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피X시영XMOT-날개-제발 좀 봐줘요 ㅠㅠ

신차원의이슬비 2016-04-29 0

MOT-날개(12년 전 곡이라 아는 사람 있으려나. 그런데 정작 필자가 올해 17세인 건 함정)의 가사랑 하피 스토리 라인이 은근 비슷해보여서 부족한 필력 발휘해봅니다


MOT-날개 가사


우린 떨어질 것을 알면서도

더 높은 곳으로만 날았지

처음 보는 세상은

너무 아름답고 슬펐지


우린 부서질 것을 알면서도

더 높은 곳으로만 날았지

함께 보낸 날들은

너무 행복해서 슬펐지


우린 차가운 바람에

아픈 날개를 서로 숨기고

약속도 다짐도 없이

시간이 멈추기만 바랬어


우린 부서질 것을 알면서도

더 높은 곳으로만 날았지

함께 보낸 날들은

너무 행복해서 슬펐지


우린 서툰 날갯짓에 지친

어깨를 서로 기대고

깨지 않는 꿈속에서

영원히 꿈꾸기만 바랬어


우린 떨어질 것을 알면서도

더 높은 곳으로만 날았지

처음 보는 세상은

너무 아름답고 슬펐지



참고로 제가 하피 스토리를 엄밀히 말해 신강고까지만 진행했기 때문에 설정 충돌, 오류 등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잘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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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관 님이 죽으셨어..."


나는 더 할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그 날을 생각한다. 여느 때처럼 높이 날았던, 그리고 운명의 그 분께 붙잡힌 날을.


그 날 이후로 나와 감시관 님은 잘 되어 갔다. 나는 그분의 말에 철저히 복종하고, 그분은 그분 나름대로의 승승장구를 거듭하셨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어느순간부터는... 조금씩 의심이 생기기도 했다. 애초에 이것은 "떨어질 비행"이 아닐까?


난 지금 떨어질 비행을 아슬아슬하게 날고 있는 걸까? 하고.


그분께 잡히고 나서 그분께 복종하게 된 뒤 본 세계는-내가 기존에 알던 "세계"와 많이 달랐다. 내가 알던 것과 많이 다른 "아름다움" 있었던 것이다.


그런 아름다움에 이상하게 울적하기도 했다. 나의 비행이 끝난 것에. 하지만 그런 절망감을 자연스럽게 무시하고 그분께 복종했다. 그것이 나의 새로운 자유니까.


떨어지다 못해 부서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 부서진 순간이 지금인 것을 생각하니 더 슬프다. 그분께 복종하면서 가졌던 기쁨에 나는 지금 슬프다. 더 이상 그런 기쁨을 줄 사람이 이 세계에는 없는 것 같다.


나는 괴도"였다". 그런 나의 비행은 무모한 하나하나의 모험이었고, 그분께 복종하게 된 이후론 좀 더 다른, 목적 있는 비행이었던 것 같다. 그런 나의 비행에 방향성을 잡아준 그분이 이젠 없다.


서투른 날갯짓. 나는 서로의 관계를 그렇게 회고한다. 그 분에게는 패가 부족해보였고, 나에겐 방향성이 부족했다. 그런 서로의 서투른 날갯짓을 숨기고 숨기면서 날아갔다. 그런데 그런 날갯짓이 잘못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이런 날갯짓에는 어떤 방향성도 시간도 없었다. 그저 날갯짓할 뿐이었다. 계속 꿈만 꾸었던 걸까?


<회고1>


그 날은 차가운 바람이 부는 밤이었다. 감시관 님은 나를 부르셨다.


"하피."

"네, 감시관 님. 이번엔 어떤 일로 저를...?"

"아니, 시킬 일은 없어. 다만...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해."

"어떤 이야기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참 처음 만날 때랑 서로 많이 달라진 것 같지 않아?


난 솔직하게


"네, 그 때를 생각하면 서로 많이 달라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 난 그러지 않았으면 했는데..."


감시관 님은 그 때 무슨 의미의 말씀을 하신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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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감시관 님의 그 말은 지금 내 생각과 교차하는 부분인 걸까. 뭔가 약속, 다짐은 없다. 다만, 서로 변하지 않고 그대로 멈추길 바랬을 뿐.


그래서 부서진다는 것이었을까?


"감시관님과 나"는, 결국 서로 부서질 관계였던 걸까? 나도 그걸 알았던 걸까? 감시관님도?

아마 알고 계셨을 지도 모른다. 생각한다. 어쨌든 서로 변하니까. 그 때와 같지 않게 되는 상황은 결국 변화를 만들고 변화는 파괴를 만든다. 그래서 그러셨던 걸까?


만약에 서로 알았다면, 그럼에도 서로 그냥 무작정 높이만 날았던 걸까?


그렇지만 난 감시관님이 존재해서 행복했는데. 왜 난...


그런 나날들을 회고하니 갑자기 또 눈물이 흐른다.


<회고 2>


그 날의 술은 꽤 흔치 않은 종류였다. 이름은 처음 들어보았지만 꽤나 좋은 술이었던 것은 기억한다.


그 술을 감사히 받아마시는데 감시관 님이 술에 취하셨는지 의미를 모르겠는 말 한 마디를 하셨다.


"하피... 우리 이대로 영원히 잠들면... 행복하지 않을까?"


"이게 꿈이라면... 저도 평생 잠들고 싶네요."


"그렇지만 영원히 그럴 순 없지 않겠어?"


나는 그 말에 잠시 유리 잔 안의 연주황색 액체에 대한 집착을 포기하고 감시관 님의 말에 어떻게 대꾸하려고 애써봤지만, 적당한 대답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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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깨지 않는 꿈에서 영원히 꿈꾸는 것. 그것이 내가 감시관님과의 관계에서 바라는 그 전부였을까? 감시관님도 그랬을까? 서로 그런 서투른 날갯짓에 지쳐가고, 영원히 꿈꾸민 바랬다는 걸까?


감시관님과 나의 비행은 언젠가 떨어지는 것은 처음부터 결정된 것은 아닐까?


나는 G타워 옥상의 야경을 바라보며 술을 마셔본다. 야경은 아름답다.


하지만 그 때의 옥상만큼 아름다울 순 있을까...?


그 높은 곳으로만 날았던 비행, 아름답고도 슬픈 그 경치, 나는 그것을 그려**만...


다시 올 수 없다는 것도 이젠 알아야 하나? 알아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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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콜라보 곡은 MOT-현기증(제이?)이 되거나 Mot-Merry-go-round(하피/레비아/제이 중 하나)가 될 겁니다


그 다음엔 알섬-춘곤증(나타)


인디곡이랑 콜라보해서 사람들이 몰라주나 ㅠㅠ


하기사 서유리/커플링이 소재에 없으니 순위에 잘 올라먹을 리가 없겠지(소재로 쓴다는 게 나타X다자이 오사무-인간실격 이런 거니 뭐)


님드라 인디도 좀 봐주슈 ㅠㅠ

2024-10-24 23:01:15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