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제이 <S2> 6화

검은코트의사내 2016-05-26 1

"뭐라고요? 집에 없다고요?"

 

김유정 요원은 데이비드에게 연락을 받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보나마나 또 도망갔을 것이다. 자신들을 피해서 말이다. 하지만 짐은 그대로 있는 걸로 보아 며칠 뒤에 다시 돌아올 거 같다는 답을 들었다. 안 그래도 찾아갈 생각이었는데 말이다. 검은양 팀은 아직까지 휴식기간이었지만 클로저 사냥꾼에 대비하라고 경고했었다. 하지만 애들만으로는 왠지 불안해서 제이를 다시 한번 설득하려고 했는데 집에 없다고 하니 큰일이 나버린 거 같다.

 

"어디에요? 어디에 있어요?"

 

-내 말을 잊어버린 건가? 그 자에게 너무 의지하는 건 안돼. 그것도 Union이 아닌 민간인을 상대로 말이야.

 

"네. 알겠습니다. 지부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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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아암, 당분간 여기 있어야겠군. 어디보자."

 

내가 도착한 곳은 호텔이다. 무거운 짐을 가져온 상태로 방을 하나 구했다. 얼마동안 묵으실 거냐고 묻는 호텔 지배인의 말에 나는 일단 3개월이라고 말하자 본인은 놀란 듯 했다. 시끄러운 여자들이 단념하고 돌아갈 때까지는 충분한 시간이 되고도 남았다. 방 안에 들어가자마자 나는 문을 잠그고 짐을 정리했다. 커다란 대형배낭에 가져온 짐, 삼시**로 먹는 건강음료들이다. 다 떨어지면 집에 가서 또 만들어 오면 될 거 같다. 아직 집에 마트에서 샀던 음식들이 많이 있으니까 말이다. 오래두면 썩을 거라는 거 안다. 그래서 냉장고에 이미 커다란 용기에 건강음료를 받아놓은 상태다. 그것을 열고 병에다가 담기만 하면 된다. 일단 기념으로 음료를 하나 마셨다.

 

"이제 아무도 귀찮게 안하겠지? 조용히 TV나 볼까나."

 

나는 TV를 틀어 뉴스나 보았다. 차원종 잔당들을 정예 클로저들이 소탕하고 있다는 소식과 클로저들이 차례대로 습격당하고 있는 뉴스였다. 관심 없어서 채널이나 딴데 틀었지만 하나같이 재미없는 프로만 나온다. 하하, 이거야 원, 뭐 심심한 일이라도 없나 찾아보았지만 아무래도 없는 듯 했기에 TV전원을 끄려다가 문득 눈에 보이는 게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시청자 여러분, 이번 상금 10억을 건 격투대회가 열립니다. 전 세계적으로 강자들과 맞설 수 있는 기회, 여러분, 한번 도전해보시겠습니까? 여러분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호오, 격투대회라... 하긴 아무것도 안하고 빈둥거리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하지만 변장이 필요했다. 으음, 확실히 흰 머리에 노란 선글라스면 Union사람들이 날 찾아내겠지. 그걸 숨기기 위해서라도 나는 필요했다. 아, 그래. 가면을 쓰는 거다. 얼굴을 보이라는 얘기는 없었으니 말이다. 나는 노트북으로 인터넷 검색을 하여 필요서류들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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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는 제이의 집을 찾아다녔다. 그가 죽었다고 알고 있었는데 최근에 그가 살아있다고 Union 클로저에게 들었다. 그러니 복수하지 않을 수 없는 상태다. 하지만 일단 더 강해져야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A급 클로저로 알려진 남자 한명을 미행하여 골목에서 기습으로 공격했다.

 

"크악, 넌 뭐냐!?"

"뭐냐고? 선배한테 버릇이 없구나."

 

A급 클로저는 기습을 받아서 정신을 못차리는 중에 제이를 뒤늦게 알아봤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버릇없이 구는 후배에게 제대로 교육시키겠다는 듯이 김기태는 상대를 계속 짓밟고 있었다.

 

"후후후, 해외에서 돌아온 클로저가 겨우 이정도라니... 아니, 내가 너무 강해진 까닭일까? 아무튼 간에 잘 가라고. 애송이."

 

김기태는 막대사탕을 하나 물면서 검을 들어 그의 왼쪽 가슴을 찔렀고, A급 클로저는 그렇게 골로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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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급 클로저들은 차원종 잔당을 처치하는 일을 하느라 바쁜 상황에서 Union 상층부의 연락을 받았다. 지금 즉시 클로저들을 사냥하고 다니는 자를 처단하라고 말이다. 이대로 있다간 전력이 계속 줄어들게 되어 도시를 지키기 어려워진다는 이유에서 였다.

 

"야, 최수현이 당했다는데?"

"뭐야? A급 클로저도 당할 수 있단 말이야?"

 

A급 클로저에 당했다는 얘기에 그들은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 B급 이하의 클로저들만 습격했지만 갑자기 A급으로 타겟이 바뀐 것이었다. 그러니 안심하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이재경이 이끄는 스패로즈 팀도 안심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차원종은 아닌 거 같아."

"이유가 뭐야?"

 

이재경의 말에 주정재가 물었다.

 

"차원종이라면 경보가 울려야 정상 아니야? 그리고 A급 이상의 차원종은 위상 억제기 때문에 버티기 어려워."

"하긴 그렇겠네. B급 이상의 차원종에게 A급 클로저가 당할 리가 없으니까."

"즉, 이건 인간의 짓이라는 거야."

 

지금까지 클로저를 사냥한 존재가 있었지만 그게 인간인지 차원종인지 알 수 없었다는 게 문제였다. 김기태를 본 클로저들은 다 죽어버렸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재경은 이 사건의 범인이 인간이라고 지목하고 있는 상태고 주정재는 그의 생각에 동의했다.

 

"우리 세명 전부 조심하도록 하자고."

 

그의 말에 나머지 두사람이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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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 폐공장, 그 곳에서 자라나는 생명체들이 있었다. 전부 인간형태, 인간형 차원종들이 어두운 곳에서 천천히 몸을 재생하면서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들 중심에는 귀족 옷차림을 입은 남매가 있었다.

 

"우리가 생각해도 참 멋진 작품이야. 누나."

"맞아. 그 김기태도 그렇고 아주 멋진걸? A급 클로저들을 상대로 이렇게까지 만들어 낼 줄은 생각도 못했다니까."

 

애쉬와 더스트는 클로저들이 차원종화가 되는 모습을 보면서 웃음을 짓고 있었다.

2024-10-24 23:02:00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