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제이 <S2> 3화

검은코트의사내 2016-05-15 1

"제이라고요?"


"아, 그래. 그 자는 Union에 꼭 필요한 인재야. 그런데 개인적으로 뭔가 낯설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야."


데이비드는 안경을 끌어올리면서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해외파견갔다가 복귀한 B급 클로저인 한명훈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클로저 신분도 아닌 민간인인데도 A급 차원종 이상을 단번에 해치웠다는 믿을 수 없는 정보를 들어서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다. 다른사람이었다면 **사람 취급했겠지만 데이비드가 그런 농담을 할 리가 없다는 걸 알기에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지금 즉시 B급 클로저들을 이끌고 그의 집에 가보게. 그리고, 이건 Union의 명예가 달린 문제야. 민간인이 계속해서 활약하는 게 알려진다면 우리 Union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되니까 말이야. 경우에 따라서는 제거할까 생각도 들어."


"그렇다고 죽일 거 까지는 없지 않습니까?"


"지금 내말이 틀렸다는 건가?"


데이비드의 시선이 따갑게 느껴지자 한명훈이 고개를 숙여 사죄의 뜻을 밝혔다. 한숨을 내쉰 데이비드가 지금까지 조사한 자료들을 통해 제이의 사진을 보고 생각에 잠겼다.


"누군가가 생각나게 하는 녀석인데... 어쩌면 내게 있어서 중요한 인물을 이녀석에게 빼앗길지도 모르겠군."




추재국 요원은 복구현장에서 나온 트룹 맹장과 대치했다. 별거 아니라는 듯이 여유롭게 담배한대를 물고 연기를 내뿜으면서 상대를 **도 않고 서있다. 트룹맹장이 자신을 무시하는 모습을 보인 추재국 요원에게 달려들며 장창을 내리치려고 했지만 추재국 요원의 몸이 사라졌다가 자신의 뒤에 나타남과 동시에 비명을 지르면서 몸이 두쪽으로 갈라졌다.


"쳇, 시시하군."


그의 입가에는 담배를 문 채 그대로였고, 달라진 게 있다면 두자루의 검을 들고있다는 점이었다. B급 클로저는 그에게 있어서는 차원종 쫄병들 수준이라고 봐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이로써 Union의 이름이 더 높아지겠지 생각하면서 쓰러진 트룹맹장의 시신을 놔둔채로 발걸음을 옮겼다.


"어이, 벌써 처리한거야? 나도 간만에 심심한데 내 몫좀 남겨주지 그랬어?"


그의 앞에서 양팔로 가슴을 교차한 채 폼을 잡고있는 거구의 사내가 있었다. S급 클로저 박정수 요원, 추재국 요원과 동기였다. 그는 그를 지나쳐가면서 한마디만 내뱉었다.


"먼저 노린자가 임자야."


"어이, 그렇게 너 혼자 공을 차지하면 내 할일이 없어진다고. 그나저나, 지부장님이 말씀하신 그 제이라는 놈 말이야. 어떻게 생각해?"


"글쎄, 지금은 별로 신경이 안쓰여. 지부장님이 말씀하실 정도라면 그만한 인재는 없다는 게 되겠지. 일단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기도 해."


추재국 요원의 말에 박정수 요원은 예상했다는 듯이 입가에 미소를 띄우며 그의 뒤를 따라가면서 화제를 바꾸었다.


"아, 그리고 말이야. 최근 B급 클로저들이 누군가에게 습격당하고 있다는 데 혹시 들었어?"


"아, 그거 말인가? 그거야 A급 클로저들이 알아서 해야될 문제 아닌가? 우리랑 관련없어."


차가운 말투로 딱 잘라서 거절하는 그였다. 최근들어 B급 클로저들이 하나 둘 씩 습격당해서 부상당하거나 죽은 클로저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는 상태였다. 추재국 요원은 이것 때문에 제이를 Union에 끌어들이려고 그런 거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누가 그러는지는 몰라도 그에게 있어서는 제이가 우선이었다.




"저기, 제이씨?"


김유정 요원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송은이 경정이 그의 오른팔을 잡고 하피가 그의 왼팔을 잡으면서 밀착하자 제이는 얼굴이 붉어지면서 어쩔 줄을 몰라하고 있었다.


"어이, 좀 떨어지시죠."


"어머? 유정씨, 원하시면 유정씨도 이렇게 적극적으로 대시해야죠."


"맞아요. 그렇게 소극적이면 나중에 시집 어떻게 가시려고? 쿡쿡쿡."


송은이 경정과 하피의 환상적인 콤비에 그녀는 이마에 힘줄이 나면서 몸을 떨고 있었다. 제이는 아무것도 안하고 그저 얼음상태로 있었다. 왜냐하면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기 떄문이다. 밀착하면서 닿는 그곳, 뭉클한 느낌에 정신을 못차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제이는 진지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어이, 그만 좀 떨어져. 덥다고."


제이의 말에 그들은 아쉽다는 듯이 그에게서 잠시 떨어졌다. 제이는 헛기침을 하면서 김유정 요원을 보며 말했다.


"이봐, 유정씨, 아무래도 내게 뭔가 할말이 있는거 아냐?"


"으... 음... 그러니까... 아 그래요. 요즘 클로저들이 누군가에게 습격당하고 있는 상태에요. 습격자는 누군지 모르지만요. 그래서 우리 검은양 팀 애들도 그 표적이 될까봐 걱정이 되어서요. 제이씨, 이 일에 협조해주셨으면 해요."


"싫어."


제이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귀찮다는 듯이 잠자리에 도로 누워서 이불을 뒤집어쓰자 김유정 요원은 물론이고 나머지 두여자도 황당해했다.


"아니 어째서죠?"


"그 일은 Union에서 해야할 일 아니야? 이제 해외로 나간 클로저들이 돌아왔잖아 안그래? 그런데 내가 계속 당신을 도와줘야될 이유라도 있어? 이제 그들이 알아서 할 거 아냐? 난 예전처럼 낮잠이나 잘테니까 그만들 가봐."


"제이씨..."


김유정 요원은 조금 충격을 받은 듯 했다. 하지만 반박할 수가 없었다. 맞는말이니까, 확실히 Union소속이 아닌 민간인을 계속 끌어들이는 것도 Union방침이 아니다. 그러기에 제이에게 언제까지나 계속 도움을 청할 수 없다는 얘기가 된다. 제이는 A급 클로저들의 활약도 듣고있어서 이제 자신이 나설자리는 없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클로저가 습격당하든 말든 그에게는 아무상관도 없다는 것이다. 특별히 검은양 팀과 친하게 지내는 관계도 아니었으니 말이다.


"제이씨, 하지만 그래도 유정씨가 부탁하는데..."


송은이 경정도 한마디했지만 제이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한숨을 내쉬었다.


"다 나가줬으면 해. 난 Union과 더이상 관련되는 거 질색이니까. 내집에 다시는 오지마."


제이의 진지한 표정에 그들은 할말이 없었다. 김유정 요원은 어두운 표정으로 먼저 나가자 송은이 경정과 하피도 뒤따라서 나갔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제이는 한숨을 내쉬면서 컵에 물을 따라서 마셨다.


"뭐, 좋아. 이제 다시는 안오겠지?"


그런데도 전혀 기뻐하는 표정을 짓지않는 제이였다. 자리에 누운채로 TV전원을 키며 뉴스나 조용히 시청했다.




"제이씨, 바보..."


당장이라도 울 거 같은 표정을 짓는 김유정 요원이었다. 송은이 경정과 하피는 그녀의 뒤를 따라와서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다. 제이가 Union을 싫어한다는 건 처음아는 사실이었으니까 말이다. 하피는 제이에 대해서 몰라도 너무 몰랐다면서 조만간 그의 집에 잠입해서 사생활을 알아야될 거 같다고 말하자 송은이 경정이 발끈하여 수갑을 들고 바로 체포하겠다고 으름장을 피웠다.

김유정 요원은 두사람이 싸우든 말든 신경안쓰고 그냥 걸어갔다. 제이가 Union을 싫어하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이유를 그는 말해주지 않았다. 아마 말할 수 없는 상처일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가 지금까지 도와준 것만 해도 수차례다. 덕분에 검은양 팀이 공을 세우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제 더는 도와주지 않겠다고 하니 앞으로 검은양 팀의 미래는 어떻게 될 지 앞날이 캄캄한 기분이었다.


"뭐 됐어... 포기하자..."




어두운 골목길, 상처가 난 오른쪽 배를 움켜쥐면서 비틀거리는 클로저 한명이 전투자세를 잡으려고 했지만 상대의 발차기 한방에 다시 쓰러졌다. 그래도 근성을 보이겠다는 듯이 다시 일어나서 맞서싸우려고 했지만 상대는 코웃음을 치면서 일어나려는 상대를 걷어찼다.


"약한 주제에 자꾸 일어서려고 하다니 근성은 칭찬해주마. 이제 더이상 네놈에게 볼일은 없어. B급."


상대가 발로 클로저의 어깨를 짓밟으며 그의 비명소리를 들었다. 차가운 미소를 한 채 달빛의 비춰진 상대의 얼굴을 확인한 클로저는 놀란표정을 지었다.


"기... 김기태... 선배..."


"응? 날 알고 있었어? 이야, 약한 주제에 그래도 선배를 알아보네. 근데 말이야. 너는 날 알아** 말았어야했어."


김기태의 눈빛에서 강렬한 살기가 발생했고, 그가 든 검한자루가 클로저의 몸을 관통했다.


"킥킥킥, 그래, 그렇게 죽어. 그러면 난 더 강해지는 거니까."


B급 클로저의 위상력이 그대로 김기태의 몸에 스며들어감과 동시에 클로저의 숨통이 끊어지자 김기태는 광소를 터뜨리면서 시신을 마구 짓밟아버렸다.

To Be Continued...... 

2024-10-24 23:01:45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