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 인류종말계획 6화
검은코트의사내 2015-01-27 2
그들은 다시 돌아왔다. 특경대들이 차원종과 싸운 흔적들, 차원종들의 시신이 널브러져 있는 게 보였다. Union의 연구소인 만큼 검은양팀 외에도 다른 클로저요원들이 와서 그들과 싸운 흔적이었다. 검은양팀이 뚫었던 2층까지 가는데에는 성공했지만 그 이후에 소식이 끊겼다고 한다. 검은양팀에게 또다른 미션이 주어진 셈이다. 실종된 클로저요원들을 찾으라고 말이다.
그들은 불만을 갖지 않았다. 자신들이 누워있는 사이에 다른 요원들도 활약했다는 사실을 알았으니 그들의 행방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검은양팀은 일단 1층을 수색하여 클로저요원들을 찾았지만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았다.
"이런 연구소인만큼 A급 클로저요원들이 투입되었을 텐데 말이야. 아무래도 1층은 무사히 통과했던 모양이야."
"차원종들은 우리가 다 해치웠으니까요."
J의 말에 슬비가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차원종 유인장치가 1층에서 가동되어 차원종들이 몰려들었지만 검은양팀이 차원종 유인장치를 고장내고 몰려온 차원종들을 몰아낸 상태였다. 그들이 2층에서 감전되었을 후에 특경대들과 다른 클로저요원들이 투입되어 나머지 차원종들을 정리했다고 들었다. 슬비는 A급 클로저요원들이 실종된 것에 심상치 않은 생각이 들었고, 2층으로 조심스럽게 올라가기로 팀원들에게 전달했다.
연구소 2층, 화재경보기가 작동되었던 탓에 아직까지 바닥이 축축하게 되어있었다. 끊어진 전선과 천장이 폭발된 현장 그대로였다. 슬비의 지시에 따라 각자 흩어져서 2층을 수색해보았지만 단 한명의 인원도 발견하지 못했다. 연구원은 물론 투입되었던 클로저 요원들도 보이지 않았다.
제자리에 다시 모인 그들은 상황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일단 요원들이 이곳을 통과한 건 틀림없다고 봐요. 하지만 이상한 게 차원종들의 시신이 보이지 않아요. 보이지도 않듯이 말이죠. 분명 2층에 차원종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슬비가 이상하다고 판단했고, 유리도 머리를 굴리다가 3층으로 향하는 계단 쪽을 쳐다보았다.
"저기 구멍이 뚫려있는데? 아무래도 3층으로 진입한 모양이야."
세하는 인상을 썼다. YAMA가 또 무슨짓을 꾸몄을지 불안에 떨었다. 만일 자신이 꿨던 꿈처럼 되지 않을까 불안해 했다. 절대 그런일이 일어나서는 안되는 상황이다. 어떻게 해서든 그들을 한시라도 빨리 구해내야겠다는 생각에 가장먼저 앞서갔다.
"세하야!!"
세하가 갑자기 뛰어가자 나머지 맴버들이 그의 뒤를 쫓아간다. 세하와 나머지 맴버들은 3층에 도착하자마자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클로저요원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진 모습이 복도에 있었다. 위상력을 가진 A급 클로저들이 전멸, 세하뿐만 아니라 나머지 맴버들도 할말을 잃었다. 사방에 쓰러진 모습, 처참하기 짝이 없었다.
"이럴수가..."
모두가 경악하고 있을 떄 J는 클로져요원들의 맥을 짚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이미 죽은 목숨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해주었다.
세하는 혼란스러워했다. 자신의 꿈과 비슷한 상황이 된 거 같아서 혼란스러워했다. 슬비는 일단 쓰러진 사람들의 상태를 확인했고, J가 안경을 끌어올리면서 말했다.
"이녀석들은 너무 희미하게 죽었어."
"희미하게?"
"위상력이 느껴져. 이녀석들 서로 싸우다가 죽은 거 같아."
J의 말에 모두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시신에서 위상력이 느껴지는 걸로 봐서 클로저요원들끼리 죽였다는 사실, 애초에 위상력으로 죽이는 건 차원종과 클로저들 뿐이었다. 하지만 주변에 차원종들의 시신은 보이지 않았고, 오직 클로저요원들만 죽어있다는 것이 그의 말을 뒷받침할 증거였다.
하지만 도대체 어째서 서로 죽였을까? 이해가 가지않는 상황이었다. 연구소직원들을 구하는 임무를 두고 왜 그들끼리 서로 죽여야만 했을까?
제이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클로저요원들은 이앞에서 전부 죽임을 당했다. 당당하게 앞장섰고, 슬비는 무전으로 상황을 보고했고, 계속해서 연구원들을 구출하겠다고 말했다. 유리와 세하는 J의 뒤에서 시체를 안밟게 조심하면서 이동했고, J는 주변을 경계하면서 걸어가다가 깨진 모니터 창을 보았다. 3층에서 중앙휴게실이라고 불리는 넓은 공간, 이곳에는 커피자판기나 테이블과 의자가 있어서 연구소 직원들이 쓰는 휴게실이었다. 그곳에는 TV모니터도 있었다. 이것까지 깨진 것을 보고 예전 클로저요원시절때가 생각났다. 18년전, 차원전쟁에 참여했다가 부상으로 은퇴했던 시절, J는 최근에 다시 복귀하면서 기회가 되면 한번 찾아오려고 했지만 이런식으로 찾아오게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안경을 한손으로 잡으며 진지한 얼굴을 하는 사이에 그들은 중앙컴퓨터실 앞까지 걸어왔다.
"문이 잠겨져있군."
J는 주먹에 위상력을 불어넣은 뒤에 기합을 넣다가 정권지르기로 문을 부숴버리자 산산조각이 난 문이 그대로 튕겨져 나갔다. 언제봐도 괴력수준의 파이터, 그들은 중앙컴퓨터실 안으로 진입했다.
"어? 연구소 직원들이 여기에 모여있었구나."
연구소직원들이 각자 컴퓨터자리에 앉아있었다. 슬비는 그들이 살아있는 것을 확인하자, 검은양팀의 리더로서 연구소직원들에게 말한다.
"저희가 구하러 왔습니다. 이제 안전한 곳으로 피하세요."
슬비가 그들에게 말했지만 그들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자리에서 그녀의 말을 무시하는 듯이 그대로 앉아있는 연구소 직원들, 검은양 팀 입장에서는 난감했다. 왜 그들이 꼼짝도 안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왜 저러는거지?"
"뭔가 이상해."
세하와 유리가 한마디씩했다. 아무리봐도 뭔가가 불안했다. 슬비는 연구소 직원 한사람에게 다가가서 벗어나야된다고 말하지만 그는 꼼짝도 하지않았다. 그의 시선은 정확히 컴퓨터모니터화면에 고정되어있었고, 나머지 연구원들도 마찬가지였다. 슬비가 연구소직원을 저마다 흔들며 일으키려고 했고, 세하와 유리, J도 나서서 거들었지만 그들은 움직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안되겠어. 지원요청해야돼. 이들을 강제로 끌고나가야겠어."
J의 말에 슬비가 무전으로 보고하려고 하는 순간이었다.
"꺄악!!"
슬비옆에 앉아있던 연구소 직원한명이 갑자기 일어나서 두손으로 슬비의 목을 움켜쥐기 시작했다. 그상태로 벽까지 밀어붙이자 슬비는 자신의 염동력이 아닌 타인의 힘으로 공중에 조금 뜬채로 무표정한 연구소직원의 공격에 당해 얼굴을 찡그렸다. 두손으로 그의 두팔을 잡고 바둥거렸지만 힘으로 어떻게 할 상대가 아니었다.
"슬비야!!"
동료들이 소리치면서 달려가려고 했지만 나머지 연구소직원들이 일어나서 그들의 앞을 가로막았다. 전부다 무표정한 얼굴로 얌전히 슬비가 죽는 걸 구경이나 하라는 듯이 막은 것이다.
"**, 다들 제정신이 아니야."
J는 전투자세를 취하며 일단 슬비를 구하는 게 먼저라고 판단하고 가로막는 연구소직원들을 때린다. 그들은 의자를 들거나 주먹으로 검은양팀을 공격했고, 세하와 유리는 연구소직원을 차마 벨 수가 없어서 그들의 의자공격을 맞고 있을 뿐이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슬비가..."
유리가 말할 때 파장이 느껴졌다. 슬비를 덮쳤던 연구소직원은 튕겨져 나갔고, 슬비는 목을 잡으며 기침을 하고 있었다. 염동력을 끌어모아서 그를 쳐내는데에 성공했지만 갑작스러운 공격을 받은 충격이 컸는지 한동안 기침을 심하게 했다.
"슬비야. 위험해!"
다른 연구소직원이 달려들었고, 슬비는 간신히 염동력으로 그들을 쳐냈지만 기침이 멈출생각을 하지않았다.
"모두 기절시켜. 죽이지 말고."
J는 상대의 복부를 강하게 치며 말했지만 세하와 유리에게는 조금 어려웠다. 진검이었고, 지금까지 기절시켜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세하는 간신히 주먹으로 강하게 질주해서 쓰러뜨리지만 유리에게는 조금 힘들긴 하지만 칼등으로 최대한 그들을 쳤다. 슬비는 컴퓨터 모니터나 본체들을 끌어올리며 그들의 머리를 내리쳐서 기절시킨다. 죽지는 않을정도지만 저러다 죽지않을까 걱정하는 검은양팀이었다.
잠시후에 상황이 종료되었지만 연구소직원들이 기절한 모습을 보며 J는 그들의 맥을 짚어보았다.
"됐어. 죽은사람없다."
그말에 다행이라는 듯이 한숨을 내쉰 나머지 맴버들은 이제 본부에서 지원이 오기만을 기다려야되는 상황이라고 인식했다. 슬비가 좀 전에 본부에 상황을 보고한 상태였고, 곧 김유정 요원이 특경대에 요청해서 구조팀을 파견하겠다고 했다. 세하는 슬비의 목을 보고 놀란표정을 지었다.
"슬비야. 너 목이..."
세하의 말에 슬비는 자신의 목을 만져보고 통증을 느꼈다. 자신을 덮쳤던 연구소직원이 얼마나 세게 움켜쥐었으면 멍까지 날 정도인지 생각만해도 오싹한 상황이었다. J는 무의식적으로 컴퓨터모니터를 보다가 깜짝놀란표정을 지었다.
-Kill Them
To Be Continued......