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같은 야밤에 세하와 슬비가 데이트를?

라쉘라 2015-01-28 10

( 고로, 세하와 슬비의 스토리는 4개로 분량을 채웠으나... 너무 길게 끄는 것도 뭐하고, 세하유리를 좋아하는 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세하슬비는 이편에서 끝내고, 세하유리 또는 과거편으로 가겠습니다. )

" 후우... "

하얀 입김이 나온다.

우리가 사귄지 몇일 사이에 날씨가 급속도로 추워졌다.

" 기다렸어? "

" 어... "

기온이 영하로 떨어짐에도, 여자들의 패션은 언제봐도 대단할 뿐이었다.

물론... 예외가 없다는 것은 아니겠지만.

" 다리... 않 추워? "

내가 묻자, 슬비가 살짝 홍조를 띄우고는 말했다.

" 추... 춥긴해. "

그녀는 목도리도 하지 않은 채... 그저 코트정도가 그녀의 온도를 지켜주는 듯 했다.

나는 나의 목도리를 풀고는 그녀에게 둘렀다.

" 추우면, 따듯하게는 해. 너도 힘들거 아냐. "

" ... 그런 말을 들으려고 한건 아닌데..

그녀가 살짝 투덜거렸다.

역시... 검은양에 처음... 그러니까 18살보다는 많이 너그러워졌다.

사람한테 기댈 줄 알고, 도움을 받고...

" 잘 어울려. "

" 으... 아... 갑자기 예기하지 말란 말이야. "

그녀는 당황하더니, 공중에 손을 휘젓고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푹 숙인다.

그나저나 밤... 아니 새벽이나 되어서야 일이 끝나다니...

이거 뭐처럼 데이트도 산책이 끝일까나.

" 그럼, 산책이라도 할까? "

" 응. "

이슬비는 아직도 부끄러운 듯, 나의 손에 이끌려갔다.

이러다, 길바닥이 얼어 넘어질까 하여, 천천히 걸었다.

" 아... 거참, 지금이 대체 몇시야?!! "

앞을 보았을 때, 조명이 펑펑 틀어저있고, 카메라도 널려있는 상황을 보았다.

아마... 보기로는 드라마 촬영인 것 같은데...

" 저기 무슨 일이죠? "

" 아, 지금 드라마에 나오는 커플역이 없어서... "

관계자가 그렇게 말하자, 나는 슬비를 처다보았다.

말이 없던 슬비는... 눈빛이 초롱초롱하다.

" 저기... 그 커플역, 저희가 해도 될까요? 저희 어처피 사귀니까... "

" 아, 정말입니까? 그럼 이 대본을 받으시고 해주실 수 있을까요? "

뭐랄까... 슬비의 말에 그들은 다행이라는 듯 말했다.

아마도 그 커플도 시민인 모양인데, 돈만 받고 도망친 듯 했다.

" 그럼 부탁합니다. 하나, 둘, 셋. "

슬라이드가 첬다.

대본이 완전히 외워진 것은 아니지만...

우선 감정을 담아서 연기해보도록 했다.

" 대체, 왜 그러는 거야! "

상황은 여자가 상처를 받고, 집에 돌아가는 것을 붙잡는 남자였다.

하지만 내용이 생각보다 극악이라서 재미가 없었다.

우선 대본을 살짝 각색해보았다.

나는 그녀를 돌려세웠다.

마치 우리가 맘이 통했던 것처럼... 대본은 싸그리 각색되었다.

" 이거 놔!! "

" 그러니까 왜 그러냐고!! "

살짝 수군거렸지만, 컷은 나지 않았다.

「 짝!! 」

예상치못한 따귀에 정신이 번쩍 뜨였다.

" 얼마나 뻔뻔하면... 그딴 말을 할 수 있어? 나보다 그년이 중요해? "

" 아니야... "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녀가 손을 뿌리치려하자, 나는 그녀를 가까이 보았다.

" 나는... 너 하나면 돼... "

그리고는 평소처럼 그녀의 입술을 빼앗았다.

그녀의 두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다.

나의 가슴을 찢어놓는 듯한..

" 나쁜 놈... "

그렇게 말하고는 그녀는 뒤돌아섰다.

" 컷! 좋았어요. 이거 배우해도 되겠는데요? "

" 에헤헤... "

그녀는 인공눈물이 아닌 진짜 눈물을 닦았다.

나도 그녀의 연기에는 놀랐다.

그들은 감사하다며, 인사를 건냈다.

우리도 인사를 하고는, 다시 길을 걸었다.

" 흐응... 나쁜 놈이라... "

" 그... 그건 연기잖아!! "

내가 중얼거리자, 슬비가 반박했다.

" 그... 그러는 너도 키스했잖아! "

우리 둘은 새벽이 아닌 것처럼 떠나가라 소리를 쳤다.

서로 예기를 하다보니, 분수대가 있는 공원에 다다랐다.

아쉽게도, 여름이 아니고, 새벽인지라 분수가 나오지는 않지만...

" 그래도 운이 좋았네. 드라마를 찍게. "

" 그... 그건 고마워. "

목도리 안에서 그녀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렇게 보니, 그녀는 마치 그림에 그려진 사람같았다.

마치... 사라져버릴듯한... 그때처럼...

" 세하... 이세하! "

" 어? "

그녀가 뾰루퉁한 표정으로 날 처다본다.

" 정말... 듣고 있는거야? "

" 뭔데? "

" 이번에 유니온에서 파티하잖아. 우리 기념일... "

" 아아. "

뭐가 그리 행복해서, 기념일까지 만드는지...

나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 너가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겠다고 말했잖아? "

나의 말에, 다시 당황한 듯, 고개를 푹 숙였다.

" 정말... 그런 말만... "

" 그래? 지금 할 말이 더 그럴거라 생각하는데... "

그녀가 의아한 채,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반지를 꺼내서, 그녀의 손가락에 넣었다.

" 나랑... 결혼해줄래? "

" 에...? "

순간적으로 시간이 멈춘 듯 했다.

그녀의 대답을 듣는 순간... 모든 것이 무너지거나, 생명을 다시 받을 것이다.

그녀는 대답을 대신해서 눈물이 흐르는 듯 했다.

" 내... 내가 울릴만한... "

내가 당황해하자, 그녀는 나한테 안겼다.

" 좋아해... 누구보다도... "

그녀의 울먹이는 소리와, 승낙에 사인이 나의 귀에 울렸다.

아아... 이렇게 쉽게 되는 거였다면... 그녀를 더욱 즐겁게 하는 건데...

" 나도... 너가 좋아하는 것만큼... 아니... 누구보다도 사랑해... "

나와 그녀는 약속을 하였다.

서로를 지켜주고, 사랑하겠다고...

그렇게 우리는 반지를 나누어 가졌다.






반년 후.

" 열, 이세하. 남자 다 됬는뎨? "

" 참나... 니들도 장가나 가. "

나와 친구들은 짧게 말했다.

22살에 결혼식... 친구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 니는 군대 않가니까 그런말 하는거다. '라고 말했다.

뭐... 애초에 우리가 하는 일이 군대랑 비교해도 손색이 없으니...

" 그럼 기다릴태니까, 사모님이나 잘 모셔. "

" 그래. "

하지만 그럴 시간을 없었다.

이제 슬슬 시작할 시간...

" 신랑. 준비해주세요. "

나는 끄덕인다.

그리고 다시한번 다듬고는 들어갔다.

" 신랑, 입장! "

성대한 노래와 함께, 나는 걸어갔다.

많은 일이 있었다.

죽을 뻔하거나, 차원종이 될 뻔하거나, 배신당하거나...

그걸 이 좌석에 있는 사람들이 알기에, 다들 위로, 축하의 박수를 처주었다.

「 짝짝짝. 」

" 자, 다음은 신부. 입장. "

문이 열리며, 그녀의 웨딩드레스 차림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그녀의 부모님이 없었으므로, 대신해서 유리가 손을 잡아줬다.

「 두근.., 두근... 」

역시, 결혼한다는 것을 다시한번 실감하니... 마음이 설랬다.

사회자가 무엇이라 말했지만... 이제 귀에는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 신랑은... 신부를 영원히 사랑하는 것을... 약속합니까? "

" 예. "

내가 대답하자, 사회자는 끄덕거리고 슬비한테도 똑같이 물었다.

" 네. "

그녀와 나의 대답에 사회자는 꽤나 교묘한 눈빛을 보냈다.

" 그럼, 맹세에 키스를!! "

순간 당황했다.

원레 그런 것인지는 알았지만... 유니온 사람에다가, 검은양까지...

이거... 놀림감이 되겠네.

" 키스해!! 키스해!! "

와준 친구들도 죽어라 외친다.

내가 그녀를 보고 있을 때는, 그녀는 마음에 준비가 끝난 상태였다.

나는 그런 그녀를 보고 웃으며, 키스를 했다.

" 이야!! 이세하 남자다!! "

" 슬비야, 너무 예쁘다. "

그리고 우리는 유리와 유니온 사람들, 신강고 친구들이 둘러쌓았다.

" 자, 사진 찍습니다. 하나, 둘! "

나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그녀를 끌어안고는 이마에 입을 맞댔다.

「 찰칵! 」

휘날리는 그녀의 머리와, 아찔한 향기가 퍼졌다.

" 좋아합니다. 저에게... 평생을 주십시요. "

그렇게 나는 행복하게 웃는... 그녀를 보고는 말했다.





* 커흑... 학원가는 사람인데...

이런 ***... 50분 정도나 늦게 쓰다니...

이걸로 세하슬비의 결혼엔딩이 완료되었습니다.

솔직히... 분위기는 저번에 쓴 것을 뛰어넘을려면...

역시 그것... 아니 그건아니고...

아무튼 클로저스 엔딩을 본 기분으로 결혼엔딩을 완료했습니다.

그럼 다음편에는 세하유리를 지지하는 편들을 위해 세하유리로 내일 보도록 하겠습니다.

세하슬비여!! 영원히 행복하라!!

( ... 솔직히 결혼식 끝날 때, 찍은 사진을 가지고 싶군요. )


2024-10-24 22:22:24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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