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제이 53화(시즌1 완결)

검은코트의사내 2016-05-01 2

따르르릉-

아침부터 자명종 울리는 소리에 깼다. 하품을 하면서 오늘하루도 일찍 일어난다. 한달째 조용하니 뭐랄까 이제 귀찮은 건 없어졌지만 뭔가 허전하게 느껴져왔다.

데미플레인이 무너질때 나는 휴대폰이랑 선글라스를 떨어뜨리고 떨어지는 중에 눈앞에 보이는 건물창문으로 뛰어들었었다. 이것도 다 내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함이다. 이러면 그들도 다시는 나를 귀찮게 찾아오지 않겠지. 그렇게 평화를 누려왔지만 뭐랄까... 뭔가 허전했다. 뭐지... 이 그리운 감정은? 이제 그 여자들이 귀찮게 찾아오지 않아도 되는 데 왜 이런 기분이 들까?

새로 이사와서 평화롭게 사는데도 차원종 뉴스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겹지도 않나? 강남을 복구하는 현장에 차원종들 잔당이 방해하고 있다니 어쩌니 하면서 귀찮았다. 나설까 생각했지만 나서면 그들이 또 나를 찾아올 것이다. 하아... 골치아프다. 이를 어쩐다?

내가 사는 아파트에까지 차원종이 몰려오자 나는 건강음료를 원샷하고 선글라스를 착용했다. 내 아파트까지 찾아온 이상 그냥 둘 수는 없지.

콰앙!

다짜고짜 뛰어내려서 몰려오는 녀석들을 한방에 날려버린다. 결국 저질렀다. 하아... 다른 클로저들은 뭐하길래 여기까지 차원종이 오게 방치한 거야? 아무래도 저번에 차원문이 열렸을 때 많이도 왔나보다. 어쩔 수 없지. 이왕 저지른 거 또 저질러보자고.


검은양 팀은 A급 차원종 뇌수를 상대중이었다. 이제 제법 그들도 훈련을 통해 전투력이 강해진 상태라 팀워크로 놈을 처단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형제의 죽음에 분노했는지 뇌수가 10마리 정도 출현하자 그들은 당황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무리야. 일단 후퇴하자."

그들이 후퇴하려했지만 뇌수 한마리가 반대편 길을 막아버렸고, 그대로 전격공격을 하자 그들은 흩어지며 엄폐를 했다.

"이대로는 빠져나갈 수가 없어."

슬비가 염동력을 이용해 파편들을 들어서 벼락을 막았고, 세하와 미스틸 레인도 전격에 건 블레이드와 창의 날로 막아내는 중이었다. 유리는 엄폐물에 숨어서 응사중이었지만 말이다.

"하지만 어떻게 A급 차원종들이 이렇게 대량으로 나온거지?"

"이런 보고는 없었다고."

세하의 물음에 슬비가 따지듯이 말했지만 뇌수들이 괴성을 지르며 두주먹을 땅에 내리꽂자 그들은 전부 전류에 몸이 둘러싸여 짜릿짜릿한 전기를 맛보는 신세가 되었다. 높은 전압으로 그들의 몸은 순식간에 화상으로 가득했고, 뇌수들이 검은양 팀을 없애려고 달려와서 그들은 이제 끝인가 생각했지만 갑자기 뇌수들이 쓰러지는 게 보였다. 슬비는 두눈을 크게뜨고 확실히 보았다. 한 남자가 빠른속도로 달려들어 그들의 얼굴에 주먹한방만 날렸을 뿐인데 바로 터지는 걸 말이다. 그리고 마지막 한마리에게 펀치를 한방 날리면서 자신의 주먹을 보며 소리치는 걸 보았다.

"또, 원펀치야? 제기라아아아아아알!!!"

뭔가 황당했지만 저 남자라면 얼마전에 죽었다고 알려진 제이가 확실하다고 생각했다. 그 남자에게 말을 걸려고 했지만 괴성을 지르면서 사라진 뒤였다.


결국 저질렀다. 이 사실은 아마 김유정이라는 여자도 알게되겠지. 그 하피란 여자도, 송은이 경정인가 뭔가하는 특경대 여대장도 말이다. 하아... 아무래도 고생길이 조금 훤하게 느껴진다. 그 여자들은 귀찮은 존재들인데 설명이 안될정도로 그리움이 들었다.

뭐 상관없겠지, 어차피 내가 어디있는지 모르니 조심히만 행동하면 들킬염려는 없을 것이다. 이대로 끝내자. 쥐죽은듯이 몸을 숨겨야지. 이렇게 다짐하고 나는 오늘도 해가 지는 거리를 혼자서 걸어간다. 평소처럼 아무상처도 없이 집으로 돌아가 몸을 씻고, 저녁밥 먹고 다시 다음날을 맞이하는 시간이 계속 지속되겠지.


불이 **있는 사무실에 혼자있는 데이비드는 컴퓨터 자판기를 두들기면서 뭔가를 조사하고 있었다. 그리고 김기태의 흔적을 계속 추격하는 한편 다른 프로젝트를 준비중이었다.

"설마, 사태가 이렇게 빨리 끝날거라고는 생각못했군. 그 남자가 앞으로 내 계획의 걸림돌이 되겠군."

제이라는 남자의 프로필을 **보았지만 아무것도 남은 게 없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내, 모든 차원종을 한방에 내보내는 초월한 힘을 가진 자, 데이비드는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

"사람마다 약점은 존재하기 마련이지."

그의 입가에 드러난 미소가 분위기를 더 험악하게 만들고 있는 듯 했다.


김기태는 추격자들을 따돌리고 홀로 폐건물로 숨어들은 상태였다. 민간인에게 자신이 약해질 정도로 위상력상실이 진행되었다. 그는 얼마전부터 위상력상실 질병을 앓고 있어서 위상력이 갈수록 사라지고 있는 상태였다. 그래도 공은 세우겠다는 욕심이 들었지만 그것을 가로챈 녀석이 있었다. 더구나 그 민간인이 자신을 힘으로 제압할 정도니 너무나 수치심이 들어서 차마 그곳으로 얼굴을 내비칠 면목이 없었다.

"강한 힘을... 지금보다 강하게... 나는 성장하겠어. 그래...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렇게 다짐하는 김기태의 몸이 갑자기 검은기운으로 감싸지자 그는 놀란표정으로 자신의 몸을 보았다.

"뭐... 뭐야?"

"강해지고 싶어? 그럼 우리가 도와주지."

"맞아. 당분간은 아저씨가 우리 인형이 되어줘야겠어."

"너희 뭐야? 이 꼬맹이들이 나에게 무슨 짓을... 크아악!"

애쉬와 더스트가 검지손가락으로 그를 가리키자 분홍색 위상력이 그의 몸을 감쌌고, 순식간에 그의 몸이 조금 변형되고 있었다. 괴로워하면서 변해가는 그를 보며 애쉬와 더스트는 차례대로 속삭이듯이 말한다.

"당신은 우릴 위해 일해줘야돼."

"먼지와 재가 될때까지 말이지."

그들의 표정에서는 자비라는 단어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차가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시즌1 끝-


안녕하세요. 검은코트의 사내입니다. 원펀제이의 시즌1이 완결되었습니다. 대충 설정하고 대충쓴 이 소설을 그나마 괜찮게 봐주신 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아시다시피 원펀맨을 패러디화한 소설이지만 스토리는 조금 다르게 설정해놨습니다. 시즌2를 예고하면서 사라지겠습니다. 아마 나올라면 꽤나 오래걸릴 거 같네요. 제가 공항지역까지는 아직 안갔거든요. 추천주시고 댓글달아주시고 읽어주신 모든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24-10-24 23:01:19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