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 팬픽 - 천하제일 게임대회 4 (뜻밖의 다크호스 서유리? 그리고 16강)
시공간여행자 2015-01-28 5
세상이 참 신기한게 누가봐도 강자의 입장에 서던 사람이 어느 순간 약자들에게 추월을 당하는 그런 시기가 찾아오는 게 있다.
이는 지금 현재 신서울 강남 GGV 광장 중심에서 한창 진행중인 ‘쇠주먹X’ 게임대회에서도 예외로 넘어갈 수는 없었다.
“휴우...”
32강전에서 스킬큐브 연구원 정도연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 휴게실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이세하는 문득 다른 팀원들의 경기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일단 목표가 우승이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 팀이 이 게임 어느 정도나 하는지 궁금하네.”
“세하야!!”
갑작스레 휴게실 문이 열리고 서유리가 달려들었다. 이세하는 자신에게 돌진하는 서유리를 가까스로 피하는데 성공했다.
“우왓! 뭐야? 서유리? 무슨 일인데?”
“짜잔! 나 16강 진출했어! 이걸로 상금이 한 발짝 내게로 다가온 거야!”
“에엑? 진짜로?”
“그렇다니깐! 정말로 이렇게 2주간 특훈한 성과가 나타나니까 너무 좋아!”
이세하는 자신의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참고로 32강에서 서유리가 상대했던 사람은 나름대로 게임을 잘했던 일반인 중 한명이었다.
평소에 게임 한번 안 해봤던 사람이 2주간 벼락치기로 게임을 배운 것만으로 이길 수 있을 정도로 만만한 상대는 결코 아니었다.
“히힛, 못 믿겠지? 하지만 이것은 엄연한 사실! 세하도 슬슬 긴장하는 게 좋을걸?”
“너 설마 무슨 이상한 짓 한 거 아니겠지?”
“에에~, 세하 너무해~. 정말 실력으로 이긴 거라니깐?”
대진표를 확인해보니 정말이었다. 서유리는 상대방을 거의 압도하다시피 하여 2:0의 성적으로 16강에 진출했던 것이었다.
“어때? 이래도 안 믿을거야?”
“어... 솔직히 말해 대단해. 어떻게 그렇게 단시간만에 실력을 향상시킨거야?”
“비밀~.”
“응?”
“헤헤~ 하지만 굳이 한마디 하자면 검은양 팀끼리 특훈을 한 결과라고 말해줄게.”
“특훈?”
“응, 특훈. 세하가 기절해서 끌려나간 뒤에 슬비하고 다 같이 모여서 게임 대회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략 회의를 따로 했었거든."
“...갑자기 그 말을 들으니까 뒷목이 아파오는데.”
2주 전에 남들에 비해 월등하게 게임에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던 이세하와 다른 참가자들과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남들이 게임으로 연습하는 동안 세하는 정체불명의 누군가에게 (하지만 대충 누군지 짐작이 간다.) 얻어 맞고 2주 동안 기절해있었다.
덕분에 모든 참가자들이 2주의 준비기간동안 여러 준비를 마치고 경기를 임하고 있었지만 정작 이세하는 방금 32강전에서 처음으로 게임을 만져보았던 것이었다.
“이후의 전략의 비밀 유지를 위해서라도 세하에게라도 절대 말 못해. 그러니까 나중에 대회 끝나고 실컷 이야기하자? 알았지?”
“으응, 알았어.”
솔직히 이세하는 자신이 없는 동안 팀원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인지 매우 궁금하였다.
그렇지만 어차피 고민해도 특별히 상황이 바뀌는 것도 없었기에 이러한 궁금증은 다음에 풀고 눈 앞의 게임 대회에 집중하기로 결정하였다.
결과적으로 팀원들의 실력이 좋아졌기 때문에 자신도 이 대회에서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그럼 나중에 봐! 난 바로 슬비에게 자랑하러 갈께!”
그리고 서유리는 방금 전에 자신이 들어왔던 그 느낌 그대로 휴게실 밖으로 나갔다.
“흐음, 이번에 16강에서 승리하면 다음 8강 상대로 서유리하고 만날 수 있겠네.”
서유리의 실력이 자신의 생각보다 매우 대단한 것을 알게 된 이세하는 당장 눈앞의 16강을 결코 쉽게 넘어갈 수가 없었다.
자신은 아직 이 게임을 1번밖에 만져** 못했다. 대회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라도 비록 조금이나마 경험을 쌓아야 했다.
아니면 정말로 서유리에게 8강에서 뜻밖의 패배를 당할 수 도 있었다.
생각을 마친 이세하는 일반인과 맞붙게 된 16강에서 가능한 라운드의 시간을 오래 끌면서 자기 캐릭터의 조작법을 완전하게 익히는데 주력했다.
대회 내내 제대로 싸우지도 않고 시간만 끈다는 관객들의 비난소리도 있었지만 가볍게 무시했다.
그 결과, 16강에서 경기 결과는 3판 내리 시간초과로 경기를 마무리하였으며 이세하가 2:1로 8강에 진출하였다.
당시 16강 상대는 살다살다 이렇게까지 농락당하며 게임에서 져본 것은 처음이었다고 불평했다.
이 외에도 8강에 올라온 사람들 중 자신이 알고 있는 사람들은 한석봉, 이슬비, 서유리, 그리고 미스틸테인이었다.
참고로 제이는 16강에서 미스틸테인하고 맞붙다가 아쉽게 떨어졌다고 한다.
...
...
“드디어 8강이네.”
“그래.”
무대 양쪽에서 이세하와 서유리가 서로를 마주보고 있었다. 이들 사이에는 남들이 볼 수 없는 둘만의 신뢰의 유대감이 흐르고 있었다.
“솔직히 지금 대회에서 가장 큰 적은 너라고 생각해. 세하. 마치 눈앞에 최종 보스를 앞둔 것 마냥 손에 땀이 나고 있어. 만일 내가 널 이긴다면 그건 내가 정말로 이 대회에서 우승할 정도로 실력을 쌓은 거겠지.”
“나도 유리가 고작 2주만에 내 게임 경력을 위협할 정도로 엄청난 실력을 쌓아버리는 바람에 조금 의외라고는 생각해. 그렇지만 고작 2주만에 내 게임 실력을 넘어서지 못한다는 것을 지금 보여주겠어.”
“잘해보자고, 아무리 세하라도 절대 봐주지 않을거야!”
“너야말로! 절대 넘을 수 없는 벽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어!”
“양쪽 선수 무대 위에 올라섰습니다! 대회 역사상 가장 뜨거운 열기와 함께하고 있는 ‘쇠주먹X’ 게임대회, 그 첫 번째 8강 경기의 막이 오릅니다!”
“와아아아!!!”
8강 경기 시작 종이 울리고 서로 다르지만 같은 목적을 위해, 두 사람의 캐릭터가 상대와 맞붙으면서 경기의 열기가 거세게 타올랐다.
= = =
한편 뜨거운 경기가 펼쳐지는 대회에서 그리 떨어지지 않는 의무실에서는 꽤나 다급한 상황이 펼져지고 있었다.
“제이씨? 괜찮아요? 정신 좀 차려봐요! 제이씨!”
“난 오랜 기간을... 평화를 위해 싸워왔지. 드디어... 쟁취할 수 있겠구만...”
“알았으니까 헛소리 그만하고 좀 제정신으로 돌아와요!”
“응? 눈앞에... 천사가 보이는군, 정말로... 끝난건가?”
“끝나기는 뭐가 끝나요? 아, 정말로 제발 좀!”
누가 봐도 거의 시체에 가까워진 제이와 제이의 황천길행을 막아서려 애쓰는 김유정. 헌데 이들을 보는 사람들은 그저 쓴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외전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