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자 1화

검은코트의사내 2016-05-05 2

D-108일

 

내 이름은 한석봉, 신강고등학교 다니는 평범한 학생이다. 평소에는 게임기를 가지고 캐릭터육성하는 것과 편의점 알바나 하고 있다. 난 친구가 별로 없는 편이었다. 다크써클이 눈밑에 있는 편이라 나를보면 무슨 악마라고 다들 부른다.

 

"야, 빵 좀 사왔어?"

 

"준우야. 나 지금 돈이 없는데..."

 

"야, 너 알바하잖아. 그 돈 어따썼길래 돈이 없어?"

 

"새로나온 신작게임을 사느라고..."

 

"아나, 그놈의 게임에 돈쓰셨어요? 에라이 게임폐인**!! 죽어라."

 

이게 내 일상이었다. 우리반의 싸움꾼인 박준우, 빵셔틀로 나를 지목했다. 도대체 왜일까? 다른애들은 자기가 아니라는 게 다행이라고 말하면서 나에게 고맙다고 말하면서 지나갔었다. 매우 아팠다. 나는 게임에서는 거의 캐릭터육성의 최강이지만 현실에서는 그러지 못했다. 역시 현실과 게임은 다르다는듯이 나는 학교에서만큼은 저렙에 불과했고, 준우가 오히려 고렙처럼 보였다.

 

"야 뭐하는 짓들이야!?"

 

"쳇. 이세하다. 가자."

 

그런 준우가 유일하게 두려워하는 존재가 있었다. 나이도 나랑 같은데도 국가를 위해 일하는 클로저를 하고 있는 이세하였다. 세하는 일반인과는 다르게 위상력능력자라고 알려졌기에 아무도 손대지 않는 상태였다. 하지만 위상력능력자도 민간인에게 함부로 손댈 수는 없다고 알려졌는데 왜 준우가 그 자리를 피하려고 한 걸까? 아예 상대하기 싫어서일까? 아무튼 나에게는 다행이지않을 수가 없었다.

 

"석봉아, 괜찮아?"

 

쓰러진 내게 손을 내밀어준다. 세하가 있으니까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아무도 나를 구해주지않았으면 난 아마 진작 등교거부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유일한 친구인 이세하, 같이 게임하면서 알게된 사이가 되었고, 캐릭터 육성은 나보다 아래였지만 그건 아무래도 상관이 없었고, 중요한 건 나에게 말을 걸어주는 몇 안되는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그자식들, 정말 어떻게 안되나? 한대 날려주고 싶은데..."

 

세하가 나를 위해서도 화를 내주니 기뻤지만 나는 그를 말릴 수밖에 없었다. 자칫하다가 나때문에 세하까지 피해를 입어서 Union에서 내리는 징계를 감당해야되니까 말이다.

 

"세하야. 이제 괜찮으니까 신경안써도 돼."

 

"하지만 석봉아. 너 맨날 이렇게 당하고 있잖아. 내가 있을때는 괜찮은데 우리가 임무가고 나면 너 혼자 어떻게 하냐?"

 

확실히 이게 문제였다. 세하는 클로저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가 없을때는 준우같은 녀석들이 날 패러 올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나는 우울해진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애써 태연한 척 말했다.

 

"괜찮아. 세하야. 게임이라고 생각하지 뭐. 물리내성도 계속 맞으면 생기는 거잖아."

 

"농담할 정도가 아니야. 게임과 현실은 다르다는 거 너도 알잖아."

 

"응. 그건 그렇지만..."

 

"자, 여기 음료수 사왔어. 이거 마셔. 곧 수업시작하겠다. 들어가자."

 

"응."

 

세하가 준 음료수를 받아마시고 같이 교실로 돌아갔다.

 

 

 

2학년 C반교실, 항상 이런 분위기다. 교실에서 각 교과목 담당선생님이 들어와서 수업을 한다. 나는 어제 게임을 하느라 피곤해서인지 잠이 들기 시작했고, 결국 꿈나라로 떠날 준비를 하지만 그때마다 분필이 날아와 내 머리를 때렸다.

 

"한석봉, 밖에 나가서 손들고 서있어."

 

"네."

 

힘없이 나는 복도로 나가자 지켜보는 학생들이 킥킥 웃거나 경멸하게 보곤 했다. 난 어차피 친구도 별로 없는 사람이니까 누가 비웃든 이제 신경쓰지 않았다. 게임, 그것만이 나에게 유일한 낙이었다. 장래희망도 게이머가 되는 것이었다. 부모님께서는 당연히 반대하셨지만 난 하고싶었다. 어렸을때부터 동경해온 한 게이머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 말이다.

 

 

 

 

"석봉아, 나 임무가 있어서 가봐야될 거 같아. 혼자 괜찮겠어?"

 

"응. 갔다와."

 

점심이 될때 세하에게 출동명령이 내려진 모양이었다. 일이니 걔도 가야되는 상황이지만 차라리 안갔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것도 일이니까.

 

"야 이세하! 빨리안와!?"

 

복도에서 문열고 소리치는 여자아이가 있었다. 내가 이 학교에 계속 나오려고 하는 또다른 이유다. 얼마전에 전학온 여학생인데 E반의 우수하고 모범적인 학생이었다. 이름이 이슬비였다고 기억한다. 난 그녀가 왠지 부러웠다. 많은사람들의 칭찬을 받고 존경의 대상을 받으니까 말이다. 심지어 우리반 남학생들은 다 그녀에게는 우상이었다.

 

"알았어! 지금 갈게."

 

세하는 그 소녀와 같이 어딘가로 급하게 달려가자 한동안 침묵했던 남자들이 수군거린다.

 

"야, 방금봤냐?"

 

"그래, 언제봐도 귀엽다. 저런 여자가 내 애인이었으면..."

 

오버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긴 인기많은 여학생이고 나까지 빠졌을 정도니 당연할 것이다.

 

"야, 내꺼니까 건들지마라."

 

"뭐? 이런 **놈이 장난해?"

 

주먹으로 치고받고 싸우는 녀석들도 있다. 난 아무말도 하지않고 침묵을 유지하면서 조용히 책상위에 엎드렸는데 준우가 나에게 다가와서 내 뒤통수를 쳐서 깨웠다.

 

"야."

 

"왜... 왜그래? 준우야?"

 

"세하가 너에게 잘해준다고 쳐웃었지? 앙? 야, 이세하만 아니었으면 넌 진작 반죽음이었어. 어디서 실실쪼개?"

 

"미... 미안해..."

 

"됐고, 야 니들 잘들어라!! E반의 이슬비는 내가 먼저 찜했으니 건드리는 놈은 다 죽인다. 알았어? 말 안들은 **는 이렇게 해준

다."

 

준우가 내머리를 강하게 내리치자 나는 그대로 머리를 책상모서리에 박았고, 그 상태에서 머리채를 잡아끌어올려지며 내 이마에 흘러내리는 피를 보이면서 분위기를 다운시켰다. 싸움을 제일 잘하는 준우가 하는 말이니 아무도 반발하지 않고 침만 꿀꺽 삼키는 분위기였다.

 

"야, 그리고, 너. 선생님이 보면 그냥 계단에서 굴렀다고 해. 알았어?"

 

"으응..."

 

늘 이런식이였다. 나는 항상 준우에게 당하는 신세... 언제부터 내가 이렇게 이녀석의 놀림감이 된거지?

 

 

 

수업이 끝나고 하교한다. 세하는 결국 돌아오지 않았다. 나는 오늘도 혼자서 하교한다. 클로저라는 일은 참으로 힘든일이구나 생각했다. 세하와 같이 하교한 건 거의 일주일에 한번이다. 왜냐하면 계속해서 출동하니까 말이다. 준우를 따르는 무리들이 또 나에게 다가왔다.

 

"야, 나 돈 좀 꿔주라."

 

"돈 없어..."

 

"야, **서 나오면 100원당 10대다. **.'

 

준우를 따르는 무리들이 나를 덮쳐온다. 바지와 주머니, 가방까지 뒤지면서 말이다. 난 정말로 돈이 한푼도 없었다. 아침에도 돈이 없다고 했는데 왜 나에게 그러는 걸까?

 

"진짜 없는데?"

 

"하 진짜 거지같은 놈. 돈 좀 챙기고 다녀라."

 

가방을 내팽개치면서 말하자 나는 먼지를 뒤집어 씌운채로 당했다. 너무나도 아팠다. 그리고 미워했다. 왜 준우는 나에게 이런짓을 하는 것인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나는 오늘도 먼지를 뒤집어 씌운채 엉망이 된 가방을 힘없이 매면서 혼자서 교문밖을 빠져나왔다.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 도와줄사람이라면 세하밖에 없을 것이다.

 

 

 

저녁이 되며 나는 홀로 집에 가는 길에 폐건물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다. 뭐지? 저쪽에는 아무도 없을텐데... 설마 귀신일까? 그냥 안들어가는 게 낫다고 생각하면서 그냥 지나갔지만 짐승의 울음소리에 나는 놀라면서 도망가려고 했다. 그렇게 가려는 순간에 나는 보았다. 늑대인간모습을 한 괴물을 말이다. 세하같은 클로저가 상대하고 다닌다는 그 차원종이라는 걸까?

 

"히이익!"

 

나는 필사적으로 뒤돌아서 뛰어갔지만 녀석은 날 쫓아오고 있었다. 난 살려달라면서 비명을 질러댔지만 지나가던 사람도 그냥 도망갈 뿐, 도와주지도 않은 상태였다.

 

"아앗!"

 

막다른 길이다. 이제 도망갈 곳도 없어서 천천히 막다른 벽으로 뒷걸음 치면서 그 괴물을 본다. 늑대인간모습을 한 차원종, 그놈이 침을 흘리면서 다가온다. 누가 좀 도와주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녀석이 울음소리를 내면서 입을 짜악 벌리며 나를 물어뜯으려고 한다. 여기가 게임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게임캐릭터였으면 저런건 단번에 썰어버렸을텐데... 하지만 게임과 현실은 다르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찢겨지는 고통이 느끼져면서 나는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To Be Continued......

2024-10-24 23:01:25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