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773화- [견학의 시간(見学の時間)]
호시미야라이린 2016-05-04 0
퓨마와 오펠리아. 오펠리아와 퓨마. 서로를 해칠 수가 있는 건 결국 서로일 뿐이다. 나머지들은 결코 그들을 해칠 수가 없다. 뭐 그렇다면 그런 거고 절대무적 최강캐라 불리는 오펠리아에게도 치명적인 약점이 아닌 약점이 있다는 게 있다니 놀랍다. 인간적 감정을 가지라든가 혹은 뭐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거 자체가 그녀에게 심히 강한 저주를 내리는 것. 퓨마가 그렇게 말하고서 또 사라진 이후 그녀는 그냥 일상을 즐기고자 한다. 어째선지 벌처스 정보부에서 휴가를 좀 즐기라는 것. 원래 오펠리아는 거부했으나 국장님이 넌 바람 쐴 줄도 모른다고 하면서 가끔은 좀 편하게 놀고 오란다. 아직은 별 문제도 없는 모양이니 휴가를 즐기고 오란다. 암살첩보원 서포터라고 했지만 정작 정보수집 이외에 할 일도 없고 요인암살도 사실상 못하고 있으니 어쩌겠는가.
오펠리아가 돌아오는데 마침 프리실라, 그리고 강소마가 같이 요리하고 있는 걸 본다. 프리실라가 보더니만 한번 시식을 해달라나 뭐라나? 오펠리아가 보기에 프리실라의 것은 그래도 먹는 보람이라도 있지만 강소마가 만든 건 무슨 촉수물 드라마 촬영하는 맛으로 봐도 무방할 건데 뭐 어찌되건 둘 다 먹어줘야 예의는 예의인 법. 남들이 먹으면 촉수물 촬영하는 느낌을 줄 정도로 최악의 맛이지만 오펠리아는 아무렇지 않게 먹는다. 그리고 프리실라가 만든 것도 먹어주는데 역시나 아무런 표정도 없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평가해주는 건 냉정함이 아닌 냉정함인데 프리실라는 나중에 식당을 하나 차려도 될 것만 같다는 거고, 강소마는 그냥 프리실라에게 하나부터 열까지 다시 배우는 게 낫겠다는 말. 무표정 및 무감각으로 말하니 정말로 소름이 느껴진다.
“프리실라. 넌 아무래도 정식으로 식당을 열어봐도 괜찮을 것만 같다.”
“고마워~ 오펠리아! 농담이라도 정말 기뻐!”
“강소마.”
“......;;;;;;”
“오징어가 풍미가 이상한 방향으로 바뀌어, 촉수가 온몸을 더듬는 그런 맛이다.”
“......;;;;;;”
“강소마. 넌 아무래도 프리실라에게 하나부터 열까지 배워야만 할 거 같다.”
“오펠리아!!”
“......”
“어떻게 나에게 그런 저주를 퍼부을 수가 있니!? 난 그래도 네 친구잖아!?”
“그렇기에 충고하는 거다. 프리실라에게 기본부터 다시 배우기 바란다.”
“너무해......”
“프리실라. 네가 강소마의 집에 머무르면서 요리에 대해 제대로 가르쳐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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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실라가 오펠리아의 요청을 받아들이고는 싶으나 그러기엔 그녀에게도 리스크가 있다. 본인이 다니고 있는 그 학교는 전교생 기숙사 의무생활이라 그게 어려울 뿐만 아니라 프리실라가 차기 학생회장이 되어도 좋다고 그 학교의 전교생들에 인정을 받았기 때문. 게다가 그녀가 다니는 그 학교가 특별행정구로 분류되어 있어서 행정수반이나 마찬가지인 학생회장이 마음대로 일탈을 했다가 매우 곤란한 상황에 처해지게 된다. 그렇다면 그런 것이고 그렇다면 이번에 그녀는 또 어디로 가고자 할까? 현재 ‘실미도 특별행정구’ 라고 부르는 바로 그 학교로 이동하는 오펠리아. 그 학교가 섬으로 이전한 터라 그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배를 이용하거나 헬리콥터를 이용해야만 한다. 물론 경비행기를 이용할 수도 있는데 경비행기 전용 활주로라서 일반적인 공항이 아니다.
“냐~ 하하하하! 왔네, 오펠리아?”
“......”
“에이이~ 뭐가 그렇게 딱딱해? 우리 학교에는 처음 놀러오지? 내가 안내해줄게~”
“......”
“나 알지? ‘벌처스 인식명 에르네스타’ 라고 말이야?”
“너도 결국은 나처럼 유니온 과학기술국에서 인체실험을 받았던 피험체라는 것도 말이다.”
“......그런 것만 기억하면 내가 섭하다! 프리실라와는 자주 만나면서 난 뭐냐!?”
벌처스 인식명 에르네스타. 이곳 실미 공학 아카데미에선 외국인 유학생으로 알려져 있는데 오펠리아와 마찬가지로 과거 유니온 과학기술국에서 갖가지 인체실험을 받았던 그 피험체였다. 그리고 지금은 이곳 실미 공학 아카데미의 학생이자 고등학교 2학년, 나아가 어느 공학계 전공을 이끄는 리더. 학생회 부회장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공학계 전공의 리더인 것만 하더라도 알고 본다면 높은 지위에 있는 것. 오펠리아가 아무리 놀러온 거라고는 하지만 그녀가 들어오자 항구 일대에서 거의 매일 벌어지던 싸움이 한순간에 멈춰진다. 누가 뭐래도 오펠리아는 정말로 유명한 존재이긴 하는 모양이다. 에르네스타가 인체실험을 받은 영향인지는 몰라도 아기고양이를 연상케 할 만큼의 성격과 웃음소리가 느껴진다. 에르네스타가 오펠리아를 껴안기까지 한다.
“냐~ 하하하하! 내가 오펠리아를 껴안았다!!”
“좀 떨어지기 바란다. 다른 사람들이 보면 너 그거냐고 생각하겠다.”
“그거?”
“그렇다. 세상 사람들은 ‘???(同性愛)’ 라고 부른다고 한다.”
“아아~ 그거? 하지만 이건 그거랑은 관계가 없잖아? 그냥 친구와 친구의 의리잖아?”
“......의리라고 했나.”
“응!”
“뭐 그렇다면 그런 것이다. 그나저나 이거...... 내 검이랑 많이 닮았구나.”
“어머? 이거 민가영 걔가 만들었지? ‘벌처스 종합전략사령부 민가영 수석연구원’ 말이야!”
“......에르네스타. 너 혹시 종합전략사령부에 기술원조라도 한 건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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