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 Unknown : Part. J
휘류현 2016-05-07 0
※ 드림픽입니다. 새로운 인물을 대입합니다.
※ 아마도 시리즈입니다. 인물별 시리즈입니다. 일단 저지르고 보는겁니다.
※ 만약 시리즈가 된다면 제목은 Unknown에서 바뀔수도 있습니다.
※ 첫소설입니다. 쪼임은 슬픕니다. 열폭은 쌍방이 힘드니말입니다.
※ 그냥 욕불용입니다. ..........그런 욕불말고..☆
자신을 구한 그'것'은 생물임이 분명했다.
그'것'이 괴물일지 인간일지는 알 수 없었다. 인간형 괴물도 나타난 마당에 눈앞의 인간이 '과연 인간일까'? 인간이라면 미안하지만 괴물이라면 '것'이라 칭할테고 자신은 마냥 좋은 쪽으로 생각할 수는 없는 상황에 있었다.
"인간 맞아요."
이제는 이름이나 마찬가지인 코드네임 'J'는 당신에게 대답한게 맞다는 듯, 자신을 향한 회색 눈동자를 마주하며 놀란 얼굴을 한다. 숨길 필요가 없었다. 회색 눈동자의, 숙녀와 소녀의 경계에 있는 소녀는 그럴 필요가 없다는 듯 바로 말을 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냥 좀, 독특한 인간일 뿐이니까요."
["..미등록된 위상능력자로 추정됩니다."]
오늘 하루 자신들의 관리요원인 유정대신 오퍼레이터를 맡은 요원의 목소리가 제이의 귓가를 울렸다.
Unknown : Part. J
"일단 심문실에 구금시켜놨어요...정말이지, 한동안 잠잠하더니 왜 자릴 비우니 이런일이 터지는걸까요."
골치아프다는 얼굴을 한 유정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유니온 신서울본사로 모인 검은양팀은 모니터화면으로 보이는 '일단은' 위상능력자인 소녀를 지켜보고 있었다.
"차원종의 위상력은 전혀 감지되지 않았다고 하던데.. 사람이 맞지않을까요?"
"그렇겠지. 하지만 그건 그거대로 이유가 되기도 해, 유리야."
유정의 대답에 유리가 이해가 가지 않는 듯한 얼굴을 한다. 유정이 쓴웃음을 보이며 유리의 궁금증에 대한 답을 내놓았다.
"너도 알다시피 각 나라의 위상능력자들은 세계기구에 등록이 되고 유니온에 소속되어 관리를 받아. 분명 미등록된 위상능력자들도 있을거야. 각성되지 않았던가, 각성이 되었지만 자신을 숨긴채 살아가든. 유니온이 모두를 파악한다고 할 수는 없으니까.. 어쩌면 범죄자일수도 있어."
"..외형으로 보면 많이 쳐줘야 이십대 초반. 자진해서 따라가겠다고 보인 사이킥 무브가 상당히 매끄럽고 유연했어. 위상력의 총량은 알 수 없지만 내가 누님 이외에 그렇게 '최적화'된 사이킥 무브는 처음봤단 말이야.. 위상력을 다루는게 상당히 익숙해. 그런걸로 보면 제법 일찍 각성했단 소리가 되겠지. ...적어도 차원전쟁무렵의 사망처리된 생존자 쯤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군. 저 정도의 숙련도라면."
선글라스 너머로 보이는 잿빛 눈동자가 가늘게 모니터를 향해있었다. 유정이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최대한 빠르게 수습을 하고 하려고 했지만 전쟁 중이었고, 전쟁 직후였다. 분명 방치된 채 죽어간 이들이 존재하는 마을이, 도시가, 나라가 있었다. 난민으로 구성된 범죄조직도 생겨났다. 유니온이, 국가가 놓치지 못할 이유는 없었다. 인력이 부족했었기 때문이었다. 역시나 모니터를 주시하던 세하가 의문어린 목소리로 말한다.
"그렇다면 왜 이제와서 나타난걸까요? 여태껏 살아온 방법이 있으니 위상능력자임을 숨기지 못하는 건 아닐 것 같은데요.."
"숨는 거에 지친거 아닐까요?"
그럴 수도 있겠구나. 미스틸테인의 가설에 작게 웃은 유정이 대답했다. 잠시간의 침묵동안 여섯쌍의 눈은 모니터를 향해 있었다. 침묵을 깬 것은 모니터 속의 소녀였다. 이 방의 모니터로는 소리가 재생되지 않는다. 보안상 영상과 음성, 두가지 모두 다른 서버로 녹화되고 녹음되는 방향으로 시스템을 설정해뒀기 때문이었다. 소녀는 모니터를 보며 무언가 말하고 있었다.
"? 뭐라고 말하는 걸까요?"
"읽어봐야지."
"..주, 세..요.."
"벌써 읽어냈어, 이슬비?"
"응... 와달라는데.. 백랑이라는 사람에게 와달라고 말하는 것 같아요."
슬비의 말에 다들 의아해졌지만 제이만큼은 그러지 못했다. 금방 알아챘기 때문이었다. '백랑'. '하얀늑대'.
'...울프팩.'
"내가 가보고 올게. 유정씨, 카드키."
"아저씨?"
"네? 제이씨가요?"
"알잖아. 유정씨. 백'랑'이야."
"무슨... ...아....여기 있어요."
고마워. 제이가 슬쩍 웃어보이고는 방을 나섰다. 아이들이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유정이 만류하는 목소리도 들려왔다. 제이는 문을 닫았다. 그리고 최하층에 존재하는 구금실로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걸음을 옮기며 제이는 소녀를 떠올렸다. 소녀는 제이를 구하는 것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소녀는 제이를 부축하며 따라가겠다고 했다. 소녀는 순순히 구금실로 이동했다. 소녀는 모니터를 보며 '하얀늑대'를 찾았다.
'...짐작일 뿐이지만..'
그 단어는 우연이 아닐 것 같았다. 소녀가 지칭한 하얀늑대가 자신임을 제이는 확신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고 다시 이동을 한 제이는 복도 가장 안쪽 철문 앞에 섰다. 문고리를 잡은 제이는 잠시 뜸을 들인 후 문고리를 돌려 열었다. 모니터를 보고 있던 소녀의 고개가 돌아가 제이 쪽을 향했다. 소녀가 고개숙여 인사했다.
"그새 치료하셨네요. 괜찮으세요?"
"..덕분에, 빠른 치료가 가능했지. 고마워."
"다행이예요....그런데 왜 당신이 내려오신거예요? 심문관은 따로 있지 않아요? 심문실이라고 하던데, 여기."
"..."
"...제 입모양을 읽은거군요. 보고 계셨구나."
"아아."
"그러면 왜 당신이 내려오신거예요? 저는 다른 사람을 불렀는데."
소녀의 말에 제이가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의도한 것이 아니었다. 그냥 순간적으로 터진 웃음이었다. 제이는 웃음을 멈추고 소녀를 보며 이야기했다. 나를 불렀잖아, 아가씨.
"..."
"'하얀 늑대'."
"...경계하시네요."
"그럴 수 밖에. 울프팩 시절에도 너 같은 위상능력자는 만난 적 없어. 그렇다고 울프팩에 들어오기전에 내가 있던 기관에서도 너를 본 적은 없어. 여자아이들은 다른 기관에 있었거든. 그래서, 너는 나를 어떻게 알지?"
"나는 당신을 봤으니까요."
"울프팩은 차원전쟁때에도 오로지 단독으로 활동하던 부대였어. 어느팀과도 합동으로 작전을 펼친적도 없어. 전쟁이 터진 곳에 가장 먼저 도착하고, 돌격하고, 가장 늦게 퇴각하는 부대였지. ...너와 마주칠 일이 없다는 거야."
"울프팩이란 부대가 그런 부대였군요."
"...?"
소녀의 대답에 제이는 미간을 좁혔다. 잿빛의 눈동자가 선글라스를 통해 소녀를 주시했다. 소녀는 새로운 걸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혼자서 제이의 이야기를 정리하려는 듯 생각에 잠긴 듯 했다. 제이는 소녀를 보며 생각했다. 아니, 떠올렸다.
'─정말일까?'
"..."
"...래서 혼자였구나.."
소녀의 중얼거림에 제이는 확신했다. 유정과 아이들 앞에서 보인 가설. 그건,
"하지만 저는 당신을 봤어요. 당신에게서 구해졌어요."
─살아남은 난민,
"저는 성수대교 전쟁 때 살아남은.. 당신에게 구해진 유일한 '생존자'니까요."
"..."
제이에게서도 소녀에게서도 더이상의 대화는 없었다. 한참 후 소녀는 피식 웃으며 침묵을 깼다.
"...안놀라시네요."
"...추측, 은 했었으니까. ...각성은 그 때 한건가?"
"살아남고, 죽어가다가.. 이제 죽겠구나하고 잠에 빠졌는데, 목소리들이 들려와서 살았어요."
너에게 위상력을 다루는 법을 가르쳐 준 사람은 누구야? 없어요, 훔쳐배웠거든요. ...지금 몇살이야? 스물일곱이요. 뭐? 그렇게 안보이는데? 동안소리 좀 들어요. ..그러면 이름은 뭐야? 자신 소개부터하고 듣는거라고 배웠어요. 아아.. 난 제이라고 부르면 돼. 너는? 없어요. 그런데 차원종들이 부르는 이름은 있어요. 차원종들이? 너 독자적으로 싸워온거야? ...아니, 그보다 뭐라고 부르는데?
"언노운이요."
"무명?"
"이름이 없다고 말했더니 그렇게 부르던데요. 식별타입 '언노운(Unknown)'..이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