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 세계로 와버린것 같습니다만?! 6화(상)
최대777글자 2015-01-29 6
지난화에 대글 달아주신 ‘오빠연봉얼마야’님, ‘Raindrop’님, ‘k샤이드’님, ‘룬블’님, ‘데스클라운다이’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6화 역시 어쩔 수 없는 전투광
“아으... 여긴...?”
“깼나?”
지난화에 나왔던 안대를 낀 여자가 정신을 차리자 칼바크가 말을 걸었다.
“뭐야, 칼바크? 네가 날 데리고 도망쳤냐? 쓸데없는 짓을...”
“그대로 있었다면 넌 그대로 체포당해서 자백제같은 걸 맞고 전부 불어버렸을 거다. 감사히 생각하도록.”
“그딴것보다, 그 이상한 할아범탱이는 뭐야?! 데이터랑 완전 다르잖아! 위상력을 상실했다고 나와있었는데...!”
“J를 말하는 건가. 그자는 확실히 과거 차원전쟁에서 부상을 입고 위상력을 대부분상실하긴 했지만 여전히 노련한 요원이다.”
“으윽... 다시 보내줘, 이번에야말로 허시혁이라는 그 자식을 데려오겠어!”
“함부로 까불지 마라! 내가 널 이렇게 대하는 건 순전히 주인님께서 너의 그 ‘눈’에 흥미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넌 그 소년에게 이기지 못해. 그렇기에 주인님은 그 소년을 데려오라고 한게 아니라 잠재력을 확인하라고 한 것이다.”
“칫, 어차피 지도 반은 실패한 주제에...”
“그렇기에 벌써 다른 방법을 생각해놨지.”
“...?”
.
.
.
“와~ 그렇게 날아갔는데 벌써 다 복구되었잖아...”
이틀만에 복구된 학교를 보고 감탄하는 허시혁.
‘학교 윗부분의 반이 날아갔는데 그걸 이틀만에 복구해? 이 세계의 과학은 정말 내가 원래 있던 곳보다도 훨씬 진보했구나...’
대충 그런 생각을 하며 허시혁은 교문을 통과했다. 그러자 저 쪽에서 게임을 하고있는 이세하가 보였다.
“욥, 이세하~ 아. 게임중인가.”
“아니, 괜찮아. 하이.”
“그거 다행이네. 무슨 게임하냐?”
“그냥 액션RPG야, 방금 보스죽였어.”
“그러냐... 아침부터 열심히 한다. 그것보다 왜 안올라가고 있어?”
“들어가서 아침조례 끝나기 전 까지는 게임 못하잖아. 그러기 전에 일단 최대한 해두려고.”
“호오... 과연 게임폐인... 그럼 나 먼저 올라간다.”
그렇게 말하고 허시혁은 먼저 건물로 들어가 계단을 올라 2학년 층에 도착했다.
“다들 좋은아침~”
“어, 시혁아 안녕~”
“어? 뭐야, 너 벌써 와 있었어?”
“응, 그게 왜?”
“아니... 의외로 일찍온다 싶어서...”
교실에 들어서자 마자 허시혁이 모두에게 인사했지만 서유리를 제외하고 아무도 그의 인사에 반응하지 않았다. 그가 자리에 앉자마자 서유리를 제외한 모두가 그를 째려보기 시작했으나 앉자마자 턱을 괴고 창밖을 보고있던 허시혁은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하아... 그래도 역시 학교는 지루하구나~’
원래 세계에서와 거의 다름없는 일상에 약간 실망한 허시혁이었지만 여기서는 아무도 자신을 괴물이라 ** 않으니 그나마 살만 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건 허시혁 자신만의 생각이었을지도...
.
.
.
“저... 저기... 시혁아...”
“으응?”
1교시가 끝난후의 쉬는시간에 허시혁의 반에 유하나가 찾아왔다.
“왜 그래?”
“잠깐 할말이...”
주변 아이들의 시선을 느낀 유하나가 허시혁을 불렀다. 허시혁은 어쩔 수 없이 유하나를 따라갔다.
“무슨일인데?”
“그게 실은... 학교에 이상한 소문이 퍼져버렸어...”
“이상한 소문이라니?”
“이틀 전 내가 납치당해서 인질로 잡혔었잖아. 그런데 내가 납치당한 이유가 너 때문이라고 온 학교에 소문이 나서 다들 널 않좋게 보고있어...”
“...뭐?”
조금 어이없어했지만 어찌보면 맞는말이기 때문에 뭐라 할 수가 없는 허시혁.
“네가 차원종을 다 끌고 학교로 온 거 아니냐고... 네 주변에 있으면 위험해지는 거 아니냐고...”
“...어쩔 수 없지. 솔직히 맞는말이잖아?”
“...뭐?”
허시혁의 입에서 나온 예상외의 말에 유하나가 깜짝 놀랐다.
“나 때문에 네가 위험에 처했던것도 사실, 솔직히 말해서 학교에 차원종이 나타났던게 나 때문인 것도 사실... 내 주변에 있으면 위험해지는 것도 사실. 뭐라 반박할 수가 없어, 난.”
“넌 그렇다고 변명도 안할 거야?”
“응?”
“자신을 희생해가면서 까지 사람을 구했음에도 변명한번 않하고 괴물취급을 받을 거야?”
“아니, 그... 뭐라 할 말이 없는데...”
“왜 굳이 오해를 사려고 하는 거야... 넌 잘못한게 없는데...”
갑자기 하나의 얼굴에서 눈물이 흘러내리자 허시혁이 매우 당황했다.
‘헐?! 왠지 예전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던 것 같은데?!’
“저기, 하나야. 미안...”
“흑... 나 때문에...”
“뭐?”
“나 때문에 오해받는 거잖아...”
“...”
그 말을 들은 허시혁은 조용히 있다가 잠시 후에 천천히 유하나의 머리에 손을 올렸다.
“너 때문이 아냐.”
“...”
“울지마.”
“미안...”
“사과할 필요 없어. 그리고 미안해할 필요도 없어. 그 아이들이 날 괴물이라고 생각한다면 어쩔 수 없어.”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난 그 애들을 지킬거니까. 그 아이들이 날 뭐라고 하건.”
“시혁아...”
“이만 반으로 돌아가.”
“...응...”
허시혁의 말을 들은 유하나는 얼른 눈물을 닦고 반으로 돌아갔다. 유하나가 돌아간 후에도 허시혁은 당분간 그 자리에 있다가 옥상으로 올라갔다. 옥상문을 열고 주변을 둘러보았으나 아무도 없이 그저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멀쩡해진 옥상과 높은 곳에서만 보이는 풍경들이 보였다. 허시혁은 학생들이 떨어지지 않도록 설치해놓은 철조망에 다가가 기대서 가만히 하늘을 올려다보기 시작했다.
‘여기서도 난 괴물인건가...’
“하아...”
“무슨 일인데 그렇게 한숨을 쉬실까?”
“어, 누구?”
허시혁이 한숨을 쉬자마자 어떤 남학생이 옥상문을 열고 나타났다. 머리카락이 한쪽눈을 가리고 있고 넥타이를 매지 않아 앞섶을 풀어 헤치고 양쪽 귀에 십자가 귀걸이와 검은색의 해골이 달려있는 목걸이가 매우 불량스럽고 인상적인 학생이었다.
“난, 김철민. 잘 부탁해, 클로저 씨.”
“...그래, 잘 부탁한다. 난...”
“아, 네가 허시혁이라는건 이미 알고있어. 이미 온 학교에 소문이 퍼졌으니까. 얼마전에 있었던 사건에 대해서도 들었지.”
“그것까지 알고 있으면서 왜 한숨을 쉬냐고 물어볼건 뭐야? 이미 알고있을 텐데.”
“네가 한숨을 쉬는 이유가 꼭 그거라고 할 순 없잖아, 그리고 한숨은 좋지 않아. 복나가거든.”
“그런 미신을 왜 믿냐...”
“뭐, 그래도 보기 좋지는 않으니까.”
김철민이 다가와 허시혁의 약간 옆에서 철조망에 기대었다.
“지금은 수업시간인데 여긴 왜 온거야? 전학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으면서.”
“그냥 생각할게 좀 있어서.”
“그러냐.”
그러자 당분간의 침묵이 약간 이어졌다. 먼저 침묵을 깬건 김철민쪽이었다.
“그 소문에 대해 생각하고 있던 거지?”
“어, 다들 날 괴물이라고 생각하더라.”
“그런가? 난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아. 약간 멋지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뭐?”
“온몸으로 공격을 받아내서 유하나라는 여학생을 구했다며. 웬만한 클로저들도 그런 짓은 못할 것 같은데. 뭐, 그 여학생이 인질로 잡혔던 이유가 너였기는 하지만.”
“...너 유하나가 인질로잡혔다는건 어떻게 안 거야?”
“나같이 거의 뒷동네에서 생활하는 놈들은 다 아는 방법이 있어.”
“...그래?”
“네가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고맙다.”
“별 말씀을.”
감사인사를 하고 허시혁은 바로 옥상문을 통해 밑으로 내려갔다. 그걸 본 김철민은 잠시 가만히 있다가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물고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저런놈들 보면 좀 안타깝단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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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 시혁아! 어디 갔었어?”
“잠깐 옥상에 좀.”
시혁을 보자 바로 어디갔었냐고 물어보는 서유리.
“그래...? 갑자기 없어져서 수업도 빠지고 무슨 일 있나 했어. 혹시 소문 때문에 좀 그런거야?”
“그렇기는 한데, 이제 별로 신경않써.”
“그럼 다행이네.”
“것보다 이세하, 너 아까도 그 보스 죽이고 있지 않았던가?”
“이거 40번은 죽여야 전직할 수 있어서. 지금이 28번째로 죽이고 있는 거고.”
“엄청난 노가다로구만.”
[삐리리릿, 삐리리뤼잇?!]
갑자기 클로저폰이 울리자 서유리와 허시혁이 바로 연락을 받았다. 이세하는 게임하느라 받지도 않았다.
“얘들아, 긴급사태야! 강남 곳곳에 차원종이 출현했어!”
“뭐라고요?!”
“갑자기 그게 무슨 자다고 봉창 두드리는 소리...!”
[캬악! 쿠왕아아ㅗᅟᅣᆼㄴㄹ아아아!]
창밖에 차원종들 몇 마리가 보인다. 울음소리도 들리기 시작하자 모두 긴장하고 학생들은 혼돈의 도가니에 빠졌다.
“얼른 가야겠는데!”
“세이브 완료.”
“얘들아! 연락 받았지?”
이슬비도 연락을 받고 찾아왔다. 다들 준비는 이미 되어있는 것 같다.
“적의 수가 꽤 많으니까, 개별로 잡도록 하자!”
“오케이, 다들 출발!”
유리가 외치자 모두 무기를 챙기고 창밖으로 뛰어내려 차원종들을 향해 달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