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그녀의 목표

듬색 2015-01-27 1


- 스포주의.

단편답게 짧습니다.
그냥 재밌게 읽어주시면야 저는 감사하겠습니다만..








" …. "







언젠가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었다.
-
내가 보고 있는 이 푸른 강남의 하늘,
지금과 같은 일상이 계속 이루어 질 수는 있을까? 라고.





나는, 지갑 속에 넣어둔 정식요원 라이센스를 보고있었다.




[Agent License. Name : 서유리]




" 나는…. "





" 유리. 뭐해? "
" 아…. 슬비구나. 아무것도. 그저 생각하고 있었어. "



지금 내 옆에 있는 '슬비' 는 곧 정식요원을 앞두고 있는 우리 검은양 팀의 리더.
그녀의 들뜬 모습은, 방금 짧은 한마디로도 알 수 있을 만큼. 
순수하고. 어느때보다 열정이 넘치는 얼굴 이었다.



" 이제 곧. 정식요원이구나. 축하해. "
" 에? 아, 아. 그. 고,고마워…."



'알파퀸' 을 동경하는 그녀로써는, 한걸음 더 성장한 것이니
그녀에게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라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그녀에게는 순수한 목표가 있다.




' 알파퀸 처럼, 최고의 클로저가 돼서, 나같은 사람이 없도록 하겠어. '




언제인가 그녀가, 우리 검은양 팀에게 했던 말이다.
그녀는 차원종에 의해, 부모님을 잃었다.
그런 그녀의 아픔을, 알 사람이 또 어디있을까.
분명, 그런 말을 하면서도, 찢어지는 마음이 얼마나 괴로울까.





[ - 고 위험 차원종 경보! - ]




" 하아…. 이제 좀 게임 하나 싶었더니, 또냐. "
" 자.자. 이번엔 구로역 인근에서 나타난 것 같아. 투덜대지 말고, 얼른 다녀와. "
" 빌어먹을. 차원종놈들 ― ! "



유정 언니가 말해준 브리핑 내용은
구로역 마천루 옥상에 고 위험 차원종 2기 등장
평소랑은 다르게 A급 이상의 힘을 가지고 있으니 조심할 것.
아무리 정식요원이라고, 아스타로트 전 처럼 승률의 희박한 일은 절대 금물.
정도 였다.









언젠가. 생각해 본 적이 있다.



내가 차원종이 된다면…?





" … ― ㅑ ! " 
" 야 ! 서유리 !!!!!!!! "
" 유리야 ! 뭐하는거야 !? "




" …. 난. "




그래. 난 서유리.
평범하게 고등학교 생활을 하며, 검도부의 일원으로써,
누구보다도 검도를 즐기고, 또, 우승을 목표로 달려왔으며,
위상력이 각성한 다음은, 정식요원이 되어 4급 공무원이 되어
부모님에게 효도하기. 철밥통 지켜내기.





" …. 그럼 그 다음은? 난 뭘 해야 되는거지? "




하고 싶은 것을 다 이루어낸 다음은,자아낼 수 없는 엄청난 공허함.
평화롭게 짝이없는 이 일상도. 우리가 지켜낸 이 강남도,
내가 계속 함께 했던, 검은양 멤버가 있는. 유니온에서도.




내 목표를 세워 줄 수 없었다.




나는, 목표를 잃었다.
검도 대회를 우승하고 나서도, 맛본 적 있는 이 공허함이.
그저 싫을 뿐이다. 아니, 오히려 이 공허함을 맛본 뒤에 목표가 생겼기 때문에,
그 목표를 찾기 위해서 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거 같다.







" 어서와. 기다리고 있었어. 서유리."
" 그래. 내 눈은 역시 틀리지 않았다니까? "
" …. 가자. 애쉬, 더스트. "





지금까지의 '서유리'는 강남을 지켜낸 클로저.
그 목표를 이루고 난 다음의 난.




다시 한번, 스스로가 차원종이 되어. 내 목표를 찾아내려는,







' 차원종, 서유리. '

















언젠가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었다.
내가 차원종이 된다면?
내가 보고 있는 이 푸른 강남의 하늘,
지금과 같은 일상이 계속 이루어 질 수는 있을까? 라고.





아마 그런일은 없겠지.
왜냐면, 내가. 더이상 강남을 지킬 이유따윈 없으니까.








--------------------------------


갑자기 진지물로 써보고 싶어졌습니다.
일하는 도중에, 가끔 망상을 하게 되는데,
이런 유리라면 ? 이라고 ㅎㅎㅎㅎ;



쓸데없이 진지했나요.
돌은 준비하신데로 맞겠습니다. 허허..






2024-10-24 22:22:23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