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제이 <S2> 1화
검은코트의사내 2016-05-13 0
폐허가 된 강남광장을 복구하는 현장에 인부들이 몇달 째 바쁘게 움직인다. 하지만 그 복구를 방해하는 차원종 잔당들이 남아있어서 클로저들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강남사태 때 해외로 파견나갔던 클로저들이 복귀하면서 차원종 소탕도 그다지 어려움이 없는 상황이다. Union 본부에서 적극적으로 파견나간 클로저들을 지원해주는 상황, 데미플레인이 추락한 지점에도 차원종 잔당을 처단하는 등, 여러가지 임무를 수행하는 클로저들이 많았다.
"A급 차원종이다!"
뇌수 키텐이 전격을 내뿜으면서 모습을 드러내자, 인부들은 도망가기에 바빴지만 그들을 뒤로하고 앞으로 나선 클로저들이 있었다. 해외로 파견나갔었던 '화이트 스패로즈' 팀이었고, 인원이 3명이었다.
"어이 어이, 전기를 아무리 내뿜어도 폼이 안나거든?"
"이봐, 리더, 차원종이 우리말을 알아듣기나 하겠어?"
"걍 끝내버리자고."
가운데에 서있는 리더를 중심으로 그들은 각자 무기를 꺼냈다. 왼쪽부터 철퇴, 산탄총, 두개의 권총으로 무장한 A급 클로저 팀이었다. 리더인 이재경이 산탄총으로 놈을 조준해서 한발을 날림과 동시에 그들은 움직이기 시작했고, 철퇴를 든 주정재와 두개의 권총을 든 김재규가 동시에 달려들어 권총난사와 철퇴를 크게 휘두르자 뇌수 키텐이 비명을 지르면서 뒤로 물러나고 있었다.
지지직-
푸른색 위상력을 전기방출하듯이 뿜어내면서 산탄총에 그대로 주입시켰고, 그곳의 총구에서 커다란 푸른색 에너지덩어리가 발포되었다.
콰앙!
뇌수 키텐은 그렇게 쓰러졌고, 주정재가 위로 높게 점프하면서 푸른색 위상력으로 감싼 채로 철퇴에 그대로 주입했고, 기술이름을 외치면서 키텐의 얼굴에 낙하하자 철퇴에서 붉은색 불길이 발생하더니 마치 운석이 추락하는 것처럼 내리꽂고 있었다.
"메테오 브레이커!!"
콰앙!
커다란 폭발과 동시에 뇌수 키텐의 머리는 그렇게 피범벅이 된 채가 되었고, 그뒤로 움직이지 않았다. 그들은 임무완수했다고 상부에 보고한 뒤에 리더를 따라서 본부로 귀환하기위해 움직였다.
"이야, 이번 거는 그나마 조금 괜찮은 거 같은데?"
"그러게 말이야. 해외에서 한 것 만큼은 아니었지만 말이지."
이들은 강남사태 때 해외로 나가있어서 활약하지 못했던 A급 클로저 팀이었다. 지금와서 개처럼 부려먹기 당하는 신세지만 말이다. 이들을 본 선글라스를 낀 한 남자가 한마디했다.
"겨우 그정도로 잘난척이라니 한심하군. 나라면 단 3초안에 해결했다."
"뭐야? 누구길래 우리일에 간섭해?"
주정재가 앞에 모습을 드러낸 남자에게 따지듯이 말했지만 리더인 이재경이 손을 들어 막았다. 그는 선글라스를 낀 남자를 알고 있었다. 노란머리에 가죽점퍼를 입은 남자였다.
"어이 리더, 왜 막는건데?"
"저자는 S급 클로저 중 한명인 추재국이다."
"뭐라고? 저자가? S급 차원종을 혼자서 쓰러뜨릴 정도로 강하다는 그 추재국이라고?"
"그래. 그만가자."
이재경이 상대하지 말자면서 그를 지나쳐갔지만 추재국은 신경 안쓰는 듯 했다. 오히려 그 3명을 보면서 비웃듯이 미소만 지으며 양팔을 가슴에 교차할 뿐이었다. 주정재와 김재규는 짜증이 치밀어오른 상태였지만 이재경은 간신히 감정을 제어하는 듯 했다. 추재국은 이들이 사라지자 뇌수 키텐이 죽어있는 모습을 보며 말렉을 떠올렸다.
"말렉의 사촌인가? 그나저나 데이비드 지부장님의 말씀에 의하면 제이라는 인물을 Union에 스카웃시켜야된다는데 왜인지 모르겠군."
검은양 팀은 요즘 휴가를 받아서 학교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해외로 파견나갔던 클로저들이 당분간 움직이면서 나서니 말이다. 슬비는 수업시간에도 전에 봤던 제이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었기에 집중이 되지 않았었다. 김유정 요원이 말한 사내, 말렉을 한방에 해치운 데다가 아스타로트까지 처단하여 신서울을 구해낸 인물, 하지만 Union에서는 검은양 팀의 공이라고 했다. 아니라고 밝혔지만 그렇게 알라고 상부에서 강요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었다. Union에 대한 사람들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였다. 순전히 자신들의 체면을 위해서 한 거였으니 말이다. 제이라는 인물은 그 뒤로 **않았다. 김유정 요원에게 제이가 살아있다고 보고했을 때는 그녀는 믿기지 않는 표정이었지만 슬비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자 그제서야 믿어주며 시간날 때 제이를 찾으라고 말했다. 슬비도 검은양 팀에게 제이가 꼭 필요하다고 느꼈다. 자신들은 아직 약하니까 말이다. A급 클로저들이상으로 뛰어난 편은 아니었다. 그렇기에 그녀입장에서는 제이를 무슨 수를 써서라도 검은양 팀에 들어오게 하기로 설득할 작정이었다.
"후우."
하지만 무슨 수로 찾는단 말인가? 이미 예전에 살던 제이의 집은 텅 비어버린 채였으니 어디로 이사갔다는 흔적도 남기지 않았기
에 찾는데에 어려움이 있었다. 휴대폰 번호도 없는번호라고 떴기에 완전히 자취를 감춰버린 셈이었다.
점심 시간, 슬비는 세하와 유리를 옥상으로 불러서 같이 점심을 먹으면서 간단하게 제이를 데려와야된다고 주장했지만 그들은 왠지 곤란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 아저씨 너무 강해. 내가 공원에서 봤는데 차원종들이 다수가 있었는데 싱겁게 끝났더라고. 우리팀에 들어오면 좋겠지만 팀의
전력이 깨져버릴거야. 그 아저씨 혼자 다하는 셈이되는 거잖아."
세하의 말이 일리가 있었다. 아스타로트마저 쓰러뜨릴 정도의 힘이라면 혼자나서도 다 쓸어버리고도 남을 만한 압도적인 힘을 가졌다는 얘기다. 슬비도 확실히 이 점에 대해서 생각을 안한 건 아니었다.
"그분은 우리와 함께 작전수행하는 게 아니라 우리의 보호자로써 행동해주실거야. 우리가 위험할 때를 대비해서 말이야."
"오오, 그분이 우리 보디가드가 되는거야? 괜찮을 거 같은데?"
유리는 도시락을 허겁지겁먹다가 밥풀이 입가에 묻은 줄도 모르고 슬비의 말에 긍정을 드러냈다.
"아무튼 방과후에 우리는 그 아저씨를 찾으러 가자."
"아, 귀찮은데."
"이세하, 아무리 귀찮아도 지금 우리가 이렇게 휴가를 받을 때 찾아야돼. 안그러면 언제 찾겠어?"
"알았어. 게임 토너먼트 나갈려고 했는데..."
궁시렁 거리면서 도시락반찬을 입에넣는 세하였다.
"에취!"
집에 가는 길에 재채기를 했다. 감기인가? 하긴 요즘 날씨가 쌀쌀해지니 슬슬 감기걸리는 사람도 나타나겠지. 그런데 말이다. 나는 춥지도 않는데 왜 기침이 나오는 걸까? 그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무튼 그 편의점 강도를 잡았으니 또 포상금이 들어오길 기다려야지 뭐.
"어이, 드디어 찾았다."
응? 어디서 들은 목소리인데? 나는 순간 목소리가 들린 곳으로 고개를 돌리자 푸른 머리를 한 꼬마녀석이 있다. 쿠크리를 들고 서있는 모습, 공원에서 본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름이 뭐였는지 생각이 안났다.
"어? 꼬맹이, 네 이름이 뭐였더라... 음... 아 맞다. 치타였지?"
"나타다."
"낙타?"
"나타라고!!!"
윽박지르는 수준이 참, 어른에게 아직도 버릇없게 말하는 습관이 고쳐지지 않은 모양이다. 또 혼을내줘야되나 생각이 들었지만 그냥 오늘은 왠지 귀찮았다. 나타라는 놈이 쿠크리를 나에게 겨누면서 말한다.
"제이, 네놈을 처단하기 위해 난 피를 흘려가면서 고통을 당하고 또 그만큼 수련을 쌓았다. 네녀석을 죽이기 위해서 말이다. 특훈, 특훈을 해왔단 말이다. 이 모든 게 바로 제이 너라는 녀석을 썰어버리기 위해서 말이지. 어떠냐? 내가 얼마나 강해졌는지 궁금하지?"
"아니. 관심없으니까 난 이만 갈게."
무시하고 그냥 갈길을 가자 등 뒤에서 살기가 조금 느껴졌다. 아마 자기를 무시한 내 태도에 화가난 거겠지. 하지만 화가 난 건 피차일반이다. 어른에게 반말로 버릇없이 먼저 기분나쁘게 했으니 나도 거의 되갚아준 거나 다름없었다.
"이자식, 감히 나를 무시하고 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
다짜고짜 나에게 쿠크리를 날리는 녀석이다.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소란이라니 요즘 애들은 문제라니까.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