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796화- [그녀의 이야기. 클로저스의 절대무적 최강캐, 에레쉬키갈]

호시미야라이린 2016-05-16 0





말은 그럴 듯하게 하면서도 유리의 검도부 활동은 중학교 시절과 비교해도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중학교 시절엔 나와 대련할 당시에 백전백패(百戰百敗)’ 의 기록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서 단 1회라도 날 이겨보겠다고 말하며 고등학교에 와서도 변함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서유리의 소원은 이미 이루어진 것인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운명의 그 날이 바로 그 검도대회 날이었기 때문이다. 서유리도 아마 그 시절의 그 날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 날은 검도대회가 있던 날이었는데 유리와 내가 정면으로 대결하는 날이었다. 그 당시에 서유리는 본인도 모르게 무의식중에 발동한 위상력으로 인해 내 머리를 정통으로 명중시켰다. 그렇다. 그 때가 바로 서유리가 그토록 이루어지길 바래왔던 소원이 이루어진 날이었다. 아마 너희들은 기억 위의 시간 : 서유리의 시간이란 걸로 알 것이다.


 

다시 말하겠다. ‘기억 위의 시간 : 서유리의 시간이라고 했나. 나의 이 이야기를 읽어주는 모든 너희들도 그 동영상을 봐서 아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유리가 무의식중에 위상력을 발동해 죽도로 머리를 맞췄던 그 대상이 바로 나였다. 당연히 유리는 그 시합에서 승리했지만 위상력 사용으로 인해 실격패를 당했다. 다들 내가 죽었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그 반대다. 위상력 발동으로 인해 의식을 잃고 쓰러졌으나 며칠 만에 곧바로 의식을 차린 나는 내 머리의 뇌에 박혀있던 칩이 파괴된 것을 느꼈다. 내가 정신이 들었을 때엔 이미 서유리에게 실격패 판정이 내려진 이후였던 것. 난 곧바로 검도대회의 주최 측에게 찾아가 왜 인정해주지 않는 거냐고 항의했지만 결코 번복시킬 수가 없었다. 결국 나는 화풀이의 차원에서 검도부에서 사고를 치고 그만 뒀다.


 

그 이후로 나는 서유리를 다시 만날 수가 없었다. 유리도 검도부를 그만 뒀다고 하니 이제는 녀석의 행방을 결코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 사건 이후로 내가 깨달은 것이 두 가지가 있다면 먼저 하나는 내가 유리에게 최초로 진 것과, 또 하나는 나도 녀석보다 더 강해져야만 한다는 것을. 결국 나는 유니온 과학기술국으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유니온 정부 요원들과 고의적으로 마주쳐서 마치 납치라도 당하는 척을 하며 그들에 전적으로 협조하고서 그곳으로 돌아갔다. 물론 그 이전에 고아원 방화사건이자 블러디 제노사이드는 왜 언급을 하지 않았는지 궁금할 것인데 그것도 모두 전설의 클로저 요원 알파퀸을 포함하여 유니온 정부 요원들의 짓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심판을 받지 않았다. 물론 지금은 알파퀸만 당사자로서 살아있다.


 

뭐 유니온 과학기술국으로 돌아가 그들이 미처 완성시키지 못한 부분까지 모두 완성시킨 나는 사상 최고 걸작의 인체실험 피험체이자 실험번호 시그마 066’ 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이 부여받고 그곳을 나오게 되었다. 그들이 날 실컷 인체실험 피험체로서 괴롭혀준 덕에 나는 그 어떤 맹독에도 내성을 지닌 존재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무의식중에 내 몸에 흐르는 맹독을 사방에 흩뿌리는 그런 능력까지도 보유하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나의 새로운 힘이라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나는 서유리 그 녀석을 기억에서 지워버리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유니온 과학기술국에서 나온 이후로 다시 정처를 떠돌던 나를 받아준 곳은 바로 벌처스 회사. 벌처스 회사에서도 날 아주 잘 알고 있던 벌처스 정보부사람들이었다. 물론 그 당시엔 벌처스 정보국이란 이름이었다.


 

벌처스 정보부로 들어가 정보부 요원이 되어 활동을 시작함과 동시에 단 1명만 보유하고 있던 암살첩보원 서포터라는 그 직급을 사상 2번째로 얻어내는데 성공했지만 그 먼저 성공한 자보다 훨씬 우월한 점수를 내고서 합격했다. 벌처스 정보부 요원으로서 활동하다가 나에게 새로운 인식명이 부여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오펠리아. 정식 인식명 오펠리아 란드루펜이다. 오펠리아가 어느 꽃의 이름이기도 하고, 셰익스피어의 비극에 나오는 이름이기도 한다고 나는 그렇게 기억한다. 뭐 아무튼 벌처스 인식명 오펠리아로서 살아가다가 이른바 신 벌처스 처리부대 늑대개라는 팀에 대해 알게 되었고, 늑대개 팀의 전력보충을 위해 벌처스 사장님이 이력서와 자필로 직접 작성한 특별추천서와 함께 늑대개 팀의 대장인 트레이너 님에게 보내져서 들어가게 되었다.


 

잠깐만! 너 혹시 벌처스 처리부대...... ?”

 

“......”

 

... 너 혹시 은하늘?”

 

서유리. 많이 달라졌구나. 하지만 날 그런 이름으로 불러주진 말아주면 좋겠다.”

 

“......!!”

 

지금쯤이면 타 멤버들도 모두 너희 측의 멤버들과 대치하고 있을 것이다.”

 

“......”

 

이제부터 내 이름을 오펠리아 란드루펜이라 불러주기 바란다.”

 

오펠리아... 란드루펜?”

 

그렇다. 이름이 길다면 오펠리아라고 불러도 상관은 없다.”


 

검도대회 이후로 내가 서유리와 처음으로 다시 재회한 곳은 결투의 대공원이라는 곳이었다. 난 늑대개 팀의 임시멤버로서 서유리의 라이벌 포지션으로 다시 그녀와 재회했다. 유니온의 클로저이자 검은양 팀의 멤버로 되어 있는 서유리. 그런 그녀와 다시 만난 나는 대공원의 한복판에서 싸웠는데 위상력 개방을 한번 발동해보니 대공원 전체가 마치 대폭발로 인해 초토화가 되어버렸고, 당연한 것이지만 큰 버섯구름이 형성되었다. 거기에 강력한 후폭풍까지 발생해 서유리가 저 멀리 날아가다가 벽에 부딪혀 한순간에 중상을 입은 것. 유리는 피를 철철 흘리면서도 날 막고 유하나를 구해내겠다고 말하며 애써서 일어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그런다고 해서 내가 봐준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다. 상부의 명령은 절대적으로 복종해야만 하는 법이다. 그건 상식이다.


 

... 으윽! ... 피가......”

 

그 상태로 바로 일어나나. 서유리 네 녀석도 정말로 생명력이 질기구나.”

 

... 오펠리아... 이제 우린 친구도 뭣도 아닌 거야?”

 

설령 친구라고 해도 네가 유니온에 소속된 이상, 나와는 절대적인 적대관계다.”

 

“......!!”

 

서유리. 미안하지만 여기서 내 손에 죽어주면 좋겠다.”

 

“......!!??”

 

“......아니지. 서유리. 안심해도 좋다. 아무래도 네 수명이 좀 더 연장될 것만 같다.”

 

“......?”

 

대장님께서 귀환을 요청하셨다. 그래서 난 이만 가보겠다.”

 

오펠리아!”

 

그 대회 이후로 처음이구나. 다시 만나서 반가웠고, 살아있어 줘서 진심으로 고맙다.”


 

결투의 대공원에서 다시 만난 서유리는 너무나도 약했다. 아직 그녀가 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위상력 개방 1번 발동했다고 바로 중상을 입은 그녀를 보니 왠지 모르게 한심하다는 생각을 느꼈다. 하지만 피를 그렇게 많이 흘리고도 살아있으니 어떻게 보면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에 얼마든지 강해질 여지가 있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 이후로 결투의 대공원에서 또 한 번 만나게 되었고 나는 서유리에게 그것을 건네줬다. 그리고서 바로 가버리려는데 유리가 갑자기 달려오더니 날 부둥켜안아줬다. 유리는 날 안아주면서 지금은 네가 떠나도 언젠가 다시 만나자고, 오펠리아와 다시 만나는 그 날을 기다리겠다고 말하고 날 보내줬다. 그리고 나와 서유리는 국제 공항이라는 곳에서 다시 재회하게 되었고, 지금 현재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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