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pair - prologue (세하 ts)

DARADE 2016-05-20 2

 콰앙!
강력한 폭발음과 함께 수 많은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 으.... 아저씨! 지원까지는 얼마나 남은거죠? "
이미 몇 시간도 전에 왔었어야 할 지원이 오지 않은 채 쏟아져 나오는 차원종 무리를 막고 있던 검은 머리의 소년이 외쳤다.
 " 조금만 더 버텨보자! 곧 올거야! 희망을 가지자고! "
그의 물음에 흰 머리의 건장한 체구의 남성이 답했다.
 " 하지만 이건 너무 늦어요, 설마 무슨 일이 생긴건 아니겠죠..? "
앙칼진 목소리를 가진 분홍머리 소녀가 떨리는 목소리를 내뱉었다.
 " 그...그런 말 하지말고.. 조금만 더 버텨보자..! "
검고 긴 생머리를 가진 소녀가 애써 웃어보이며 외쳤다.
 " 그래요! 조금만 참아봐요! "
흰 머리를 지닌 작은 체구의 소년이 말했다.

그들이 이렇게 말을 하는 도중에도 도심의 곳곳에서는 여전히 폭발음과 날카로운 비명이 끊이지 않고 있었다.
거리는 시체와 절규로 뒤덮혔으며 차원종들이 쏟아져 나오는 차원문은 점점 더 커져만 가고 있었다.
상황은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 치잇.. 도대체 언제 오는거야! "
검은 머리의 소년이 푸른 불꽃을 휘날리며 중얼거렸다.
하지만 중얼거림도 잠시, 곧이어 엄청난 섬광과 함께 그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존재, 아스타로트가 나타났다.

" 짐의 존재를 두려워 하거라! "
차원종에서 나온 아스타로트는 그의 영지인 용의 땅을 신서울과 충돌시킨다는 끔찍한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그를 위해 파견되었어야 할 많은 클로져들중, 오직 검은 양팀만이 살아남았고 전투 중이었다.

 " 아스타로트....! "
검은 양 팀원들은 저마다 아스타로트의 이름을 중얼거리며 공포에 빠져있었다.

 " 하하하! 불타 없어지거라! 어차피 이 땅은 나의 새로운 영지가 될 터이니 "
아스타로트가 크게 외쳤다, 그러고는 그의 용들을 소환하여 그의 영지가 떨어지는 것을 가속하고 있었다.
유일하게 이를 막을 방법이라고는 단 하나, 방대한 양의 위상력을 그의 영지에 발산하여 영지와 함께 자폭하는 것이었다.
누구라도 알고는 있는 방법이었으나, 그 누구도 쉽게 시도하지 못했던 방법이었다.
이를 가능케 할 방대한 양의 위상력은 둘째치고 그 누가 선 뜻 자신의 목숨을 버릴 수 있을까.

 " 꺄아악! "
가까운 곳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비명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검은 머리의 소녀와 분홍머리의 소녀였다.
둘은 용에게 붙잡혀 아스타로트에게로 끌려가고 있었다.

 " 서유리, 이슬비! "
검은 머리 소년이 당황해선 두 소녀에게 시선을 돌린다.

푹...

전투중에 한 눈을 판 것이 잘못이었다.
어느새 소년의 복부에는 차원종 특유의 날카로운 팔이 뚫고 지나간 흔적만이 있었다.

 " 쿨럭... 커헉.... "
소년이 피를 쏟으며 자세를 흐트렸다.
소년은 자신의 마지막을 직감하고는 그들의 대장인 분홍머리 소녀에게 통신을 보냈다.

 " 미안.. 컥.. 나머지 멤버들은,, 큭... 부탁할께.... "
 " 야 이세하! 무슨 소ㄹ... "
소녀가 말을 채 잇기도 전에 강렬한 폭발음과 함께 두 소녀를 잡고 있던 용들이 사라졌다.

콰지직....!

 " 네...네 놈...! "
아스타로트가 자신의 가슴에 박힌 건블레이드와 그 주인을 번갈아 보면서 피를 토해냈다.

 " 도대체.. 무슨....! "
아스타로트는 죽음과 함께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가진 위상력을 방출시킨다.
그걸 알기에 그 누구도 섣불리 아스타로트를 죽인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인데...
이 소년은 조소를 지으며 아스타로트의 가슴에 칼을 박아 넣었다.

 " 넌... 나랑 좀 같이.. 가줘야 겠어.. 커헉.. "
소년이 피를 토해내며 아스타로트의 가슴에 박힌 건블레이드를 밀고 나가 차원문을 통과했다.
그러고는...

 " 별빛에.... 잠겨라...! "
 
 콰앙!
차원문 건너편의 용의 궁전에서 방출된 위상력은 용의 영지를 소멸시키기에 충분한 정도의 위상력이었다.
문제라고 한다면 영지뿐만 아니라 근방의 모든 것이 사라진다는 것이었지만.

 " 이제... 끝이야... "
소년의 말을 끝으로 소년과 아스타로트가 있던 자리에는 푸른 불꽃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영지가 사라짐과 동시에 영지에서 나온 차원종들 또한 사라지기 시작했다.

 " 세하야..! "
가장 먼저 상황을 파악한 건장한 체구의 남성이 표정을 일그러 트리며 차원문으로 달려갔다.
그가 폭발하는 이차원속으로 손을 뻗으려 하는 순간, 차원문은 닫혀 버렸다.
그들의 동료였던 소년을 앗아간 채로..

 




" 허억....! "
눈을 떳다.
보이는 것은 온통 하얀 세계였다.
분명 나는 죽었을 텐데.. 다쳤던 곳은 여전히 아프다.
여긴 어디일까...

 " 꺄하! 이제 일어난 거야? "
그의 흔들리는 초점위로 은발의 소녀가 비추어졌다.

 " 너는... "

 " 그래 맞아 맞아 니가 생각하는 거, 그나저나 우리 세하는 어떻게 그렇게 용감할까? "
은발의 소녀가 미소를 지으며 얘기했다.

 " 죽는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을 텐데 말이지, 그래서 내가 너의 그 용감함을 높이 사서, 너를 다시 살려주기로 결정했어 "
소녀가 머리카락을 튕기면서 말을 이었다.

 " 고마워 하라구? 이번엔 조금,, 다른 삶을 살테니까.. 후훗.. "

스르륵...

눈이 감긴다..
아직 안되는데..
아직.....

" 이 환자 위험해요! 빨리 옮길 것을! "
가까운 곳에서 희미하게 목소리가 들려온다.
힘들게 눈을 떠보니 어딘가 익숙한 금발의 여성이 심각한 표정을 하고 나를 쳐다보고 있다.

' 무슨 일ㅇ,, '

" 커헉... 허억.... 허억..... 끄흑... "
정신을 뒤흔드는 고통에 신음소리만이 흘러나왔다.
또 다시 눈이 감겨왔다.
스르륵...




 

  병실


" 이게 무슨... 왜 세하군이랑 동일한 유전자가 검출된거죠...? "
" Oh... 이건 어떻게 봐도 그들의 소행이에요. 지금은 세하군이 살아돌아왔다는 것에 감사해요. "
두 여성이 대화를 나누는 소리가 들려왔다.

 " 그렇겠죠... "

 또 다시 밀려오는 고통에 눈을 떳다.
 새하얀 천장이 보였다, 마치 그 곳처럼
 
덜컥!

갑작스레 병실의 문이 열리더니 몇 명의 사람들이 급히 들어왔다.

 " 캐롤 언니.. 세하는.. 세하는.. ."
 " Ah, 걱정하지 말아요, 부상이 크긴 하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어요."
 " 휴.... "
여기저기서 안도의 한숨이 들려왔다.

아, 팀원들인가..
나 진짜, 살아있구나...

 " But.. 문제가 조금 있어요.. "
 " 세하군이 더 이상 세하 '군' 이 아니게 되어버렸어요. "

 " 예? 그게 무슨 "
 
 " 잠깐만 기다려 보세요 "

캐롤이 세하가 누워 있는 침대의 커튼을 열고 세하의 상태를 확인했다.

 " 벌써 정신이 들었군요!  다행이네요. 일어설 수 있곘어요? "
 " 아.. ㄴ... 흐윽.. ."
일어서려 상체를 드는 순간 복부에서 큰 고통이 밀려왔다.

 " 일단은 누워 있어야겠네요.  다들 여기로 와 보세요 "
그녀가 말을 끝마치자 검은 양 팀원들이 세하의 상태를 확인하려 세하에게 다가갔다.

 " 에엑?! "
 " 이게 세하라구요? "
 " 동생...? "
 " 형 이게 무슨.. "

 " 대체 왜.... 무슨 문제라도,,, 커헉... 있는 건가요..? "
무슨 일인거지...
설마 얼굴을 심하게 다친건가.. 보기 흉측할 정도인가...?
그러나 후에 다가온 것은 유리의 포옹이었다.

 " 세하야! "
다짜고짜 세하를 안은 유리는 좀 전까지의 분위기와는 상반되게 헤실헤실 웃고 있었다.

 " 여러분들이 보시는 대로, 세하군은, 세하 양이 되었습니다.. 쨔잔..? "



















2024-10-24 23:01:52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