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생도의 질문

자쿠걸 2016-05-27 0

유니온 아카데미 생물학 시간

"안녕하십니까. 생도 여러분 저는 이번 강의를 맡을 스니크워드 교수로 풀 네임으로 말하자면, 드레서 스니크워드(Drahcir Snikward)입니다. 이번에 강연한 내용은 진화에 관한 강의를 할 참입니다."

스니크워드 교수라 불리는 남자가 교실로 들어와서 분필을 집어서 흑판으로 무언가를 쓰고 있었다.

"유전자는 "게놈 서열의 특정한 위치에 있는 구간으로서 유전형질의 단위가 되는 것"이라고 현대 유전학에서 정의되어 집니다. 그리고..."

스니크워드의 강의는 유전자에 대한 정의를 말하고 있다.

"유전자란 매우 다양합니다. 사람들의 유형이 다양한 이유는 유전자가 복잡하게 이뤄져 있기에 사람 마다 제각각의 잘하고 못함이 있습니다."

그의 말대로 많은 아카데미의 생도들은 각각 저 마다의 능력과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어떤 아이는 불을 잘 두루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고 어떤 이는 몸을 경화시켜 어떠한 충격에도 버틸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능력이 뛰어난 이가 있는 것만은 아니다. 대게 능력의 잠재력은 굉장하지만 이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이도 있었고 너무 약해서 그저 유니온의 사무보조원 수준 밖에 못하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생물학이란 또 재미 있는 것은 인간 각각의 개체는 예측불허이기에 어떤 형태로 나올 지는 제 추측으로도 알 수가 없습니다. 마치, 원숭이들 중의 일부가 떨어져 나와서 오스트랄로피테쿠스를 시작으로 해서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로 진화했습니다."

스니크워드 교수의 발언은 진화론을 조금이라고 알고 있다면 누구나 알고 있는 내용이다. 물론, 종교 광신자들이라면 입에 거품을 물고서라도 듣지 않으려고 하겠지만 과학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 사람들은 어린이 동화집에나 어울릴 법한 발언보다는 납득이 갈 것이다. 단지, 현재 시대는 뉴에이지 담론자들의 헛소리가 현실이 된 것이 문제이지만 뉴에이지의 현실화 사건 이전의 사건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는지 수업시간이 끝나가기 앞으로 10분이 남은 상황이다. 수업의 진도는 나아갔으며 아이들에게 진화에 관한 강의를 다 끝낸 스니크워드는 아이들을 향해 바라보았다.

"생도 여러분, 질문 있습니까?"

스니크워드 교수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한 아이가 손을 들었다. 아이의 머리색은 분홍색이다.

"교수님, 강의 잘 들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위상능력자들은 도대체 무슨 원리로 발생하는 것입니까?"

스니크워드 교수는 분홍색 머리 생도의 질문에 입을 열었다.

"아직 정확한 생물학적 매커니즘은 연구 중이지만, 대체적으로 갑자기 발생하는 경우가 태반이며  어떤 이는 부모의 유전으로 물려 받게 되는 경우가 있으며, 누구는 인위적으로 주입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유전자에서 돌연변이로 따지면, 돌연변이는 자연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고, 환경에 따라서 변화될 수가 있기에 저는 부모 세대에 노출된 차원문에서 나온 분자나 입자가 부모 세대를 감염시켜버리고 이것이 자식세대에게 유전되어 질 경우가 있습니다. 반대로, 후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는 부모에게 없던 새로운 형질이 나타나버려 2세대 위상능력자임에도 불구하고 뒤늦게 위상력이 각성해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부모가 위상능력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부모에게 없던 새로운 형질이 나타나는 현상으로 유전자 돌연변이와 유전자를 담고 있는 염색체 이상에 의해 나타납니다. 덧붙여서, 생식 세포에 일어난 돌연변이만 자식에게 유전이 이뤄집니다. 인간의 유전자는 복잡하기 때문에 다양한 유형의 인간이 나타날 수 있는 겁니다. 극히 드물수도 있겠지만 부모가 두 명 위상 능력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일반인이 태어나서 위상능력이 발현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분행색 머리의 생도는 스니크워드 교수의 말이 약간 신경쓰이는 듯 불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녀는 스니크워드 교수의 위상능력자들을 돌연변이에 빗대어서 표현한 것에 상당히 신경쓰였다.

그녀는 그가 쓴 저서인 '참으로 이기적으로 구는 유전자'에 관한 책을 읽어본 적이 있었다. 그의 저서의 주제는 '생물 진화의 주체는 유전자이며, 생물들은 모두 유전자의 자가복제 속에서 만들어진 기계적 존재다.'라고 서평에는 적혀 있었다.

"저는 당신의 책을 읽어본 적이 있습니다. 유전자가 진화의 주체라고 한다면, 그렇다면 위상능력자들 또한 진화의 일부인가요?"

스니크워드는 잠깐 뜸을 들이더니 이내 웃음을 지었다.

"진화라는 것은 환경의 변화와 집단 안에서 이뤄지는 유전자 부동으로 이뤄집니다. 예전에 제가 잘 아는 지인인 굴드는 종분화가 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같은 특정한 이유가 발생했을 때 급격이 이뤄진다고 했지요. 저의 경우는 진화의 결과를 생물 집단이 얼마나 생존과 재생산에 성공한가를 척도로 보고 있습니다. 굴드의 주장 대로면 당신 또한 진화의 일부분 입니다. 그리고, 저의 이론 대로면 만약에 위상능력자들이 오랜 기간 생존과 재생산을 성공하는 데 성공한다면 당신들은 단순 돌연변이가 아니라 진화를 한 것이 맞을 겁니다. 이건 제가 로즈와 논쟁을 벌였던 바가 있습니다."

분홍 머리 생도는 진화 매커니즘은 엄연한 오랜 세월 동안의 반증과 보완으로 이뤄왔으며 그것이 통째로 뒤집을 만한 무언가가 발견되지 않는 이상은 사실임은 그녀는 알고 있다. 비록 교수의 일화까지 들을 생각은 없었지만 그녀는 어느 정도 만족하듯 다시 자리에서 앉았다.

수업시간이 끝났음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 섰다. 스니크워드는 생도들에게 인사를 나눴다.

"유니온 아카데미 생도들 여러분 다음 수업에 다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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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모티브는 현실의 리처드 도킨스입니다. 스니크워드는 도킨스의 아나그램에서 따왔습니다.(Dawkins -> Snikward)
덧붙여서, 굴드는 스티브 제이 굴드에서 따왔습니다.
그리고, 해당 교수의 서적도 이기적인 유전자에서 따왔습니다.
자료 출처는 위키백과와 생물학연구정보센터, zum스터디에서 따왔습니다.

ps. 그리고 오타 알려주면 고맙습니다.
2024-10-24 23:02:01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