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제이 <S2> 9화
검은코트의사내 2016-05-28 0
"이봐, 선배에게 이게 무슨 버릇이지?"
김기태는 총탄을 그대로 떨어뜨리고는 검을 두자루 꺼내면서 푸른 위상력을 드러냈다. 클로저들에게서 빼앗은 위상력들이다. 스패로즈 팀은 무기를 잡은 손에 힘을 더 주면서 그의 공격에 대비하려고 했다.
"간단하게 참격을 한번 받아내** 그래."
김기태의 한자루의 검이 대각선으로 긋자 그대로 초승달모양의 검기가 그들에게 빠르게 날아갔다. 세명 다 각자 세방향으로 피하면서 동시공격을 시도했다.
"메테오 브레이커!"
"블루 스피릿 뷸렛!"
"용암탄!"
주정재는 철퇴로 내려찍는 기술을 쓰고 있고, 김재규는 쌍권총으로 푸른색 위상력 에너지를 담은 덩어리를 각 총구에서 발사하는 블루 스피릿 뷸렛을 사용했고, 이재경은 붉은 위상력으로 산탄총의 총구에서 덩어리를 발사했다. 세 가지 공격 모두 상성이 달랐지만 동시공격에 타격은 충분해보일 정도의 위력이다. 김기태는 씨익 웃으면서 그대로 서 있기만 했다.
콰앙!
폭발연기에 스패로즈 팀은 물러나서 김기태가 어떻게 되었나 상황을 지켜보려고 그것이 사라지기만을 기다렸다. 아무리 김기태라해도 정통으로 맞았는데 멀쩡할 리가 없다고 판단했지만 그들은 곧 당장이라도 비명을 지를만큼의 표정을 짓고 있었다. 김기태는 아무 상처도 없이 멀쩡한 채로 있었기 때문이다.
"뭐야? 겨우 이정도였어? 하긴 내가 수십명의 클로저의 위상력을 손에넣었으니 당연한가? 너희의 위상력도 손에 넣으면 어떻게 될지 궁금해지는데? 큭큭큭."
"리더, 안되겠어. 일단 피하자. 본부에 알려야돼!"
주정재가 말했지만 김기태는 씨익 웃으면서 말했다.
"말했을 텐데? 너희는 도망칠 수 없다고."
김기태의 위상력이 폭주하자 이재경은 일단 흩어지자고 말하려는 중에 갑자기 몸에 구멍이 나면서 그대로 쓰러졌다. 김기태가 어느 새 그들의 뒤에 서있었고, 주정재와 김재규는 비명을 지르면서 각자 흩어졌지만 김기태의 참격하나가 김재규를 노려 그를 반토막 냈고, 주정재도 역시 그에게 추월당해 몸에 구멍이 난 채로 쓰러졌다. 김기태가 든 검 두자루에 피가 물들어 있었지만 언제 베었는지 상상도 하지 못할 속도였다.
"후후후후, 너희의 위상력도 잘 받아가도록 하마."
김기태의 검 끝이 그들의 육체에 접촉하자 위상력이 검끝에 모여들면서 그것을 통해 김기태의 몸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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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요원은 사무실에서 상부에게서 경고메세지를 받고 심각한 표정으로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어제 A급 클로저 스패로즈 팀이 살해되었다는 소식이었다. 그들이 얼마나 정예부대인지는 그녀도 잘 알고 있다. 요즘 클로저들을 습격하는 존재가 그들조차 막지 못할 정도라니 믿어지지 않을 수준이었다. 상부에서는 S급 클로저 다수를 투입시키며 이 사태를 무마하려고 노력중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들도 못막는다면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걸까? 그리고 누가 그런 짓을 하고 다니는지 알아야되는 데 그것도 모르는 상황이니 답답하기만 했다.
"하아... 이거 큰일인데. 제이씨 어디있는 거에요?"
제이가 그녀에게 이미 말해줬었지만 상황이 심각한 만큼 그가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럴 때 대체 어디로 가버린 거란 말인가? 이번만은 어떻게든 부탁하고 싶어했다. 데이비드 지부장도 설득하러 갔지만 집에 없었다는 소식이 전부였다. 아마 자신들이 귀찮게 해서 또 이사간 거라고 생각했다.
"유정언니, 이슬비에요."
"응, 들어오렴, 슬비야."
슬비가 다가와서 거수경례를 하며 상황을 보고한다.
"복구현장에 있는 차원종 잔당은 소탕 완료했습니다."
"응, 수고했어. 슬비야. 그런데 방금 들어온 소식인데 이번에 더더욱 조심해야될 거 같구나."
"클로저 습격하고 다니는 존재에 대해서 말인가요?"
"맞아. A급 클로저 스패로즈 팀도 살해되었다고 했어."
"그럴수가..."
"그러니, 너희도 앞으로 더더욱 조심해야돼. 그 상대가 너희를 노릴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거든."
"알겠습니다. 꼭 그렇게 팀원들에게 전달할게요."
"조심해."
슬비는 그녀의 말을 듣고 거수경례하며 다시 나갔다. 슬비가 팀원들에게 전달을 잘 해주겠지만 아무래도 걱정이 되었다. 이럴 때 제이가 있어야하는데 그를 찾을 방법도 없으니 울고 싶을 정도였다.
"제이씨... 어디있는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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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취!!"
누가 내 얘기하나? 아마 그녀들이겠지. 성가신 존재들, 허구헌 날 내집에 와서 난동부리는 것도 정도껏 하지. 하나같이 맘에 안들었다. 유정씨는 그래도 놀려먹는 재미가 있지만 송은이 경정이나 하피는 아니다. 하나같이 너무 적극적으로 들어오니까 내가 오히려 무서울 정도였다. 특히나 하피는 나랑 입맞춤 한 적 있다면서 무슨 천생연분? 말도 안 되는 소리하고 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거 말고 다른 방법쓰는 건데 내심 후회가 된다.
"캣츠로저님. 경기장에 나와주세요."
스태프의 목소리에 나는 예선전을 치르러 나갔다. 어디 전 세계에서 모인 강자들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세계는 넓다. 아마 나보다 더한 강자는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적어도 그렇게 생각했기에 이 대회에 참가한 것이다. 허구헌날 한방에 보내는 것도 질리니까 가끔은 만족할 만한 상대와 싸우는 걸 얼마나 바랬는지 모른다. 그러니 나는 기대하면서 경기장에 나간다.
내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전한 고양이 코스프레를 하고 있자 사람들이 나를 보며 귀엽다면서 꺅꺅거렸다. 고양이야 뭐 사람과 친숙한 동물이니까 말이다. 아마 Union에서는 내가 이런 변장을 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할거다. 왜냐고? 나는 취미로 클로저나 하는 사람이지 이런 격투대회나 나오는 사람이라고 알려져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봐, 촌스런 복장을 하고 있군. 그걸로 싸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험상궂게 생긴 근육덩어리로 이루어진 상대다. 다른나라 사람같은데 우리말을 할줄은 아네? 그게 뭐어쨌다고? 딱봐도 그렇게 강해보이지 않는다.
"자, 경기 시작!"
심판의 신호에 따라 험상궂은 상대가 주먹을 쥐면서 나를 노려보며 말했다.
"받아라. 이 친 하오우 님의 강철주먹의 맛을 봐라."
뭐라는 거야? 여기에도 유치한 대사를 하는 놈이 있네? 주먹이야 다 똑같지, 불주먹, 물주먹, 강철주먹, 이런 게 다 뭐냐? 이게 무슨 원피스냐? 보나마나 애니 중독자인 게 분명하다. 어이없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며 가볍게 주먹한번 질러주었다.
"쿠아아아악!"
상대는 그대로 링 밖에 나가떨어졌고, 승자는 나라고 결정되었다. 고양이 코스프레를 하고 있어도 파워는 달라지지 않았다. 하긴 내가 스스로 노력해서 압도적인 힘을 얻은 것도 있지만 말이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