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제이 <S2> 11화

검은코트의사내 2016-05-29 0

타앙!


유리는 허리춤에 차고 있던 권총을 꺼내 그에게 발포했다. 상대가 자신을 죽일 듯이 노려보는 살기를 보내서였다.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죽을 거라고 판단해서 자신도 모르게 그의 얼굴을 겨냥해서 발포했다. 하지만 김기태 요원은 다른 한손으로 총알을 잡아내고 그것을 그대로 떨어뜨렸다.


"우리 유리, 제법 귀엽게 나오는데? 하긴 그래야지."


당황해하는 유리의 나머지 한 팔을 잡아 세게쥐어 권총을 떨어뜨리게 만든다음 발로 그것을 걷어차버렸다.


"이것 놔요!"


유리는 이대로 당할 거 같냐면서 점프해서 무릎으로 그의 턱을 걷어차자 김기태 요원의 고개가 저절로 올라갔고, 그 틈에 유리는 그의 손에서 벗어나 날아간 권총을 주웠다.


"킥킥킥. 우리 유리, 화끈한데? 아주 재미있어."

"김기태 아저씨! 대체 왜 그러는 거에요?"

"궁금하면 알려줄게. 재미있으니까."


김기태의 모습이 갑자기 사라지더니 유리의 바로 뒤에서 그녀의 등에 밀착한 채로 그대로 양팔로 감싸안았다. 유리는 팔꿈치로 그의 복부를 가격하면서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났다.


"이익!"


눈 깜짝할 새에 사라졌다가 그녀의 뒤에서 모습을 드러낼 정도였다. 유리는 김기태가 자신을 가지고 놀고 있다는 걸 확신했다. 저정도 실력이면 자신은 언제든지 죽고도 남았다는 사실을 말이다.


"큭큭큭, 맘에들어. 화끈하고 좋지. 우리 유리, 내가 그 동안 얼마나 예뻐해줬는데 말이야. 하지만 오늘로 끝내야되는 게 너무나 아쉬워. 이 오빠와 오붓하게 시간을 보내는 걸 허락해주면 살려줄 수도 있는데 말이야."

"그럴 바에는 차라리 죽을 거에요!!"

"그럼 그렇게 해주지."


김기태의 미소가 없어지는 동시에 그의 몸이 사라졌다. 유리는 허리춤에 달린 검을 꺼내 사방을 경계했지만 그의 움직임을 쫓는 건 거의 불가능했다.


"안녕."


김기태 요원이 그녀의 뒤에서 손바닥으로 부처님 손으로 내려치듯이 그녀의 뒷덜미를 내려치자 그대로 엎어져버렸고, 그의 광소가 놀이터 주변에 널리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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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가 어디간거야? 정말 심부름 온 거 맞아?"

"여기 가게를 다 **봤는데 들렸다고 하지 않았어."


슬비와 세하는 유리를 쫓아왔지만 그녀가 누군가를 미행했다고는 생각을 못해서 일단 가게를 중심으로 뒤지고 있었다. 가게주인에게 목격담을 들으려고 했지만 아무도 그녀를 본 사람이 없었다. 그 말은 즉, 유리가 심부름을 간 건 아니라는 소리였다. 슬비는 유리가 혹시 장난치는 게 아닌가 생각했지만 세하는 그럴 리가 없다고 판단했다. 유리가 장난이 있어도 지금 심각한 시기에 장난이나 칠 녀석은 아니라고 알고 있으니까 말이다.


"전화도 안받아. 이건 무슨 일이 생긴거야."


슬비가 휴대폰을 보면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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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아악!"


김기태 요원이 쓰러진 유리의 어깨를 짓밟고 있었다. 그녀의 비명소리를 들은 김기태 요원은 입꼬리를 올리면서 대변보는 자세를 취하면서 한손으로 그녀의 긴 머리를 잡아서 들어올리며 말했다.


"우리 유리, 반항만 안하면 내가 잘해줄 수도 있는데 말이야. 어때? 지금이라도 내 제안을 받아줄 수 있겠나?"

"시... 싫어."

"그럼 유감이군. 너의 위상력은 내가 잘 받아가도록 하지. 으응? 누가 오고 있군."


김기태 요원은 유리를 그대로 내려놓은 채 인기척이 들려오는 소리를 들렸다. 어두워서 잘 안보였지만 확실히 사람이 걸어오는 것으로 보였다. 봉지들을 들고 오는 걸로 보아 아마도 평민이라고 판단한 그는 시시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무래도 이 근처에 사는 이웃이었나보네. 하지만 재수없게 되었구만. 우리 유리, 좀 이따보자. 목격자를 처리해야되니까 말이야."


김기태 요원은 Union에게 아직 알리지 않기 위해 지금까지 목격자들을 제거해나갔다. 왜냐하면 자신이 S급 클로저들을 뛰어넘을 정도로 파워를 흡수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직은 파워가 부족한 상황, 그러니 지금은 들키면 안되는 상황이었다.


"거기 형씨, 미안하지만 날 원망마라고."


김기태의 신형이 갑자기 사라지자 유리는 목격자에게 도망치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어깨의 통증과 뒷덜미 충격때문인지 입이 차마 떨어지지 않았다. 민간인을 지켜야되는 사명을 가졌는데 그를 죽게 만들다니 내심 후회가 되어 미안하다고 중얼거렸지만 곧 믿을 수 없는 비명이 터져나왔다.


"크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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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대회는 싱겁게 끝났다. 참가한 선수들의 예선 경기를 다 지켜봤는데 내가 만족할 만한 강자는 없었다. 본선과 결승까지 치른 결과, 승자는 나였다. 나는 우승상금 10억을 받고 간단하게 쇼핑을 하고 나서 봉지에 가득담은 물건을 들고 집으로 가는 중이었다. 집에 들려서 건강음료를 챙기고 여관으로 다시 가기 위해서였다. 설마 밤늦게까지 잠복하는 Union요원이 없나 생각이 들었지만 그럴 일은 없을 거라고 판단했다. 이미 본부는 내가 어딘가로 또 도망쳤다고 알고 있을테니 말이다.

밤늦은 시각에 천천히 걸어간다. 캣츠로저 복장은 이미 벗어버린지 오래다. 우리집에 가는 도중에 놀이터에서 뭔가 살기가 느껴졌다. 마침 지나가는 길이니까 상관없겠지. 그런데 어두운데 갑자기 내 앞에 뭔가가 날아왔다. 혹시 공인가 싶어서 그냥 가볍게 축구공차듯이 뻥차기를 날리자 날아온 대상은 그대로 하늘 위로 날아갔는데 비명소리까지 들렸다. 어라? 사람이었어? 어째 미안하게 되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내게로 달려왔다가 뻥차기로 날아가는 신세라니 나중에 치료비 요구하면 물어내줘야겠다.


"응?"


놀이터에 누군가가 쓰러져있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여자애였다. 어깨가 좀 부러진 것처럼 보이는데 복장을 보니 평범한 여자애는 아닌 거 같았다. 검은양 마크, 설마 검은양 팀인가? 거 참, 설마 이것들이 날 찾아다니느라 고생한 건가? Union이나 김유정이나 참 지독하다. 나 하나 찾으려고 어린애까지 동원하다니 말이다. 하지만 그대로 쓰러져있는게 왠지 마음에 걸려서 봉지들을 한손으로 옮기고 다른 한손으로 그녀를 들어 어깨에 매며 집으로 일단 향했다.


집으로 도착하기까지는 별로 어렵지 않다. 나야 뭐, 개인적으로 혹독한 훈련을 받았으니 근력은 문제 하나도 없다. 그런데 우리집 문이 어디갔지? 한명숙이라는 놈, 결국 안 물어내줬구만. 내일 유정씨에게 전화해서 그 놈좀 찾아가야겠다고 해야겠다. 집안 내부가 차가울 텐데 이거 어찌해야된다?


일단 여자애를 눕히고 이불을 덮어주며 전기장판전원을 켰다. 어깨가 완전히 나간 듯 한데 그래봤자 Union기술이면 다 나을 수준이다. 간단하게 응급처치를 해볼까? 뼈가 부러진 거 같으니 그것을 바르게 맞춰주면 되겠지. 허허, 내가 꼭 '사상최강의 제자' 애니에서 나오는 치료법을 하는 기분이다. 내 힘이라면 가능할지도 몰라서 일단 시도해본다. 나도 한 때 Union에서 일해봤으니 전쟁중에 응급처치는 기본으로 익히고 있다.


뿌득-


뼈를 일단 대충 맞춰본다. 억지로 끼워맞추려하면 매우 아프겠지만 지금 이 여자애는 자고 있으니까 상관없다. 이런식으로 그녀의 팔을 조심스럽게 움직여보자 제대로 잘 돌아간다. 자세한 건 병원가보면 제대로 맞춰줬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이제 치료는 대충 끝냈으니 건강음료나 챙기기 위해 냉장고 문을 열었다.


"......"


냉장고 안에는 빈 병만 가득했다. 도둑이 들은 모양이다. 나는 참을 수 없어서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


"어떤 놈이야아아아아아아아!!!!!!!!!!!!"

To Be Continued......

2024-10-24 23:02:04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