억상 이 기술에 다운되지 않은 적은 이때까지 없었습니다ㅋ


2024-10-24 23:02:33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