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제이 <S2> 14화
검은코트의사내 2016-06-01 0
"이리 오너라."
나는 건물 입구에서 양반처럼 행동했다. 그러자 경비원 한명이 다가와서 내게 말을 걸었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예약은 하신겁니까?"
"예약? 무슨 놈의 예약? 여기에 오면 꼭 예약을 해야되나? 그냥 용건이 있어서 찾아온 거 뿐입니다. 안에 있는 사장 불러주시죠."
"사장님은 특별한 손님만 만나십니다. 혹시 명단 리스트에 있는 겁니까?"
"그런 거 없소. 단지 볼일 있어서 왔으니 난 이만 들어가보겠소."
나는 그대로 입구로 들어서려고 하자 경비원이 내 앞을 가로막았다.
"안 됩니다. 이곳은 함부로 들어오는 곳이 아닙니다."
뭔 소리지? 여기가 무슨 신전이라도 된다는 거야 뭐야? 그냥 손님이 들어간다는 데 왜 만나주지 않는거지? 그냥 볼일이 있어서 온 건데 말이다. 유명한 거대기업이라도 볼일있어서 왔다고 하면 누군가는 꼭 만나주지만 여기는 달랐다.
"오늘은 들어오시면 안 됩니다."
"왜 오늘은 안 된다는 거죠? 난 지금 몹시 화가난 상태라고. 우리 집을 도둑질한 녀석들의 책임자인 사장을 만나러 왔단 말이오. 처리부대 말이오."
"처리부대? 당신 누구야? Union 소속이야?"
"아니, 그냥 평범한 민간인인데... 취미로 클로저를 하고 있지."
내 말에 갑자기 경비원이 목걸이에 달린 버튼하나를 누르자 다른 경비원들이 갑자기 나를 포위하기 시작했다. 나는 갑자기 벌어진 이 상황에 어이가 없어했다. 혹시 처리부대에 대해서 알려지면 안 되는 거였나? 그것도 Union이 아닌 나에게 말이다. 그러고보니 민간인에게 기억소거를 해서 존재를 감추려고 한다는 소문도 있었는데 사실이었나? 하피에게 들은 얘기였지만 기억이 날 듯 하고 말듯했다. 왜냐고? 그건 나랑 아무런 상관도 없는 일이었으니까 말이다.
"죽여버려. 상대는 우리 벌쳐스 기밀을 알고 있다. 거기다가 Union 소속도 아닌 민간인이 알면 안 되는 상황이다. 코드 A, 제거 작전 실시."
이 녀석들이 첩보영화를 많이 봤나? 아, 그건 뭐 현실적이니까 그렇게 따져야될 정도는 아닌 거 같다. 나에게 달려든 경비원들은 당연히 전부 나가떨어졌다. 손을 가볍게 탁탁털고는 나는 건물안으로 진입하자 벌쳐스 사원들은 물론이고 처리부대 요원들까지 나를 맞이하고 있었다.
"방범시스템 가동."
사원한명이 리모컨을 누르자 내가 들어온 문은 방화셔터로 닫혀버렸다. 하아, 나를 살려보내지 않겠다는 뜻이겠지. 호오, 아주 철저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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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 여기서 살아나가지 못하게 해!!"
사원들이 소총으로 무장하고 제이에게 난사를 실시했다. 처리부대 요원들은 무기를 들며 대기중이었고, 난사가 끝나자 그제서야 달려들었다. 총알을 피하는 무서운 수준의 스피드를 가지고 있는 상대, 경비원들을 한방에 날려버리는 시점부터 제이가 보통인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전부 깨달았다. 하지만 처리부대들이 각자 살상무기로 공격해왔지만 제이에게 손가락 하나 건드리지도 못할 정도였다. 제이는 공격을 피해다니다가 그들이 몰려있는 곳을 보았다. 처리부대 요원들을 딱히 때리고 싶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왜냐하면 그 중에는 여자도 섞여있으니까 말이다. 제이는 여자를 때린 적이 별로 없었다. 물론 특별한 경우는 제외하고 말이다. 하피를 상대로도 주먹하나 휘두르지도 않았었다. 그리고 애쉬와 더스트에게도 말이다.
"거 참, 야만스러운 집단이군. 그냥 볼일 있어서 왔다는 데 너희는 손님을 이렇게 맞이하냐?"
"**! 너는 여기서 죽어야된다."
"왜 그러는 지 설명 좀 해봐라. 내가 뭐 처리부대에 대해서 알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어?"
"그건 네가 알 거 없다. 죽어버려라!!"
벌쳐스 처리부대 한명이 제이에게 수류탄을 던지자 그는 흥미롭게 보더니 그 상태에서 폭발하는 걸 지켜보았다.
"해치웠다. 우리 벌쳐스가 개발한 대 차원종 살상 수류탄 맛이 어떠냐? 인간에게는 아주 치명적이지."
"정말 시끄럽군. 맛이 어떠냐니? 만화를 너무 많이 봤군."
제이가 멀쩡한 상태로 서있자 그들은 경악한 표정을 지으며 그대로 굳어져버렸다. 어떻게 공격을 정통으로 맞아도 멀쩡할 수 있단 말인가? 제이는 한숨을 내쉬면서 고개를 까딱했다.
"어이, 좋은 말로 할 때 사장 불러오지 그래? 안 그러면 부숴버린다."
제이가 인상을 쓰면서 말하자 그에게서 강력한 살기가 느껴진 벌쳐스 처리대원들은 진땀을 흘리면서 주춤거리기 시작했다. 상대의 기세가 보통이 아니라는 것도 안 그들은 차마 덤벼들지도 못하고 주저하고 있었다. 사원들도 마찬가지다. 소총공격도 피해버릴 정도인데 어쩌겠는가? 처리부대와 마찬가지로 가만히 서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나온단 말이지? 좋아. 이렇게 해주지. 필살 제이 진심시리즈."
제이의 두 다리에서 노란색 위상력이 방출되었다. 그들은 그의 모습을 보며 위상력 능력자였다는 사실에 더욱 놀란 표정이었다. 지금까지 위상력도 없이 단순히 맨주먹으로 상대했는데도 그 지경이었는데 위상력을 지금까지 쓰지 않았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처리부대들은 제이를 공격할 때 위상력을 퍼부었다. 살상무기와 위상력을 사용해서 제이를 공격해도 그는 그것을 다 피해낸 것이었다. 어쩐지 민간인 치고는 이상하다 했다.
"진심 달리기!"
제이의 신형이 갑자기 빨라지더니 모여있던 그들을 중심으로 해서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워낙에 빠른속도로 돌다보니 움직임을 잡을 수 없는 건 물론이고 그가 달리면서 생긴 바람 때문에 그들은 팔로 얼굴을 보호하느라 바빴다. 하지만 불어오는 바람이 마치 태풍처럼 불어서 그들은 균형을 잃고 위로 날아가는 신세가 되었다. 빛의 속도 정도로 빠르게 도는 나머지 그곳에 토네이도가 생성되었고, 건물 내부에 있는 물건들이 전부 날아가며 마치 폴터 가이스트처럼 아수라장이 되었다.
벌쳐스 건물내부는 밖에서 볼 때 마치 머리 위에 화산이 폭발하듯이 옥상을 뚫어버린 채로 회오리바람이 생성되었다. 그리고 그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벌쳐스 건물은 그대로 박살이 나버렸다. 사원들과 처리부대 소속 요원들은 사방으로 흩어져 날아가버리는 신세가 되었고 말이다. 제이는 그들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는 듯 했다. 그들이 먼저 자신을 죽이려 한 거니까 정당했다면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러나 제이는 곧 후회를 했다. 벌쳐스 사장까지 날아가버렸을 지도 몰라서 이제 자기 집 도둑질한 거에 어떻게 책임을 물을지 몰라 머리를 긁적였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