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제이 <S2> 30화
검은코트의사내 2016-06-17 0
김기태는 몸을 필사적으로 흔들어서 제이를 떨어뜨리려고 했다. 그러자 제이는 가만히 있으라고 말하기만 했다. 하지만 그러다가 날개를 등에서 떼어내자 김기태는 그대로 추락해버렸다.
"크윽... 이놈이..."
김기태는 이제 날개가 떨어져나가서 더는 날 수가 없었다. 제이는 그의 등에서 떨어져 나가서 양팔을 가슴에 교차한 채로 무표정한 얼굴로 보았다.
"너는 대체 뭐냐? 너도 클로저냐?"
"뭐, 그렇다고 할 수도 있지."
"흥, 그래봤자 너는 인간, 이 외부차원에서 버티는 것이 이제 한계일 것이다. 내 말이 틀렸나?"
"어."
"크하하하, 허풍도 잘 떠드는 구나."
외부차원 안에서는 인간이 버티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추재국 요원은 몸을 일으키면서 제이가 이런 차원안에서도 멀쩡히 서 있는 듯한 이유가 궁금했다. 도대체 어째서 장비하나 없이 저렇게 버티는 건지 모를 정도다. 혹시 데이비드가 말한 제이가 맞을 거 같다고 확신이 들었다.
"정말 몸이 멀쩡해? 그럴 리가 없을텐데..."
김기태는 손가락으로 제이의 몸을 쿡쿡 찌르면서 말했다. 그의 등뒤로 가기도 하고 옆구리 쪽으로 가기도 하면서 이리저리 만졌지만 제이는 불쾌하다면서 발차기로 그의 얼굴을 걷어찼다.
"**냐? 아름다운 아가씨라면 몰라도 너같은 남자가 만지는 건 더 불쾌해."
"크악."
김기태는 그대로 대 자로 쓰러졌다. 하지만 다시 일어서서 제이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어떻게 이렇게 멀쩡할 수가 있는지 말이다. 외부차원에 들어온 지 꽤 지났을 텐데 멀쩡하지 않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혹시 사이보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만져본 감촉으로는 절대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다. 인간이 확실했다.
"네녀석... 대체 무슨 힘을 얻은거냐? 대체 누구에게서 파워를 얻은거지?"
"나에게서 얻었는데?"
짧은 정적이 흘렀다. 확실히 제이 입장에서는 맞는 말이긴 했지만 김기태 입장에서는 뭔가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다. 절대 인간 혼자서 흉내낼 수 없는 힘이었기 때문이다. 천하의 김기태가 이렇게까지 각성했는데도 제이에게 계속 당하고만 있으니 말이다.
"으아아아아!!"
김기태는 위상력을 방출하면서 최대에너지를 주입시켜 거대한 에너지 빔을 발사했다. 제이는 그것을 피할 생각도 없었는지 그냥 맞으면서 서 있었다. 김기태는 빔에 맞으면서도 멀쩡히 서 있는 제이의 모습을 보고 경악했다. 자신의 최대힘을 발휘했는데도 멀쩡하자 자신이 꿈을 꾸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이봐, 강해졌다고 생각해? 타인의 힘을 빌려서 강해진 힘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시끄럽다. 이 김기태님이 누구의 힘을 얻었든 간에 네놈은 내 자존심을 건드렸어!!"
"뭔 자존심? 고작 그것 때문에 클로저에서 차원종이 되었다는 거냐? 한심하군."
"**!! Union 클로저도 아닌 녀석이 뭘 안다고 떠드는 거냐?"
김기태가 손톱으로 마구 할퀴려고 했지만 제이는 가볍게 점프하면서 그의 얼굴을 다시한번 걷어찼다.
"크악!"
얼굴을 몇 번이나 차였는지 모른다. 김기태는 겨우 일어나서 다시 자세를 잡았다. 제이에게는 정면으로도 승부가 안 된다. 그렇다고 해서 뒤를 노려도 다시 일어날 정도였다. 김기태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제이를 쓰러뜨릴 수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뾰족한 수가 생각이 나지 않았다. 에너지 빔을 맞고도 멀쩡히 서 있을 정도의 육신인데 어떤 공격을 하더라도 지금의 힘으로는 절대 제이를 쓰러뜨릴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다 끝났어?"
"**... 도대체 네놈은 누구냐?"
"나? 내 이름은 제이야."
구경하던 추재국 요원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저 남자가 바로 데이비드가 말했던 제이라는 사내, 그를 Union에 스카웃 시켜야 된다고 했던 말이 기억났다. 처음에는 별로 아무렇지도 않는 듯이 신경도 안 썼지만 왜 데이비드가 그를 눈독들이는 건지 이제야 알 거 같았다. 정체는 모르지만 김기태를 저렇게 제압할 정도면 자신보다 훨씬 더 압도적인 실력을 가졌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들었다.
"제이... 당신이 바로 제이란 말인가?"
"뭐야? 나를 알고 있었어? Union에 내 이름이 알려진 모양이군. 이거 곤란하게 되었는데..."
제이는 한 손으로 이마에 손을 얹으면서 말했다. 그는 Union과 관련되기 싫어했다. 하지만 이 일은 분명히 Union에 보고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Union과의 충돌을 피하기가 어렵게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제이... 나는 한 때는 A급 클로저였다. 하지만... 내 명예를 더럽힌 건 바로 너야. 그런 주제에 나를 방해하러 올 줄이야. 지나간 일은 어쩔 수 없겠지. 어차피 클로저든 뭐든, 명예와 승진을 위해 뭐든지 해야될 존재다. Union 상부에게 잘 보이기 위해 무슨 짓이라도 해야되는 세상이지. 클로저의 미래는 바로 그런거다. 그런 의미에서 묻겠다. 제이, 너는 왜 클로저를 하고 있는거냐?"
김기태가 물었다. 하지만 제이의 답은 고민할 것도 없이 바로 나와버린 상태다.
"취미."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