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제이 <S2> 32화 +공지
검은코트의사내 2016-06-19 0
하지만 그런 나에게는 이런 휴가가 계속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어젯밤에 한통의 편지를 받게되었다. 괴도 프롬퀸의 예고장, 오늘 밤 9시에 내 마음을 훔치러 오겠다는 예고장이었다. 이게 무슨 어린애 장난도 아니고... 한심해서 그냥 쓰레기통에 버렸다. 에휴, 그래도 어떻게 하나 보자. 계속 도망다닌다고 해서 포기할 여자는 아닌 거 같았으니 말이다.
김유정 요원과도 그 뒤로 연락이 없었다. 하지만 오세린 요원에게서 연락이 좀 왔었는데... 그건 바로 내 집에 한번 와보고 싶다는 거였다. 뭐, 마음고생이 심하겠지. 자기를 아껴준 김기태가 그렇게 가버렸는데 말이다. 그래도 한번쯤 만나고 싶다고 했다. 또 무슨 할말이 있다고? 그녀의 말투가 왠지 불쌍해보여서 차마 거절하지 못했다. 에휴, 오던지 말던지 난 그냥 잠이나 잘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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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탁탁-
응? 왠 칼로 야채써는 소리가 들렸다. 내가 얼마나 잤지? 시계를 보니 밤 8시 45분이었다. 그런데 부엌에 누가 와있나? 가서 봤더니 앞치마를 두르고 있는 오세린 요원이었다. 아니, 이 아가씨가 우리집에서 뭐하는 거야? 요리? 아, 혹시 우리집에 오겠다는 게 설마 저녁을 대접하려고 그런건가? 재료는 딱봐도 내가 사온 게 아니었다.
"아, 일어나셨군요. 죄송해요. 본부에서 휴가신청하느라고요."
"그건, 괜찮은데... 지금 뭐하는 거야?"
"저녁이요. 제가 요리는 자신있거든요."
"해줘서 고마운데... 나는 일상음식은 안먹어. 난 주로, 건강음료만 먹거든."
"네?"
이해하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하긴 그럴 만도 했지. 보통사람들은 다 평범한 밥과 반찬을 먹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나는 오직 건강음료를 고집했다. 냉장고에서 음료를 꺼내 마시고 나서 다시 자리에 누웠다.
"하지만 이왕 시작한 거 끝까지 해봐. 기대하고 있을게."
"네. 감사합니다."
해맑게 웃는 모습, 그래도 좀 봐줄만 했다. 나는 다시 잠이 들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정각을 알리는 시각이 되었다. 불길한 알람음이다. 그것이 들리자마자 창문이 발칵 열리면서 내 잠자리에 점프해서 낙하한 여자가 있었다.
"쿠악. 뭐야?"
일부로 아픈소리를 내면서 내 위에 올라탄 여자를 보았다. 뭐여 저 우스꽝스러운 복장은? 검은 옷에 검은 안경? 무슨 캣 우먼이냐? 목소리를 듣고 처음부터 누군지 알아먹었다.
"안녕하세요. 제이씨. 예고한 대로 당신의 마음을 훔치러 왔어요."
"어이, 잠 좀 자려는데 뭐야?"
"제이씨!!"
이번에는 현관문이 발칵열리면서 송은이 경정이 소총으로 겨누고 있었다.
"꼼짝마라. 프롬퀸, 절도혐의로 체포하겠다."
"어머, 송은이 경정님. 저를 잡을 수 있으시려나요? 죄송하지만 이분의 마음은 제가 가져가겠어요."
나를 일으켜 세우면서 인질로 삼듯이 행동하자 송은이 경정은 이를 뿌득 갈면서 신음소리를 냈다. 아니, 지금 형사드라마 찍냐? 이 여자들이 지금 뭐하는 거래? 그러자 송은이 경정이 소총을 내려놓고 달려들어서 내 몸을 붙들었다.
"제이 아저씨, 이 분들은 누구에요?"
오세린 요원이 놀란 표정으로 이 상황을 보며 혼란스러워하고 있었다. 한쪽 팔에는 하피가, 또 한쪽 팔에는 송은이 경정이 나를 차지하려고 싸움하고 있다. 하아, 도망치기도 이제 지쳤다. 잡아먹던지 말던지 해라.
"제이씨, 앞으로 일에 대해서 제가 할말이 있는데..."
현관문에 또 누군가가 들어왔다. 아니 유정씨도 여기에 왔어? 이 여자들이 왜 우리집에 자꾸 오는 거야? 또 이사가야되나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유정씨의 표정이 뭔가 무서워 보였다. 금방이라도 화산이 폭발한 것처럼 불타오르고 있었다. 지금의 내 겨드랑이 사이에 그녀들이 끼어들어와서 내가 마치 양다리를 걸친 것처럼 보였다.
"어이, 유정씨... 참고로 이건 내가 한 게 아니야."
"제이씨... 인기 참 좋네요."
김유정 요원이 갑자기 품에서 권총을 꺼내 장전했다. 헉? 뭐야 대체... 설마 그걸로 쏘려고?
"어이, 뭐하려는 거야?"
타앙!
내 머리 위로 총알이 하나 지나갔다. 오세린 요원은 물론 다른 여자들도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제이씨... 오늘은 화끈한 밤을 보내볼까요?"
"이봐, 그 권총의 탄환을 함부로 쓰는거야?"
"어머? 어차피 이걸 맞아도 죽지 않을 거 아니에요?"
확실히 그럴지도 모른다. 헐, 그렇다면 그걸 아니까 안심해서 쏘는 거란 말인가? 그녀의 입가에 사악한 미소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각오하세요. 제이씨!!!"
"어이, 진정해. 유정씨... 이건 그러니까 오해라고... 난 아무짓도 안했어."
타타타타탕!
누가 이 여자좀 말려주었으면 좋겠다. 으아아아아아아아!!!
To Be Continued......
안녕하세요 검은코트의 사내입니다. 김기태 편은 여기까지가 마무리입니다. 2부작은 크게 두가지 이야기로 나뉘었습니다. 한가지는 김기태 편으로, 그 이후에 이어질 이야기는 데이비드 편입니다. 하지만 제가 공항지역에 안갔기 때문에 당분간 휴재를 하겠습니다. 요즘 바쁘다보니 게임할 시간도 없더군요. 공항부터 램스키퍼 임무스토리까지 제가 직접 체험해야 될 거 같지만 시간이 지나도 게임할 시간이 안될 거 같아서 그냥 스토리 정보를 좀 보내주시면 빠른시일내에 시나리오를 짜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