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 - 어나더 7편 [평범한 일상]

눈사람만들기 2015-01-28 6

쭉 봐주시는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한명이라도 즐겁게 읽어주신다면 끝까지 쓰도록 하겠습니다

 

아직까진 어렵긴 하지만요...

 

나도 잘써보고 싶다...

 

 

 

 

 

 

 

"자. 천천히 둘러보세요. 그럴 여유가 있으시다면요."

 

 

과거, 아스타로트 사건때 강남 지역에서 벌처스의 사업 업무를 하던 뒤로 계속 강남에서 사업중인 김시환은 모자를 쓰고 얼굴을 가린 손님에게 영업용 미소를 띄우고 인사를 한다.

 

하지만 보통 손님에게 하는 인사가 아닌, 2년전 아스타로트 사건때 그가 사용하던 그런 멘트였다.

 

그러나 그에게 찾아온 손님은 물품을 고르지않고 모자를 벗는다.

 

 

"여유도 없고 사야할 물품도 없지만 잠시 이야기좀 나누죠, 제이 형처럼 제 1차 차원전쟁때의 숨겨진 영웅이자 현재 벌처스 부사장인 김시환 형..."

 

 

 

 

"하아... 이렇게 있어도 되는건가?"

 

 

검은양 팀의 리더이자 현재 활동 중지가 되어있는 이슬비가 한숨을 쉬며 책상위에 엎드린다.

 

3일전, 그가 강남에 찾아와 검은양 팀을 상대로 거래를 내놓은뒤, 유니온측에선 그들에게 활동 정지를 내렸다.

 

유니온 측도 겉으로는 이세하를 욕보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그가 내놓은 거래가 마음에 드는 모양이였다.

 

그러나 백퍼센트 그의 거래를 믿는것은 아닌지 활동 정지일뿐, 상황이 급박해지면 언제든지 부르겠다는 뜻이 담긴 활동 정지가 내려진것이다.

 

그러나 활동 정지기간동안은 절대로 차원종과의 전투 금지는 물론이고 훈련조차 금지시켜버렸다.

 

그리고 약속대로 그는 2년동안 신서울을 공격하지않겠다고 선포하였다. 하지만 그것은 '신서울'을 대상으로 약속한 것이지 한국 전체라고는 말하지않았기에 아직도 신서울 이외의 지역에는 차원종이 나타나고있다.

 

 

"에이, 학교 생활을 즐기자구요! 저도 꿈에만 그려왔던 학교생활을 하고있으니까 정말 행복해요!"

 

 

"그래 그래, 테인이 말대로 오랜만에 찾아온 학교생활을 즐겨보자구....라고는 해도 너는 테인이처럼 학교생활은 처음이겠구나, 그런의미로 오늘 수업끝나고 노래방갈래?"

 

 

"노래방이요? 좋아요! 저도 노래방은 꼭 한번 가보고싶엇어요!"

 

 

활동 정지이후 신강 고등학교에 다니는 이세하를 조사할 필요가 없어진 검은양 팀은 유니온의 입김으로 한반에 모일수있었다.(참고로 테인이는 월반 학생 처리되어있다.)

 

그렇게 다른반으로 떨어진 유리와 테인이도 그녀가 있는 3학년 B반으로 왔고 휴가중 잠시 전투를 도와줬던 제이는 다시 약초를 캐러간다는 말과 함께 사라졌다.

 

유리나 테인이는 학교 생활이 마냥 즐겁기만 했지만 슬비에게는 기대 반, 두려움 반이였다.

 

지금까지 아카데미속에서만 생활하던 그녀는 남들이 평범하게 생활해오던 학교생활을 경험해보질못한것이다.

 

그것은 테인이도 마찬가지지만 그녀는 이세하에게 위상력을 개방한 이유만으로 차별을 받던 생활을 들었던적이 있다.

 

남들과는 조금 다르기때문에 받은 차별, 과연 자신에게도 그런 차별이 찾아올까?

 

조금은 걱정되는 슬비였다.

 

 

 

 

"뭐야? 교과서를 안가져온거야?"

 


"하핫, 그러고보니까 오늘 수학시간이 국어로 변경되었다고 했지....까먹고있었네."

 

 

이세하는 어느날 갑자기 교실변경이라는 특혜를 가져 자신의 옆자리에 앉게된 서유리를 보며 한숨을 쉰다.

 

어제 분명 수학 선생님이 아프셔서 국어로 변경되었다고 친절하게 말까지 해줬는대 이 작은 영웅은 그의 친절을 까먹고있었나보다.

 

 

"국어 선생님은 교과서를 놓고 오는것을 엄청 싫어하시는대..."

 

 

"하하...어쩔수없지."

 


그녀가 찾아온 첫날부터 느끼고있는것이지만 그녀는 자신과 이야기하는것이 조금 껄끄러워 보인다.

 

과거의 동료였던 그와 같은 이름과 같은 외모를 갖고있기때문일까?

 

그런 그녀의 행동때문에 이세하 자신도 그녀와 같은 생활을 하는것이 조금 불편했다, 물론 검은양 팀 전원이 그와 친해지지 않으려는 행동은 있지만 서유리는 특히 심하다.

 


"후우...기다려봐."

 

 

이세하는 자리에 일어나 교실밖으로 나갔다.

 

 

'...이세하'

 

 

서유리는 교실밖으로 나간 이세하의 뒷모습을 보며 눈을 감는다. 차원종의 지휘관이 되어버린 과거의 동료와 지금은 반친구가 되어버린 이세하의 모습이 계속 겹쳐보인다.

이름도, 얼굴도 똑같은 그를 볼때마다 더이상 친구가 아니게 되어버린 남자를 보는것같아 가슴이 아파오고 그러면 그럴수록 그에게 다가갈수없게된다.

지난 2년동안 그를 잡지못하고 또한 그가 배신하는 모습을 보고만 있었던 그녀에게 신강고등학교의 이세하는 그저 악몽일뿐이였고 또한 그도 그녀의 태도를 이해하고있는것인지 필요 이상으로 다가오지않는다.

 

 

'그때, 네가 흘린 눈물은 무슨 뜻이야?'

 

 

더이상 아파할 기운조차 없는 그녀는 3일전 그가 사라질때 흘린 눈물을 떠올리며 책상에 엎드렸다.

 

 


"나도 7교시에 국어니까 그전에 갖고와야해."

 

 

"알겠어, 고맙다."

 


전학을 온지 한달정도밖에 지나지않았지만 워낙 살아돌아온 영웅으로 불려와 은근히 친구들이 많아진 그는 옆반에서 생활하는 친구에게 국어책을 빌려 반으로 돌아갔다.

반으로 돌아오자 책상에 엎드려 자고있는 짝, 서유리의 모습이 보였다.

 

 

'...남은 자기가 쓸 책을 빌려왔더니 그냥 자고있네.'

 

 

조금 당황했지만 그는 서유리가 깨지않게 조용히 자기자리로 돌아와 빌려온 국어책을 자기 책상에 놓는다, 서유리가 책상에 엎드려있기때문에 놓을 자리가 없기때문이다.

 

서유리를 보자 문뜩 국어책을 빌릴때 친구가 해준 말이 생각난다.

 


'너, 서유리랑 짝이라며? 조심해라, 클로저가 되기전 검도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던 여자야, 물론 마지막 타격에서 위상력이 발견되었다고 1위를 빼앗기긴 했지만...아무튼 조심해.
 주변 소문을 들어보면 이번에 전학온 클로저들은 네가 싫은가봐, 강남의 영웅으로 불리는 이세하의 모습을 갖고있어서 그런가?'

 


클로저들이 자신을 싫어하던 말던 상관은 없지만 다른 사람과 닮았다는 이유만으로 피하는건 조금 기분이 나쁜일이다.

그것은 즉 이세하 자신을 다른 사람으로 취급하는 행동이기도 했다.

하지만 반대로 그를 보며 가슴아파하는 모습을 떠올리자 불쌍한 마음마저 생겨났다.

 

멍...하고 그녀를 보고있을때 그녀가 잠에서 깨어났다.

진짜로 자고있던건 아니였는지 눈빛이 생생하다. 그저 피곤해서 엎드려있었나보다.

 

 

"네가 국어책을 안갖고왔다고 하길래 내가 빌려왔어, 국어 시간에 교과서를 안들고 오면 벌을 받으니까 앞으로 조심해."

 


'클로저가 벌을 받는 모습도 참 웃기겠네.'

 

 

평범한 애들처럼 클로저가 국어 선생의 벌중 한가지인 운동장 10바퀴 달리기를 하는 모습을 상상하자 땀 한방울 흘리지않고 5분내에 끝내고 돌아오는 모습이 그려졌다.

선생도 무척 당황하겠지...아니, 애초에 유니온 소속의 공무원인 아이들에게 벌을 내릴까?

 

 

"응, 고마워, 세...하야."

 

 

"고맙다면 나중에 점심이나 사줘."

 


대충 대답을 하고 세하는 책상에 엎드려 잠을 청한다. 아니 하려고 했다.

 


"야, 이세하!"

 

 

퍽 하는 소리와 함께 그는 등에서 느껴지는 강력한 통증때문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벌떡 일어나 주변을 살펴보자 놀란 눈동자의 서유리가 보였고 뒤를 돌아보자 범인으로 추정되는 남자, 서준호가 활짝 웃고있었다.

 

 

"아프게 뭐하는 짓이냐?"

 

 

"아프다고 말하는 네 목소리가 마치 자야하는대 파리때문에 방해받았다고 짜증내는 목소리구만?"

 

 

"파리가 아니라 원숭이겠지, 이 원숭이같은 녀석아."

 

 

원숭이라고 불린 남자, 서준호는 사실 잘생긴 녀석이다. 드라마속 주인공이라 부를수있을만큼 멋진 외모지만 하는 행동은 원숭이다.

 

그것도 골빈 원숭이... 그가 만약 원숭이로 태어났다면 레몬을 보고 특이한 바나나로 알고 까먹다가 다 토해낼놈이다.

 


"내... 내가 어딜봐서 원숭이 같다는거야?!"

 

 

"너는 파리가 좋냐, 원숭이가 좋냐? 선택해봐."

 

 

내 질문에 그는 몇초 생각하더니..

 

 

"파리보단 원숭이가 좋지않냐?"

 

 

"...그래서 널보고 원숭이라고 하는거다."

 

 

에휴...골빈 원숭이 자식, 자기가 뭘 대답했는지조차 이해를 못하고있겠지. 라는 생각으로 그는 자리에 앉았다.

 

서준호는 아직 무슨뜻인지 이해가 안가는지 아무말도 하지않았다.

 

 

"푸훕!"

 

 

"아직도 눈치 못챈거야?"

 

 

옆에 앉아있던 유리가 웃음을 터트린다. 하품과 웃음은 전염이라 했나? 나도 웃음이 터지기 시작했다.
하긴, 내가 생각해도 그걸 가지고 고민하는 녀석이 웃긴대 옆에서 보면 얼마나 웃기겠어.

 

 

"뭐야?! 왜웃는건대!"

 

 

아직도 이해를 하지못한 서준호는 쉬는 시간을 끝내는 알림벨이 울릴때까지 우리가 웃는 이유를 알지못했다.

 


아..그런대 저녀석이 날 찾아온 이유를 안물어봤네.

 

 

 

 

하교시간, 이세하는 남들보다 먼저 답답한 학교밖으로 나와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강남 GGV로 걸어가고있었다.

 

생각보다 먼 거리지만 30분 정도만 걷다보면 어느사이에 도착하는 곳이다.

 

3일전, 강남 GGV 근처에서 차원종이 나와서 몇몇 가게가 있는 지역은 들어갈수없지만 강남 GGV 근처라면 피해가 없기때문에 자유롭게 출입할수있었다.

 

그가 향하는 목적지는 강남 GGV 근처에 위치하고있는 책방, 몇가지 참고서와 읽을만한 책을 구입하는것이 목적이다.

 

불과 3일전에 있었던 차원종의 등장 때문인지 주변에는 유니온 소속이라는것을 증명하는 완장을 오른팔에 착용한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종종 밖을 걷다보면 하늘을 날아다니거나 건물 옥상으로 점프하는 사람들이 처음에는 신기했지만 보면 볼수록 익숙해져간다.

 

18년전 처음 발생한 차원문의 개방, 그덕분에 차원종의 침공이 시작되었고 그때 나타난 초능력자인 클로저...

 

처음 차원문이 개방되어 차원전쟁이 일어났을때는 알파 퀸이라고 불리는 여성덕분에 승리할수있었다고 배웠다.

 

그리고 2년전 강남 붕괴사건때는 알파 퀸의 아들인 '이세하'덕분에 승리를 했다고한다.

 

하지만, 다시 차원종들이 침공할것을 대비해서 저렇게 어린 사람까지 전투원으로 만들어야했을까?

 

동갑이긴 하지만 우리처럼 어린 아이들을 전쟁터로 보내야했을까?

 

그는 횡단보도 앞에서 우물쭈물 하고있는 은발의 여성을 보며 검은양 팀원들을 생각했다. 그리고 특이한 모습을 보게된다.

 


"차...차원종?"

 

 

그녀의 옆에는 150cm 정도 될법한 작은 괴물이 그녀를 지키듯 작은 칼을 들고 서있었기때문이다. 마치 만화속에서 그려낸 괴물같은 모습...

 

곰곰히 생각해보자 들어본적이 있었다. 예전에 뉴스에서 유니온 소속의 클로저가 차원종을 길들여 화제가 되었던적이 있다.

 

저사람이 그 뉴스속의 주인공인가? 그러나 클로저라고 보기에는 너무 자신감이 없고 우물쭈물하고있다.

 

그가 지금까지 보았던 클로저는 모두들 자신감이 넘치는 표정으로 거리를 활보하는 자들이였다.


그렇게 우물쭈물하는 그녀와 가까워졌을때였다.

 

 

"뭐..뭐야?!"

 

 

"스..스케빈저!"

 

 

세하의 얼빠진 비명소리가 울렸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였다.

 

세하가 그녀와 가까워지자 그녀의 옆에 있던 차원종이 검을 들고 그에게 점프를 한것이다.

 

그리고 그를 향하여 검을 휘둘렀다.

 

쉭, 하는 소리와 함께 이세하의 앞머리 몇가닥이 잘려나갔다. 다행히 그가 차원종의 움직임을 보고 재빨리 뒤로 이동해서 피해는 없었지만 만약 그자리에서 멍청하게 서있었다면 분명 죽었을것이다.

 


"뭐..뭐야!? 길들여진 차원종이 아니였어?!"

 


"스..스케빈저, 이리와!"

 


그녀가 차원종을 보고 스케빈저라고 부르기시작했고 스케빈저라고 불린 차원종은 그를 보고 이상한 울음소리를 내고 그녀의 곁으로 돌아갔다.

 

차원종이 돌아오자 안심한 표정으로 그녀가 세하를 보며 인사를 하려했다.

 

 

"미안해요, 갑자...."

 

 

그녀가 세하의 얼굴을 보더니 새파랗게 질린 표정으로 한발자국 뒤로 물러난다, 그뒤 교복에 있는 명찰을 보더니 클로저에게 기본적으로 지급하는 무기인 권총을 꺼낸다.

 

뭐..뭐야? 남의 얼굴을 보더니 왜 갑자기 총을 꺼내고있는거냐고! 아, 클로저에게 이 얼굴이라면...

 


"오..오해예요! 제가 이세하인것은 맞지만 동명 이인이라구요!"

 


"도..동명 이인?"

 

 

"네! 오해하지말아주세요."

 


어떤 오해인지는 설명하지않아도 서로 그부분은 잘 이해하고있기에 그녀는 자세히 세하를 보았다.

그나저나... 영웅으로 불리던 남자의 얼굴을 보고 권총을 꺼내? 뭔가 이상한거 아니야?
설마 귀신으로 착각한건가?

 


"아, 미안해요, 위상력이 없으시네요...같은 사람으로 착각했네요. 스케빈저, 너도 사과드려."

 

 

끼욱

 

 

괴상한 소리를 내며 차원종이 고개를 숙인다. 정말 교육을 잘받은 차원종이구나...

 

 

"하하...괜찮아요, 그럼 수고하세요."

 

 

자칫하면 죽을뻔해서 그런것일까? 괜히 이자리에 있는게 불길해진 그는 빠르게 피하려고했었다.

그의 불길한 예감은 거의 전부 적중했기때문이다.

지금도 그의 불길센서가 시끄럽게 울부짖고있었다. 이 자리를 빨리 피하라고, 그녀와 연관되면 골치 아파진다고 그에게 명령하고있었다.

 

그러나 그의 불길함은 오늘도 정확했다.

 


"저기..죄송한대 강남 GGV는 어디쪽으로 가야하는거죠?"

 


'...젠 장'

 


 

2024-10-24 22:22:25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