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795화- [그녀의 이야기. 알파퀸을 초월하는 위상력의 소녀]

호시미야라이린 2016-05-15 0

나는 안타깝게도 이름이 없다. 나는 처음부터 아무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확실하게 알 수가 있는 건 내가 크림조니아 랜더(Crimzonia Lander)’ 라는 거 정도다. 나는 나의 친부모가 누군지 모른다. 나의 부모님이 누군지 나는 모른다. 내가 기억하는 나의 부모님은 안타깝게도 없다. 단지 어느 다리의 밑에 있던 나를 부부로 보이는 두 어른들이 데려온 것이 기억의 전부다. 그 어른들은 나에게 이제부터는 우리가 너의 엄마와 아빠라고 말했던 것. 나는 이거만 기억한다. 왜냐하면 내가 그 분들의 집에 오자마자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들과 여자들이 대거 집안으로 난입하더니 엄마와 아빠라고 불러달라는 그 분들을 모두 잔혹하게 살해했다. 그 분들을 모두 살해하자마자 나를 어디론가 납치하듯 잡아갔는데 그곳은 바로 이른바 유니온 과학기술국이란 곳이었다.


 

유니온 과학기술국. 유니온 내에서도 정말로 은밀하고도 어두운 곳으로서 지하 100m 정도의 깊이에 마련된 곳이다. 나는 그곳에서 첫날부터 가혹할 대로 가혹한 인체실험을 받았다. 이미 아는 이들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온갖 독극물이란 독극물을 다 마시는 식으로 실험을 당하는 건 물론이고 쇠파이프와 각목 등으로 거의 매일 맞아가는 식으로도 고문을 받기도 했다. 물론 나 이외에도 인체실험의 피험체들은 많이 있었지만 대개는 그 고통을 견뎌내지 못하고 죽은 이들도 많았고, 죽지만은 않고 나쁘게 말하면 불구자가 되어버린 이들도 많았다. 또 어떤 이들은 머리색은 물론이고 눈동자의 색과 함께 성격까지 다 변해버리는 이들도 있었다. 유니온 과학기술국이 무엇을 얻으려는 생각으로 그런 것인지는 지금도 알지 못하겠다. 원래 비밀스러운 곳이었다.


 

다른 녀석들과 달리 정말로 생명력이 끈질깁니다.”

 

호오~? 이 녀석은 뭐지?”

 

. ‘실험번호 066’ 인데 독극물이란 독극물을 다 복용시켜도 죽지 않고 있습니다.”

 

“......거참 이상하네? 보통 사람들이면 바로 즉사할 텐데?”

 

그게 참 이상합니다.”

 

매그넘 오퍼스. ‘실험번호 066’ 에게는 심히 기이한 힘이 느껴집니다.”

 

심히 기이한 일?”

 

“......마치 위상력을 초월하는 위상력인 것만 같습니다.”

 

위상력을 초월하는 위상력?”

 

. 전설의 클로저 요원이었던 알파퀸마저 초월적으로 능가하는수준입니다.”

 

... ... 알파퀸마저 초월적 수준으로 능가한다고? 이 꼬맹이가 알파퀸보다 강하다고?”


 

유니온 과학기술국에서는 그 이후부터 나를 심히 감시하기 시작했다. 고작 갓난아기에 불과했던 나의 위상력이 전설의 클로저 요원 알파퀸을 초월적으로 능가하는 수준이라 했으니 정말로 위험한 존재로 여겼던 것이다. 그래서 탈출을 여러 차례를 시도했을 때에도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다른 녀석들보다도 날 더욱 철저히 감시했고, 더욱 강하게 인체실험을 가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 인간들의 나이로 비유하면 5살이나 7살이 되었을 무렵에도 녀석들의 감시는 더욱 강해졌다. 갓난아기 수준이었을 당시에도 그 정도였는데 5살이나 7살 정도면 어느 정도일지 상상도 할 수가 없었을 터. 유니온 과학기술국에서 있었던 시기는 알고 본다면 꽤나 길었다. 탈출에 성공한 이후의 기간을 제외하더라도 실질적으로 인체실험을 당했던 시기는 약 18년이라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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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온 과학기술국 녀석들이 다른 녀석들보다도 날 특히 더 강하게 인체실험을 가했던 덕에 위상능력자들이 흔히들 말하는 소위 제어장치이자 리미터(Limiter)’ 라는 게 정말로 많이 걸렸다. 일일이 다 언급하는 것이 바보란 소리를 들을 정도라고 하면 될까. 그랬던 나에게도 탈출의 기회가 왔다. 그것은 바로 그곳에서의 원인불명의 사고. 누군가가 터트린 것인지 아니면 다른 뭔가인지는 모르겠지만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들과 여자들, 그리고 과학기술국의 일당들이 모두들 그곳으로 모여든 틈을 타서 나는 그곳을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물론 나는 가장 마지막에 나갔는데 나와 마찬가지로 인체실험을 받았던 많은 피험체들을 먼저 탈출시켰다. 나는 그들의 이름도 뭣도 모른다. 그들도 나와 마찬가지로 실험번호로 불렸을 뿐이니까. 아마도 그들 가운데에는 나보다 연상인 자들도 있었을 거고, 동갑내기인 자들도, 그리고 연하인 자들도 있었을 거다.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들과 여자들을 유니온 정부 요원들이라 부른다는데 그들이 우리들의 탈출을 알아채고 몰려들 때에 나 혼자서 그들과 대치하다가 순간적으로 무의식중에 위상력 개방을 발동하게 되었는데 마치 핵폭발이 일어난 듯 대폭발이 일어남과 동시에 버섯구름이 형성되고 모두들 후폭풍으로 인해 피해를 입을 때에 나도 그 기회를 틈타 빠져나올 수가 있었다. 유니온 과학기술국을 나와 갈 곳도 없이 떠돌던 내가 도착한 곳은 어느 고아원이었다. 그 고아원이 있던 곳은 달동네로서 이곳 신서울에서 가장 심각한 빈민가라 부르면 될까. 뭐 아무튼 그런 나를 그 고아원에서 받아줘서 그곳에서의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고 이름도 뭣도 없던 나에게 은하늘이라는 이름을 줬다. 나에게 은하늘이란 이름은 그 때부터 사용하게 되었던 것이다.


 

신강 초등학교를 거쳐 중학교를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지금의 검은양 멤버들이라 할 수가 있는 이세하’, ‘이슬비’, ‘서유리등과 만나게 되었고 그 중에서도 난 서유리와 친해지게 되었다. 서유리는 누구에게나 밝은 모습을 보이는 긍정적인 녀석이었고, 모두의 시선을 피해 다니기에 급급했던 나에게도 기꺼이 손을 내밀어줬다. 나는 비록 그녀에게 아무런 보답도 해줄 수가 없었지만 그런 나에게도 당당하게 손을 내밀어준 서유리에게 처음으로 감사라는 이름의 뭔가를 느낄 수가 있었다. 상대가 나에게 뭔가 고마운 것을 해주면 그에 따른 기쁨과 그 외의 뭔가를 느낀다는데 그게 감사라는 걸까. 중학교 시절에 처음으로 만났고 처음으로 친해진 친구라고 하면 될까. 그게 바로 서유리다. 유리와 친해진 이후로 나는 학교생활을 정상적으로 할 수가 있게 되었다.


 

하늘아! 우리 같은 고등학교에 가네?”

 

.”

 

우리가 비록 학급은 다르지만, 그래도 검도부에서 만날 수 있지?”

 

그래.”

 

신난다!!”

 

뭐야... 유리 너는 참 밝다니까.”

 

중학교 시절에는 비록 1번도 이기지 못했지만, 고등학교에선 널 반드시 이겨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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